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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이 헌터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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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르
작품등록일 :
2017.09.2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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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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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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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
글자
9쪽

[Chapter 6] 후원금-5

DUMMY

“카메라맨 씨. 집주인의 방문허가를 받으시는 편이 어떻습니까? 인터폰으로 바로 연결 가능합니다.”

“몰래 가는 거라서...”

“방문목적을 알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팬이라도 슬슬 의심의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최강식은 솔직하게 말했다.

“이 녀석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버팔록의 뿔을 가리켰다.

“아! 당첨자!”

팬이라는 고백은 거짓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최강식의 말뜻을 바로 이해한 경비원이 씩 웃어 보였다.


“원칙상으론 2분이 아니라 2초도 안 되지만, 서울을 구해주신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겠죠. 방문하시는 동호수를 알려주시고 2분 안에... 가능하시겠어요? 하여간 빨리 나오시면 됩니다.”

“오... 감사합니다.”


‘거절당하면 어쩌나 했는데.’

최강식은 안도했다.

우체국에 가서 택배 붙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절차가 대단히 번거로웠다.

버팔록의 뿔은 고가의 전략자원.

명절에 녹용 선물하듯 휙휙 보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잘 풀렸다. 그간 훌륭한 방송으로 팬층을 두껍게 확보한 덕분이 틀림없었다.


『어떤 신이 자신의 귀를 의심합니다』

『어떤 신이 메스꺼워합니다』


반대의견은 안 받겠다.

최강식은 잽싸게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괴물의 등장 이후, 10층 이상의 고층건물은 싹 철거됐다. 비행형 괴물의 표적이 되기 쉽고, 무너졌을 때의 피해 또한 크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여의도 주거구역 빼면 5층이 한계. 이 아파트는 개정된 대한민국 건축법 한계치에 근접한 8층이었다.

당첨자의 주소는...

“801호. 정말로 공주님, 영부인이라도 되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살았다.

‘여기서 남자면 반전인데.’


『어떤 신이 상상력에 전율합니다』

『어떤 신이 충격과 공포에 빠집니다』


‘얼른 끝내자.’

몸도 마음도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 얼른 끝내고 호텔 같은 안전한 곳에서 쉬고 싶었다.

최강식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비상계단을 이용했다. 그편이 훨씬 빠르고 아파트 주민이랑 마주치지도 않기 때문이다.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삽을 든 무장강도로 오해받기 딱 좋지. 큭큭!”


경비원을 무사히 넘긴 게 천운이었다.

계단으로 8층까지 단숨에 뛰어 올라온 최강식은 복도 앞에 고개를 빼꼼 내밀며 염탐했다.

늦은 심야 시간대라서 아무도 없었다.

최강식은 801호 현관문 앞에 버팔록의 뿔을 내려놨다.

-딩동!

그리고 초인종을 눌렀다.


『성급한 어떤 신이 로맨스를 갈망합니다』

『어떤 신이 콩닥콩닥합니다』


‘누굴 경찰서에 보내려고.’

최강식은 후다닥 비상계단 쪽으로 몸을 숨겼다. 이대로 그냥 갈 수도 있지만, 버팔록의 뿔 값어치가 장난 아니라서 그러지 못했다.

나중에 못 받았다고 하면 큰일이잖은가?

“누구세요?”

인터폰으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비상계단에서 꽤 먼 거리였으나 최강식의 청력으로 포착 못 할 수준은 아니었다.

‘뭔 목소리가...’

옥쟁반 위를 굴러가듯 맑고 나긋나긋했다.


『어떤 신이 급전개를 기대합니다』

『느긋한 어떤 신이 귀를 쫑긋 세웁니다』

『어떤 신이 가정계획을 묻습니다』


“...신이시여. 제 신앙심을 시험하지 마소서.”

최강식은 조용히 기다렸다.

-끼익.

현관문이 조심스럽게 살짝 열렸다.

아파트의 암호문과 경비원들을 믿는 걸까? 집주인이 초인종을 무시해버리면 어쩌나 걱정했던 최강식은 안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보았다.


‘휘유~ 진짜 공주님인데?’


신분이 아닌 첫인상이 딱 그랬다.

당첨자 ‘엄지공주’ 본인이라고 장담할 순 없었다. 그러나 현관문 앞에 놓인 뿔을 보고 놀라는 여성의 외견은 그만큼 비범했다.

