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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시작부터 먼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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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성
작품등록일 :
2017.09.21 23:45
최근연재일 :
2017.11.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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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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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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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주인공이 얼굴을 안 숨김

DUMMY

41층은 고유성의 말처럼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옆에서 안전한 길로 인도받는 린이 그렇게 느낄 뿐이지 사실 사방에서 번뜩이는 ‘간수’들에게 발각되면 순식간에 수십, 수백의 간수들이 모여들어 다구리를 피할 수 없었다. 그래, 이곳은 감옥. 41층부터 50층은 가둔 타락신을 지키기 위한 간수로 이뤄졌다.


-기회가 있을 때 잡아.


42층에서도, 43층에서도 린은 계속해서 그 말이 떠올랐다. 그가 작게 속삭이는 소리도, ‘이봐, 떨어지지 말라니까? 몇 번을 말해?’ 퉁명스런 말투도 왜 자꾸 귀를 기울이게 될까? 거의 안기다시피 고유성의 품에서 탑을 오르는 린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떤 감정을 느낀다.

보호받고 있다.

아주 어릴 적 기억 저 멀리에 있던 세상에서 가장 크고 안전했던 아빠의 품. 그게 여름비처럼 그녀의 가슴을 적신다.

고작 게임인데, 게임 따위라고 치부하려고 해봐도 콩닥거리는 가슴.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44층 초입에서 고유성은 그렇게 말했다.

“늦지 말고 장비 챙겨서 6시까지 와. 이 앞부턴 너도 호흡을 맞춰야 통과할 수 있다.”

“..”

린은 대답할 수 없었다.

“대답 안 해?”

“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떨구는 린을 보며 고유성은 피식 웃곤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괜찮아. 안 잡아먹는다니까.”

토닥이는 그 손길에 움찔 흠칫하다가도 괜스레 마음이 놓이는 린.

“그럼 내일 보자. 아, 그리고.”

“예?”

린의 오뚝한 콧날이 위로 향할 때,

“네 말이 맞아.”

“..뭐가요?”

“계속 보니 예쁘네.”

화아아악-! 귓불까지 빨갛게 변한 그녀를 두고 고유성은 짧게 말했다.

“로그아웃.”

린 역시 잠깐 그렇게 서 있다가 게임에서 빠져나왔다.


두근, 두근, 두근.

“왜 이러니?”

미쳤나 봐!

게임에서 빠져나와 침대에서 일어났지만 뛰는 심장이 가만있질 않는다. 그 재수 없는 얼굴이 계속 떠오른다. 그녀는 달아오른 몸을 식히려고 욕실로 바로 향했다. 뭘 좀 먹을 시간이긴 한데 배가 고프지 않다.

솨아아아아-

물줄기를 맞으며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었다.


-생각은 나중에. 일단 행동하는 거다.


잊으려고 목욕에 집중해도 불현듯 떠오르는 목소리.

화끈! 자신도 모르게 아무도 없는 욕실에서 가슴을 가리고 주변을 둘러보는 그녀. 마치 어디선가 그 또렷하고 진지하던 눈길이 나를 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으으으..”

린은 진저리치며 서둘러 욕실에서 나왔다. 그런데 보라. 수건으로 몸을 톡톡 두드리는 그녀를. 이렇게 예뻐도 되나? 하얀 피부와 티끌 하나 없는 피부. 화룡점정畵龍點睛인가? 꼭 필요한 부분만 핑크빛이다. 33-24-33의 대문자 S라인은 이게 꿈인가? 눈을 비비게 만들고, 작은 얼굴과 다른 곳에 비해 살집이 있는 허벅지는 그야말로 완벽한 비율을 만들고 있었다. 여신 강림이다. 그리고 그녀가 아름답다는 건 자신도 알고 세상도 안다.

대한민국 슈퍼스타 예린.

“아우, 별 미친놈을 만나서..”

그녀는 수건으로 몸을 두르고 소파로 간다. 창밖으론 한강이 훤히 내려 보이는 고급아파트. 고등학교 때까지 반지하 방에서 내방 하나 없이 살던 그녀가 자수성가해 이뤄낸 보물 1호다. 그런데 뭐? 이걸 두고 호텔로 오라고?

“어떡하지. 아우! 뭘 고민하는 건데? 당연히 안가! 못 가!”

누구 들으라는 듯 빼액 소리쳤지만, 왠지 자신 없는 목소리. 그녀는 안다. 제네시스 탑 50층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고유성이란 작자에게 더 관심이 간다는 걸 부정할 수 없음을.

“에잇!”

소파에 던져둔 핸드폰을 집어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린.

“오빠, 저에요.”

연예인은 바쁠 땐 미치도록 바쁘지만 휴식기엔 여름날 개처럼 늘어진다. 그녀 역시 앞으로 2달은 더 쉴 예정이고 그래서 요즘 핫하다는 WOL에 손을 댔다. 물론 그때만 해도 이렇게 미친 듯이 빠져들 줄 몰랐지만.


