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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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그림/삽화
KING
작품등록일 :
2018.04.09 14:12
최근연재일 :
2018.05.11 08:15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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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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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0화 전후처리

DUMMY

“어차피 해전에서 지고 함대도 잃어버린 이상 당신은 베리타스 제국에 돌아가면 죽은 목숨이야. 그렇지?”


“그, 그렇습니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거 다른 대륙으로 도망이라도 처야될거 아냐. 그러려면 몸이라도 성한게 낫지 않겠어? 아참 내 소개를 안했네. 나는 라파엘 상단의 상단주 라파엘 시리우스야. 즉, 상인이지. 나는 말이야 어떤 거래든 간에 서로 얻는 이득이 있다면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단, 이득이 없는 거래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지. 후후후. 당신도 잘 생각해봐.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제국에 대한 알량한 충성심으로 입을 다물고 있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건지. 아니면 내게 속시원하게 다 말하고 충분한 자본금을 가지고 다른 대륙에서 새출발을 할건지 말이야.”


이렇게 엄포를 놓아두었으니 이제 거짓말할 엄두는 내지 못할테지.

그렇게 본격적인 심문이 시작되었다.


한차례 매운맛을 본 그란델 제독은 이제 무척이나 협조적인 자세가 되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토해내었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다. 함대도 베리타스제국의 계획도 모두 까발려진 지금 그가 본국에 돌아가도 최소 사망일 뿐이었다. 내가 말한대로 협력하여 그 호의에 기대는게 그에게 남은 최고의 수순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이베리코군도에 있는 한 섬에서 그가 그동안 노략질을 하며 조금씩 모았던 비자금 30만골드와 베리타스 제국이 베이런 왕국과 게헨나 양국을 이간질하도록 지시를 한 명령서, 베리타스 제국과 결탁한 인사들의 명부와 자금지원 액수가 적혀있는 비밀장부등을 이베리코 군도에 있는 한 섬에 숨겨두었다고 하였다.

나는 해도를 펼친 뒤에 그에게 가져다 댄 뒤 물었다.


“자 어디인지 찍어봐.”


“이곳입니다.”


그란델 제독은 해도에서 한섬을 가리켰고 나는 해병들을 시켜 그 섬을 수색하도록 한 뒤에 가장 궁금했던 것에 대해 질문했다.


“이자의 이름을 알고있나?”


나는 캐러밸을 지휘하던 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서 그에게는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기에 그란델 제독에게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예. 부제독인 사티레브입니다.”


사티레브라는 이름을 들은 나는 너무 기뻐서 소리까지 지를 뻔했다. 대어다. 대어!

왜냐하면 사티레브는 가명이고 진짜 그의 정체는 베리타스 제국의 3황자인 파이런 베리타스였으니까. 마치 언더 커버 보스에 나오는 사장이 자기 회사 말단으로 취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었다.

이 자를 데리고 있으면 분명 베리타스 제국에서 어떤 식으로든 물밑거래를 요청할 것이었다. 어쨌든 간에 차기 황위에 오를 후보이니까 말이다. 그의 방면을 조건으로 베리타스 제국에게 무엇을 뜯어내야 할까.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 해전으로 인해 거둔 이득은 그야말로 측정불가. 이거 완전 해적선이 아니라 보물선 아냐?

파이런 황자는 정보를 술술 불고 있는 그란델에게 분노하여 소리쳤다.


“그란델! 위대한 베리타스 제국의 제독이 어떻게 적에게 정보를 팔아넘긴단 말이냐!”


“닥쳐라! 네 놈이 멍청하게 이들을 뒤쫓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되진 않았을거다. 어차피 이렇게 된 상황이니 산 사람은 살아야 할 것이 아니냐.”


“이익! 네놈!”


하지만 그란델 제독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그란델 제독은 이미 해전에서 참패하고 베이런 왕국과 게헨나를 이간질시킨다는 계략마저 들킨 이상 본국에 소환되면 꼼짝없이 죽을 것이었다. 그럴바에야 우리에게 협조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하고는 이렇듯 협조하는 것이었다.

뭐, 그란델이 파이런 황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아무래도 그의 진정한 정체는 모르는 듯 했다. 하긴 그러니까 이렇듯 술술 다 불었겠지.

