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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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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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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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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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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77화

DUMMY

아까의 오토마타들이 최종 방어선이었는지 얼마 가지 않아 메인코어 룸에 도달할 수 있었다.

메인코어는 상부가 평평한 피라미드처럼 생겼는데 그 크기는 의외로 크지 않아 대략 5M 정도로 보였으며 전체적으로 은색 금속벽면에 빛의 선이 기하학적인 문양을 수시로 모양을 바꿔가며 그려내고 있었다.


〔지그마 제국 제 5 병기창 메인코어 스카이넷입니다. 귀하들은 출입권한이 없습니다. 속히 퇴거할 것을 요청합니다.〕

<실컷 공격해놓고 더는 방법이 없으니까 물러나라니 무슨 컴퓨터가 이렇게 뻔뻔하냐?>

[기계니까 오히려 체면 같은 게 없는 거 아냐?]

〔적성존재들에게서 대화가 거부되었습니다. 최종방어 시스템을 작동합니다.〕


끝까지 지가 멋대로 말하더니 메인코어의 상층부에서 푸른 빛의 기둥이 뿜어져 나왔다.

메인코어 룸의 천장은 수십 미터는 되는 굉장한 높이를 지녔는데 그 천장에 빛의 기둥이 닿자 천장 전체에 빛의 선이 달리며 메인코어 몸체처럼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리기 시작했다.

완성된 문양은 마치 마법진과 같은 느낌의 도형이었는데 실제로 민지의 통찰안으로 보니 지금까지의 과학 비스무리 하던 기술과는 달리 강대한 마소가 감지된다고 한다.


<정확한 이론은 모르겠지만 마법진의 명칭은 알아냈어요. 인조신 창생의 법이라고 해요.>

<뭔가 거창한 이름인걸.>

[여기 제조시설부터가 창세신의 피로 창조하네 어쩌네 하는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거였잖아. 그럼 최종방어 같은 거창한 이름에 걸맞으려면 인조신 정도는 나오는 게 맞겠지.]


천장의 마법진이 빛을 발하며 기동하자 푸른 빛 기둥이 끊긴 메인코어의 전면부가 둥글게 열렸는데 그 안에는 반투명한 푸른색 크리스털 재질의 피라미드 두개를 위, 아래로 붙여놓은 정팔면체가 허공에 떠서 회전하고 있었다.

그 정팔면체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는데 광선 같은 게 아니라 스프레이 형태로서 그 끝이 허공에 인간형상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마치 허공에 빛을 물감으로 해서 인간을 그려내는 듯한 과정이 끝나자 거기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다. 겉보기에는 1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금발벽안의 여성으로 인간에게는 존재하기 힘든 완벽한 황금비율에 좌우대칭의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리는 빛의 선이 돌아다니는 전신타이즈 차림이라 몸의 굴곡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보니 주몽 안의 경태가 눈을 빛내며 뚫어져라 쳐다보다 은설에게 눈을 찔리고 뒹구는 해프닝도 있었다.


〔멘탈 모델 I-401. 지금부터 신벌을 내리겠습니다.〕


멘탈 모델 I-401이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이 한 손을 들어서 주몽을 겨냥하자 섬광이 뿜어져 나왔다.

언제나 여유롭던 주몽이 다급하게 몸을 날려 섬광을 피해내자 뒤쪽 벽에 부딪친 섬광이 주위의 공간채로 소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뭐야? 뭐야? 니가 그렇게 다급하게 피하다니 저게 그렇게 위험한 공격이야?>

“······침식.” “······파동.”

<메에~ 탄착지점의 주위에 공간을 침식하는 파동을 발산하여서 주변사물을 침식시켜서 물질의 구성인자 활동을 정지, 붕괴시키는 방어 불가의 공격이라고 하십메~>

<뭔지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무시무시한 공격이라는 건 이해했어.>

[인조라고 해도 신이라고 칭할 만 하네.]

<주몽아. 괜찮겠니? 위험하면 그냥 피하렴.>

“······스릴.” “······만점.”

