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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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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MK2
작품등록일 :
2018.01.28 09:41
최근연재일 :
2018.03.01 12: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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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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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
글자수 :
150,425

작성
18.02.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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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탑의 지배자 (13)

안녕하세요!




DUMMY

정상태는 뭘 할 때, 허투루 선택하지 않는다. 그가 바뀐 분위기에 이 오들오들 떠는 여고생 무리를 보고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사회의 쓴맛을 경험하지 못한 청소년들을 이용해 안전한 망을 만드는 게 우선이었다.

게다가 자신한테 원한이 있을 게 뻔한 하성군이 바로 공격하려 들면 어쩌겠는가.

보험은 항상 든든히 준비해야 했다.

“이대로 가면 위험해. 부상자랑 여고생 셋이라···. 공격당하기 딱 좋다.”

하성군과 접선 장소를 정한 정상태는 바로 이들을 꿰어내었다.

“저 건달무리는 나 다음에 너희 무리를 칠 거야. 게다가 나한테 이미 속성도 말하면서 다 드러났잖아. 위험하다고.”

“살 수 있어요? 오빠?”

유세나는 단호한 얼굴로 되물었고, 상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배신만 안 하면.”

“좋아요. 우리는 살고 싶어요.”

이렇게 이들은 몰래 무리를 지었다. 그 결과는 아주 확실했다.

이 비밀 동맹으로 인해 하성군의 혹시 모를 배신을 미연에 차단했고, 이 건달 무리 역시 여고생 무리만 있는 줄 알고 역으로 당한 것이다.

애당초 불속성의 여고생이 나간 거 페이크. 이미 상대랑 가까이 서 있었던 상태가 나간거로 판정이 되어 있었다.

즉, 상대는 불인 줄 알고 갔다고 역공을 당한 셈이다.

“제기랄! 뭔데! 대체 우리가 왜 지는 거냐고!”

건달 무리의 비참한 비명이 들리면서, 이곳은 순식간에 역겨운 피와 살점들의 홍수가 이루어졌다.


[무리의 대결에서 승리하셨습니다.]

-무리의 에테르가 현재 무리에 귀속됩니다.

-획득 에테르: 650

-에테르의 분배를 합의하고, 적어주십시오.


승리한 이들에게는 살만한 에테르의 분배가 계속되었다.

‘이럴 때, 내가 다했다고 가져가면 여차하면 배신도 가능하겠지?’

상태는 비록 자기가 하자는 대로 하는 여고생들이라지만, 사람의 본성은 그리 선하지 않다는 걸 상기했다.

일단 저들이 바라는 건, 안도감, 그리고 욕심 없는 행동에서 나오는 신뢰감이다.

순진할수록 선의를 이용해서 잘 쓰이는 장기 말 정도로 쓸 수 있으리라.


[착하게 살아라.]


그러던 중 불현듯 머릿속에 든 교도관의 말. 상태는 표정을 찌푸렸다.

‘제길, 이곳에서는 착하게 살기만 해서 살 수 없잖아.’

“균등분배 하자고. 이 정도면 상대의 석판을, 즉 에테르를 뺏는데 이 정도면 충분할 거야.”

“가, 감사합니다!”

부상 중인 남자가 깜짝 놀라 했다.

사실, 상태가 어느 정도 이득을 가져갈 거라 예상했지만, 상태가 공동분배라는 예상보다 후한 처사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뭘. 다 같이 돕고 살아야지. 하하하. 같은 편이 된 만큼 남들에게는 잔인해도 우리끼리는 친근하게 하자고.”

상태는 일부러 사람 좋으란 듯이 웃었다. 유세나는 그런 그를 쳐다보며,

“‘가짜’일지라도 이런 호의는 고마워요. 나중에라도 갚을게요.”

라고, 의미심장하게 말았다. 상태는 살짝 놀랐지만, 어차피 변하는 건 없다. 지금 상황에서 이들은 자신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니까.

“이걸로 서로 볼 일은 다 봤지? 이제 그럼 내 쪽을 처리한다.”

하성군은 빠르게 움직였다. 남아있는 이는 기껏해야 40명도 되지 않았지만, 어차피 다 알기에 거침없이 이들을 박살내기 시작했다.

“사, 살려줘요! 도와주세요!”

또다시 직면한 위험에 몇몇 이들은 정상태에게 달려왔다.

이미 한 번 막은 만큼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지만, 상태는 고개를 저었다.

“운명이다. 받아들여. 난, 재랑 반쯤은 동맹이어서.”

“뭐야···. 그때는 사람들 모아서 대항했으면서 갑자기 손바닥 뒤집듯이······. 너도 똑같은 놈이잖아!”

