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마을 밖의 임시천막으로 돌아오게된 흑기사 일행은 휴식을 취하라는 명령에 다들 휴식을 취할려 했지만 아까 전 흑기사의 행동에 대한 얘기가 쉴 새 없이 오르내렸다.
"자, 이제 말해봐라."
"갑자기, 왜그러셨습니까?"
"...."
천막으로 들어서자 다들 기다렸다는듯 엘리시우스와 크라노가 크리스에게 질문을 던졌고 크루거는 침묵했다.
"뭐가 말이지?"
"크리스!"
"돌연, 그들을 심하게 대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내가 그런것까지 일일이 설명해줘야 하나?"
"!"
"크리스! 너어..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거냐?"
"딱히, 그냥 생각해본 결과 우리가 굳이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될 필요는 없지 않나 해서 말이지."
"그래서, 마을 주민들을 정찰병으로 쓰시겠다는겁니까!?"
"그게 뭐가 어때서 그렇지?"
"네?"
"그냥 내가 생각해본 여러가지 루트 중 에서 이러는게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을 뿐 이다."
"그렇지만.."
"확실히, 녀석들은 훈련받은 병사들이 아니지 보호 받아야 마땅한 일반 시민들인건 나도 알아."
"그런데 어째서.."
"근데 말이지... 저 놈들은 제국의 시민들이 잖아?"
"크윽..."
"애초에 이상한거였다고 우리가 왜 적군의 사람들을 구해줘야만 하는거지? 왜 우리가 그들에게 부탁을 해야되는거지? 우리는 녀석들에게 있어 적군이고 그런 우리를 보면 녀석들은 도망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흑기사님의 말은 그들만 아무런 피해없이 있는게 이상하다는건가요?"
침묵하고 있던 크루거가 크리스에게 물었다.
"뭐, 그런것도 있고 애초에 연합군인 우리가 제국의 시민들을 위해서 얼마인지도 모를 제국군 병사들과 싸운다는게 말이 안되는거 아니겠어?"
"그렇긴 합니다만.."
"크리스, 그렇다쳐도 얼마든지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 일이었다 굳이 그렇게 과격한 방법을 쓰지 않아도 됬었던거 아니냐!"
"우리를 이용해 자기 자신들의 이득만을 챙길려하는 놈들이 그냥 평범하게 이야기만으로 도와달라고 하면 저들이 순순히 나설것 같나?"
"...."
"무조건 협조를 거부할려 들거나 오히려 우리에게 무언가를 더 원했을지도 모르지."
"...."
"크루거, 당신한테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예?"
"당신의 조언 덕분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죠 반드시 한번은 싸워야 한다면 저를 믿고 따라와준 병사들 그들을 조금이라도 더 살릴 방법은 없을까? 조금이라도 더 피해를 덜 입을 수는 없을까?"
"...."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좋은 방법이 떠오르더군요."
"그 좋은 방법이라는게 지금 자네가 한 일인가?"
"그렇습니다, 엘리시우스."
"그치만, 이렇게 강제적으로 시키면 그들에게 반발심을 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지 못하게 마지막에 한번 경고를 주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그럴일은 없을겁니다."
"알겠습니다."
"아,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 수 도 있겠네요."
"예? 그러면.."
"그들이 자기자신만 살기위해 다른 마을사람들을 전부 버린다면 말이죠."
"...."
이어지는 크리스의 말에 크라노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크루거, 당신이 생각하기에는 어떻습니까? 그녀들이 과연 그렇게 행동할까요?"
"글쎄요.. 아마도 그러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설령할려 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그런 자를 내버려두진 않을것 같군요."
"그렇죠, 크큭."
"다른 이들도 같이 시킬려고 했던 이유가 이거였군요."
"뭐어.. 그런것도 있고 아무래도 확실한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녀들도 느꼈다시피 이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니깐 협력자도 많으면 좋을꺼고요."
"맞습니다."
"자.. 그럼 이 정도면 설명이 되겠습니까?"
크리스는 그러며 자신의 앞에 있는 3명에게 물었다.
"...알겠습니다."
크라노가 대답하고는 천막을 나갔다.
"확실히, 너의 생각은 이해가간다.. 아니 이러는게 맞는거겠지."
"뭐, 그렇죠."
"하지만!"
"...."
"몇번을 생각해봐도 머리는 이해하지만 마음만큼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것 같군."
"엘리시우스, 적들에게 동정심이라도 가지게 되었습니까?"
"그런게 아니라!"