동화 속 공주님.

나이는 10대 중후반쯤 됐을까?

휘둥그레 뜬 검은색 눈동자가 토끼처럼 앙증맞은 소녀였다. 오뚝한 코는 은근히 고집 있어 보였고...

“우와.”

살포시 감탄사를 터트리는 연분홍빛 입술은 잘 익은 앵두처럼 콱 깨물어주고 싶었다.

‘어디 아픈가?’

얇은 원피스에 가려진 7등신의 왜소한 몸은 투병 중인 환자처럼 무척 가녀렸다. 그러나 가슴은...


“까악!”


복병이 있었다.

눈치 없는 새대가리 같으니!


“거기, 누구세요?”


최강식은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파악할 틈도 없이 새끼 옹라클의 벌어진 부리를 억지로 닫았다.

“어깨에서 조용히 잘 자다가 왜 그런데!”

“까우욱...”


『성급한 어떤 신이 칭찬합니다』

『어떤 신이 다음 진도를 원합니다』


‘이 사람-, 아니, 신들이 진짜...’

최강식은 비상계단을 통해서 후다닥 내려갔다. 경비원에게 2분 안에 나온다고 약속했으니까.

집주인이 굼뜬 바람에 늦고 말았다.

“당첨자에게 축하한다고 한마디쯤 해두는 게 좋았으려나?”

바로 고개를 저었다.

삽을 든 흉악한 조폭으로 오해하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여성 팬에게 보여줄 게 못 됐다. 예의가 아니다.


『어떤 신이 한숨을 내쉽니다』

『성급한 어떤 신이 답답해합니다』

『어떤 신이 대단히 싫어합니다』


“카메라맨 씨. 금방 나오셨군요.”

그가 내려오길 밑에서 기다리던 경비원과 마주쳤다.

“네. 아! 그리고 제가 여기 온 건 비밀로 해주세요. 당첨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한 조치니 협력 부탁합니다.”

“주민의 프라이버시를 위한 거라면 당연히 그래야죠!”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마무리도 신사의 언어로 깔끔히.

한 건 처리한 덕분일까?

최강식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아파트를 나섰다.


“어?”

그러다가 한 여성과 딱 마주쳤다.

“너는?”

“저는 수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쯤은 나도 알아! 최강식 씨. 어째서 당신이 이곳에?”

“제가 가르쳐줄 의리는 없습니다만? 김소윤 양.”

그녀는 BJ 김소윤이었다.

유령처럼 늘 떠다니던 초능력자 여인의 두 발은 제대로 땅에 닿아있었고,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피로로 가득했다.


최강식은 그녀가 지친 이유를 잘 알았다.

‘무리했네.’

그렇다고 해도 정말 놀라웠다. 초능력으로 강물을 범람시켜서 여의도 절반을 침수시켜버릴 줄이야.

무모한 상상력을 현실로 바꿔버릴 힘이 BJ 김소윤에게는 있었다.

그런 여자가 쌍심지 켜며 말했다.

“의리? 선량한 시청자를 이용해서 고급인력을 공짜로 부려먹은 BJ다운 뻔뻔함이네!”

“이용하다니요. 부탁한 거죠.”

“좋아. 철면피 씨. 내가 사는 아파트에 무슨 볼일이었지? 주민으로서 알 권리가 있다고 보는데.”

“영업비밀입니다.”

“흐응~ 대단하신 분과 연줄이라도 이어진 거려나?”


김소윤은 그럴싸한 추측을 했다.

이 아파트에는 정치계와 경제계의 유력인사가 많이 사니까. 한창 인기몰이 중인 BJ를 찾는 정치인과 경영인이 있어도 놀랍지 않았다.

그녀도 한때는 그랬기에.


“더 하실 말씀 없으면 가보겠습니다.”

“하나.”

“예?”

“너보다 경력과 나이만 많은 선배가 주제넘게 한 가지만 충고해주자면, 우유부단한 선택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이 바닥이 은근 좁거든.”

“참고하죠.”


‘선택할 게 있다면.’

최강식은 선택할 게 없었다. 정치성향이나 영업경쟁 등을 따지거나 고를 수 없었다.

모두를 포용해야 하니까. 5성 괴물, 불레이드를 쓰러트릴 유일한 방법인 ‘1대1 무대’를 만들려면 어쩔 수 없는 길이었다.

최강식은 건성으로 대답하며 몸을 돌렸다.

