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477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6.08 00:02
조회
470
추천
3
글자
8쪽

64화

DUMMY

바퀴벌레 던전(가칭)의 클리어 보상은 꽝이었지만 그래도 던전에서 얻은 것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일단 3G에게서 루팅한 아이템으로 왕관, 망토, 지팡이가 있는데 다들 제법 훌륭한 성능을 지닌 마도구인지라 연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었고 연구일지에서 물리 이뮨과 마법 이뮨에 대한 부분을 잘 연구하면 제법 괜찮은 성과가 나올 것 같다는 연구소의 보고가 있었다.

이 걸 전부 혼자 연구해서 만든 던전 메이커는 천재가 맞기는 맞았다. 워낙 센스가 괴멸적이어서 그렇지.


<다음 던전은 좀 쉬었다가 가자꾸나.>

<갑자기 왜요?>

<육체적으로는 아무렇지 않더라도 정신적으로 좀 피로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렇단다.>

[하긴 이렇게 해괴한 던전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그래도 다들 괴물이 잔뜩 나오는 곳들이었으니 그런 곳을 연속으로 돌파하느라 좀 속이 메스껍기는 해요. 주몽 오빠는 괜찮아? 우리야 보기만 한 거라 그래도 좀 낫지만 오빠는 직접 해치우면서 다닌 건데 기분 어때?]

“······약간.” “······무방.”

<메에~ 정말 약간 피곤한 정도라고 하십메~ 기본적으로 항상 자면서 쉬고 계신 상태라 꿈속에서 뛰어다닌다고 실제로 피곤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십메~>

[헤에~ 그렇구나.]


그래도 어차피 여유가 있어서 하고 있는 던전 탐색이니 다음 탐색은 좀 쉬엄쉬엄 하기로 하고 지상으로 올라가려는데


<잠시만요. 아라야식 네트워크로 연락이 왔어요.>

<응? 무슨 연락?>

[아! 혹시?]

<아빠 친구 찾았어요! 노리스빌 이라는 도시에요. 커닝햄 백작가의 저택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하네요.>


기쁘지만 갑작스런 소식에 모두 잠시 멍해져 있다가 금세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아라에게 몰려들어 질문 세례를 퍼붓는다.


<누, 누구인지 알 수 있니?>

<이름이 허주은 이라고 하네요. 살짝 웨이브 진 보브 컷에 입술 옆에 점이 있어요.>

<주은 언니 맞아!>

[정말 주은 언니네.]


드디어 라디오노이즈 계획이 성과를 보이자 기쁨에 흥분하는 일행들. 겨우 이틀 만에 성과가 나왔으니 금세 모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생겨난 것이다.


<지금 상태는 어떠니? 잘 지내고 있는 거니?>

<크게 이상은 없지만 좀 우울증 상태인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사실 정신적으로 힘든 게 정상일 테니까요.]

<원래 주은 언니는 기가 약해서 더 그럴 거예요. 우리 빨리 구하러 가요!>

<그래. 그러자꾸나. 주몽아. 부탁한다.>

“······예.”


그 뒤의 과정은 굳이 세세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는 단순 작업이었다.

굳이 말할만한 것이라면 주몽이 노리스빌에서 스캔하며 혹시 유의사항이 없나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없었기에 바로 데리고 나왔을 뿐이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하게 해냈다.


<어?>

<주은아!>

<주은 언니!>

[주은 언니!]

<어라? 여러분!>


너무 스피디하게 진행하느라 구출된 주은 본인도 커닝햄 백작가에서 한참 멀어지고 나서야 자기가 구조된 것을 알아챌 정도였다.

주찬이나 은설때와는 달리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무작정 데리고 나온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일단 원패턴을 반복하는 매너리즘을 타파하기 위해― 아니, 이게 아니고 주은이 있는 곳을 향해 가던 도중에 또 다른 친구가 있는 곳을 아라야식 네트워크가 알려왔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라 시스터즈가 세계로 퍼져서 더욱 많은 정보를 보내올 테니 점점 발견되는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바 이제는 느긋하게 움직일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주몽의 스캔에 특이 사항이 걸리지 않으면 일단 빠르게 구하고 심상결계에서 일행이 멘탈 케어를 하는 방식으로 정한 것이다.


