엠파이어 워 : 제국의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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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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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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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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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5화

더 늦추면 아예 못할 까 싶어서 이번 기회에 연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연재에 대한 어떤 경험도 없이 지내왔기에 많이 부족하고 어쩌면 저한테만 재미있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어쨌든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단순히 저의 기억 저편으로 묻히기 보다는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DUMMY

제 2장: 황족 회의

5화


성공적인 공연을 끝낸 주인공에 대한 관객들의 환호와 성원은 유난히 남다른 것이었다. 실로 회의장 내 황족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제레아노르 총통은 그러한 황족들의 진심 어린 박수 속에서 마치 승리자라도 된 것처럼 양팔을 벌린 채 자신의 청중들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자주색 지휘봉을 든 그와 함께 회의장 내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어가고 있었다. 그 때, 흡사 기계음과도 같은 낮고 차가운 음성이 회의장을 낮게 가르며 지나갔다.


“아직 회의 다 안 끝났으니까, 그만 올라오게, ‘제2총통’.”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불러일으키는 제국 원수 특유의 음성은 차가운 눈보라처럼 회의장 전체를 휘감는 것 같았다. 곧 제레아노르 총통의 연설로 한껏 달아올라 있던 회의장 내의 열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금새 사라져버렸다. 주인공을 향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던 황족들은 제국 원수의 한 마디에 갑자기 정신이라도 번쩍 들었는 지 서로 눈치를 보며 각자의 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한창 자신의 연설에 도취되어 있던 제레아노르 총통도 그제서야 분위기를 파악하고 양팔을 내린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제2총통.”


“말씀하십시오.”


“다음부터는 한 번이라도 더 생각을 하고 말을 꺼냈으면 좋젰군. 다른 이도 아니고 황족의 일원이 반역을 꾀했다는 이유로 목이 날아갔다는 기록은 남기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야. 너무 무리한 요구인가?”


“지금 무슨 말씀입니까? 반역죄로 목이 날아가다니요? 말씀이 좀 지나치신 거 아닙니까?”


“그렇게 생각하나?”


약간 기분이 언짢아진 듯한 제레아노르 총통을 바라보며 제국 원수가 말했다. 그는 곧이어 의자 옆 작은 테이블에 놓여진 자신의 지휘봉을 들어올려 보였다. 자주색 빛깔을 띠는 제국 총통의 것과 달리, 그의 지휘봉은 황색 빛깔이었고, 한쪽 끝에는 백금 쌍두 독수리가 조각되어 있었다. 그것들은 모두 제국과 황제를 상징하는, 그리고 오직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는 징표들이었다.


“제2총통, 내가 한 가지 묻도록 하지. 신성 제국에 대한 황제 폐하의 통치가 대체 언제부터 끝을 맺었던 건가?”


제국 원수의 질문에 제레아노르 총통은 한쪽 눈썹을 올리며 황당해 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굳이 대답할 가치도 없는 당연한 질문이어서 그랬을 것이었다. 하지만 곧 제국 원수의 지휘봉을 보고 난 뒤, 총통의 얼굴은 점점 어둡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분명히 정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정답을 쉽사리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동시에 깨달은 듯 했다.


“자네가 그렇게도 증오하는 그 반역자 무리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망언 중 하나가 무엇인 줄 알고 있나? 바로 황제 폐하를 부정하는 것이야. 내 기억으로는 자네가 그에 대해 가장 많이 열변을 토했던 것 같은데, 그새 잊었나? 황제 폐하는 나에게 폐하를 대신할 권위와 권한을 주셨을 뿐, 여전히 건재하시다. 폐하께서 즉위 하신 이래 제국 옥좌는 단 한번도 비워진 적이 없었고, 제국은 단 한 번도 ‘지도자’를 잃은 적이 없었어.”


제국 원수의 지휘봉이 제레아노르 총통에게 향한 순간, 회의장에는 불안한 고요함만이 흘렀다. 제레아노르 총통은 회의가 시작 되었을 때와 같이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그 때와 달리 헛기침 같은 건 없었다. 그도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 지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제국에서 황제를 부정하는 발언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중대한 반역으로 간주되는 ‘원죄’중 하나이자, 누군가 제국을 실제로 무너뜨리려 하지 않는 이상, 가장 강하게 다스려지는 돌이킬 수 없는 죄였다.


“대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런 발언을 했는 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 지금 뭐 하자는 건가?”


