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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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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MK2
작품등록일 :
2018.01.28 09:41
최근연재일 :
2018.03.01 12: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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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92
추천수 :
934
글자수 :
150,425

작성
18.02.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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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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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탑의 지배자 (17)

안녕하세요!




DUMMY

유선영은 누구보다도 기회주의적이었다. 분명히 여차하면 탈퇴해서 이들을 버리고 도주할 생각이었다.

그럴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이 무리가 의외로 선전을 하며 상대를 죽이기 일보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게 아닌가.

‘저걸 잡으면....!’

유선영의 마음속에는 이기적인 유전자가 다시 발현하기 시작했다.

저 몬스터를 잡는 순간, 어마어마한 보상과 힌트가 떨어질 것이다.

유선영은 마지막 걸음 직전, 에테르를 바치고 이 무리를 탈퇴했다.

어차피 저 괴물은 지금 다른 이를 공격한다. 그리고 저걸로 끝.

제일 먼저 죽여서 그 보상을 차지한다. 유선영은 단숨에 몬스터의 옆구리를 향해 단검을 찔러넣었다.

“구오오오!”

이미 지친 상태의 괴물은 단말마의 비명을 내질렀고, 유선영은 필사적으로 상대의 비틀거리는 몸에 올라탔다.

“죽어!”

그녀가 노리는 건, 바로 제일 가운데에 있는 얼굴이다.

다른 두 머리는 뒤에 올라탄 그녀를 어쩌지 못하고 그저 헥헥 될 뿐.

“내가 잡았어! 내가 잡았다고!”

유선영은 어느새 상대의 머리통에 올라가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는 진동에 저항했다.

그리고 목표하던, 이미 쓰러질 거 같은 가운데 머리 부분을 향해 몸을 날렸다.

쑤욱. 마치 두부에 칼이 들어가는 것처럼 부드럽게 들어간 단검 앞에 괴물의 머리가 떨어졌다.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일그러진 건 말할 것도 없으리라.

“시발년! 저거 제멋대로!”

“우리가 다 한 걸, 왜 네가 마지막에 가로채는데?”

분노한 이들이 달려들려 했지만, 상태가 그들을 재빨리 막았다.

“다른 규칙이 생길 때까지 싸움 금지다. 지금 가봤자 의미 없어.”

다른 이들은 억울해할지 몰라도 상태는 평온한 얼굴, 아니 되려 웃고 있었다.

“아, 댁은 눈치는 빨라서 좋더라.”

어차피 어쩌지 못하는 걸 알기에 유선영도 이렇게 뒷일 감당 안 하고 온 것.

그녀는 승리감에 도취한 저들을 향해 어깨를 으쓱했다.

“어때? 자기가 뭐든 걸 주도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여자인 내가 뒤통수를 쳐줬다고. 뛰는 자 위에는 나는 자가 있는 법이야. 제 잘난 맛에 사는 형씨.”

여자 한 명이 저 남자 무리를 이겼다. 유선영은 자기 자신의 담대한 행동을 칭찬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질 보상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린 건 달콤한 보상이 아니라, 두려운 현실이었다.


[삼두견의 분노]

-삼두견의 세 머리는 누구보다 우애가 깊습니다.

-한 마리의 머리가 죽으면 다른 머리가 교체됩니다.

-자신을 쓰러트린 이를 10분간, 철저하게 공격합니다.


“어?”

유선영은 순간, 자기 눈앞에 보인 저 말도 안 되는 문구에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보상은? 힌트는?’

그녀가 생각한 게 바닷물에 휩쓸린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있었다.

10분간 철저하게 공격한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인가.

거기서 작은 박수 소리가 들렸다.

“멍청한 년. ‘방법은 간단하다.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이, 저 맹수에 대항하여 다음 층으로 가야 한다.’란 규칙을 몰라?”

뒤에서 정상태가 크게 웃기 시작했다. 비웃음 가득한 목소리에 유선영은 어안이 벙벙했다.

“네가 처음에 들어올 때, 배신하려 왔지? 나도 그 정도는 알아. 이 게임은 정말 그거야. 팀원 몇 명 버리면서 가는 게 기본 골자고, 정 다 살리고 싶으면 끊임없이 싸우면서 가야 하지. 네가 상상한 그대로였지. 아, 근데 이거 어쩌나. 저 몬스터는 잡는 게 아니었는데.”

