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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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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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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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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퍼셸트]


틈새 사이로 나오는 몬스터의 이름이었다. 놈은 보기에도 돌처럼 딱딱하며 소라껍질처럼 보이는 몸체 아래에 수십 개의 촉수를 가지고 있었다. 덩치는 껍질만 3미터가 넘어 보였다.


옥토퍼셸트 한 마리가 느릿느릿 틈새를 빠져 나오자 뒤에 있는 놈이 답답했는지 틈새 사이로 촉수를 내밀어 자신도 나오려고 바둥거렸다. 촉수의 속도에 비해 참으로 느린 움직임이었다.


지뉴는 몬스터를 경계하며 고블린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키에엑! 키엑!"

"변강쇠님을 죽인 인간이다!"

"죽이자!"


지뉴를 따라 급히 닐이 다가오자 고블린들이 칼을 들어 위협했다.


"워! 워! 휴전 휴전!"

닐은 황급히 손을 들며 말했다.


"다들 지금은 몬스터에 대비해."


"크르륵!"

"키에.."


지뉴의 말에 고블린들은 닐을 노려보며 으르렁 거리기만 했다.


지뉴는 잘린 촉수를 들어 정보를 확인했다.


《옥토퍼셸트의 다리》

종류: 재료

등급: 희귀-E085

공격력: ???

방어력: ???

전도율: 마나 0% 마기 320%

내구도: ???/??? 무게 0.8kg

사용권고: 없음

- 몬스터 옥토퍼셸트의 잘린 다리다. 진한 마기를 품고 있다. 강력한 빨판과 끈적한 점액질을 분비하는 가죽으로 이루어졌다.


지뉴의 손에 들린 촉수는 바람 빠진 풍선마냥 가죽만 남아있었고, 미끈거리는 내용물은 이미 바닥에 퍼져있었다.


옥토퍼셸트의 다리에도 공격력과 방어력이 붙어 있었다. 가공하기에 따라 무기나 방어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E등급이라 가공해 봤자 좋지도 않아 보이지만.

물처럼 퍼진 내용물은 보아하니 먹지는 못할 것 같았다.


'흠.. 잡아 봤자 크랩투스와 다르게 별로 소득도 없을 것 같은데..'


지뉴는 세계의 틈새와 그 너머 제국군을 차례로 봤다.

몬스터는 거북이마냥 무척 느렸다. 소생모드인 변강쇠를 데리고 빠져 나가도 여유롭게 이곳을 벗어 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이곳을 빠져 나간다면 어떻게 될까? 제국군은 자신들을 쫓을까?


지뉴는 옆의 닐을 봤다.

닐은 손에 단검을 쥔 채 몸에 묻은 옥토퍼셸트의 다리 가죽과 살점이 녹아 내린 액체를 털어내고 있었다.


"안 가냐?"

지뉴는 붉은 칼에 마기를 유지하면서 닐에게 말했다.


"응? 아니.. 예? 어딜요?"

닐은 지뉴의 손에 들린 칼을 한번 보고 당황하며 되물었다.


지뉴는 턱짓으로 제국군을 가리켰다.


"중간에 틈새도 있고, 몬스터도 있잖아.. 요."


"돌아서 가면 되잖아."


"아..!"


지뉴의 말에 닐은 틈새와 제국군을 봤다.

틈새를 중심으로 제국군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여 넓게 퍼져 있었다. 두크레도 닐이 무사한 것을 확인 하고 그들 곁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몬스터의 속도로 봐선 멀리 원을 그리며 돌아가면 될 듯 보였다.


"그냥 여기 있으면 안되나.. 요?"

닐은 웃으며 지뉴에게 말했다.


꾸욱! 스르르륵!


"이크! 게임이잖아.. 요. 즐겨요 즐겨."

닐은 지뉴의 칼에 마기량이 증가 하는 것을 보고도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하아.. 그냥 가지?"


"키엑! 죽여요 지뉴님!"

"변강쇠님을 죽인 놈!"

"꺼져라 인간!"


지뉴가 인상을 쓰며 갈 것을 재촉하자 고블린들도 따라 으르렁거렸다.


"영원한 적은 없다.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 갈게.. 요."


닐은 넉살 좋게 말하려다 지뉴의 붉은 칼날이 검붉게 늘어나자 돌아서서 이동했다.


"은신은 하지 말고 가라."


"......"


지뉴의 말에 잠시 움찔한 닐은 제국군 쪽으로 가기 위해 다시 움직였다.


'잘한 짓인지 모르겠네.'

지뉴는 멀어지는 닐을 보며 생각했다.


제국군에 의해 변강쇠가 죽었다. 게임 시간으로 하루면 다시 살아날 수 있지만. 어쨌든 제국군 아니 저 닐에 의해 죽었다.

