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소환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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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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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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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7화

DUMMY

여신 아○아가 선물한 것이 겨우 연회용 장기자랑 기술이라는 것에 실망한 일행이었지만 어차피 처음부터 뭔가를 원한 적이 없는 주몽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평범한 사람과 달리 무욕한 모습을 보여주는 주몽이었는데 어쩌면 여신 아쿠○는 이런 점을 꿰뚫어보고 선물한 것인지도 모른다. 왜 금도끼, 은도끼를 선물한 산신령처럼 말이다.


<장기자랑~ 한 번~ 보여줘~>

<그, 그래요. 그래도 신의 연회에서 호평 받았다면 평범한 건 아니지 않겠어요?>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래 봬도 신의 기술이니까.]

<두근두근. 두근두근.>


연회용 장기자랑 이라는 것에만 주목해서 실망했었지만 정혁의 말을 듣고 생각을 다시 한 일행이 주몽을 재촉하자 자세를 잡은 주몽이 화조풍월을 선보인다.


“······에잇!”


기합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꺼낸 손부채에서 물줄기가 솟구치더니 그 위쪽으로 무지개가 생겨난다.


<<<<[······.]>>>>

“······얍!”


모두 할 말을 잊은 와중에도 주몽이 기합성을 내며 아라 19090호를 가리키자 아라 19090호의 머리 위에 어느 샌가 부채가 올려져있었고 그 부채에서도 물줄기가 솟아나고는 그 위로 무지개가 생겨났다.


<<<<[······.]>>>>

“······얍!” “······얍!” “······얍!” “······얍!” “······얍!”


그 뒤로도 주몽이 가리키는 곳마다 부채가 등장하고 물줄기와 무지개 콤보가 펼쳐졌다.


[머, 멋지네. 멋지긴 한데···. 그거뿐이야?]

끄덕.


은설의 물음에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주몽. 질문한 은설 뿐만 아니라 다들 하나같이 얼굴을 움켜쥐고 신음한다.


<끄응. 정말로 연회용 장기자랑 딱 그 수준이로구나.>

<그, 그래도 무지개가 정말 예뻐요!>

<나도~ 해보고~ 싶어라~>


선생님도 좀 실망한 듯 했지만 민지는 어떻게든 장점을 찾아내려고 하고 유리는 나름 흥미를 가진 듯 했다.


<괜찮아요, 형. 어차피 신을 만날 예정도 없었으니까 오히려 신에게서 정보를 얻은 것만 해도 큰 수확이잖아요.>

<맞아요, 아빠. 연회자리에서 선보이면 큰 인기일거에요.>


정혁과 아라는 주몽이 실망했을까봐 이런 저런 말로 위로하려고 한다.

다들 방식은 달라도 주몽을 위하는 마음만은 같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같이 모르는 점이 있다면 이 화조풍월이라는 연회용 장기자랑 기술을 주몽이 꽤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이다.

애초부터 주몽은 신이 준 선물 같은 것에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따라서 이것보다 더 쓸모없는 것이었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았을 것이다. 헌데 여신 아쿠○의 선물은 생각했던 것보다 주몽의 마음에 쏙 드는 것이었다.

첫째로는 기술 자체가 주몽의 감성에 제법 재밌게 느껴지는 것이었다는 점이고 둘째로는 이 기술의 결과는 별 볼일 없는 것이더라도 근본이 신력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이다.

여신 아○아가 이런 선물을 한 이유는 아마 변덕이던지 장난이던지 아니면 정말 호의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신력에 기반한 기술이라고 해도 그 자체로는 정말 연회용 장기자랑으로 밖에는 써먹을 수 없는 하찮은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여신 ○쿠아가 정말 주몽에 대해 잘 알았다면 결코 주지 않았을 선물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주몽의 안에는 이미 신력조차도 분석하는 것이 가능할 만큼의 능력이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연금술 지식부터 해서 네르갈의 고대 지식, 서큐버스 릴리스로 인한 악마의 힘에 대한 분석, 세계수를 구할 때 손에 넣은 마기들과 세계수 자체의 힘 일부-세계수를 정화하기 전에 손에 넣은 것은 물론이고 정화한 이후 헤어지기 전에 부탁해서 가지, 잎사귀, 열매, 씨앗을 살뜰하게도 종류별로 얻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몽 자체의 고유능력.

