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프지히트 생활백서 수습모험가 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hjp7x7
작품등록일 :
2017.09.20 22:37
최근연재일 :
2017.12.13 02:1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8,686
추천수 :
7
글자수 :
354,567

작성
17.10.30 05:43
조회
178
추천
0
글자
16쪽

5화 1편 - 새싹의 아침

DUMMY

아우프지히트 생활 백서

- 수습 모험가 편 -


5화 1편 - 새싹의 아침


아우프지히트력 오백이십칠 년. 꺼림칙한 전설을 자랑하는 던전, 비명의 지하 감옥은 아우프지히트 대산맥이 나타난 뒤로부터 모험가들의 발길을 계속 끌어당기고 있었다.


- 01 -

또 하루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벨리스는 진심으로 공격하고 있었다. 아무리 연구이고 슈타이트가 시켰다고 해도 이렇게 죽일 듯 노려보며 달려들 필요까지는 없다.

슈타이트 앞에서는 여전히 서글서글하게 굴었지만 아침나절에도 벨리스는 리히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또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벨리스가 말이 없었다. 심지어 점심때 리히트의 식판에 손대지 않을 정도였다. 대신 라테가 가져다주기는 했지만 말이다.

오후가 되자 숨이 막힐 지경이 된 리히트는 이럴 거라면 차라리 다른 사람과 훈련하는 편이 났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벨리스의 말을 빌리자면 이 훈련에 또래가 리히트 밖에 없었을 뿐이다.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면 리히트는 요리나 빼앗기는 신세였을까.

슈타이트는 흥미진진한 얼굴로 서른 번째 리히트의 방어를 관찰하고 있었다.

- 따앙 따앙

실수로라도 방어에 실패한다면 죽음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리히트의 초조함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었다. 리히트를 죽여도 괜찮다던 교관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나 보다.

- 따앙

리히트가 서른네 번째 공격을 막아내자 슈타이트가 중단을 선언했다.

"그만!"

"으아!"

그리고 리히트는 양손에 든 방패를 날개마냥 파닥거리며 뒤로 나동그라졌다. 클리츠가 사흘 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진짜 양손에 방패를 잡게 된 것이다. 리히트는 하나도 멋있지 않다며 거절했었다. 그런 걸 벨리스 앞에서 하려니 미칠 노릇이었다.

슈타이트가 실험 자료로 가득 찬 두루마리 기록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어제와 같이 뜰에 외쳤다.

"오늘, 여기까지!"

참고로 그는 두루마리를 하루에 하나씩 채우고 있었다. 그러면 오늘로 두 개가 된다.

때를 맞춰 라테가 나타났다. 그녀와 인사를 나눈 슈타이트는 내일 만나자며 흥겹게 건물로 발을 옮겼다.

그런데 리히트가 한 손을 흐느적거리며 슈타이트를 불렀다.

"헉. 헉. 캠퍼, 캠프어."

열심히 부르고 있었지만 지칠 대로 지친 리히트의 목소리가 슈타이트에게 닿지 않았다. 라테와 벨리스가 캠퍼를 돌아보니 흥겨운 게 아니라 도망치는 듯 보이기도 했다.

라테가 누워있는 리히트에게 물었다.

"캠퍼 갔는데. 왜?"

"벌써요? 아아. 헉. 헉."

라테는 다시 벨리스에게 말했다.

"벨리스. 나는 오늘 약속이 있으니까 너희 둘이 식사해. 어쩌면 앞으로 매일."

"알았어. 그럼 어디 있을 거야?"

"내 방."

용건을 마친 라테도 흥겨운 걸음으로 뜰을 나섰다.

리히트는 또 손을 흐느적댔다.

"라테, 라떼에."

그러자 벨리스가 새침한 목소리로나마 오늘 처음으로 리히트에게 말을 걸었다.

"라테도 갔어. 왜 자꾸만 한발 늦게 불러, 신경 쓰이게."

".....!"

리히트는 눈을 번쩍 떴다.

훈련 장비를 정리하고 쏜살같이 흩어지는 전사들 속에서 리히트는 멀뚱히 벨리스를 쳐다보았다. 슬쩍 고개를 돌린 벨리스는 새초롬하게 입술을 조금 내밀고 있었다.

비슬비슬 일어나 앉은 리히트가 방패를 벗자 벨리스는 손을 내밀었다. 리히트는 장비 정리를 도와주려는 줄 알고 방패를 들었다.

벨리스는 꽥 소리쳤다.

"바보야, 방패 말고 니 손!"

