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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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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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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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미래여행 / Part B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B / 오늘도 소년을 향한 관심은 넘쳐난다. 2

<행간¸1>

이 나라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 포항에서의 사건은 마술사라면 모두가 알 것이다. 이건 자연 재해가 아닌 마술의 소행일 것이라고.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우리 쪽은 약간의 계획 차질이 생겼다.

월하를 치기 위한 병력 확충을 위해 아주 잘 만들어진 인형들을 가져왔는데 그게 전부 박살 나 버렸다. 거기다가 월하 쪽의 움직임을 보아하니 우리의 계획은 들킨 듯.

물론 기아스가 있는 한 그쪽에서 우리를 함부로 보복공격 하지는 못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우린 전쟁 준비를 한 것이지 전쟁자체를 개시한 건 아니다. 전쟁을 시작한 게 아닌 이상 아직 기아스 발동은 안 시킨 것. 만약 월하 쪽에서 공격을 해온다면 그건 기아스 기준으로는 보복공격이 아닌 선제공격이 된다.

절대로 칠 리가 없다.

그러니 난 이 한국땅에서 버젓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번 일은 서신혜라는 우리의 배신자께서 벌여주신 일이겠지. 짜증은 나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그것이 그런 인형보다 더욱 더 중요한 ‘그것’은 전혀 노려지지 않은 듯 하니까 말이다.

애당초 이걸 아는 건 내 부하들 중에서도 하르닐과 브리넬 두 인형밖에 없기도 하지만 혹시 모르지 않는가? 눈치를 챈 나의 부하들도 있을지도 말이다.

아무리 인형이 있어도 기아스를 깨지 못하면 전쟁은 할 수 없다. 그러니 맹약의 헛 점을 노리게 해 줄 그것의 존재가 더욱 더 중요한 것이다.

다만 이번에도 계획은 좀 수정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전투에 있어서 인형술사가 인형보다도 중요시 여기는 것이 이 도시 근처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쯤은 저 중에서도 누군가는 했겠지.

월하에서 이번 일을 눈치 챘다면 결국에는 내가 준비한 그것을 찾으려 할 것이다. 그러니 들키기 전에 최대한 빨리 끝을 봐야 한다. 다소의 병력소모는 있더라도 신규 투입 없이 현재 한국에 들어온 병력만을 이용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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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2>

방학의 첫 주를 너무나도 나답지 않게 보낸 나는 그 여파로 매일같이 침대에 뻗어있거나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키보드를 토닥거리기나 하는 중이다.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생활 패턴은 애당초 계획해왔던 일 들이기 때문에 여수에 다녀온 것과는 아무 상관 없이 이러고 있었을 테지만 말이다.

열심히 날아오는 우리 반 단체 톡방에는 나라는 천연기념물의 멸종여부를 매일 같이 묻는 인사글이 올라오지만 그것조차 열심히 무시해 가며 나는 지금도 몬스터를 때려잡고 있다. 학기 중에 못했던 레벨 업을 이럴 때 해두지 않으면 언제 하겠냔 말이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느 노랑머리의 불량교사 마냥 마술도 못 쓰고, 또 다른 꼬맹이와 같이 멋진 검술을 펼치는 것도 아니지만 저 모니터 안 쪽에서 만큼은 그들 못지않은 강하다. 저거봐라 아무리 거대한 괴수라도 내 공격한방이면 녹아버리지 않는가.

감동 그 자체.

같이 레이드를 뛰던 파티원들이 딜량 1위를 먹은 나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토끼님을 연호하는 채팅창을 통해서도 증명되듯 내 케릭 ‘토끼겅듀4’는 오늘도 최정상의 자리에 서있는 것이다. 현실의 나와는 정말 딴판의 녀석.

그런데 하도 성장을 많이 해서 그런걸까? 더 이상 성장할 것이 보이지 않으니 슬슬 질려간다.

참고로 아이디 뒤에 붙은 4는 이 게임의 4번째 아이디라 그렇다. ‘토끼겅듀’부터 시작해서 토끼겅듀2,3은 이미 키울 때까지 키운터라 지겨워서 때려쳤다. 직업 바꿔서 2달전부터 새로 키운게 저 4인데, 슬슬 5를 만들 때가 된 것 같다. 이번엔 무슨 직업으로 만들어볼까.

이 참에 이딴 망겜 접어버리고 새 게임을 찾아볼까? 아우. 향후 우리 토끼겅듀의 앞길을 생각해야할 이런 귀중한 시간에도 끊임없이 톡이 오네.

