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으로 레벨업 하는 영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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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더
작품등록일 :
2017.11.02 14:37
최근연재일 :
2017.11.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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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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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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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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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시스템으로 레벨업 하는 영주님 #18

DUMMY

상인으로서 돈이 되지 않는 일은 되도록 하고 싶지 않았는데, 바데르 바크 후작님이 직접 부탁한 것이기 때문에 상인 길드에서도 이것을 무시할 순 없었기에 이렇게 그가 파견되어 나온 것이다.

“역시 아무것도 없네....”

아무것도 없는 영지.

건물은 영지 상태에 비해서 나름 괜찮기는 하지만 허름한 것은 별다를 것이 없었다.

영지를 지키는 목책도 다 낡아서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고, 심지어 영주가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곳도 성이 아닌 저택이었다.

“도대체 왜 이런 곳에...”

장사를 할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영지 민들 중 그 누구도 접근하지 않고 있다.

돈이 없어서 무언가 사질 못 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가난뱅이 영지.

상인으로서 이런 영지는 반드시 피해야만 했다.

“흐으음~ 오 제법 괜찮게 가져왔잖아?”

그때, 한 남자가 짐을 실은 마차로 대뜸 접근하더니, 안에 있는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응? 뭐야?”

그는 가뜩이나 기분이 나쁜데, 누군가가 소중한 장사 도구에 접근을 하자 더 기분이 나빠졌다.

그리곤 얼굴을 구기며, 파리 쫓듯이 손을 저었다.

“어이어이, 뭐하는 거야, 그건 네가 건드릴 것이........”

그렇게 말을 하던 상인의 말끝이 점차 흐려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지금 짐마차를 들여다보는 남자의 옷차림이 이곳에 있는 다른 사람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운 원단의 옷.

절대로 이 영지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부류의 옷이 아니었다.

그의 상인으로서의 직감이 말하고 있다.

‘손님이다!’

그것도 귀족! 왜 이런 곳에 귀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물건을 살 수 있는 손님이! 그것도 귀족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네가 건드릴 것이 맞습니다~ 어서 오세요, 뭘 사러 오셨죠?”

“헤에.. 제법 전환이 빠르시네요, 아깝게.”

민철은 태세 전환이 빠른 상인을 보며 아까운 듯이 입맛을 다셨다.

만약 전환이 조금만 더 늦었다면 그것을 빌미 삼아서 여러 가지로 좀 뜯으려고 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아서 아쉬운 듯 했다.

그에 상인은 슬쩍 식은땀을 흘렸다.

‘이 녀석.. 뭐지...?’

어려보이는 아이다.

아직 성인도 채 되지 않은 그런 아이에게서 알 수 없는 불길함이 느껴졌다.

‘상인으로의 본능이 나에게 경고하고 있어! 절대로 이 남자와 얽키지 말라고!’

“하하하하, 제, 제가 눈치가 좀 빠르죠.”

“이래서 눈치가 빠른 상인은 싫다니까.”

그리고 끝으로 혀를 찬다.

“아하하하, 상인이 눈치가 느리면 안 되죠.. 아무튼 무엇을 사시겠습니까?”

“흐음.. 여기에 있는 거 대부분이 식량 맞죠?”

“네, 맞습니다, 특별히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부류의 식량으로 준비해왔습니다.”

상부에서 이곳으로 갈 때, 식량의 종류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들로 가지고 가라고 해서 온 것이다.

그에 민철은 상인을 살짝 바라보며, 약간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네, 좋아요~ 그럼 전부 구매할게요.”

“네?”

“마차에 실린 식량 전부 산다고요.”

“전부 말입니까?”

“네! 전부 다 해서 얼마죠?”

“으음...”

상인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가지고 온 것 중에서 반이라도 팔면 많이 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

전부 구매하겠다는 호갱이 있지 않은가!

‘후후후후..... 이거 아직 어린 귀족님이신 거 같은데...’

상인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아직 순진한 저 얼굴을 보라! 방금 전 서늘한 한기가 느껴진 것이 약간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거물 호갱을 앞에 두고 그런 한기를 신경 쓸 이유는 없었다.

“음.. 글쎄요, 양이 제법 많고, 이곳까지 운반한 비용까지 생각하면....”

상인은 최대한 머리를 굴렸다. 그래도 상대는 귀족이다. 사기를 친다고 해도, 너무 크게 치면 안 된다. 최대한 티나지 않게 적당히 올려서 불렀다.

“350골드면 되겠군요.”

그의 말에 민철은 걸렸다! 라는 눈빛으로 상인을 쳐다봤다.

낚시를 하는 도중 월척이 걸렸을 때 나오는 낚시꾼 특유의 눈빛이었다.

“300골드.”

“네?”

“식량의 상태, 종류를 따져봤을 때 300골드도 제법 많죠, 뭐 그 정도는 여기까지 운반해온 수고비를 따진다면 300골드면 충분할 것 같은데요?”

“어...?”

정확했다.

상인이 생각하는 식량의 가격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그런데 350골드라고 부른 것을 보니, 저를 너무 만만하게 보신 것 같군요?”

“아, 아니.. 그게...”

‘젠장!

“지금 이거 사기 맞죠?”

“아, 아닙니다! 저, 정말 350골드입니다! 제, 제가 귀족을 상대로 사기를 칠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 귀족인 네가 뭘 알겠어! 내가 350골드면 350골드인거지!’

어차피 파는 것은 상인의 마음!

귀족인 그가 절대로 정상적인 가격을 알 리가 없었다. 아마 300골드도 찍었으리라!

상인은 여기서 밀리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기를 치고 걸리지 않았으면 상관없겠지만, 걸리면 큰일이 난다. 이것은 상인 길드의 신용의 문제!

“그렇겠지.. 그럼 제가 잘 못 본 건가요?”

“네, 물론입니다, 저는 상인입니다, 신뢰와 신용으로 먹고사는 직업이란 말입니다, 그런 제가 어찌 귀족님을 상대로 사기를 치겠습니까?”

“그렇겠죠.. 신뢰와 신용.. 그럼 일단 확인해볼까요?”

“네?”

“일단 상인 길드에 사람을 보내서 정확하게 확인해보죠.”

“네..? 에? 아니.. 그럴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300골드라고 말했고, 당신은 350골드라고 했잖아요? 그러니 확인을 해야죠...”

순간 민철의 입꼬리가 크게 말아 올렸다.

“당신이 사기를 쳤는지 안 쳤는지 말이야.”




11화


“정말 이걸 100골드에 넘기셔도 됩니까?”

“네.....”

민철의 말에 상인은 힘없이 대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기를 치다가 걸렸다. 만약 민철이 상인 길드에 이 일에 관해서 보고하고, 진상 추구에 나서면 그는 더 이상 상인으로 활동할 수 없다.

신뢰와 신용으로 먹고 사는 상인이 사기를 쳤다고 하면 상인 길드에서 그를 내칠 것이다.

“이거 미안해서 어떡하죠?”

그렇게 말하는 민철의 얼굴은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다.

히죽 웃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얄밉게 느껴졌다.

‘젠장...’

“괘, 괜찮습니다...”

어린 귀족이라고 얍봤다가 된통 당하고 말았다.

뼈아픈 실책이 아닐 수 없었다.

“다음에 또 오실 거죠?”

“네?”

“아시다 시피, 저희가 부족한 게 많아서요, 또 오셔 야해요.”

“......”

너라면 또 오겠니?

상인은 스카야 영지에는 절대로 오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앞으로 영지가 있는 방향으로는 볼일도 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대놓고 드러낼 순 없는 법.

상인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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