눈치를 살피며 리히트는 손을 내밀었다.

벨리스가 손을 끌어당기자 리히트는 일어서며 통증을 호소했다.

"아야! 팔 아파."

장비함에 방패를 넣고 리히트는 팔부터 주물렀다.

그는 식당 쪽 복도로 천천히 걸어가는 벨리스에게 말했다.

"먼저 밥 먹어. 나는 캠퍼한테 들렀다 갈게."

벨리스는 당연히 식당으로 가려다 리히트가 쫓아오지 않자 약간 당황해 다시 다가오며 말했다.

"왜?"

"슈타이트는 공격 비거를 가르쳐 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아. 그래서 조언을 받아보려고."

큰 눈을 깜빡인 벨리스는 또 새초롬한 얼굴이 되어 따졌다.

"나도 공격 비거 쓸 줄 아는데?"

"그건 그런데."

벨리스가 쌀쌀맞게 굴어서 무섭다고 리히트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렇게 된 이유가 자신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낯을 들기 어려웠다.

그가 말을 흐리자 벨리스는 점점 쌀쌀맞은 태도로 변했다.

"책이라도 빌려줘?"

그럴수록 리히트는 침울해져 갔다.

"아니. 나 글 못 읽어."

"그럼 내가 읽어줄게."

"어? 아니 괜찮아. 캠퍼 찾아가면 돼."

"싫어?"

"아, 아니. 싫은 게 아니라."

"그럼 읽어준다?"

"아니. 그게, 내가 캠퍼..."

"뭐가 자꾸 아니라는 거야! 나야?! 캠퍼야?!"

"캐... 캠..."

"너 지금 무슨 소린지 알고나 말하는 거야?! 바보야아!!"

"으헉!"

벨리스가 달려들자 기진맥진해 있던 리히트는 힘을 쓰지 못하고 뒤로 넘어갔다.

자신을 밀어 넘어뜨리려는 줄 알았던 리히트는 숨넘어가는 소리로 팔을 휘저었다. 하지만 벨리스는 그대로 리히트에게 몸을 맡기며 함께 쓰러졌다.

- 털썩

드러누운 리히트 위에 포개어 엎드린 벨리스는 이제야 그의 눈을 바라보며 평소처럼 말했다.

"내가 읽어줄 거야."

주변은 벌써 상당히 어두워져 서로의 얼굴 윤곽만 겨우 알아볼 정도였다.

리히트는 생각보다 벨리스가 가볍다고 느꼈다.

"으응."

벨리스가 그의 대답을 듣고 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사귈 거야."

"으응?!"

리히트의 눈이 동그랗게 변하자 벨리스는 더 가까이 입을 가져가 속삭였다.

"리히트 너랑 사귈 거야."

벨리스는 엎드린 채 리히트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잠깐 허둥지둥했지만 벨리스가 놓아주지 않자 결국 리히트도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 02 -

"와. 일 인실 되게 좋다."

삼층까지 계단을 타고 올라와 벨리스 숙소로 들어온 리히트의 첫마디였다.

비록 한 달간 빌려 쓴다고는 해도 리히트의 잠자리에 비하면 궁전 같은 방이었다. 넓은 창문 아래 붙어있는 침대도 밀집이 아니라 촘촘하게 짠 아마포였다. 게다가 리히트가 팔을 쭉 뻗어야 겨우 손이 닿을 높은 책장과 가까이 붙어있는 책상, 나무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깔린 양탄자는 소년에게 어째서 필요한지 알지 못할 물건들이었으니 더 그랬다. 그 밖에도 크고 작은 물건들이 방을 채우고 있었다.

벨리스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허름한 곳일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까 나쁘지 않네. 특히 목욕실이 있어서 마음에 들어."

리히트는 입을 딱 벌렸다.

"이 방에 목욕실이 있어?!"

"응. 저기."

벨리스의 손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휘장으로 가려져 있는 작은 방문이 보였다. 휘장은 위에서 봉과 고리로 연결되어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리히트는 혀를 내두르며 감탄했다.

"이런 데 살면 던전 가기 싫겠다. 물은 어디다 버려?"

리히트의 질문에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나도 그게 신기하다니까? 목욕실 바닥에 구멍이 있는데 거기로 다 빠져나가. 라테가 하는 말이 건물 꼭대기 수조에 물도 항상 채워져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손잡이만 돌리면 물도 펑펑 나오고."

그러다 그녀는 실망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우리 길드는 없거든. 여기는 건물을 원래 그렇게 지었대."

