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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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지
작품등록일 :
2018.01.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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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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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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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투입

DUMMY

한국내부안전국 집행2중대 1팀.

이곳은 불과 몇달 전만 하더라도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집행중대의 자랑이였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와 고정적인 파견으로 인해 현재 장기파견4, 장기입원1이라는 공백이 생겨버리고 만다.

결국 1팀의 남은 사람은 고작 5명.

이 때문에 새로히 인원을 들여야 한다는 말도 많았지만, 인력의 부족과 이들의 믿음 덕분에 팀의 형태를 온건히 유지할 수 있었다.


"미안해 하나야. 많이 기다렸지?"

"수한아..!"

"팀장님이 내려준 숙제가 간단하지만은 않았거든. 이제 그럼 올라가 볼까?"

"응!"


전기의 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1팀의 젊은 피.

최강의 딜러로써 인류를 구원하는 주수한이 바로 하나의 믿음 그 자체이리라.


"후! 하! 역시 이 정도 화력은 오랜만인걸?"

"저, 전기가 몸에서!"

"괜찮아, 괜찮아. 이게 바로 내 능력이니깐."


2급 상황에 맞춰 해제된 소능통 덕분에, 주수한은 자신의 능력을 한껏 뿜어내고 있었다.

어떻게 한건지 미세한 전기가 배리어처럼 그의 몸 주변을 흐르고 있었고, 두 손에는 눈에 보일만큼 강렬한 전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우와.. 멋있어...!"

"어때? 너도 조금만 더 연습한다면 충분히 이정도는 해낼 수 있을거야."

"어이, 주수한! 잡담할 시간 있으면 빨리 올라가! 1팀도 방금 투입명령 내려졌어!"

"저, 정말입니까?! 알겠습니다! 하나야, 우리도 빨리 올라가자!"

"으, 으응!"

"위에 올라가면 장비들이 준비되어 있을거다. 그럼 건투를 빈다!"


부디 잘 해내야만 할 텐데..

헌병팀장은 투입명령이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허겁지겁 올라가는 둘을 걱정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팀장의 권한으로 정보를 누설하자면, 아무래도 상황은 나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임무를, 역할을 잘 알고 있었기에 팀원들은 아무런 불만을 내뱉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작전에서 헌병팀은 단 두개의 임무를 지시받았다.

하나는 뭣모르고 접근하는 민간인들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패배에 절망하여 '도망쳐오는' 능력자들을 체포하는 것이다.



----------------------------



"1팀장. 1팀장 응답하라."

"1팀장 김명한입니다!"

"다행히 통신상태는 양호하군. 여긴 집행2중대장이다."

"중대장님?!"

"그래. 지금 연락줘서 미안하다.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하나가 이호랑을 안고 내려간지도 5분이나 지난 지금.

상황을 지켜보며 장애물을 설치하던 김명한에게 중대장의 연락이 들어왔다.

투입된 이후부터 다른 팀장들고만 연락을 주고받아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생사를 오고가는 그들과 연락하는게 당연하기에 딱히 투덜거리진 않았다.

중대장 또한 매우 지쳐 보이기도 하였고.


"상황이 나쁘다. 한명이지만 능력이 너무 좋아 고전하고 있다."

"상황이 나쁘다니. 그자의 능력이 무엇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중력이다. 주로 사람을 깔아 뭉개거나, 반대로 주변의 물건들을 날려버리고 있다."

"역시. 예상대로인가!"

"아무튼,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졌다. 너희들도 2분 후 바로 투입이다."

"네?!"


일찍히 피해자들의 사진으로 보았던 김명한은 그의 능력이 중력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

상대를 천장에다 박아버린 것은 중력을 역으로 응용한것이 틀림없으리라.

그러나 그는 지금 당장 자신들이 투입될거란 사실은 예측할 수 없었다.

1차 투입에서 끝나고, 자신들은 편안하게 용의자를 이송하기만 하면 될거라는 중대장의 호언장담이 눈앞에서 아른거리며, 김명한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하지만 주수한이 아직-!"

"그 녀석은 곧 도착할거다. 미안하지만 시간이 없다.

이미 2급에 맞춰 소능통을 해제하였으며, 장비의 사용 또한 허가한다."

"그런!"

"미안하다. 예상보다 놈의 '통'이 훨씬 거대했다. 곧 본대가 올테니 그때까지만 버티도록."

"....알겠습니다."

"건투를 비네, 김명한이. 꼭 살아서 보자고."


살아남을 수 있다면 말이지.

신기루같은 그의 마지막 격려와 함께, 무전기에는 또다시 정적이 깃들였다.

서둘러야만 한다. 위쪽의 전투음이 잦아들고 있다.

이 싸움을 끝낼 대규모의 본대가 올때까지, 수적으로 놈을 압도할 수 있을때까지, 버텨야만 한다.

그것이 집행2중대에게 내려진 명령이자 1팀이 수행이야 할 임무.

그렇게 굳은 각오를 지닌 김명한은, 팀원들을 향해 힘껏 소리질렀다.


"1팀!! 2분 뒤 작전 투입한다!! 모두 준비해!!!!"

"젠장. 1팀! 모두 준비해라! 장비를 꺼내들어!"

"결국 이렇게 되버리는 건가..!"


김명한, 유명승, 김명화 세 명밖에 남지 않은 1팀에게 내려진 최후의 명령.

더이상 명령을 내릴 이들조차 없는, 최정예 고참들의 순간이였다.