<메에~ 지금까지와 달리 위험할 수도 있는 적과 싸우니 두근거린다고 하십메~>

<뭐야, 주몽이 너 원래 배틀광이었냐? 이미지랑 너무 안 맞는데.>

<그런 아빠도 멋있어요~>


그 와중에도 멘탈 모델 I-401은 계속 섬광을 발사해왔고 주몽은 계속 피해내고 있었다. 그 회피동작은 처음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이 되었는데 이는 처음에 맞으면 위험한 위력에 위축되어서 다급하게 피하다가 점점 익숙해진데다 공격 경로가 비교적 단조롭다보니 회피동작을 크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눈치 챘기 때문이다.


“······운영.” “······미숙.”

<메에~ 멘탈 모델 I-401의 전투 패턴이 단조롭고 미숙하다고 하십메~ 아마도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던 인조신 창생의 법을 처음 실행했기에 메인코어라고 해도 인조신의 힘을 휘두르는 데는 미숙한 것 같다고 하십메~>

<최종방어 시스템이라고 했으니까 그렇게 휙휙 사용하지는 않았겠지.>

[경차만 운전하다가 갑자기 레이싱 카를 운전시킨 격인 게 아닐까? 그럼 제대로 다루기 힘들만 하지.]


그래도 점차 인조신의 성능에 익숙해지는지 공격이 날카로워진다. 처음에는 무작정 주몽을 향해 정직하게 날아들던 섬광이 주몽의 회피동작을 예상해서 날아들거나 회피할 곳을 차츰차츰 줄여나가는 등 지능적인 공격을 해오기에 주몽은 더 이상의 관찰은 위험하다고 보고 공세로 전환하기로 한다.


“······속전.” “······속결.”


멘탈 모델 I-401이 발사하는 섬광을 벌처럼 생긴 꿈생물을 불러내서 요격하는 주몽. 이 벌처럼 생긴 꿈생물은 섬광에 맞자마자 대소멸하는 것으로 원래라면 반경 수 미터에 달하는 공간이 소멸할 것을 기껏해야 반경 5cm까지 억제해서 주몽이 멘탈 모델 I-401에게 도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광응익으로 순식간에 가속하여 멘탈 모델 I-401이 열린 공간에 대응하기 전에 그 앞으로 도달한 주몽.

경악으로 눈이 커진 멘탈 모델 I-401이 그 와중에도 손끝에 빛을 담아서 주몽에게 내리치려고 했지만 그 전에 주몽의 장저가 멘탈 모델 I-401의 배에 먼저 꽂혔다.

맞은 충격에 뒤로 튕겨 날아가면서 동시에 전신이 픽셀조각처럼 분해 돼서 흩어지는 멘탈 모델 I-401. 단말마조차 없는 허무한 소멸이었다.


“······제압.” “······완료.”

<제압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가루로 만들었는데?>

<메에~ 저건 어디까지나 술식으로 만들어낸 가상육체입메~ 일종의 아바타라고 보시면 될 것입메~>

<주몽이처럼 말이니?>

<메에~ 그렇습메~ 본체는 어디까지나 눈앞의 메인코어입메~ 여유를 주면 다시 생성되서 공격해올 것입메~>

[저 구멍 안의 마름모꼴 크리스탈 같은 저게 본체라는 거네.]

<민지 눈에도 저게 메인코어라고 보여요. 저걸 부수거나 빼내면 이 하늘섬의 기능이 완전히 정지할거에요.>

<음. 저기 그렇게 되면 혹시 이 하늘섬이 지상으로 추락하는 거 아냐?>

<아마 그럴 거예요.>

<그럼 큰일이잖아! 이렇게 커다란 질량체가 추락하면 지상에 괴멸적인 피해가 올 거야! 퉁구스카 대폭발보다 더한 위력이 나올 거라고!>


빼도 박도 못할 상황에 다들 혼란해서 저마다 소리 높여 의견을 늘어놓았지만 어느 하나 확실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저기 주몽 오빠가 어째 조용한데 왜 그런 건가요?>

<어? 혹시 아빠는 대책이 이미 있는 건가요?>

[뭐야? 그럼 왜 입 다물고 있었던 건데?]