리히트는 조금 다른 생각을 했다.

"부베는 이런 데 사는 거구나."

"부베가 누군데?"

"우리 파티 도적이야. 당장 중급 모험가 하겠다고 할 정도로 실력이 좋아서 나만 보면 못살게 굴어."

못살게 군다는 소리에 벨리스가 눈을 흘겼다.

"여자야?"

"응."

"흐음."

벨리스는 새삼 리히트의 몸을 훑어보며 말했다.

"걔가 너 좋아하는 거 아니고?"

리히트는 설래설래 손을 저었다.

"아니야. 저번에는 따귀를 때려서 내 뺨이 다 갈라졌었어."

"뭐?!"

벨리스는 득달같이 달라붙어 리히트의 얼굴을 만졌다.

"어디? 어디? 만나면 죽었어. 감히 내 꺼에 흠집을 내?"

"이제 괜찮아. 클리츠가 치유해 줬어."

"클리츠는 또 누구야?"

"우리 파티 사제. 되게 잘생기고 성격도 좋아. 잘 씻고."

"아 맞다. 리히트 이제 씻어."

벨리스는 그를 목욕실로 밀었다.

리히트는 괜히 잘못 말했다고 생각하며 떠밀리다가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뒤에서 밀고 가던 벨리스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리히트에게 부딪혔지만, 그것도 좋은지 뒤에서 소년을 끌어안고 체취에 빠졌다.

그러나 리히트의 다리를 붙잡아 이끄는 곳은 책장 옆 선반장에 진열된 온갖 과자 병이었다. 소년은 왜 이제야 보였느냐는 듯 벨리스를 질질 끌고 갔다.

"우와아. 벨리스 벨리스. 이거 다 먹을 수 있는 거야?"

과자 가게 앞에 선 어린애처럼 리히트가 선반장 앞에 달라붙었다. 벨리스는 분위기 파악도 못 하는 소년에게 낮은 한숨을 쉬며 리히트의 등 너머로 그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했다.

"먹고 싶어?"

"먹어도 돼?!"

"내가 과자를 좋아하거든. 하루종일 비거쓰고 훈련하면 밤에 배고프다고 라테가 사 오는 건데, 음."

그냥 먹으라고 하려던 벨리스는 슬쩍 조건을 걸었다.

"말 잘 들으면 줄 게."

"진짜? 어떻게 하면 되는데?"

"일단 씻고 오세요."

"에이."

리히트가 대놓고 실망했다.

씻고 오라는 여자의 말이 무슨 뜻인지, 그가 알아듣지 못했다고 벨리스는 확신했다.

선반장과 리히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그녀는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같이 씻고 싶어?"

"어?!"

아무리 리히트라도 함께 발가벗는다는 생각을 하자 얼굴이 붉어졌다.

"아니야! 금방 씻을게!"

리히트가 황급히 목욕실 휘장 뒤로 들어가자 벨리스는 심술궂게 주둥이를 내밀고 목욕실을 째려보았다.

역시나 리히트의 목욕은 쉽지 않았다. 물꼭지를 어떻게 쓰는지, 비누는 왜 써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돌바닥에서 미끄러지지 않을 수 있는지 벨리스는 휘장 뒤에서 하나하나 전부 말해줘야 했다.

참다못한 벨리스가 휘장을 움켜쥐며 소리쳤다.

"그래서 같이 씻자고 했잖아!"

"어! 어! 아니야! 하지 마! 어! 다 씻었어!"

벨리스가 휘장을 붙잡아 치우려고 하자 리히트는 곧바로 알아차렸다. 불안한 마음에 계속 힐끔댔나 보다.

휘장을 던지듯 놓으며 그녀는 리히트 들으라고 말했다.

"피. 재미없어."

툴툴댄 벨리스는 휘장 너머에 있는 그의 얼굴을 그리며 빙그레 웃었다.

어젯밤. 한 달밖에 시간이 없는 그녀는 공터에서 어떻게 사귀자고 운을 띄울까 고민하던 중이었다. 아무리 급해도 어느덧 일 년 만인지라 연애다운 연애를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당연히 라테가 어느 정도 끼어들 거라는 예상도 했다. 바이슈탄트 길드로 훈련을 올 때 벨리스가 빅토리아 길드에서 받은 경고나, 그 경고를 무시했을 때 곤란해질 라테의 처지도 생각해야 한다.

벨리스는 일단 주도권을 잡고 싶었다. 리히트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거나 너무 빼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삼십 일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을 잘 쪼개어 보자면 빼는 쪽이 더 큰 문제이기는 했지만. 아무튼 이러나저러나 벨리스는 주도권이 필요했다.