도망치는 한 여성이 악을 쓰며 그를 힐난했지만, 상태는 귀를 후벼 파며 몸을 돌렸다.

“알 게 뭐야. 내가 널 도와주며 이득 볼 것도 아니고, 여기서는 살아남는 게 최우선이다.”

“그, 그런... 쓰레기 같은 놈. 죽어!”

분노한 여자가 달려들려 했지만, 상태는 아예 몸을 피했고 곧 하성군 무리가 와서 이들을 척살하며 모든 걸 끝을 내었다.


[꼬리잡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이 이후로 결투나 싸움행위를 금지합니다.

-순위를 발표합니다.


[최종 집계 발표]

-에테르 포인트 1위: 정상태 (410)

-에테르 포인트 2위: 하성군 (280)

-에테르 포인트 3위: 주성신 (240)

-에테르 포인트 4위: 강민욱 (200)

-에테르 포인트 5위: 유세나 (200)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정상태가 1위였고, 하성군 패거리 4위를 제외하고 3명이나 올라가 있었다.

유세나는 순전히 나눠준 포인트로만 5위가 되는 진기록을 보여주었다.

애당초 이 게임에서 제대로 포인트를 모은 이들이 극히 드물다는 반증.


[이제부터 상위 5명에게 에테르를 바칠 수 있

습니다.]

-정상태: 10명

-하성군: 8명

-주성신: 6명

-강민욱: 4명

-유세나: 2명


“집계 후에 에테르를 받아서 살려줄 수 있는 거군. 뭐, 인기나, 다른 요건으로 에테르를 독식할 수 있긴 하지.”

하성군은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다 끝난 후에 시작된 구제. 하지만 80명이 넘는 인원에 비해 살릴 수 있는 인원은 극히 적었다.

“누구를 살려야 하나.”

상태는 떡볶이 가게 앞에서 수많은 이들을 쳐다보았다.

절박한 심정에 다다른 눈빛들이 상태와 마주친 순간, 거의 광폭할 정도의 아우성이 퍼졌다.

“날 구해줘! 제발!”

“집에서 자식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이 떡볶이 가게 판매점 앞에서 사람들이 미친 듯이 애원하기 시작했다.

“나, 내가 없으면 병든 부모님이 아무것도 못 해?”

“오늘 어머님 생일이에요! 제발!”

각자의 사정을 말하며 어떻게든 갈구하고 있었다.

“정상태. 약속한 대로 내 쪽 애들을 살려줘.”

하성군이 그때 다가왔다. 그의 하층민 패거리는 총 20명. 그런데 그의 패거리가 구할 수 있는 건 14명뿐이었다.

“웃기지 마! 애당초 저놈이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공격했잖아.”

“저런 사람 말 듣지 마세요! 집에 동생이 아파요.”

누구는 화내거나, 누구는 울거나 그런 상황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지만, 상태는 거침없었다.

“일단 이 새끼 패거리 나와.”

상태는 조건 자체는 확실히 이행했다. 이럴 때 배신하면 그건 스스로를 옥죄는 행위다.

그리고서는 그는 흥분하고 욕하는 이를 집중적으로 골랐다.

“아···. 가, 감사합니다.”

“죄, 죄송해요. 구해주실 줄은···.”

정말로 가증스럽게도 욕하고 시끄럽게 떠드는 이들은 바로 허리를 숙였다.

“정상태. 내가 이런 말 하기도 그렇지만 쓰레기 같네.”

뒤에서 하성군이 질렸다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왜 저들을 구했는지, 눈치 챘다.

이제 남은 건 유세나.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가장 불쌍한 사연을 지닌 이들 2명을 골랐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고개를 숙였지만, 선택받지 못한 이들은 유세나를 향해 저주를 퍼부었다.

“내가 죽어서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다!”

“시발, 난 왜 안 구해주는데! 저주할 거야···. 죽어!”

“너도 죽으라고!”

강도만 따지고 보면 가장 적게 구할 수밖에 없는 유세나가 욕은 되려 더 먹고 있었다.

“크크크. 사람 심리라는 게 그렇지 뭐.”

하성군과 그 패거리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이 광기의 현장에서 물러났다.


[선택받지 못한 이들은 처분이 기다립니다.]

-다음 층으로 가는 문이 열립니다.


이제 피날레였다. 선택받지 못한 이들은 절망 속에서 마지막 비명을 내질렀다.

“싫어!”

“살려줘! 죽고 싶지 않아!”

“엄마! 엄마!”

애탄 외침은 곧 잔인한 펑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이 피의 축제와는 반대로 승리자를 향한 작은 보따리가 하나씩 사람들의 앞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툭툭.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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