“······브레인.” “······스토밍.”

<메에~ 여러분의 의견 중에 더 좋은 계획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기다렸다고 하십메~>

<보다시피 아무런 대책도 안 나왔단다. 주몽이 네 계획은 뭔지 알려주겠니?>


어깨를 으쓱한 주몽이 말한 계획이란···.

.

.

.

“······코어.” “······적출”


주몽이 메인코어 룸의 안에서 아바타 소멸의 충격에 회전이 멈추고 동작을 정지한-일시적 시스템다운 상태라고 민지의 통찰안에 나왔다.- 메인코어를 꺼내 들자 시설 안의 조명을 비롯한 설비들이 일제히 정지해버렸다. 그리고 불길하게 진동하기 시작하자 주몽의 안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들려오는 경태의 목소리.


<이럴 때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대사 2위의 그것을!>

[하나, 둘!]

<<<<<[바루스!]>>>>>

“······이제.” “······만족?”

<만족만족. 이제 빨리 떠나자. 정말로 떨어져버리기 전에 말이야.>

<아하하. 생각보다 재밌네요. 이런 거.>


어딘가 서운한 기색을 풍기며 자리를 떠나는 주몽. 설비가 정지해서 어두운 메인코어 룸이 말없이 배웅한다.


∼∼∼∼∼∼∼∼∼∼∼∼∼∼∼∼∼∼∼∼∼∼∼∼


하늘섬 지상부분에서는 레이더스 파티가 비공정 안에서 의견대립을 벌이고 있었다.

완치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 목숨의 위기를 넘기고 정신을 차린 레이라가 경태를 찾으러 가겠다고 주장하고 나머지 일행은 그에 반대하느라 그런 것이다.

처음에는 다 같이 정비를 마치고 바로 찾으러 갈 생각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땅이 흔들리고 바닥이 갈라지자 의견이 갈린 것이다.

레이라 이외의 일행 중 에릭은 아슬아슬할 때까지 기다리자는 의견이었고 하스타&브리짓 남매는 이미 죽었을 것이 분명하니 완전히 위험해지기 전에 탈출하자는 의견이었다.

이는 하스타&브리짓 남매가 박정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정황상 경태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누가 봐도 확실한데다가 그 안에 다시 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이며 주변의 진동이 점점 거세지는 것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자칫해서 말려들기라도 하면 탈출하지 못하고 전멸할 것이 분명하기에 감정을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의견을 내놓은 것일 뿐이었다.

처음에는 욱했던 레이라였지만 그녀 역시 머리로는 그들의 의견이 옳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고 파티의 리더로서 다른 이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는 없었기에 단장의 마음으로 후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다만 하스타 남매도 경태의 미약한 생존 가능성을 바라는 것은 마찬가지기에 에릭의 의견을 취합해서 비공정에서 출발준비를 갖춘 상태로 최대한 기다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제발. 디아. 돌아오기만 하면 뭐든지 해줄 테니까. 무사히 돌아와 줘.”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레이라.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일행은 이루어지기 힘든 그녀의 소원에 기분이 씁쓸해졌다.

더 보고 있기 힘들어서 괜히 경태가 나오는 지 본다는 핑계로 고개를 돌린 하스타. 그런데 그런 그의 눈에 믿을 수 없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다.


“우와와와왁!”

“달려! 달려! 달려!”

“빠라바라바라밤!”

“미친 소리 하지 말고 달리기나 해!”


영락없이 죽은 줄 알았던 경태가 그것도 분신까지 해서 우글우글한 경태들이 품에 뭔가를 잔뜩 끌어안고 달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도, 도, 도, 돌아왔다! 디아가 돌아왔다고!!!”

“뭐!?”


놀라 외친 하스타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하스타가 보던 곳을 향한다. 그리고 모두의 눈에 비친 경태‘s의 위태로운 모습.

바닥이 갈라져서 빠질 뻔 하기도 하고 흔들리는 바닥에 넘어질 뻔 하기도 하면서 아슬아슬 달려오는 경태‘s. 품에 안은 물건 중 자잘한 것이 떨어져도 줍지도 못하고 달려오기 바쁘다.


