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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상인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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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DRAGONIX
그림/삽화
KING
작품등록일 :
2018.04.09 14:12
최근연재일 :
2018.05.11 08:1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48,679
추천수 :
1,134
글자수 :
163,121

작성
18.04.27 08:15
조회
1,043
추천
25
글자
9쪽

27화 엘리자베스

DUMMY

서로 디스전을 벌이던 우리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녀도 나도 서로 고개를 돌려 시선도 마주치치 않은 채 냉랭한 분위기만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사람이 먼저 손을 내미는 법. 이 침묵을 먼저 깨뜨린건 레이첼이었다. 그녀는 입가에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호호호. 죄송해요. 라파엘님. 저도 모르게 가끔씩 마음속의 말이 여과없이 나와버린답니다. 방금 제가 했던 말들은 모두 잊어주세요.”


입가가 파르르 떨리는 걸 보니 어지간히도 웃기 싫었나보다. 그래도 협상은 해야하니까 이렇게나마 상황을 수습하려는 거겠지.

다 좋은데 내가 딱 한마디 할게. 그따위로 웃을거면 차라리 웃질마. 이년아.


어쨌든 여자인 그녀가 먼저 화해의 제스쳐를 취해왔으니 나도 적당한 미사여구로 방금 전 상황을 포장하기로 했다.

나도 그녀를 향해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핫핫핫. 죄송하다니요. 별말씀을. 흥분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제 안의 작은 아이가 튀어나왔나 봅니다. 레이첼님이야 말로 제가 한 말 하나도 기억하지 마세요.”


그렇게 어떻게든 상황을 수습한 우리는 협상을 이어나갔다. 레이첼이 다리를 꼰 뒤 거만한 자세로 말했다. 이미 아가씨 코스프레는 내다버린 모습이었다.


“상인들에 대한 피해보상으로 라파엘님께서 원하는걸 말해보세요. 경청하지요.”


“레이첼양 그럼 사양않고 말씀드리지요. 그 증거들을 파기하는 대신 세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세가지나요? 흐음. 일단 들어보죠.”


“첫째, 아까 드렸던 25만골드 다시 주시죠.”


일명 내놔 시전.

후후후. 레이첼 당신도 내가 스피노쟈의 상업점유율 5%를 강탈당했을때의 느낌을 그대로 느껴보라고.

레이첼은 잠시 눈을 흘기더니 아까 내게 건내받았던 25만골드를 탁자에 꺼내며 말했다.


“남자가 치사하게 줬다 뺐네요?”


“거래에 남녀가 어디있는지?”


“후. 하긴 거래에 남녀가 어디있겠어요. 이 상계에 붙어있는 자들은 모두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들 뿐인데... 좋아요. 그럼 다음 조건은?”


“귀 상단인 제로스 상단과 쟈넷의 동생 엘리쟈베스의 근로계약을 파기해주시죠.”


나는 이참에 쟈넷과의 약속이었던 그녀의 동생인 엘리자베스의 근로계약을 풀생각이었다.


“이용가치가 떨어진 쟈넷과의 약속을 지키시겠다?”


“사냥감을 물어온 사냥개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야한다는 지론입니다. 그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바로 레이첼 당신처럼 물리는 거지요.”


쟈넷은 동생이 제로스 상단과 근로계약에 묶여 있음에도 나를 선택했다. 그것은 쟈넷이 판단하기에 제로스 상단의 사냥개로 남아있어도 결국 그녀가 원하는 대로 동생을 제로스 상단에서 빼낼 수 없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인 것이다. 즉, 쟈넷이 이중첩자가 된건 레이첼의 자업자득이란 소리다.


“흥! 좋아요. 어차피 쟈넷의 이용가치도 사라진 이상 그녀의 동생을 데리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 그 조건도 수용하겠어요. 마지막 조건은 뭐죠?”


“뭐 별건 아닙니다. 구텐베르크의 상업점유율 100%, 스피노쟈의 상업점유율 100%, 그리고 스피노쟈의 조선소와 공방 지분 일체입니다.”


마지막 조건을 들은 레이첼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시네요라파엘씨? 구텐베르크와 스피노쟈의 점유율에 조선소와 공방까지 넘기라고요?”


“꼬우면 판 깨시던지요?”


내 말에 레이첼인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부상단주인 그녀로서도 154만골드라는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간다면 실질적인 지분을 행사하는 유력가들의 압박에 자리가 위태로울수가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한차례 나를 째려보더니 입을 열었다.


“서명하겠어요.”


확실히 레이첼은 계산이 빨랐다. 그녀도 아는거다. 내가 내민 조건을 수용하는게 낫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녀가 손해를 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최소 90만골드 이상을 이번 거래로만 손해 본 것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속이 엄청 쓰리겠지.

레이첼에게 점유율과 지분을 넘겨받은 뒤, 그녀에게 물었다.


“쟈넷의 동생 엘리자베스는 어디있나요?”


“그녀는 2층에있는 해병 대기실에 있을거에요.”


“그럼 이만 가보도록 하죠. 레이첼양. 후후후.”


내가 몸을 돌려 나가는데 뒤에서 레이첼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곧 후회하게 될거에요.”


“그거야 두고보면 알겠죠.”


그렇게 레이첼과의 계약은 마무리 되었다.


***


“여기가 해병대기실이었지?”


해병대기실은 카리안 형이 이곳에 근로계약으로 묶여 있을때 한번 가봤던 곳이기에 찾아가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엘리자베스를 어떻게 찾지?”


해병대기실에는 남자뿐 아니라 여자들도 꽤 많았다. 잠시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나는 카운터에 있는 여성에게 물었다.


“여기 엘리자베스양이 누구죠?”


“예? 그건 왜요?”