-예린이! 집이야? 밥은 먹었어? 혹시 살찐 건 아니지?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되는 거야? 대본 보낸 건 봤어? 오늘도 전화 안 받으면 찾아갈까 했잖아!


가수로 데뷔했지만, 연기로 더 인정받으며 작년엔 메이저 방송사에서 연기대상까지 받았다. WOL에서 캐릭터를 만들 때 대부분은 성형아이템까지 사서 최대한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미모를 떨어뜨려야 했다.


「계속 보니 예쁘네.」


흠칫! 흠칫!

지겹도록 들었던 말. 근데 왜 그가 한 말은 이렇게 가슴 뛰게 할까? 무심한 듯, 관심 없는 듯, 흔들리지 않는 시선으로 일관되게 보던 그 사람의..


-예린아! 뭐해? 야! 한예린!


“아, 아! 미안해요. 잠깐 생각 좀 하느라.”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야?


“오빠, 저 엄마한테 좀 다녀올게요.”


-강릉에?


“네. 며칠 걸릴 거에요.”


-같이 갈까?


“아뇨. 혼자 갈래요.”


-그래, 조심해야 해. 요즘 이상한 놈들 많은 거 알지? 웬만하면 아침 6시쯤 가. 알아보는 사람들 없을 시간에.


매니저는 아침 6시라고 했지만, 그녀는 다음날 가장 사람이 많을 시간에 서울 한복판에 나타났다.

오후 6시.

그와 만나기로 한 시간.

‘내가 여기 왜 있는 걸까?’

심지어 그 자식, 늦는다. 벌써 5분 지났는데..

‘몰라! 몰라!’

뭔가에 홀린 것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일들. 꼭 그때 같다. 처음 주연을 맡아 찍은 드라마가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는데 시청률이 30%를 넘겼을 때. 내 의지나 노력에 상관없이 알아서 흘러가던.

‘오기만 해봐라!’

얼굴엔 커다란 마스크. 머리엔 모자와 목엔 스카프까지 둘렀다. 달라붙는 옷은 시선을 받을 수 있으니 일부러 품이 큰 옷을 입었고 명품 대신 고등학교 때 산 싸구려 가방을 멨다.

초조하고 떨리는 시간이 1분, 1분 흐르고..


-어? 저 사람! 그 누구지? 그 사람 아닌가?

-어라? 어라라?

-맞아! 그런 것 같아! 저 사람이 여긴 왠 일이지?

-대박! 어머나!


갑자기 주변이 웅성거리기에 린은 얼굴을 더 숙이고 몸을 움츠렸다. 혹시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본 게 아닌가 하고서.

그때 울리는 그녀의 전화기.

우우우우웅-!

엊저녁에 받은 쪽지에 있던 번호가 찍혀있다.

「싸가지」라고 등록해둔.

“여..보세..요..”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작은 목소리로 주변을 힐끔거리면서. 만약 이 사실이 매니저나 회사 귀에 들어가면 진짜 난리 날 게 분명하니까.

그런데 뚝! 끊어진 전화.

“어? 여보세요? 이봐요?”

황당한 듯 전화기를 보며 통화가 끊겼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가 입을 쩍 벌리는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그녀의 어깨를 잡는다.

화들짝!

“린.”

들려온 목소리에 휙! 돌아보는 그녀.

손에 든 핸드폰. 아마도 조금 전 그걸로 전화 받는 사람을 확인했겠지. 큰 키와 넓은 어깨. 짙은 눈썹과 다부진 표정이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온화해 보인다.


-고유성이다!

-사신이야! 그 WOL의!

-요즘 TV에 광고 나오던 그 사람? 달의 주인?

-그래! 그 고유성이야!


호텔에 나타난 고유성 때문에 주변이 발칵 뒤집혔다. 근처에 앉아 있던 노인들은 무슨 소란이야? 라며 눈을 휘둥그레하게 떴지만 WOL을 아는 젊은 사람들에게 고유성은 우주 대스타다.

“가자.”

그녀의 몸이 훅! 딸려간다. 린의 손목을 잡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성큼 걸어가는 고유성. 참 거침없다.

“방 잡아놨다. 시간 없어. 급해.”


-급하대! 꺄아!

-여자친군가 봐!

-부럽다! 누구지?

-예쁘겠지? 저 사람 돈 엄청 번다며?


“자, 잠깐..!”

또 끌려가고 있다. 그것도 남자에게 손목 잡혀 호텔 방으로.

“왜?”

여기까지 와서 왜 이래? 고유성이 이해가 안 된다는 눈으로 그녀를 돌아보는데.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저 당황해서 손을 뿌리치려고 했는데. 싫다는 건 아니었는데.

투욱.

린의 얼굴에서 떨어지는 마스크.

“..!”

“..?”


-허어어억!

-어어엇!


충격으로 시간이 멈췄다.