그때, 어깨에서 소리가 났다.


“까우우우...”

“아차!”

여전히 잡고 있던 까마귀 부리를 서둘러 놔줬다.


“까아아악!”

언론의 자유를 탄압당한 새끼 옹라클이 두 날개를 마구 파닥거리며 성토했다.

그래도 훨훨 떠나지 않는 게 참으로 용했다.

최강식은 문뜩 호기심이 들었다.


‘얘는 뭘 먹이로 줘야 하지?’


벌레? 사료? 생고기? 채소?

그의 기억으로는 협회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쫄쫄 굶었다. 어깨에서 내려와 무언가를 먹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음?’

톹스트의 구덩이에서 막 빠져나왔을 때는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몰랐다. 그러나 금세 털갈이 마친 옹라클의 깃털은 칠흑빛 윤기가 좔좔 흘렀다.

어디서 좋은 거라도 주워 먹은 걸까?


“어라? 어라라?!”

무심코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최강식은 멈칫했다.

다시 한번 호주머니를 꼼꼼히 뒤졌다.

없었다.


“내 햄, 어디 갔어?!”

“......”

아까부터 조용한 옹라클의 왼쪽 머리랑 시선이 딱 마주쳤다. 녀석이 순진무구하게 고개를 갸웃하며 두 눈동자를 깜빡였다.


『어떤 신이 휘파람을 붑니다』

『느긋한 어떤 신이 묵비권을 행사합니다』

『어떤 신이 밤하늘의 별을 셉니다』


“너, 이 자식! 당장 토해내!”

“까악?!”


작가의말

까악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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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Chapter 9] 통신-2 NEW +61 4시간 전 4,323 334 13쪽
40 [Chapter 9] 통신(마스터리) +150 17.12.17 12,586 704 13쪽
39 [Chapter 8] 방송료-6 +69 17.12.16 15,073 653 13쪽
38 [Chapter 8] 방송료-5 +89 17.12.15 16,654 733 12쪽
37 [Chapter 8] 방송료-4 +46 17.12.15 16,157 690 12쪽
36 [Chapter 8] 방송료-3 +51 17.12.14 17,636 676 13쪽
35 [Chapter 8] 방송료-2 +77 17.12.13 18,469 698 13쪽
34 [Chapter 8] 방송료(뽀트리스) +101 17.12.12 19,800 759 12쪽
33 [Chapter 7] 이벤트-4 +62 17.12.11 20,206 776 9쪽
32 [Chapter 7] 이벤트-3 +48 17.12.10 21,394 764 8쪽
31 [Chapter 7] 이벤트-2 +42 17.12.09 21,759 757 8쪽
30 [Chapter 7] 이벤트(블로우) +47 17.12.08 22,909 807 8쪽
» [Chapter 6] 후원금-5 +49 17.12.07 23,885 808 9쪽
28 [Chapter 6] 후원금-4 +50 17.12.06 23,581 780 9쪽
27 [Chapter 6] 후원금-3 +43 17.12.05 24,074 864 9쪽
26 [Chapter 6] 후원금-2 +41 17.12.04 25,291 785 9쪽
25 [Chapter 6] 후원금(톹스트) +63 17.12.03 26,880 882 9쪽
24 [Chapter 5] 공습-6 +57 17.12.02 26,364 885 11쪽
23 [Chapter 5] 공습-5 +24 17.12.01 26,366 834 9쪽
22 [Chapter 5] 공습-4 +47 17.11.30 26,729 831 9쪽
21 [Chapter 5] 공습-3 +44 17.11.29 26,807 836 7쪽
20 [Chapter 5] 공습-2 +39 17.11.28 27,515 876 9쪽
19 [Chapter 5] 공습(픽존) +34 17.11.27 27,351 832 9쪽
18 [Chapter 4] 괴물협회-5 +36 17.11.26 27,196 801 9쪽
17 [Chapter 4] 괴물협회-4 +38 17.11.25 27,123 804 9쪽
16 [Chapter 4] 괴물협회-3 +45 17.11.24 27,282 762 10쪽
15 [Chapter 4] 괴물협회-2 +61 17.11.23 27,634 890 8쪽
14 [Chapter 4] 괴물협회(옹라클) +25 17.11.22 28,186 780 8쪽
13 [Chapter 3] 스타-5 +37 17.11.21 27,793 87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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