그러나 그들은 일말의 머뭇거림 없이, 늘상 해오던 습관처럼 권총과 섬광탄, 진압봉을 꺼내들었다.


저 위의 적이 공포스럽다.

자신들에게 내려질 최후는 비극적이다.

더이상의 승산은 없다. 그러나. 그러나 그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밀려나도 인류는 승리할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믿고 있기에 그들은 떨지 않았다.

그저 의연하게 적을 마주할 뿐이다. 그저 차분하-


"우와~ 여기도 사람들이 있네. 반갑다 야!"

"명..한.....어서 도망...가..."

"화담인가. 3중대 2팀을 괴멸시켰다는 녀석이 네놈이야?"

"걔들 뿐만이겠어?"


무어라 말할 틈도 없이, 그 남자는 투입을 준비하던 이들 앞에 나타났다.

온 몸이 피범벅이로 물들었고, 회색 양복은 갈기갈기 찢어져 그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는 이미 자신의 본성을 완전히 깨우친 듯 광기어린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의 왼손에는 엉망진창이 된 정장의 여성이 있었다.

전투니 지연전이니 뭐니해도, 상황은 이미 끝나버렸던 것이였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독침을 쏘고, 땅을 얼어붙이는 수많은 녀석들이 내게 덤벼들었지.

하지만 난 무사해. 끄떡없다고. 왜? 난 선택받은 사람이니깐! 이 세상을 정화하기 위해 몸소 강림했으니깐!"

"개소리! 모두들, 준비됬지?"

"물론이죠. 안 그래요, 할머니?"

"준비라면 저 놈의 대가리를 뚫어버리는 그것 말인가?"

"좋습니다! 모두, 돌격!!!"


더는 저 녀석의 헛소리를 들어줄 생각은 없다.

격앙된 김명한의 명령과 함께 유명승이 번개같이 달려들었고, 권총을 꺼내든 김명화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푸하핫! 이런 불나방같은 놈들! 좋다! 덤벼라!"

"죽어어어어어!"

"해치워 버려!!!!"

"좋아! 덤벼! 덤벼라고, 이 멍청한 개자식들아!"


그래. 역시 내가 최고야!

내가 바로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대체 눈앞의 저 놈들이 무슨 농간을 부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바로 최강이다!

그 누구도 내 능력 앞에선 살아남을 수 없어!


격앙된 전투의 식은땀이 목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자신의 능력인 중력을 조종하여 손쉽게 달려드는 칼잡이를 쓰러뜨리고, 그 뒤에서 권총을 갈기는 녀석을 손쉽게 눌러버린다.


얼음, 총알, 화살 모든 투사체따윈 의미없다. 중력으로 눌러버리면 되니깐.

빛, 어둠, 물, 불, 용암 그딴 공격들도 중력의 힘이라면 통하지 않아.

나는 그야말로 무적. 무적이다! 이제 그 누구도 내 앞을 막을 수 없어!


"크윽... 너무나도 강해... 이길수가 없어..."

"이렇게나 강하다니... 우리는 도저히..."

"크하하하! 이 허접한 놈들! 감히 내게 도전해!"

"주인님.. 제발 이 녀석들만큼은 자비를... 뭐든지 할테니깐..."

"그래! 네년은 뭐든지 해야지! 나의 노예니깐!"


손쉬운 승리. 재빠른 제압. 다른 능력자들에 대한 배려의 상실. 이건-

너무 쉽잖아! 이따위 적들이라니, 시련이라니, 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거야? 나는 최강이야.

이제 아무도 날 무시할 수 없다고!!!











"킄ㅋㅋㅋㅋㅋㅋ"

"야, 너무 웃지 마. 조용히 있어 조용히."

"구속 끝났습니다~ 이송하겠습니다~"

"야! 오랜만이다, 주수한? 나중에 한턱 쏴라~"

"그려ㅋㅋ"



그런데...

아까부터 들려오는 이 목소리들은 뭐지?


작가의말

어.. 원래 여기서 전멸하고 막 이러쿵저러쿵 하는 전개가 있었는데 쓰고 나니깐 영 아닌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건 전부 지우고 이번 부분 수정해서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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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30. 파견(2) 20.01.09 35 0 8쪽
179 @29. 파견(1) 20.01.06 24 0 8쪽
178 @28. 임무 완료 20.01.04 23 0 7쪽
» @27. 투입 20.01.03 31 0 8쪽
176 @26. 백업 19.12.29 28 0 7쪽
175 @25. 출동(2) 19.12.28 27 0 7쪽
174 @24. 출동(1) 19.12.27 33 0 7쪽
173 @23. 강림(3) 19.12.26 31 0 8쪽
172 SP. 우는 아이에게도 선물을 19.12.24 33 0 11쪽
171 @22. 강림(2) 19.12.23 31 0 8쪽
170 @21. 강림(1) 19.12.20 33 0 8쪽
169 @20. 조우(2) 19.12.19 36 0 8쪽
168 [보안] 과거마법기록 (세번째 조각) 19.12.15 22 0 5쪽
167 [보안] 과거마법기록 (두번째 조각) 19.12.14 23 0 6쪽
166 [보안] 과거마법기록 (첫번째 조각) 19.12.13 24 0 6쪽
165 @19. 조우(1) 19.12.12 29 0 8쪽
164 @18. 조율(3) 19.12.08 3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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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84.198561. 대가代價 19.11.30 38 0 7쪽
159 @14. 개화(3) 19.11.29 39 0 8쪽
158 @13. 개화(2) 19.11.28 3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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