그란델 제독과 파이런 황자는 여전히 설전중이었다. 후후후. 그란델 제독이 협조하여 정보를 제공한 덕에 큰 시간낭비 없이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 사냥감을 물어온 사냥개에게는 먹이를 주어야겠지.

나는 한차례 박수를 짝 치며 그들의 설전을 멈추고는 입을 열었다.


“맞아. 맞아. 산 사람은 살길을 찾아야지. 후후후. 그란델 제독. 역시 현명하다니까. 좋아. 약속대로 당신은 방면이야. 부하들이 당신의 비자금과 베리타스 제국의 명령서를 찾아오는 즉시 코그선 하나와 1만골드를 주고 방면하겠어. 당신과 함께 가길 원하는 부하가 있다면 같이 떠나도 좋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란델 제독은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해적질을 하다가 붙잡혔으니 꼼짝없이 죽으리라 생각했다가 살길이 열렸으니 그럴만도 했다. 내 기본 거래방침은 기브 앤 테이크. 상과 벌은 확실하게다. 그란델 제독은 다른이들이 보기에는 악인에 가까운 자이지만 그런 기준은 내게는 통용되지 않는다. 내 기준은 단 하나. 내게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이다.

내게 도움이 된 이상 나는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줄뿐이었다.


“그란델 제독에게는 같이 갈 선원들을 선별하도록 하게 해주고 사티레브는 다시 가둬라!”


“예!”


***


하루가 지나 그란델 제독이 가리킨 장소로 보냈던 해병들은 비자금과 여러 서류들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 내용물들은 그라델 제독이 진술했던 것과 한치의 오차가 없었다.


해병들이 가져온 셔류중에는 이들이 이들이 거래 혹은 비자금을 건낸 자들에 대한 명부가 있었다.


이 서류들만 있다면 생각이상의 큰 이득을 거둘수가 있었다.

그란델이 진술한 모든 것을 얻은 나는 그 즉시 그란델 제독을 그가 선별한 30명의 선원과 함께 풀어주었다.

캐럭 2척과 캐러밸 5척이라는 함대의 제독이었던 그는 쓸쓸히 코그선 한대에 몸을 싣고 길을 떠났다. 자신이 살기 위해 조국을 배반한 이상 그는 베리타스를 떠나 먼 곳으로 가야 할 것이었다.


“라파엘. 이젠 어디로 갈텐가?”


“일단 귀환하죠.”


“모두 귀환! 목적지는 에피네프린!”


“와아아아! 집이다!”


해병들은 귀한한다는 말에 모두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였다.

고개를 돌려 형을 보니 안색이 어두웠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이번 전투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휘관이 되기로 마음 먹은 이상 이런 죽음에는 익숙해 져야겠지.”


담담히 말하는 형의 말에 나도 숙연해 질수 밖에 없었다.

해전의 승리 뒤에는 해전에서 전사한 사람들이 있었다. 큰 이득을 거뒀다는 기쁨에 취해 그 사실을 나는 잊고 있었다.

나는 갑판을 바라보았다. 전우를 잃었음에도 해병들은 묵묵히 자신의 할일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죽음에 익숙한 자들이기에 그러할테지. 그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돈을 주는 것 밖엔 없었다.

에피네프린에 도착한 나는 해병들을 불러모았다.


“들어라! 이번 해전의 승리는 모두 너희들 각자가 제 몫을 해주었기에 가능하였다. 그에 감사를 표하겠다. 그리고 전투의 과정에서 희생된 자들에게도 애도를 표한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인뒤 다시 말을 했다.


“사망한 해병의 가족에게는 500골드, 중상자에게는 300골드, 그 외의 인원에게는 100골드를 지급하겠다.”


그러자 해병들의 눈이 번쩍 뜨였다. 원래 약속했던 금액보다 두배이상이나 되는 보상이었기 때문이다.


“와아아! 상단주님 만세!”


“언제든 불러주십시오!”


그러자 해병들이 나를 칭송하였다. 보통은 목숨걸고 싸워 피해를 입거나 하여도 이만큼의 보상을 해주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함대가 승전하여 항구로 돌아올때 기뻐한 인물 두명이 있었다. 바로 한슨과 체이스였다. 둘은 전투인원이 아닌 관계로 위험할수도 있는 해전에서 제외하였었다.


“라파엘! 역시 해낼줄 알았어!”