“어서! 더 빨리!”

“조심해! 앞에 구덩이!”

“흑흑흑.”

“끼얏호!”


그런 경태를 보고 응원의 소리를 높이거나 조언을 하거나 감정이 북받쳐 울거나 괴성을 소리치는 레이더스의 모두들.

그런 그들의 응원이 도움이 되었는지 하나도 탈락하지 않고 비공정에 무사히 도착한 경태‘s였다.


“빨리, 빨리 출발해요! 곧 추락할거에요!”


재회의 감격에 쓸 시간도 없이 다급하게 외친 경태의 말에 서둘러 비공정을 출발시키는 에릭.

레이라는 아무 말도 못하고 두 손으로 입을 막고 눈물만 줄줄 흘리고 있었다.

하스타 남매는 괜히 어색해서 눈치 빠르게 에릭을 돕는다는 핑계를 대고 자리를 피했다.


“이제 괜찮아. 보다시피 무사히 돌아왔다고. 이렇게 전리품도 가득 가져왔다니까.”

“이 바보! 누가 그런 거 필요하다고 그랬어?! 그런 거 챙길 시간에 더 빨리 나오란 말이야!”


하염없이 울고 있는 레이라에 안절부절 못하며 허둥지둥 들고 온 보물들을 보여주던 경태였지만 레이라의 지당한 말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미안.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돌아왔잖아.”

“그것도 그래.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 거야! 너 혼자 그렇게 희생해서 살아남으면 내가 기뻐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어쩔 수가 없었어. 그 상황에서 싸워서 이기는 건 불가능하니까 시간을 끄는 데는 분신으로 계속 버티는 게 가능한 내가 제일 적격이었다고. 무엇보다 너를 살릴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해 버렸으니까.”

“···바보. 바보! 바보! 이 왕바보!”


한껏 바보라고 매도하던 레이라는 기껏 용기를 냈는데 혼나기만 해서 울상이 된 경태의 얼굴을 보고는 훌쩍 뛰어들더니 목에 팔을 휘감고 입을 맞춰왔다. 말캉한 혀가 입술을 고루 지나고 할짝. 살며시 떼고 나선 촉촉한 눈으로 바라본다.

잠시 멍해져있던 경태였지만 이내 천천히 허리를 안고 깊게 입술을 포갠다. 부드러운 입술이 말랑하게 눌러온다. 뜨거운 콧김이 닿았지만 조금도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흥분을 고조시켜준다.

한참만에야 입술을 떼고 숨을 몰아쉬던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시 입술을 다가가─


“어흠! 흠, 흠.”

“꺄아아!”

“······.”


비로소 이 자리에 두 사람 말고도 다른 사람이 더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화들짝 떨어지는 두 사람.

키스에 열중하느라 어느새 다른 사람들이 들어온 것도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이다.


“눈치 없이 끼어들어서 미안하지만 속도를 높여야하니까 갑판에 나와 있으면 위험하다는 건 알려야하니 어쩔 수 없었어.”

“땅에서 떨어졌으면 이제 떨어질 위험은 면한 거 아닌가요? 굳이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나요?”

“저런 거대한 물체가 떨어지면 어마어마한 충격이 발생할거야. 돌풍과 충격파는 물론이고 치솟은 흙먼지에 맞아도 비공정 정도는 간단하게 박살날 거라고.”

“그, 그런 위력이라면 저 아래쪽은 어떻게 되는 거죠?”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피해를 입겠지. 바로 밑은 다행히 황무지지만 얼마나 넓은 범위까지 파괴될지 예측할 수도 없으니 안심할 수는 없어.”

“그럴 수가! 우리 때문인 건가요?”

“글쎄, 그건 디아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에릭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경태에게 모인다.