얘들아 원래 천연기념물이란 보이지 않기에 소중한거야. 흔하게 보이면 그게 천연기념물이냐? 그러니 날 좀 그냥 놔둬. 어차피 한달 뒤 방학 끝나면 어련히 보지 않겠냐?

그러나 계속해서 울려오는 톡소리에 귀가 간지러울 지경이다. 야이 정신 나간 녀석들아 지금 밤 11시야 제발 그만 좀 보내!


“미안하지만 오빠. 지금 오전 11시야······”


어~ 히카리네. 이 시간까지 연이네 집아 안가고 뭐하고 있······ 얘 지금 뭐라는거야? 지금이 아침 11시라고 하고 있는거야? 이렇게 깜깜한데 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니까. 뭐라고 커튼을 쳐보라고?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새에 내 창문 바로 앞에 엄청나게 밝은 가로등 하나가 설치되었나보다. 고작 커튼하나 쳐냈을 뿐인데 이토록 눈부신 빛이 쏟아져 내려오다니.

혹시 히카리 저 아이가 장난치고 있는거 아닐까? 빛의 마술사잖아. 충분히 가능할거야. 충분히.


“대체 얼마나 엉망진창의 삶을 살아가면 밤낮의 개념조차 사라지는거야? 매일 밤 그 마살사 언니 집에 가서 내가 할 말이 없다고!”


“그냥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 보다시피 난 아주 열심히 게임 중이다 이 말이지. 그리고 나름 독서도 열심히 한다고. 그 동안 쌓여있던 만화책이니 소설책이니 읽어야 할게 산더미야.”


과연 초등학생이 맞나 싶을정도로 인생의 큰 쓰라림이 느껴지는 깊은 한숨을 들이쉬는 은발의 마술소녀의 불평을 열심히 들어가며 열심히 하던거나 계속하고 있다. 물론 그녀의 말처럼 지금 나는 이 시간이 결코 이런걸 즐길만큼 평온하지 않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다.

뭐 마술사들의 싸움이니 평범한 사람인 나에게는 별개의 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페테르 씨의 말에 따르면 이미 나는 연이와의 관계성으로 인해 저쪽세계에서 마술관계자 정도의 취급은 받는 모양.

이 땅에서 마술전쟁이 날 경우, 내 친구나 가족은 무사할지언정 내 목숨은 위험한거다.

물론 두 세력의 힘이 너무 크다 보니 비닉자체가 잘 수행되지 않을 확률도 무시할 순 없다는 듯 하니, 마술과 관계가 없다고 무작정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일단 나는 일반인이라는 보험조차 못 드는 상황 인 것.

하지만 어쩌랴. 애당초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최소한 움직이기 위해서는 목표물이라도 포착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섭외를 해주기로 한 페테르 씨에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역시 자신의 주인과 한차례 감정상하는 일이 있었던데다 배신자 사건까지 겹치다보니 조직 내에서 쉽게 뜻을 펼치기는 당분간 어려운 모양이다.


“히카리 답답해. 이런 히키코모리 따위를 보호하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고. 제발 활동적인 일을 해봐!”


보면 모르나? 지금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내 손가락과 눈동자를 말이다. 얼마나 활동적인지 손가락 마디마디가 저려올 지경이다. 뭐라고? 그거 말고 아무거라도 좋으니 생산적인 일을 해보란 말이지. 근데 이거 매우 생산적인 일인데.

방금 레이드에서 먹은 템 나름 비싸단 말이지. 이거 강화 좀 잘 붙여서 거래소 팔면 최소 시세 25만원은 나올걸? 게임하며 돈을 번다, 이 얼마나 생산적인 일인가. 물론 저런 템이 뜨는 건 매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런 논리를 적극적으로 펴 나갔다간 저 아이 정말로 폭발할지도 모른다. 달래주는 차원에서 오늘은 집밖으로 나가야 하나? 하······ 애보기 귀찮다.

흠······ 그래. 생각해보니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분명 지금이 밤 11시가 아닌 오전 11시라고 그랬으니 곧 점심시간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동생녀석은 이미 집밖으로 나갔을거고 부모님 또한 출근해서 집은 비어있는 상태. 즉 점심을 혼자 차려먹어야 하는데, 귀찮다. 물론 냉장고에서 꺼내먹으면 그만이니 딱히 문제될 건 없기는 한데 문제는 설거지 등의 뒷 처리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제도 등짝을 한대 얻어맞으며 온갖 싫은 소리는 다 들은 듯싶다. 집에서 처박혀서 게임만 하는 주제에 지가 먹은 것 설거지 하나 안 해놓는다고 말이다. 이걸 해결할 멋진 방법은 나가먹으면 된다. 밖에서 먹는 건 내가 차리지도 않고 설거지도 안 하니까 말이다.