“잡는 게 아니라고?”

유선영은 서서히 다른 머리로 교체되는 괴물을 보고 뒤로 물러섰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 유선영의 몸 전체에 식은땀이 생성되어 흘렀다.

“우리가 너무 생각을 굴린 거야. 규칙에 나온 대로 가타부타 생각하지 말고, 그냥 통과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게 이 규칙의 본질이지.”

“구오오오!”

상태가 말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목으로 교체한 괴물이 포효하기 시작했다.

상태는 그대로 모두를 이끈 체 재빠르게 출구를 향해 뛰었다.

이 게임에서 편하게 가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지금의 유선영처럼 몬스터의 어그로를 끄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유선영은 자기 욕심, 또한 직전에 상태가 충동질한 결과로 지금 스스로 미끼가 되었다.

“여기서 내가 죽는다고? 웃기지 마! 안 죽어! 난 절대로 안 죽을 거야!”

유선영은 절규하며 몸을 돌렸다. 살의를 담은 괴물의 눈빛이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죽는다.

그거 하나로도 유선영은 자신의 절망적인 미래를 떠올렸으리라.

“내가······. 왜? 난 기회를 잡으려 하던 것뿐이야!”

정신승리를 하며 현실에 도피하려 해도 눈앞의 괴물은 그녀를 현실로 붙들어 맸다.

“그래! 지금부터 난 저놈과 싸우겠지. 그리고 멋지게 이기는 거야. 피투성이가 되다가 기적의 한 방! 누구도 알지 못하는 힌트가 내게 올 거라고!”

그야말로 머릿속의 행복회로를 불태우며 유선영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괴물을 향해 달려들었다.





“우리가 마지막인가?”

하성군이 무리를 이끈 채, 마지막으로 밀림 속에 놓인 휴식의 공간에 도착했다.

그는 상태가 데리고 온 자기 무리와 재회하고는 아무렇게나 놓인 의자에 앉았다.

살아남은 인원은 이제 50명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 이것도 선행 주자였던 정상태 무리가 정말 배신에서부터 정석 공략까지 다 보여준 덕에 쉽게 따라온 상황.

그게 아니었으면 아마 이 절반으로 인원이 더 줄었으리라.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이라서 그런가? 고작 1억이라니. 너무 하군. 흐흐흐.”

하상군이 자기에게 주어진 보상을 확인하고 있을 때, 1등으로 도착한 상태는 규칙을 쳐다보고 있었다.


[사냥의 장]

-이 무서운 밀림에는 지나가는 이들을 노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들과 맞서 싸우며 목표 지점까지 가야 합니다.

-자기 무리를 제외하고 사냥을 하여, 가장 낮은 포인트를 얻은 무리는 이곳에서 나가지 못합니다.

-에테르는 타인에게 바칠 수 있습니다. 무리의 대장은 에테르를 받고, 무리에 들일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한 시간은 6시간입니다.


“무지 간단해.”

상태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전처럼 꼬아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

사냥을 한다. 그게 자기들을 노리는 모든 것. 즉, ‘자기 외의 무리’도 포함해서 쓰러트리면 되는 것.


[숨겨진 규칙]

-각성한 능력은 에테르 포인트를 사용해 조금 더 강력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건 오로지 상태한테만 보이는 규칙이었다. 누구보다도 먼저 솔선수범해서 이곳에 도착한 그에게 주어진 이득.

단순하게 각성한 목걸이로 무기에 힘을 주입하는 것 말고도 다른 사용법이 존재했다.

‘이걸 가지고 나가면 되긴 하지만.’

정상태는 자기가 데리고 온 하층민들을 바라보았다.

한쪽은 하성군의 편이고, 나머지는 자기를 욕한 쓰레기들이다.

원래대로라면 저번 게임에서 이용해 먹으려 한 건데, 유선영이 끼어들어 스스로 자폭해주어서 무난히 여기까지 왔다.

‘이놈들 이용해서 쉽게 갈까?’

상태는 머릿속에 쉽게 갈 길이 단숨에 떠올랐다.


작가의말

주말 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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