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사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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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dragon2
작품등록일 :
2017.09.22 10:30
최근연재일 :
2019.12.27 10:49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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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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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57

작성
18.09.0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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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블루에서 생긴 일 - 18

DUMMY

가을이 찾아온 블루에 마음이 설렌 앙겔은 사이먼에게 억새풀이 가득한 공원으로 향하자고 청했다.


사이먼은 왠일인가 하였지만 방에 걸려 있는 새로 산 셔츠를 걸쳐 입고 문 밖을 나섰다.


둘이 걷는 모습을 보아하니 영락 없는 신혼 부부 같았다.


앙겔은 사이먼의 한 쪽 팔에 팔짱을 끼고서는 풀지 않으려 했는데 그 이유가 사이먼의 셔츠 원단이 워낙 부숭부숭해서인지 아니면 지금 이 순간을 사이먼과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로 소중해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평온한 모습이었다.


공원에 도착한 사이먼과 앙겔은 발걸음을 멈추고서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청하기로 하였다.


가을 바람이 불어와 앙겔의 머릿결이 옆으로 흩날려 사이먼의 코를 간질이자 놀란 사이먼은 피식 코웃음을 치며 그녀의 머릿결을 원래 자리로 쓸어주면서 왼쪽 뺨에 살포시 손을 대보았다.


시원한 가을 바람이 집에서부터 공원에서까지 쉬지 않고 그들을 안내해주었던 덕분인지 그녀의 뺨은 매우 차갑고 사이먼의 손은 무척이나 따뜻했다.


“손이 참 크고 따뜻....하네요...”


“손바닥에 열이 나서 좀 식히려고... 괜찮지?”


“그래요... 근데 오늘은 명상이랑 강아지 얘기 안 해요?”


“그런 것은 잊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


“어머... 최근에 지구에서 유행하던 상류 사람들인가 그 영화 주인공처럼 하고 싶은거에요?”


“난 그 영화 안 봤어...”


“그럼 오바하지 말란 말야.”


앙겔은 잠시동안 사이먼의 눈동자를 응시하다가 이내 곧 부숭부숭한 그의 셔츠에 얼굴을 비비며 가을 바람의 쌀쌀함을 피해 사이먼의 품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곧 그녀가 피곤함을 느낀 나머지 잠든 사이에 사이먼은 노트에 무언가를 적어 내려갔다.


‘억새풀이 바람결을 따라 이 쪽으로도 휘고 저 쪽으로도 움직이곤 하네요.


블루에서 오랜 시간들을 지내오면서 이런 자연 속의 휴식을 취하며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음에 깊은 감사함을 느낍니다.


지금 이 순간 이대로... 지속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위에 보이는 푸른 하늘과 같은 도화지에 이 사람과 저는 우리의 그림을 그려나갈 것입니다.


그 그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잠에서 깨어나야 대화를 나눠볼 수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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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Angel에서 생긴 일 - 2 19.03.10 92 0 4쪽
31 Angel에서 생긴 일 - 1 19.02.17 141 0 3쪽
30 행성 Angel로의 출항 19.01.27 104 0 4쪽
29 은총 19.01.06 128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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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블루에서 생긴 일 - 21 18.11.04 109 0 4쪽
25 블루에서 생긴 일 - 20 18.10.14 111 0 3쪽
24 블루에서 생긴 일 - 19 18.09.23 102 0 4쪽
» 블루에서 생긴 일 - 18 18.09.02 67 0 3쪽
22 중간 Epilogue -2 18.08.12 124 0 4쪽
21 블루에서 생긴 일 - 17 18.07.22 11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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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블루에서 생긴 일 - 12 18.04.08 163 0 3쪽
15 블루에서 생긴 일 - 11 18.03.20 96 0 3쪽
14 블루에서 생긴 일 - 10 18.03.01 108 0 4쪽
13 블루에서 생긴 일 - 9 18.02.12 123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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