즉 귀찮음의 총량을 따졌을 때 지금 이 타이밍에 나가는 것이 오히려 덜 귀찮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는 것.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이건 귀찮아서 나가는 거다. 결코 내 귀차니즘에 위반되는 행동이 아아닌 것이다.

특히나 여수의 일을 생각보다 빨리 끝내고 올라온 터라 페테르씨에게 받은 행동자금의 대부분이 남아있는 상태. 쓸 돈은 많다 이거지. 흐흐흐.

좋아~ 가보자 히카리. 오랜만에 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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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3>

이 세계의 아래에 있다는 가장 낮은 곳.

인간의 모든 악한 감성이 흘러들어 고여버린 이곳은 이미 세계로 구분되지도 않는다.

‘마’라는 형태로 정의되어버린 개념의 공간. 마 이외에는 존재할 수 없는 이 곳에서 한 노인이 중얼거린다. 지금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간다고.

마 라는 것은 마술의 근원. 세상의 모든 마술행위를 파악할 수가 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떤 사건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노인은 열심히 세계랭킹 2위의 마술사를 욕하고 있었다.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도 인간의 감정을 좋아하는 노인. 그것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인간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그것을 맛보는 것 만으로도 쾌락에 빠져드는 ‘그’ 이지만 지금 일어나려 하는 전쟁만큼은 딱히 찬성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이번 전쟁 또한 수많은 감정을 잉태할 것이다. 신에게 닿지 못할 기도가 천지를 가득 채울 것은 눈을 보듯 뻔한 일. 그런 아름다운 탄식의 잔치이건만 그 만찬을 쉐이스트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스스로 걷어차려는 것이다.

자칫 10년간 준비해온 자신의 계획이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말이다.

그러나 자신 또한 관여할 수 없다.

그들과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는게 아니다. 아넬리우스이건 월하이건 작정만 하면 동시에 싸워 이기는 것 쯤은 일도 아니니까.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인 것이지.

이미 750년을 버텨온 몸. 지금의 몸으로 제대로 된 전투는 아마도 이번 생에는 단 한번일 것이다. 그 이후엔 결국 몸이 무너져 내릴 것을 알기에 전쟁 관여되는 것은 질색이다.

이 몸의 마지막 전투는 그 소녀와의 일전이어야 하니까 말이다.

그러니 내가 직접 나가지 않고 이번 일을 풀어나갈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데 딱히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한가지 긍정적인 측면이라면 그 벌레인형이 움직였다는 점이겠지. 그것을 만든 아넬리우스 조차 눈치채지 못한 작은 변수. 그것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를 지켜보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최선일 것이다.

물론 둘 사이가 지금은 다소 엇갈려 있는 듯 하지만 그것을 봉합하기 위해 한 소년이 움직이려고 한다. 그것도 조금만 손본다면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처음엔 별거 아닌 녀석이라 생각했지만 보면 볼수록 쓸만한 녀석이라 생각이 바뀌어 간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결론은 하나.

마술사들간의 일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일에 영향을 줄만한 일반인을 뒤에서 밀어주는 것. 그 소년의 계획을 살짝 수정하여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반드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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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월하우인 / Part G 19.12.03 52 2 14쪽
228 월하우인 / Part F 19.12.02 58 2 12쪽
227 월하우인 / Part E 19.12.01 83 2 9쪽
226 월하우인 / Part D 19.11.30 63 2 12쪽
225 월하우인 / Part C 19.11.29 92 2 20쪽
224 월하우인 / Part B 19.11.28 69 2 14쪽
223 월하우인 / Part A [Chapter. 17 (시작)] 19.11.27 5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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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우인월하 / Part H 19.11.22 59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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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우인월하 / Part F 19.11.20 60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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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우인월하 / Part D 19.11.18 54 2 17쪽
213 우인월하 / Part C 19.11.17 60 2 14쪽
212 우인월하 / Part B 19.11.16 67 2 13쪽
211 우인월하 / Part A [Chapter. 16 (시작)] 19.11.15 5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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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마의 노인 / Part K 19.11.11 65 2 17쪽
206 마의 노인 / Part J 19.11.10 59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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