“그, 그건··· 나는 황제 폐하를 부정하고, 그, 아니 폐하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고자 하는 의도로 발언한 게 아니었습니다···”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던 제레아노르 총통이 간신히 말을 꺼냈다. 그리고 그의 청중들은 이번만큼은 나서고 싶지 않는 게 확실해 보였다. 황족들은 어떻게든 제국 원수가 있는 쪽을 바라보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그들은 계속해서 보좌진들과 다른 장군들을 슬쩍 불러 보고서 같은 걸 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을 응원해줄 청중들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총통은 힘들게 말을 이어갔다.


“내, 내가 정확하게, 말하고자 했던 건··· 후계자, 후계자 문제였습니다. 무, 물론 폐하는 건재하시지요. 그건 당연한 거지만··· 어쨌든 그 다음 후계 문제는 전혀··· 정해진 바가 없지 않습니까···? 내, 내 말이 틀렸습니까?”


“흠, 그래 자네는 어쨌든 그런 뉘앙스로 언급을 하긴 했지. 하지만 자네에게는 그 문제에 대해 논할 권한 자체가 없어. 설마 그것 마저도 몰랐다고 하려는 건 아니겠지?”


“······”


회의장은 여전히 언제 터질 줄 모르는 불안한 고요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총통과 그를 열렬히 지지하던 황족들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것 마냥, 그저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제국 원수의 질타는 계속 이어졌다.


“황제 폐하를 대리해서 제국을 이끌어갈 권위와 권한을 받은 건 ‘제2총통’ 자네가 아니야. 그 신성한 권한을 받은 건 바로 ‘나’다. 그런데 자네는 근래 들어 항상 나에게 도전을 해왔어. 당장 오늘만 해도 자네는 나의 지휘권과 명령 체계를 정면으로 어기려 들었지. 그 과정에서 오직 황제 폐하와 제국의 이름으로만 집행 될 수 있는 제국 법령에 감히 손을 대려 했고.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서 자네 맘대로 황제 폐하의 후계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건가?”


최상급 지휘부끼리 모종의 충돌이 있었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제국 원수의 질타 속에는 아침에 종합 군사 학교 인원들이 갑작스럽게 사열이 동원된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네 뿐만 아니라 다른 황족들도 제대로 인지를 못하는 것 같으니, 이 자리를 빌어 확실하게 하도록 하지. (제국 원수는 회의장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모두 들으시오! 제국 법령과 황제 폐하의 후계 문제를 포함해서, 제국의 미래를 결정 지을 수 있는 어떤 대소사 이든지 간에, 이를 논의하고 결정할 권한을 가진 사람은 오직 현 황제 폐하와 차기에 즉위할 ‘새로운 황제’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천명하는 바요! 그리고 나는 황제 폐하를 대리할 권위와 권한을 받은 ‘제국 섭정’으로서 이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주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두시오!”


회의장 내의 모든 인원들은 제국 원수의 전언을 숨죽인 채 듣고 있었다. 그 제레아노르 총통 조차도 마찬가지였다. 방금 전까지 자신의 위치를 한껏 과시하며 일장 연설을 하던 그 모습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었다.


“또한 폐하께서 제정하셨던 제국 법령에서의 공식적인 서열과 공(公)들이 생각하는 서열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도 알아두시오! 제국 법령에서 나 다음 가는 권한을 지닌 건 제레아노르 제2총통이 아닌 ‘제토아케르 제1총통’이오. 그리고 제국 총통들은 제국의 미래와 안위를 위해 나를 보좌하는 자리이지, 그 권한에 감히 도전하는 자리가 아니오! 제국 제1총통과 제2총통, 내 말 알아듣겠나?”


“알겠습니다, 제국 원수님.”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는 자리에서 두 명의 제국 총통이 조용히 대답했다. 회의의 모든 주도권은 어느새 제국 원수에게 넘어가 있었다. 그렇게 잠시동안 정적이 흐른 후, 제국 원수의 낮고 차가운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하지만, 차기 황위 계승자의 오랜 부재는 황제 폐하께서 오랜 기간 동안 걱정하셨던 문제이기도 했소. 이에 대한 논의는 황제 폐하의 전언 하에 차후에 있을 정기 회의 때 다루려 했지만, 이왕 이야기 나온 김에 지금 미리 말하는 게 나을 거 같군. 어차피 시간 관계상 다른 대책 마련은 힘들 것 같기도 하고. 모두 잘 들으시오.”