“고마워요. 한슨.”


한슨도 한슨이지만 특히나 체이스는 만세까지 불렀다. 그럴만한것이 체이스도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것이었다. 내가 망하면 그도 뒤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비자금도 넉넉히 얻은 이상 체이스와의 불공정 계약을 더 이어나갈 필요는 없었다.

나는 조용히 체이스를 불렀다.


“체이스 당신과의 계약은 파기하도록 하지.”


“헉! 그게 정말입니까?”


그 계약서는 체이스로서는 목줄과도같았다. 내가 그 목줄을 풀어준다고 하자 체이스는 두 눈이 커지며 물었다. 그의 입장에선 의외일 수도 있었다. 심성이 악한 자라면 이런 계약서를 가지고 있으면 평생 부려먹었을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난 그정도로 악당은 아니니까. 후후후.


“그래. 당신도 이래저래 마음고생도 했고 내가 하는 일에 도움도 주었으니까. 대신 당신이 괜찮다면 앞으로도 내 일을 도와주었으면 좋겠어. 일단 큰 건수가 있는데 해보겠어? 보수는 확실히 지급하도록 하지.”


“구체적으로 어떤 걸 하면 되는 겁니까?”


돈에 대한 그의 집착은 대단했다. 그리 호되게 내게 당하고도 큰 건수라는 말에 체이스가 눈을 번쩍 뜨며 내게 물었다. 물론 체이스에게 맡기는 일 답게 합법적인 일은 아니었다.


“비자금 세탁이야.”


나는 체이스에게 이번에 그란델 제독에게서 얻은 비자금 30만골드의 자금세탁을 맡길 생각이었다.

이 자금들은 해적에게 나포당한 상선을 판매한 자금이었으니 이 자금의 출처가 알려질경우 도의적으로나 법적으로나 해적들에게 공격받은 상단들에게 돌려주어야만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내가 어떻게 얻은 돈인데 내가 해전을 할때 뒷짐만 지고 있던 녀석들에게 돈을 돌려준단 말인가.

체이스는 내 제안을 듣고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자금세탁이라... 후후후. 그거야 제 전문입니다. 맡겨 주십시오. 그나저나 보수는 얼마입니까?”


하긴 간도 크게 은행에서 분식회계로 비자금을 해먹다 걸린 양반이니 이정도는 식은죽 먹기일 것이었다.


“비자금으로 세탁한 자금의 1/10은 당신거야. 후후후. 대신 모든 법적책임은 당신이 지는거야.”


“그정도 계산은 있습니다. 상단주.”


“예전에도 말했듯 일이 잘못되면 다른 나라로 도망치는건 도와줄거니까 걱정 말라고.”


이런게 바로 절세 아니겠나.

그렇게 체이스는 내 제안에 승낙하여 자금세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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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제안 +2 18.04.22 1,099 30 10쪽
21 21화 카일 위리고 +2 18.04.21 1,136 36 10쪽
» 20화 전후처리 18.04.20 1,154 33 11쪽
19 19화 해전승리 +2 18.04.19 1,109 36 9쪽
18 18화 해적함대와의 일전 18.04.18 1,114 27 10쪽
17 17화 준비 +6 18.04.17 1,153 24 9쪽
16 16화 게드윈 제독 +4 18.04.17 1,172 28 11쪽
15 15화 정보수집 +2 18.04.16 1,208 28 11쪽
14 14화 에피네프린으로 가다 +4 18.04.15 1,374 2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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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조각난 퍼즐 +10 18.04.13 1,353 2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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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이면계약 +2 18.04.12 1,357 31 10쪽
9 9화 협상 +14 18.04.11 1,451 31 11쪽
8 8화 레이첼 제로스 +4 18.04.11 1,544 39 10쪽
7 7화 비자금 +6 18.04.10 1,556 40 9쪽
6 6화 철제무기 교역 +8 18.04.10 1,631 34 10쪽
5 5화 알브힘 도착 +8 18.04.09 1,739 45 9쪽
4 4화 아버지의 유언장 +4 18.04.09 2,155 52 9쪽
3 3화 거래성사 +10 18.04.09 2,116 58 10쪽
2 2화 첫 거래 +9 18.04.09 2,289 68 10쪽
1 1화 프롤로그 +28 18.04.09 3,739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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