<뭐, 뭐가 어떻게 된 거죠? 갑자기 이런 듣도 보도 못한 장소로 옮겨진데다가 선생님하고 은설이 민지가 있고···. 저 아이는 또 누군가요?>


역시나 사전 조율 없이 무작정 데려오니 가벼운 패닉 상태에 빠진 주은이었다. 그런 주은에게 지금까지의 사정을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선생님. 역시 태양반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기에 이런 상황에서 설명 역으로 최적이라 할 수 있다.


<그,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흑흑. 앞으로 두 번 다시 누구하고도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주은이었지만 기쁨의 눈물이라는 걸 알기에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금방 마음을 추스르고 눈물을 닦고는 웃음을 보이는 주은은 모두와 만나 한결 마음이 편해진 듯 보였다.


<그래서 아라야. 다음 정보는 누구에 대한 거니?>

<그게··· 정보를 보낸 아라 01308호도 직접 본 건 아니에요. 단지 정보 수집을 하던 와중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흑발 흑안의 희한한 힘을 사용하는 10대 소년 이야기가 나와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보고해온 거예요. 지금 목격정보가 있던 곳으로 이동해서 찾고 있는 중이라니까 정확한 위치는 금방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랬구나. 그럼 그 이상의 정보는 없는 거니?>

<···저기 이걸 말할지 말지 망설였는데 어차피 알게 될 일이니까 말씀드릴게요.>

<무슨 일인데 그렇게 뜸을 들이고 그래?>

<아까 말한 목격자는 다른 말로 피해자라고 하기도 해요.>

[피해자? 무슨 피해자?]

<그 아빠 친구로 추정되는 사람 말인데, 지금 산적이래요!>

<<<[뭐!? 산적?!]>>>

“······!”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일치단결했다.

.

.

.

난데없는 괴소식에 하나같이 허둥대느라 시간이 좀 흐르고서야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을 자세가 되었다.


<그, 그게 대체 무슨 소리니? 산적이라니? 사람들한테 칼 들고 덮쳐서 돈 뺏는 그 산적?>

<산적이 그거 말고 또 뭐가 있겠어요? 그 산적 맞아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산적질을 하고 있는 거야?! 대체 누구냐고!?]

<아라도 거기까지는 몰라요. 그저 목격정보로 볼 때 가능성이 높은 것뿐이니까 어쩌면 아빠 친구가 아니라 전혀 모르는 다른 사람일 수도 있죠.>


아라 01308호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다행(?)이도 산적질을 한다는 흑발의 소년은 비록 물건을 뺏어가기는 해도 사람을 죽이거나 크게 상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활동을 시작한 것도 최근이라 피해 건수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하는데 그렇기에 오히려 친구 중의 한 명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흑발 소년 이외에도 현지인 남성이 여럿 같이 있었다고 하니 단순히 주인집에서 탈출한 뒤 먹고살 길이 막막해서 고유능력으로 강도짓을 하는 것과는 또 달라 보인다. 애초에 친구 중 한명이라면 구속구를 어떻게 풀었는지부터가 의문이다. 주몽 같은 규격외의 능력이 아니라면 힘으로 풀 수 있는 게 아닐 텐데 말이다.


<아무튼 정확한 사정이야 찾고 나서 알아봐도 늦지 않을 테니까 일단은 빨리 가도록 하자꾸나.>

“······급속.” “······기동.”


주몽의 빛의 날개가 확 퍼지며 한순간 망토처럼 변하더니 그대로 종이를 둥글게 말듯이 말려 원통형으로 변했다. 그리고 빛가루가 그 안에서 소용돌이치며 회전하다 애프터버너처럼 원통의 구멍을 통해 빛기둥의 형태로 맹렬하게 뿜어져 나오며 무시무시한 가속도를 주몽에게 부여하여 기존 비행속도의 수십배에 달하는 초가속 비행을 시작했다.


작가의말

1. 노리스빌 / 커닝햄 : 닌자보이 랜디 라는 미국 애니에서. 노리스빌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며 주인공은 닌자의 후계자로 선택된 랜디 커닝햄. 그야말로 양키 닌자.

 

2.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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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화 18.05.12 601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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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화 18.05.03 66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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