그러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제국 원수에게 집중되었다. 무심한 얼굴로 각자 딴 곳을 바라보던 두 제국 총통도 (제토아케르 총통은 말그대로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고, 제레아노르 총통은 물만 열심히 들이키고 있었다) 제국 원수를 다시 쳐다보았다.



“차기 황위 계승자는 올해 안으로 결정될 것이오.”



‘차기 황위 계승자’라는 말에 정적만 흐르던 회의장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 되기 시작했다. 그저 침묵만 지키며 아무 서류나 가져다 읽는 데 바빴던 황족들은 점차 한 두 명씩 서로를 쳐다보더니 곧 한 두 마디씩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장은 각양각색의 목소리와 여러가지 의견들로 가득 찼다. 이야기의 주제는 하나같이 제국 원수의 예상치 못한 발표일 게 틀림없었다.


“방금 황위 계승자를 결정하겠다고 하셨습니까?”


제레아노르 총통이 제국 원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바로 직전 건성으로 대답할 때와 달리 한껏 격양되어 있었다. 그는 곧바로 들고있던 물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뒤 작은 병 속의 조그만 알약 같은 것들을 몇 개씩 꺼내서 통째로 집어 삼켰다.


“회의장 내에 있는 공(公)들은 모두 들으시오!”


제국 원수는 총통의 질문은 무시한 채 회의장의 황족들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장은 처음 황족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을 때와 같이 굉장히 소란스럽게 바뀌어 있었다. 황족들은 저마다 황위 계승자 결정에 대해 정신없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옆에 있는 보좌진들은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들을 그들에게 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게다가 굳이 시키지 않았음에도 황족들에게 알아서 서류를 전달하고 여러 사안들을 보고하려는 장군들도 있어서 황족들의 자리는 온갖 사람들로 뒤엉켜 있었다. 제국 원수가 직접 목소리를 높였음에도 회의장은 도저히 조용해질 것 같지 않았다.


‘탕, 탕, 탕’


그때 무언가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제레아노르 총통이 소리쳤다.


“모두 조용히 하라는 말 못 들었소? 다 조용히 하시오!”


제레아노르가 큰 소리를 내자, 많은 황족들이 말을 멈추고 옥좌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의 원수 지휘봉을 가지고 테이블을 의사봉 마냥 강하게 두들겼다.


“무슨 시장바닥도 아니고, 중요한 의제가 오가는 자리에서 뭐하는 짓들이오? 그리고 그쪽에 서있는 장군들은 거기 대체 왜 서있는 거야? 거기가 당신들 자리야?! 감히 무슨 자격으로 황족들 자리에 기웃거리고들 있어, 당장 자리로 돌아가지 못해! 저런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 같으니라고···”


제국 총통의 원수 지휘봉이 요란하게 흔들리며 붉은색 베레모를 쓴 사람들을 일일이 지목했다. 제레아노르 총통의 불호령에 장군들은 연신 고개를 숙여 대며 황급히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곧 회의장이 조용해지자 제레아노르 총통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제국 원수에게 다시 질문을 하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국 원수의 지휘봉이 그를 향해 있었다. 그는 대답을 얻을 수 없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올해 안으로 ‘제레아노스 3세’ 황제 폐하의 뒤를 이어 제국을 이끌어 갈 ‘황위 계승자’를 결정할 것이오. 황제 폐하께서도 후계자의 장기간 부재에 대해 심히 걱정 해오셨고, 나 역시 그에 대해 폐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소. 그 결과 더 이상의 후계자 부재는 제국의 미래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고,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음을 알리는 바요.”


제국 원수의 말이 끝난 회의장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그는 회의장의 어느 누구보다도 강한 힘을 가진 게 분명해 보였지만, 제레아노르 총통처럼 자신만의 청중들은 가지지 못한 듯 했다. 그런데 제레아노르 총통이 뜻밖의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뭐야, 제국의 새로운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데 다들 왜 이렇게 반응이 없나?”


그는 곧 자신의 두 손을 들어 보이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청중들은 그의 행동에 약간 어리둥절해 하다가 곧 한 두 명씩 총통을 따라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이내 회의장은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그 뒤 제국 원수의 지휘봉이 올라감과 동시에 박수 소리는 서서히 잦아들었다.