작가의말

항상 상상 그 이상

PS: 시론티님, G8707_CHOKUY6894님 소중한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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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찰떡 NEW +80 16시간 전 16,426 850 8쪽
64 50층! +38 17.11.17 22,529 937 9쪽
63 *** ***** *** +107 17.11.16 26,165 1,102 9쪽
62 그녀와 호텔에서 XXX +74 17.11.15 28,376 1,196 9쪽
61 시작부터 헬 +82 17.11.15 28,163 1,102 9쪽
» 주인공이 얼굴을 안 숨김 +92 17.11.14 30,496 1,130 8쪽
59 신과 함께 +55 17.11.13 31,479 1,130 8쪽
58 40층 +43 17.11.12 33,798 1,342 8쪽
57 세상에서 가장 빠른 +35 17.11.11 34,323 1,149 9쪽
56 오라이~ +38 17.11.10 35,795 1,184 10쪽
55 토닥토닥 +90 17.11.09 37,285 1,199 9쪽
54 18%의 위엄 +52 17.11.08 36,589 1,235 8쪽
53 come on~! +70 17.11.07 35,564 1,350 7쪽
52 폭풍 전야 +67 17.11.07 36,938 1,267 8쪽
51 농담 같냐? +61 17.11.06 38,869 1,339 9쪽
50 강렬한 유혹! +42 17.11.05 37,786 1,242 8쪽
49 love is an open door +39 17.11.04 39,250 1,196 7쪽
48 바보야 +62 17.11.03 40,623 1,238 12쪽
47 꼭 돌아오란 말이네 +55 17.11.02 43,054 1,266 11쪽
46 고유성이 나타났다! +58 17.11.01 42,696 1,337 9쪽
45 광'끼' 부리는 남자 +38 17.10.31 43,552 1,249 9쪽
44 사라의 우울 +37 17.10.30 45,035 1,251 8쪽
43 이런 거 봤냐고 +52 17.10.29 48,442 1,363 9쪽
42 봤냐? +57 17.10.28 46,417 1,326 10쪽
41 15%의 기적 +52 17.10.27 48,807 1,355 9쪽
40 벌초 +36 17.10.26 47,067 1,385 8쪽
39 KILL +98 17.10.25 47,028 1,483 10쪽
38 30층의 괴물 +49 17.10.24 47,279 1,408 9쪽
37 사신 +54 17.10.23 46,530 1,398 9쪽
36 바바리안 퀘스트 +65 17.10.22 47,393 1,363 7쪽
35 상남자 대결 +46 17.10.21 48,001 1,264 9쪽
34 치트를 시작해 볼까? +35 17.10.20 50,914 1,321 10쪽
33 갑은 언제나 나! +46 17.10.19 50,399 1,324 10쪽
32 우뚝 섰다 +37 17.10.18 51,478 1,268 9쪽
31 우리 마을에도 전설이 있어 +38 17.10.17 52,792 1,398 9쪽
30 집으로 +33 17.10.16 52,906 1,366 9쪽
29 로그아웃 +38 17.10.15 53,468 1,416 8쪽
28 꿇어! +55 17.10.14 51,513 1,314 8쪽
27 이에는 이! +32 17.10.13 51,899 1,318 9쪽
26 눈에는 눈! +40 17.10.12 52,539 1,289 9쪽
25 님아, 그 꽃을 함부로 꺾지 마오 +27 17.10.11 53,576 1,227 9쪽
24 누구냐 넌? +35 17.10.10 56,133 1,267 10쪽
23 데이트 코스 +46 17.10.09 58,426 1,452 9쪽
22 이 게임 실화냐? +38 17.10.08 59,538 1,425 9쪽
21 시작 +31 17.10.07 59,061 1,352 9쪽
20 이단합체! +51 17.10.06 60,076 1,477 8쪽
19 울지 마 +53 17.10.05 61,637 1,340 8쪽
18 등장, 에픽! +32 17.10.04 64,142 1,372 9쪽
17 발라버렷! +34 17.10.03 64,762 1,358 9쪽
16 거지 같은.. +34 17.10.02 65,529 1,419 9쪽
15 이게 얼마야? +36 17.10.01 67,129 1,482 8쪽
14 ..쩐다! +33 17.09.30 67,775 1,486 10쪽
13 유니크! +43 17.09.29 68,306 1,431 10쪽
12 어이, 등짝 좀 보자 +23 17.09.28 68,966 1,374 10쪽
11 하얗고 예쁜 그녀의 +61 17.09.27 71,884 1,517 11쪽
10 큰 거? 작은 거? +29 17.09.26 71,556 1,418 9쪽
9 아디오스! +34 17.09.25 72,468 1,467 10쪽
8 죽기밖에 더 하겠냐? +18 17.09.24 74,826 1,477 8쪽
7 최고다! 가자! +35 17.09.23 75,896 1,626 7쪽
6 이 병원엔 전설이 있어 +32 17.09.23 78,818 1,58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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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 그레이트! +37 17.09.22 86,849 1,68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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