잠시 움찔하던 경태가 이내 던전에서 혼자 남은 뒤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아까 레이라한테도 말했지만 내가 남은 건 어디까지나 분열을 거듭 사용해서 시간을 끌려는 생각에서였어요. 분신이 죽어도 하나라도 남아있으면 다시 분열이 가능하니까요. 골렘은 경비니까 밖으로 나가는 측과 안으로 들어가는 측으로 나뉘면 안으로 들어가는 쪽을 쫓을 거라고 생각해서 안쪽으로 냅다 뛰었는데 생각대로 여러분은 놔두고 저만 쫓아오더군요. 그 뒤로는 무아지경으로 정신없이 뛰었어요. 죽고 죽기를 반복하면서 사방으로 흩어져서 다니다보니 어느 샌가 던전의 핵심에 도달하는데 성공했지 뭐에요. 그건 다시 돌이켜봐도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로 성공 못할 거예요. 아무튼 거기서 던전 코어처럼 보이는 것이 있기에 부쉈더니 골렘이나 함정 같은 게 전부 정지하더라고요. 그 뒤로는 잠시 보물을 물색하는데 어째 흔들림이 심상치 않아서 허겁지겁 아무거나 주워들고 빠져나왔어요. 그 뒤는 다들 봐서 알거고요.”

“아마도 그게 원인이겠구만. 거참 그렇게 강한 골렘이 지키던 던전이 이렇게 허무하게 부서질 줄이야.”


경태의 이야기를 듣고 에릭이 허탈한 듯 감상을 말했지만 레이라는 다른 방향의 감상을 가진듯했다.


“···이 일은 절대로 우리만의 비밀로 해야 해요. 사실이 밝혀지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디아의 목숨이 위험해요. 에릭 아저씨의 말대로라면 피해가 보통 큰 게 아닐 테니 모험 중 사고라는 것으로 덮는 것은 불가능할거에요.”

“그렇겠지. 더해서 디아 군만이 아니라 나머지 우리들도 무사히 넘어가지는 못할 거야.”

“아, 그건 괜찮지 않을까요?”

“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에릭 아저씨가 한 말 듣지 못했어?”

“듣기는 했는데 아마 아저씨 생각하고는 다를 거라고 봐.”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일단은 감이야.”

“감이라고?”


어이없어하는 반응에 서둘러 보충하는 경태.


“하지만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추측을 기반으로 한 감이니까 크게 틀리지는 않을거야.”

“무슨 추측을 했다는 건가?”

“돌아다니면서 본 건데 이 하늘섬 던전에는 거주구역이 안보이더라고요. 그 말은 그 던전을 만든 사람들이 사는 곳은 따로 있었다는 건데 아마 지상이었겠죠. 그럼 그런 걸 만든 사람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았을 리가 없잖아요. 만약 자기들 머리위로 떨어지면 그걸로 끝장날 텐데.”

“흐음. 그거 일리 있는 생각이구만. 뭔가 안전장치가 있을 거다 이거로군.”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잖아? 틀리면 어떡하려고?”

“그때는 레이라가 말한 대로 도망치는 수밖에.”

“뭐어?”


어처구니없어하는 레이라의 표정에 허둥대다 하늘섬 방향을 가르키는 경태.


“아! 저기!”

“뭐? 얼버무리려고 해도 소용없─!”

“어허허허! 장관이로고.”

“우와~ 대단해!”

“어쩐지 멋지네요.”


그들이 바라보는 와중에 천천히 떨어져 내리던 하늘섬이 하단부 부터 모래성처럼 무너져 검은 먼지가 되어 흩날리고 있었다.

그처럼 거대한 물체가 아무런 조짐 없이 분해되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이윽고 하늘섬의 상층부까지 모든 것이 남김없이 분해되어 바람에 흩날려 사라져버렸다. 주변에 아무런 피해도 없이.

다른 일행과 달리 그 모습을 보는 경태의 뇌리에는 주몽들과 헤어지기 전에 들은 주몽의 계획이 리플레이되고 있었다.


* * *


“······수납.” “······위장.”

<메에~ 내부의 설비만 심상결계 내로 수납하고 외부의 필요 없는 부분을 파쇄하는 모습을 보여서 하늘섬이 사라진 것으로 위장하겠다고 하십메~>

<이렇게 큰 걸 전부 집어넣을 수 있는 거야?>

<전에 연구소를 통째로 집어넣은 적도 있으니까 가능할 것 같네요.>

“······크기.” “······무관.”