"그들이 훈련을 안받았든! 무기를 안들고 있든! 결국에는 그들 또한 제국의 사람들 입니다! 적이란 말입니다! 정신 차리십시오! 저희는 지금 억울하게 핍박받는 사람들을 구하로 온 정의의 수호자가 아닙니다! 저희는 지금 전쟁 중 이며! 아군의 피해를 어떻게든 줄이고자 정보를 얻으로 적들의 영토안에 들어와 있단 말입니다!!"
"그렇군.. 내가 너무 감정적이었군.. 너가 그렇다면야 그런거겠지..."
"엘리시우스.."
"실례했네."
엘리시우스의 낮아진 목소리에 크루거가 그의 이름을 불렀으나 엘리시우스는 밖으로 나갔다.
"...."
"왜 그렇게 보십니까?"
"꼭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필요는 없었던것 같습니다만."
"저는 당신의 조언을 적극 응용하고 있을 뿐 입니다."
"병사들에게 이미지가 좋지 않을 겁니다."
"누군가는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
"...."
"그렇군요."
"너무 그러지는 마십시오 애초에 평화라는게 깨끗한 일만 한다고 해서 완성되지는 않잖아요? 제가 총대를 멘다고 하죠 뭐.."
"너무 무리하지는 마시길."
"걱정 감사합니다."
크루거는 이 말만을 남기고 천막을 떠났다.
"지휘관의 명령 하나하나에 병사들의 목숨이 달렸다라.."
크리스는 잠시 의자에서 눈을 감았다.
"에휴, 이제와서 이러면 뭐하나.. 이때까지 잃은 병사만 몇명인데.."
이내 크리스는 다시 눈을 뜨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침대로 향했다.
"(피식) 뭐하는거냐 나.."
크리스는 침대에 누우며 눈을 감았다.
'병사들이 별로 없다는 말에 혹시나 해서 이제서야 병사들을 아낄려는 주제에 뭐가 병사들을 위해서냐..'
크리스는 자기 자신을 비웃으며 잠에 들었다.
'얼마나 잔거지..'
잠시후 크리스가 다시 눈을 떳을때는 해가 다 저문 뒤였다.
"마을로 가봐야겠군."
크리스가 천막 밖으로 나가자 병사들은 저녁을 먹느라 바빠 보였다.
"거기 너."
"예, 흑기사님!"
"크루거가 어디있는지 아나?"
"크루거님이라면 지금 쯤 식사를 하고 계실껍니다."
"가서 식사가 끝나면 내 천막으로 오라고 전해라."
"예!"
크리스는 지나가던 병사 한명을 잡아 명령했다.
"녀석들의 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데 말이지.."
잠시후 식사를 끝마친 크루거가 천막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별건 아니고 이제 슬슬 녀석들이 갈때 가 된것 같아서 말이지."
"마을의 여성들 말입니까?"
"그래, 가서 보도록하지."
"알겠습니다."
그렇게 크루거와 함께 천막에서 나오자
"어딜 가십니까."
앞에는 크라노가 있었다.
"이번에는 저도 따라가 보고 싶습니다."
"마음대로."
"물론.. 예?"
"마음대로 해라고 했다."
"아,알겠습니다."
"가지."
그렇게 병사들의 지휘는 엘리시우스에게 맡기고 3명은 갑옷을 해제하고 최대한 평범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마을로 향했다.
"어디.."
마을에 도착하자 마을이 유난히 시끌벅적 했고 그 이유는 당연히
"자!자! 빨리 빨리 오라고!"
"흑흑.."
"몸 조심 하렴.."
"아버지.. 어머니.."
"빨리 빨리 오지못해!!"
제국군 병사들이 마을에 내려와 여자들과 음식들을 가지고 가고 있었다.
"이 얘가 마지막 입니다."
"그래, 모두 출발한다."
"리네야.."
"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촌장 누가 죽이기라도 한데? 우리는 그냥 힘들게 네놈들을 지키는것에 대한 약간의 보상과 봉사를 받고 싶은것 뿐이라고 크크.."
리네를 끌고 가던 병사가 음흉한 눈으로 리네의 온 몸을 훑어보고는 다시 끌고갔다.
"리네야..."
"아버··"
리네는 아버지를 부를려다 말을 멈추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뒤에 그가 있었으니깐..
"촌장."
"어,언제 오셨습니까.."
촌장은 놀란듯 했으나 이내 말을 건넸다.
"좀 전에."
"그렇군요."
"촌장, 자네는 자신의 딸을 믿나?"
"그게무슨.."
"아무것도 아니다 헛소리라고 생각해라."
"예? 예.."
"우리도 슬슬 뒤따라 가지."
"예."
"예."
제국군 병사들이 마을을 떠난 후 3명은 조용히 그들의 뒤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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