그 동안에도 이것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해서 새로운 능력으로 개발하는 것을 소흘히 하지 않고 갈고닦았는데 거기에 신력을 연구할 수 있는 샘플이 주어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주몽이었다.

일행들은 이를 모르기에 위로 같은 삽질을 하는 거였지만 그 마음만은 주몽도 기뻤기에 굳이 알려서 뻘쭘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다.


“시연이 끝났으면 머리 위의 부채를 치워주시길 바란다고 아라 19090호는 청원을 해봅니다.”


일행의 분위기가 진정되는 듯하자 멀뚱히 서서 아직도 머리위에 부채가 올려져서 물줄기와 무지개를 뿜어내고 있던 아라 19090호가 주몽에게 말을 건넨다.


딱.


아라 19090호의 말을 듣고서야 기술을 해제하는 것을 잊은 것을 눈치 챈 주몽이 약간 허둥지둥하며 손가락을 딱 울리자 부채들이 한순간에 싹 사라진다.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라고 아라 19090호는 혹시 영원히 머리에서 물줄기를 뿜어내는 것은 아닌 가 불안하던 마음이 해결돼서 안도합니다.”

“······눈치.” “······실수.”

<메에~ 미처 눈치 채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십메~ 다른 쪽에 정신이 팔리셨다고 하십메~>

“괜찮습니다. 도움이 돼서 기쁠 따름입니다. 라고 아라 19090호는 어차피 불가항력의 관계라면 보스의 호감을 사는 처세를 발휘합니다.”

<음.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아라야. 저거 일부러 그러는 거니?]

<아, 아라도 모르는 일이라고요! 원래부터 아라가 조종하는 것도 아니고 멋대로 하는 거라서···.>


순진한 건지 영악한 건지 알 수 없는 아라 19090호의 언동에 곤혹스러운 건 아라도 다를 바 없는 모양이다. 오리지널 이라고 해도 아라 시스터즈는 애초부터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각자가 개성을 지닌 존재로 성장하도록 설계되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그럼 이곳에서의 볼일은 끝난 것 같으니 아라 19090호는 다른 곳으로 정보 수집을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아라 19090호는 귀찮은 상사가 없는 곳에서 홀가분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 빨리 헤어지고 싶은 것을 근로의욕으로 멋지게 포장합니다.”

<풉. 아하하하.>

<하하하하.>

[큭. 크흐흐흐흑.]

<와하하하. 아이고, 배아파.>

<웨히히히~>


아라 19090호의 너무나도 너무한 언사에 빵 터진 일행들이었지만 아라 19090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종종걸음으로 유유히 떠나갔다. 거물인건지 천연인건지···.


<아~아. 오랜만에 실컷 웃었구나.>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났어요.>

[아라하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귀엽네요. 아라 19090호는.]

<그누누. 아라 망신은 다 시키고 도망갔어!>

<왜? 귀엽잖아. 민지도 저런 동생을 갖고 싶을 정도인걸.>


아라 19090호의 말대로 이곳에서의 볼일은 다 끝났으니 그들도 다시 원래의 목적지인 베린저 크레이터를 향해 다시 출발했다.


<하지만 신의 힘으로도 지구로 돌아가는 것은 안 된다니 좀 아쉽구나.>

[힘이 부족하다기보다 관심사항이 아니라는 뉘앙스로 들렸죠?]

<전혀 위압적이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친근하게 대했는데도 왠지 위축되던데요?>

<맞아. 과연 신이구나 싶더라니까.>

<칫. 그건 인정해. 그러니까 멋대로 아빠한테 입술을 대는데도 말리지 못한 거지.>

<남신도~ 미소년일까나~? 아니면~ 미청년~?>

[유리 언니는 그런 게 신경 쓰여요?]

<나는~ 신이니까~ 근육 빵빵한~ 거인이거나~ 빛의 거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소녀라서~ 궁금해졌어~>


가는 길은 아무런 일 없이 평화로워서 내부에서는 신에 대한 담소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도착한 베린저 크레이터. 과연 모니터 군의 설명대로 상공에서 보는데도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큰 크레이터가 줄지어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더구나 주몽은 다른 일행과는 달리 한 가지 요소가 더해짐으로서 더욱 감명을 받았는데 그 한 가지 요소란 방금 전에 얻은 신력에 대한 것이었다.