그런데 지뉴는 닐을 살려줬다. 자신은 몰라도 고블린들에게 가장 위험한 두 명중 하나를 살려준 셈이었다. 차마 애원하는 놈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지뉴는 제국군 쪽으로 눈을 돌렸다.

제국군 병사들은 몬스터와 자신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분노와 두려움이 섞인 듯한 얼굴이었다.

이쪽은 한 명이 죽었지만 그들은 자신에 의해 십 수명이 다치고, 죽었다.

저들에게 살려 달라고 하면 과연 여기 고블린과 자신을 살려줄까? 아닐 것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열 받네!"


먼저 공격한 것은 저놈들이고, 난 정당 방위에 한 놈은 위기에서 까지 구해줬는데 이런 대우를 받아야만 하나?


"확! 다 죽여 버릴까?"


지뉴는 다시 제국군을 훑어봤다. 그러다 두크레에게 시선이 멈췄다.


"음.. 아니지 아니야."


지뉴는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렸다. 지금으로선 두크레를 이길 자신이 없었다.


"우리는 여기서 벗어난다."


"키에엑! 지뉴님 명령이다!"

"인간 놈들 살려준다!"

"운 좋은 놈들."


지뉴가 고블린들에게 말하자 한마디씩 하며 떠날 채비를 했다. 한 녀석이 변강쇠를 들쳐 업었고, 두크레에게 맞았던 놈도 포션 덕분에 회복하고 무리 없이 걸었다.


지뉴는 제국군과 몬스터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그들을 따라갔다.


"......"


자리를 벗어나는 고블린 무리를 보고 두크레는 롱소드를 들어 명령을 내리려다 말았다. 그리곤 옆으로 다가온 닐의 뒤 통수를 후려쳤다.


- 키에에엑!


세계의 틈새에선 몬스터들이 아직도 느릿느릿 꾸물거리며 나오고 있었다.


.

.


"여기서 잠깐 쉬자."


지뉴는 변강쇠를 짊어지고 오느라 힘들어 하는 고블린 들에게 말했다. 지뉴는 혹시 모를 추적에 대비해 경계를 해야 했고, 고블린들은 번갈아 가며 변강쇠를 업어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온 참이었다.


- 삐빅! 삐빅!


자리를 잡고 쉬려고 하는 그때 알림 음이 울렸다. 현실에서 전화나 문자가 왔다는 뜻이었다.


"음.. 지금이 아침 6시 정돈데.. 누구지?"


게임 속에서 지난 시간으로 현실 시간을 가늠해본 지뉴는 잠시 고민했다. 이른 아침부터 전화 올 곳이 몇 곳 없었기 때문이었다.


"인력사무실인가?"


며칠 전까지 나갔던 인력사무실. 볼일이 있어 나가지 못할 때 인원이 없다며 나와 줄 수 있는지 급하게 연락 온 적이 몇 번 있었다.


"이 시간에 출판사는 아닐 거고, 친구들도 아니고.. 음.. 아! 변강쇠님 이려나?"


변강쇠가 죽은 후 알림 음이 한번 울렸었지만 한창 대치 중이어서 연락은 못한 상태였다.


지뉴는 주위를 둘러 봤다. 고블린들은 불을 피우기 위해 나뭇가지를 모으고 있었다.

지금 그들은 제국군과 몬스터를 피해 목적지를 향해 조금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제국군에서 벗어 난지 세 시간여가 지나 있었다.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히 멀리 왔다 생각이 들었다.


"난 잠시 눈을 좀 붙일 테니 잘 지켜줘."


그들의 주변엔 딱히 위험해 보이는 것도 없어 보였기에 지뉴는 로그아웃을 결심했다.


"넵!"

"우리만 믿어 주셈!"

""키엑!""


고블린들은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웃으며 대답했다. 지뉴는 그들을 보며 웃어주고 자리를 잡아 로그아웃 했다.


푸쉬이이잉!


후우.. 게임 속에서 전투와 긴장을 해서일까 몸이 다소 굳어 있는 느낌이었는지 진우는 캡슐에서 나오자마자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휴대폰을 들었다.


변강쇠에게 온 문자와 조금 전 걸려온 듯한 부재중 한 통이었다.


"응? 어머니? 무슨 일이시지?"


부재중 통화는 진우의 어머니에게서 온 것이었다.


번쩍!


"어우! 깜짝이야."


순간 창문 밖이 번쩍여 깜짝 놀란 진우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쿠구구구궁!


천둥번개가 치고 있었다. 가만 들어보니 비오는 소리도 요란하게 들렸다.


- 띠링.


창 밖을 보려 할 때 문자가 왔다.


[아들. 인천에 비 많이 온다더라. 걱정돼서 전화해 본거야. 별일 없지?]