하지만 리히트가 먼저 고백해 올 줄은 몰랐다. 또한 벨리스는 리히트의 고백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고백을 받은 뒤로 벨리스는 이 방안에서 혼자 설레는 마음을 밤새 억눌러 담았다. 벨리스가 온종일 입을 다물고 있었던 이유는 막상 다가서자니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려 했기 때문이다. 결국 안뜰에서 그녀는 리히트에게 악다구니까지 써댔지만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휘장이 걷히고 리히트가 나왔다. 몸에서 은은한 비누 향을 풍기는 소년에게 벨리스는 거리낌 없이 다가서서 리히트 목덜미 냄새를 맡았다. 옷에 베인 땀 냄새와 비누 향이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순간.

리히트가 말했다.

"이거 봐."

"어?"

벨리스가 조금 물러나자 리히트는 양팔 소매를 걷었다. 그의 팔뚝은 전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 03 -

울상을 지으며 리히트가 물었다.

"사귄다고 할 거면서 아까 왜 그렇게 세게 때렸어?"

벨리스는 새침하게 대답했다.

"얄미워서."

"뭐가?"

"몰라?!"

벨리스는 미간을 찌푸리며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벨리스는 소년을 자세히 뜯어보았다. 분명 잘 생긴 외모는 아니다. 그러나 때 묻지 않은 눈빛과 남자답게 각진 입술이 전체적으로 선한 분위기를 풍기며 수수한 옷과 너무 잘 어울렸다. 이렇게 순수한 남자도 있구나 생각하자 마음이 한 번 더 왈칵 무너지려 했다.

여태 벨리스에게 접근했던 사람들은 전부 속내가 그렇고 그런 자들뿐이었다. 만약 리히트가 그런 남자였다면 방에 들어온 뒤로 벨리스의 의도적인 함정에 몇 번이고 걸려들었어야 한다. 그랬다면 벨리스는 적어도 오늘 밤 그를 쫓아냈을 것이다.

대답도 듣기 전에 자기가 먼저 얼굴이 달아오른 벨리스는 고개를 팩 돌리며 팔짱을 끼더니 이상한 소리를 했다.

"몰라!"

리히트는 자기가 할 대답을 벨리스가 먼저 하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붉어진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 벨리스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다음 리히트의 손을 잡아당겨 침대에 앉히고 책장과 선반장에서 하나씩 물건을 꺼내 옆에 앉았다. 오늘 더더욱 종잡을 수 없는 그녀가 이상했지만 리히트는 군말 없이 침대에 앉았다.

벨리스는 우선 쿠키 병뚜껑을 열어 두 사람 사이에 놓고 가져온 책 제목을 거창하게 읽었다.

"비거, 사악한 마법의 포식자!"

알지도 못하는 꼬부랑 글씨를 함께 들여다보던 리히트가 문득 벨리스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벨리스는 안 씻어?"

벨리스는 오? 하는 표정으로 놀라 리히트와 눈을 마주쳤다. 혼자 별별 감상에 다 젖다 보니 씻어야 한다는 일상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자기 몸을 끌어안으며 필요 이상으로 수줍게 너스레를 떨었다.

"왜? 나 목욕하는 거, 보고 싶어?"

리히트는 당황하는 기색으로 얼른 다시 책을 내려다보았다.

"지금은 그냥 공부하자."

그의 얼굴이 붉어지자 벨리스는 귀여워 죽겠다는 듯 앙증맞게 미소지으며 책 표지를 넘겼다.

벨리스가 책 첫머리를 읽으려는 찰나, 또 갑자기 리히트의 질문이 날아들었다.

"그런데, 벨리스. 사귀면 뭘 해야 돼?"

"뭐? 너... 진짜 몰라?"

"응. 사귀는 거 처음이야."

리히트는 고백할 때 거짓말을 하거나 꾸며 말하지 않았다. 경험이 없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지금도 곧이곧대로 한 말이겠지만, 무슨 뜻인지 알아들은 벨리스는 벌어지려는 입을 참지 못하며 어색하게 말을 더듬었다.

"그, 그래?"

"응."

벨리스는 책을 덮었다. 그러더니 병 속에서 쿠키를 꺼내 다섯 개씩 나누어 가졌다. 리히트는 그 쿠키들을 다 주는 줄 알고 벌어지는 입을 참지 못했다.