“제레아노르 총통,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가만히 내 말이나 듣고 있게. 이제부터는 제국 법령에 기초해서 차기 황위 계승자의 진행에 대해 설명하겠네. 물론 오늘은 시간 관계상 모두 설명하기는 힘들고, 대략적인 일정과 변경 사항만 설명할 거야. 모두 잘 듣도록.”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제국 원수가 차기 황위 계승자 결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직 제국의 밑바닥 세계만 알던 제3계급에게 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황위 계승에 관한 이야기는 사설 네트워크에 떠돌아 다니는 그 어떤 음모론보다도 (물론 그 주된 출처는 카스카였다) 확실하고 거대한 파급력을 가질 게 분명했다. 특히 그레이지 본에게는 마치 공부하던 시절로 되돌아간 듯 했다. 모두 익숙한 용어였기 때문이었다.


“먼저 이번 차기 황위 계승자 결정은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 될 거라는 걸 미리 알아 두었으면 좋겠소. 굳이 다시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오래 전 일어났던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현 황제 폐하의 직계는 단절 되어버렸소. 그에 따라 이번 차기 황위 계승자는 ‘제국 대회의’를 먼저 개최한 후에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오.”


회의장 내의 인원들은(심지어 황족들까지도) ‘제국 대회의’란 말에 모두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들은 제국 대회의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들어 본 모양이었다. 사실 ‘제국 대회의’는 제국 역사를 제대로 공부 하지 않는 이상 들어볼 일이 없을 게 뻔했다. 이 회의는 모종의 이유로 제국 황태자가 부재하게 되고, 그 대안 조차 마땅치 않게 되었을 때, 차기 황위 계승자를 선출하기 위해 소집되는 회의였다. 정확히는 황위 계승자 선출권을 가지는 최고 황족들을 뽑는 자리였다.


대충 모든 상황이 꼬여 버린 상태에서 (특히 황실 후계 구도가 답이 없어졌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에, 제국 역사를 통틀어 대회의 자체가 열린 적은 매우 드물었다. 적어도 기록으로 남은 마지막 대회의는 1000년 전 대전쟁이 끝나고 난 뒤 열렸었다. 그 때는 ‘대성황’의 두 아들이 마지막 전투에서 모두 전사한 상태였다. (또한 전쟁 도중 에스테르 제국의 테러로 인해 황후 마저도 이미 사망한 후였다)


“또한 올해 안으로 계승자 결정을 마무리 짓기 위해 제국 대회의는 11월 내로 개최될 것이며, 그 직후 최종적으로 황위 계승 결정 위원회를 구성하여 못해도 내년 초에 차기 황위 계승자의 등극식이 바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오. 이상 일정과 관련된 사항이었소.”


제국 원수가 말을 마치고 나자, 황족들의 자리를 포함한 회의장 곳곳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회의가 시작된 후 황족들이 자발적으로 친 첫 박수였다. (바로 직전의 것은 자발적인 게 아니었다) 그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 마침내 맞이하게 될 새 황위 계승자, 차기 황제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또한 교육생들도 알게 모르게 전율이 올라옴을 느꼈다. 그건 긴장감으로 인한 전율이 아니었다. 비록 회의장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임에는 틀림없었지만, 어쨌든 그들도 새로운 역사의 시작의 장에 서있는 셈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제레아노르 총통이 가장 열성적으로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는 회의 내내 제국 원수와 보낸 껄끄러운 시간들은 모두 잊어버린 것인지 흥분과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또한 황족들 중 많은 수의 시선이 그를 향해 있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박수소리가 이어지고 어느 정도 잦아들 게 되었을 때, 제국 원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지금부터 이번 대회의에 새롭게 적용될 주요 변경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소. 특히 지금 말하려는 건 이번 계승자 선정과 관련된 중요 사안이니, 모두 집중해서 잘 듣도록 하시오.”


제국 원수의 말에 회의장은 다시 한 번 단 하나의 소음도 허락되지 않는 공간으로 변했다. 적어도 지배층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사안일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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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2화 18.03.29 112 1 15쪽
22 제국의 멸망 - 제 4장 제나 스완슨 - 1화 18.03.22 155 1 13쪽
21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8화 18.03.08 179 0 15쪽
20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7화 18.03.03 142 0 14쪽
19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6화 18.02.25 87 0 15쪽
18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5화 18.02.17 141 1 15쪽
17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4화 18.02.11 123 1 14쪽
16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3화 18.02.09 99 1 16쪽
15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2화 18.02.05 134 1 15쪽
14 제국의 멸망 : 제 3장 첫번째 시위 - 1화 18.01.28 131 1 17쪽
13 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7화 18.01.25 138 0 16쪽
12 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6화 18.01.19 125 1 16쪽
» 제국의 멸망 : 제 2장 황족 회의 - 5화 18.01.14 139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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