어머니께서 보내신 문자였다. 진우는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 뚜루루루.

- 어. 아들! 엄마가 자는데 깨운 건 아니지?


"아니에요. 엄마, 거기도 비 많이 와요?"


- 아니, 여긴 보슬비 내려. 거기 많이 와? 뉴스 보니 호우주의보더라.


"많이 오긴 오네요."


- 창문 잘 닫고, 아침은 먹었어?


"이제 먹어야죠. 엄마는요?"


- 지금 차리는 중이야. 뉴스 보다가 깜작 놀라서. 호호. 아빠도 걱정하시더라.


"여긴 삼층이라 잠길 일 없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 갑자기 많이 내리면 하수구 역류 할 수 있으니까 조심해.


"옙. 식사 하세요."


- 그래, 아침 꼭 챙겨 먹어라.


"네~"


진우는 어머니와 통화를 마치고, 창가로 향했다.


번쩍!

쏴아아아아! 후두두두둑.


쿠구구구궁


하늘에선 전쟁이라도 난 듯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소리가 요란했다. 빗방울은 하늘에 구멍이 났는지 걱정될 정도로 많이 쏟아지고 있었다.


"오우.. 엄청나네. 오늘은 집에만 있어야지."


게임 하느라 나갈 생각도 없던 진우는 너스레를 떨었다.


- 삐이이익 삐이이익 삐이이익


"아우 깜짝야!"


그때 갑자기 휴대폰에서 경보 음이 울렸다.

인천지역 호의경보 재난문자 알림 음이었다.


"와이씨.. 놀랬네."


진우는 다시 창 밖을 봤다. 태풍이 온 것도 아닌데 비가 참 무식하게 내리고 있었다.


"나온 김에 요기나 하고 접해야겠다."


진우는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시리얼과 함께 큰 그릇에 부은 후 식탁에 앉았다.


"변강쇠님께도 상황은 알려야겠지."


진우는 변강쇠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띠링!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피해가 없었다니 다행이네요. 세계의 틈새를 못 본건 좀 아쉽네요. ㅎㅎ. 접속해서 봐요. ^^ 그 동안 뭐하지 ㅠㅠ]


진우도 죽어서 소생모드로 있어 봤기에 씁쓸하게 웃으며 시리얼을 먹었다.


.

.


[캐릭터에 접속합니다.]


.

.


[수면모드가 해제됩니다.]

[수면버프가 사라집니다.]

[숲의 가호가 사라집니다.]


지뉴는 캐릭터와 동기화를 끝내고 일어나며 시끄러운 상황에 급히 아공간을 열어 《마기의 그림자》를 꺼냈다.


"키에엑! 인간 죽인다!"

"키엑! 지뉴님이 살려 줬더니!"

"뒤통수 치러 왔냐? 역시 인간!"

"아악!! 내 고기다! 건들지마! 먹지마!"


고블린들은 그들보다 배나 큰 한 인간에게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칼을 겨누며 대치하고 있었다.

바로 지뉴가 살려준 닐이었다.


"아냐 아냐! 그런 거 아냐! 음.. 이거 맛있네."


닐은 고블린들의 위협에도 여유롭게 크랩투스의 고기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스윽!


"여긴 왜 온 거지?"


지뉴는 조심스럽게 닐의 등뒤로가 단검을 그의 등에 대며 물었다.


"우워워! 항복! 항복! 무기 없어요. 봐요 봐!"


생각지도 못한 지뉴가 뒤에서 위협하지 닐은 급하게 두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의 손엔 잘 익은 크랩투스의 고기만 있을 뿐이었다.


"할 말이 있어서 왔어.. 요."


"......"


닐은 지뉴가 별다른 말이 없자 조심스럽게 돌아 지뉴와의 거리를 벌렸다.


"음.. 맛있다. 그게 말이죠. 도움이 필요해서.. 요."


닐은 지뉴가 칼을 겨누고 있음에도 긴장감 없이 손에 들린 크랩투스의 고기를 먹어 치우며 말했다.


"도움?"


지뉴는 인상을 구기며 닐을 봤다.


"아! 이거 하나 더 먹어도 돼.. 죠?"


"키에엑! 안돼!"


닐은 지뉴의 물음에 답도 없이, 고블린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크랩투스 고기를 낙아 채듯 꼬치에서 빼내었다.


"하아.."

지뉴는 닐의 그런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작가의말

즐거운 토요일~!

 

일정이 취소돼서 월요일 편 올려보아요~!


네이버에선 4일 월요일부터 베스트 리그라네요.


더 분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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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름 18.01.03 9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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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무제 +1 17.12.29 9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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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서대륙 마왕령으로 17.12.25 116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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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7.12.16 122 4 14쪽
41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7.12.15 11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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