벨리스가 설명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우프지히트 생활백서 수습모험가 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입니다. 17.12.13 121 0 -
47 7화 8편 - 하고 싶은 것 17.12.13 92 0 17쪽
46 7화 7편 - 비극 속 희망 17.12.11 128 0 17쪽
45 7화 6편 - 비극 속 희망 +1 17.12.08 184 0 18쪽
44 7화 5편 - 비극 속 희망 +1 17.12.06 199 0 15쪽
43 7화 4편 - 비극 속 희망 +1 17.12.04 172 0 17쪽
42 7화 3편 - 비극 속 희망 +1 17.12.01 127 0 15쪽
41 7화 2편 - 비극 속 희망 +1 17.11.29 134 0 15쪽
40 7화 1편 - 비극 속 희망 +1 17.11.27 170 0 16쪽
39 6화 5편 - 연습용 전사 +1 17.11.24 150 0 16쪽
38 6화 4편 - 연습용 전사 +1 17.11.22 127 0 18쪽
37 6화 3편 - 연습용 전사 +1 17.11.20 153 1 17쪽
36 6화 2편 (반) - 연습용 전사 +1 17.11.19 143 0 18쪽
35 6화 2편 - 연습용 전사 +1 17.11.17 165 0 17쪽
34 6화 1편 - 연습용 전사 +1 17.11.15 142 0 21쪽
33 5화 6편 (반) - 새싹과 관심 +1 17.11.13 162 0 20쪽
32 5화 6편 - 새싹의 아침 +1 17.11.11 169 0 16쪽
31 5화 5편 - 새싹의 아침 +1 17.11.10 177 0 18쪽
30 5화 4편 - 새싹의 아침 +1 17.11.08 160 0 15쪽
29 5화 3편 (반) - 새싹의 자리 +1 17.11.06 116 0 17쪽
28 5화 3편 - 새싹의 아침 +1 17.11.02 148 0 16쪽
27 5화 2편 - 새싹의 아침 +1 17.11.01 140 0 17쪽
» 5화 1편 - 새싹의 아침 +1 17.10.30 179 0 16쪽
25 4화 5편 - 길드는 살아있다 +1 17.10.28 179 0 16쪽
24 4화 4편 (반) - 길드는 사랑한다 +2 17.10.28 184 0 16쪽
23 4화 4편 - 길드는 살아있다 +2 17.10.27 176 0 17쪽
22 4화 3편 - 길드는 살아있다 +2 17.10.25 166 0 17쪽
21 4화 2편 - 길드는 살아있다 +2 17.10.23 154 0 16쪽
20 4화 1편 - 길드는 살아있다 +2 17.10.21 167 0 16쪽
19 3화 5편 - 퇴소가 왔다 갔다 +1 17.10.20 199 0 18쪽
18 3화 4편 - 퇴소가 왔다 갔다 +2 17.10.19 165 1 17쪽
17 3화 3편(반) - 이야기와 술잔이 왔다 갔다 +2 17.10.18 166 0 19쪽
16 3화 3편 - 퇴소가 왔다 갔다 +2 17.10.16 221 0 17쪽
15 3화 2편 - 퇴소가 왔다 갔다 +2 17.10.13 177 0 17쪽
14 3화 1편 - 퇴소가 왔다 갔다 +2 17.10.13 190 0 16쪽
13 2화 6편 (반) - 재능 없는 전사와 리지와 크림 케이크 +2 17.10.11 197 0 23쪽
12 2화 6편 - 재능 없는 전사 +2 17.10.09 259 0 16쪽
11 2화 5편 - 재능 없는 전사 +2 17.10.08 199 1 19쪽
10 2화 4편 - 재능 없는 전사 +2 17.10.08 187 0 16쪽
9 2화 3편 - 재능 없는 전사 +2 17.10.06 149 0 17쪽
8 2화 2편 - 재능 없는 전사 +2 17.10.04 165 0 15쪽
7 2화 1편 - 재능 없는 전사 +2 17.10.02 164 0 16쪽
6 1화 5편 - 개미산과 길드 밥 +2 17.09.29 227 0 16쪽
5 1화 4편 - 개미산과 길드 밥 +2 17.09.27 222 0 16쪽
4 1화 3편 - 개미산과 길드 밥 +2 17.09.25 234 1 15쪽
3 1화 2편 - 개미산과 길드 밥 +2 17.09.22 227 0 16쪽
2 1화 1편 - 개미산과 길드 밥 +2 17.09.20 367 1 15쪽
1 소개, 수습 모험가 전사 리히트. +2 17.09.20 606 2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