<메에~ 심상결계는 마음의 크기이기에 현실에서의 크기와는 무관하다고 하십메~ 오히려 무생물이 아닌 생물 그 중에서도 마음의 벽이 두꺼운 사람이 더 부하가 크다고 하십메~>

[헤에~ 그렇구나. 물리법칙과는 무관하니까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거구나.]


그렇게 계획을 정하고는 경태가 증거품이랄까 위장용으로 가지고 갈 이런저런 보물을 준비하고는-장악한 SCV들에게 적당한 것들을 만들게 했다.- 메인코어를 적출한 것이다.


* * *


‘정말 계획대로 잘 됐네. 다행이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경태였지만 겉으로는 뻔뻔하게도 자기가 한 말이 맞지 않느냐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보이며 일행의 찬사를 받고 있었다.


‘지금 같아서는 절대 레이라와 헤어질 수 없는 심정이지만 지구로 돌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하고 정할게. 전부 떠맡겨서 미안하지만 다른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


겉으로는 레이라를 한 팔로 끌어안고 감회 깊은 표정으로 하늘섬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는 멋진 모습이었지만 속은 어디까지나 타력본원인 경태였다.

그것도 모르고 품에 안긴 채 감상에 잠긴 모습이 멋지다고 콩깍지가 씌인 눈으로 착각하는 레이라가 불쌍할 따름이다.


작가의말

1. 지그마 제국 : 게임 워해머의 제국(Empire)에서. 이 게임에서는 정해진 국호가 없으며 그냥 제국이라고 불리는데 지그마는 제국의 초대 황제이자 인신인 지그마 헬든해머에서 따왔습니다. For the Emperor!(황제폐하를 위하여!)

 

2. 스카이넷 :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핵전쟁을 시작으로 터미네이터를 통해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하이브 마인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만악의 근원. 1~2편에서는 그냥 배경이나 마찬가진데 3편부터 슬슬 등장하더니 제니시스에 와서는 직접 라스보스 역할까지 다 하더군요.

 

3. 멘탈 모델 I-401 : 푸른강철의 아르페지오에서. 주인공 측 함선인 센토쿠급 잠수항모 2번함 I-401의 이름인데 그 멘탈 모델은 I-401이 아니라 이오나라고 따로 이름을 붙여서 부릅니다. 하지만 이오나보다 타카오가 진리!

 

4. “······침식.” “······파동.” / 탄착지점의~정지, 붕괴 : 푸른강철의 아르페지오에서 나오는 침식 어뢰의 패러디입니다.

 

5. 바루스! :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멸망의 주문. 라퓨타어로 "닫혀라"라는 뜻이라네요. 덤으로 무스카 퇴치 주문으로도 유명합니다.

 

6.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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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1화 18.07.09 387 3 10쪽
91 90화 18.07.08 402 3 10쪽
90 89화 18.07.07 382 3 10쪽
89 88화 18.07.06 419 3 12쪽
88 87화 18.07.05 397 3 11쪽
87 86화 18.07.03 394 3 10쪽
86 85화 +2 18.07.02 419 3 8쪽
85 84화 18.07.01 411 3 9쪽
84 83화 18.06.30 403 3 11쪽
83 82화 18.06.29 452 4 11쪽
82 81화 18.06.28 410 3 14쪽
81 80화 18.06.26 409 3 13쪽
80 79화 +2 18.06.25 440 3 10쪽
79 78화 +2 18.06.24 435 4 10쪽
» 77화 18.06.23 448 3 20쪽
77 76화 18.06.22 420 3 16쪽
76 75화 18.06.21 453 3 11쪽
75 74화 18.06.19 429 3 8쪽
74 73화 18.06.18 437 3 8쪽
73 72화 18.06.17 425 3 9쪽
72 71화 18.06.16 435 3 9쪽
71 70화 18.06.15 436 3 7쪽
70 69화 18.06.14 453 3 10쪽
69 68화 18.06.12 450 3 14쪽
68 67화 18.06.11 476 3 8쪽
67 66화 18.06.10 464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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