내 물음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왜긴 왜야 용무가 있어서지.


“용무가 있어서 그렇습니다만...”


그러자 그녀가 약간은 겁먹은 기색으로 되물었다.


“엘리자베스는 저인데요? 무슨 일이시죠?”


전혀 몰랐다. 자매라면서 이미지가 전혀 다르다고.

자세히 보니 확실히 쟈넷이랑 이목구비가 비슷한게 자매가 맞기는 맞는 모양이었다.


“쟈넷의 동생이니까 편히 말하도록 할게. 나는 당신 언니인 쟈넷과 계약으로 당신을 구하러 왔어. 당신의 근로계약은 파기하고 오는 길이니까 짐부터 챙겨.”


내 말이 갑작스러웠는지 그녀가 어안이 벙벙한듯 되물었다.


“예? 누구신데 갑자기 이런 말을하세요?”


“나? 당신 언니인 쟈넷의 고용주인 라파엘 시리우스.”


이렇게 말한 내가 저간의 사정을 말해주자 엘리자베스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흑흑. 언니가...결국 해냈군요. 언니는 바보같은 저때문에 이 제로스 상단을 위해서 많은 일을 했어요. 저만 아니었다면...”


“어쨌든 잘 됐으니 된거지.”


“그런데... 저희 언니는 어디 있지요?”


“내가 시킨일때문에 아직 구텐베르크에 있어. 여기 오기전에 편지를 보냈으니 나와 함께 가면 곧 만날 수 있을거야.”


그러자 엘리자베스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리곤 내게 허리를 꾸벅 숙였다. 이거 쟈넷과는 달리 아가씨 느낌이 물씬 나는구만.


“정말 감사헤요. 라파엘님. 이 은혜를 어떻게 갚죠? 이 목숨으로도 못갚을 빚이에요.”


“쟈넷과의 계약때문이니까 당신이부담가질 필요 없어. 일단 숙소로 가자고.”


***


엘리자베스를 데리고 숙소에 귀환하니 동료들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라파엘. 이 젊은 미인은 누구야 대체? 우헤헤헤. 역시 젊음이 좋구만.”


“괜한 오해 하지 마세요. 한슨. 쟈넷의 여동생인 엘리자베스니까요. 엘리자베스 인사해. 이쪽은 우리 측량사 한슨이야.”


그러자 엘리자베스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라파엘님은 해상교역을 하시는 교역상인이신거에요?”


“아직은. 이제 곧 시작할 생각이야.”


굵직한 일들이 어느정도 정리되었으니 이제 슬슬 본격적인 교역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녀는 드레스 단을 집어 올리며 한슨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언니가 신세를 졌다고 들었습니다. 엘리자베스라고 해요.”


“나는 한슨이라고. 쟈넷과는 술친구지. 잘부탁해.”


한슨을 필두로 동료들도 저마다 엘리자베스에게 인사를 했다. 아무래도 쟈넷의 동생이다보니 조금 더 편한 것도 있었다. 인사를 마친 뒤 한슨이 내게 귓속말을 했다.


“이거 쟈넷과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잖아. 이 여자는 천상 아가씨 같다고.”

한슨도 느꼈구만. 확실히 세상경험이 있어보이는 쟈넷과 달리 이 엘리자베스는 천상 여자같았다.

쟈넷의 말을 들어보면 해병대기실에서 거친 해병들과 꽤나 오래 있었을 텐데 거기에 물들지 않은 것이 신기했다.

한슨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이럴때 술이 빠질 수 없지 안그래? 환영회를 하자구!”


그렇게 술판이 벌어졌다. 엘리자베스의 환영회였다. 술판이 무르익어 갈때쯤... 엘리자베스가 내게 무언가를 말했다. 뭔가 속삭이듯 말해서 잘 안들렸다.


“엘리자베스 방금 뭐라고?”


내 말에 갑자기 고개를 치켜뜬 엘리자베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술! 귓구멍이 막혔어?! 술 가져오라고! 술!”


쯧쯧 레이첼 밑에서 배운게 아가씨 코스프레구만... 역시나 여자는 못믿을 동물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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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아드리안 황녀 +4 18.04.30 1,026 23 10쪽
» 27화 엘리자베스 18.04.27 1,044 25 9쪽
26 26화 재회 +4 18.04.26 1,087 31 9쪽
25 25화 알브힘 귀환 +6 18.04.25 1,064 28 10쪽
24 24화 포로협상(2) +2 18.04.24 1,055 30 11쪽
23 23화 포로협상 +4 18.04.23 1,049 32 8쪽
22 22화 제안 +2 18.04.22 1,077 30 10쪽
21 21화 카일 위리고 +2 18.04.21 1,107 36 10쪽
20 20화 전후처리 18.04.20 1,119 33 11쪽
19 19화 해전승리 +2 18.04.19 1,082 36 9쪽
18 18화 해적함대와의 일전 18.04.18 1,088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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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정보수집 +2 18.04.16 1,184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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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색출 +12 18.04.14 1,289 31 10쪽
12 12화 조각난 퍼즐 +10 18.04.13 1,325 29 11쪽
11 11화 투자유치 +4 18.04.12 1,330 29 11쪽
10 10화 이면계약 +2 18.04.12 1,327 31 10쪽
9 9화 협상 +14 18.04.11 1,412 31 11쪽
8 8화 레이첼 제로스 +4 18.04.11 1,474 39 10쪽
7 7화 비자금 +6 18.04.10 1,532 40 9쪽
6 6화 철제무기 교역 +8 18.04.10 1,602 34 10쪽
5 5화 알브힘 도착 +8 18.04.09 1,713 45 9쪽
4 4화 아버지의 유언장 +4 18.04.09 1,878 5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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