전해져 온 이야기가 사실이었는지 크레이터들에서 미약하나마 신력을 감지할 수 있었는데 이는 주몽이 여신 아쿠○를 만난데다 신력을 사용하는 화조풍월을 얻어서 이를 연구하고 있었기에 가능해진 것이다. 이전이었다면 주몽으로서도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었는데 여기에 오기 바로 직전에 우연하게 여신 아○아를 만남으로서 신력을 감지할 수 있게 되다니 이것이야말로 예정조화인가?


<크고 멋지기는 한데 그뿐이라 좀 심심하네.>

[포니 대협곡은 규모도 규모지만 다양하게 볼거리가 많았으니까.]

<독자적인 생태계라고 해도 그냥 봐서는 뭐가 다른지 모르겠고.>


정혁이 생각과는 다른 풍경에 아쉬워하지만 그건 주몽처럼 신력을 감지하지를 못하기에 나올 수 있는 감상이다.


<그래도 저 귀가 굉장히 긴 토끼 비슷한 동물은 굉장히 귀여워요.>

<아라는 저 날개 달린 뱀이 마음에 들어요.>

<에엑! 그 뱀이 긴귀토끼를 먹으려고 노리고 있잖아!>

<키히히히. 그래서 마음에 든다는 거야~>

<아앗! 덮친다! 도망쳐 긴귀토끼야!>

<가라! 날개뱀 너로 정했다!>

<아아아. 위험···? 귀, 귀로 막았어! 거기다 귀가 촉수처럼 구불구불 움직여서···히이익!>

<아아아. 내 날개뱀이! 촉수귀에 잡혀서 토끼 먹이로···.>


실망한 정혁을 위로하려고 귀여운 동물에 관심을 보이는 민지와 그런 민지를 괴롭히려고 포식자를 선택한 아라였지만 독자적인 생태계라고 나온 것이 빈 말이 아니었던 것인지 엽기토끼의 포식 장면을 목격하게 되어버렸다.


“······신력.” “······진화.”

<메에~ 이 베린저 크레이터 안의 생물들은 신력의 영향을 받아서 이상 진화를 한 것이라고 하십메~ 비록 극히 미약한 신력이지만 긴 세월동안 꾸준히 영향을 받으며 대를 이어 진화한 결과 외부와 다른 독자적인 생태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하십메~>

<그런 걸 주몽이 네가 어떻게 아는 거니?>

[혹시 아까 여신 ○쿠아를 만나서 신력을 접한 것 때문에 신력을 감지할 수 있게 된 거야?]

“······긍정.”

<우와~ 정말요? 통찰안으로는 신력을 감지 못하는데. 대단해요, 주몽 오빠.>

<역시 아빠는 대단해요!>


주몽의 말에 일행은 새삼스러운 눈으로 베린저 크레이터 안을 둘러보지만 그래봤자 주몽처럼 신력을 감지하지 못하는 건 지금까지와 같다보니 실감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유전자에 영향을 줘서 변이시킨다는 게 꼭 방사능 같지 않아?]

<그러고 보니.>

<그럼 혹시 여기 어딘가에 고○라가 있을지도?>

<에이, 그건 아니죠.>

<그렇지? 아하하하.하.하.>

<<<[호.호.호.]>>>


끼에에에우우웅!!!


<<<<[!!!]>>>>


작가의말

1. 화조풍월 :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페이크)히로인인 여신 아쿠아가 마스터한 연회용 장기자랑 스킬 중 하나. 원작 소설에서는 물을 따른 컵에다 씨앗을 넣어 급성장시키는 기술이었지만 본 적에서 묘사한 것은 애니메이션 판 기술입니다.

 

2. 너로 정했다 : 포켓몬스터에서. 한지우가 포켓몬을 꺼내면서 하는 대사죠. 보통은 지우가 이기지만···.

 

3.: 동서양을 막론한 모든 괴수들을 대표하는 괴수물 그 자체의 상징이죠. 온갖 시리즈가 만들어졌고 가장 최근에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제작한 시 고질라가 흥행했습니다. 핵실험으로 탄생한 괴수라는 설정은 핵폭탄에 피해를 입은 지 겨우 10여년 밖에 지나지 않은 당시였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었겠죠. 로봇에서 아톰이 나왔듯이 말이죠.

 

4.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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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1화 18.07.09 405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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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9화 18.07.07 403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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