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락신 : 천계 vs 천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121cm
작품등록일 :
2018.04.18 17:06
최근연재일 :
2018.08.10 13: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43,182
추천수 :
5
글자수 :
677,612

작성
18.08.10 13:00
조회
398
추천
0
글자
13쪽

에필로그.

DUMMY

에필로그.



전쟁종결 후 벌써 4개월이 흘렀다.


처음 천계에 왔을 때가 가을 시작이었는데 벌써 봄을 지내고 있다.


우선 전쟁이 끝나자마자 천계 주민들은 옥황상제와 둘째 형을 탄핵했다.


옥황상제는 둘째 형이 할 거라는 내 예상이 완전히 뒤집어져서 너무 놀랬다.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니 둘째 형은 있는 자들만 편하게 살 수 있는 통치를 하고 있었다.


없는 자들의 불만으로 탄핵시키는 건 어렵다.


둘째 형의 대한 불만은 어디서 나왔을까?


있는 자들은 공평한 게 좋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둘째 형은 이 말을 무시했다.


무시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있는 자들만 살기 좋게 만든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반대쪽에서 제일 큰 문제였던 식인종의 뿌리를 뽑은 건 칭찬 받을 수 있지만 다른 건 엉망이었다.


감옥에 갇히기 싫어서 마계로 도망쳤다.


염라대왕이 쓸데없이 나선 거다.


어떻게 보면 직접 데려갔다.


그 후 천계는 마계 일에 간섭한 적 없다는 얘기를 통하고, 통해서 들었다.


차기 옥황상제는 결정됐다.


에이엘이 옥황상제를 자기 아공간에 숨긴 뒤 옥황상제 아들에게 망자의 갈림길을 부탁했었다.


옥황상제 아들들에게 많은 걸 시켜보고, 고위간부를 모아서 결정했다고 들었다.


좌신, 우신.


정보통신부 서열 1위와 2위.


작전부 서열 1위 3위.


공안부 서열 1위 2위.


지휘통제부 서열 1위와 4위.


근위대 대장.


친위대 대장.


천축성 근처 지역 성주 5명.


천계 최초로 주민 대표 50만 명도 참여했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위해 주민 50만 명은 지인과 다른 지역의 의견을 최대한 모아 반영했다고 들었다.


한 번은 실패할 수 있다지만 두 번 실패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던 거 같다.


아직 인수인계 중이고 에이엘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마탈 부하들은 각자 지역으로 돌아가서 다시 성주 업무를 보고 있다.


에이엘은 우기와 무를 대신해 페인트와 아린을 성주로 임명했다.


둘 다 잘해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에이엘이 매우 만족과 크게 안심했다고 들었을 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지금은 하나가 됐지만 둘은 배신자 신분이었다보니 에이엘이 걱정을 많이 한 것 같다.


엔지는 아직도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둘째 형은 마계로 가기 전 엔지는 와서 자수할 놈이니까 신경쓰지 말고 할 일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나도 둘째 형과 같은 생각을 했던지라 신경 안 쓰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할까?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다.


다들 엔지를 알기 때문에 말없이 기다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높은 신용도를 올려놨기에 천계를 통치할 수 이다고 생각한 것 같다.


누구나 엔지처럼 되면 한번 쯤은 생각해볼 것 같다.


여건과 조건이 맞아야 되지만.


전쟁종결 선언과 동시에 내가 여기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아무도 모르게 천축성을 떠났다.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이유는 메이린 무전기를 가끔 도청했기 때문이다.


내 무전기 장착된 위치추적 장치와 도청장치는 천축성에서 나오기 전에 빼버렸다.


메이린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든 찾을 수 있을 거 같지만 지금까지 별 다른 게 없는 걸 보면 일부러 안 찾는 것 같다.


'내가 못 찾게 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들어?'


'그러냐?'


'응.'


'고맙다.'


기완이 덕분이었다.


다른 천계인들은 내가 실종됐을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린을 따라왔다.


기완이와 아린이 같이 살면 좋을 거라 생각했다.


원래 무가 성주로 있는 지역인데 아린으로 결정되고, 여기 온 후 몸을 바꿨다.


내 몸을 움직여 본 게 언젠 지 정확히 기억 안난다.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게 이상한 거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기완이를 만났을 때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많이 했다.


상황 상 그러지 못했다.


어찌보면 내 오랜 염원을 이제서야 이룬 거다.


서로 윈윈이다.


기완이는 아버지인 아린과 같이 많은 걸 할 수 있어서 좋고, 난 더 이상 천계에 간섭하지 않아서 좋다.


다시 생각해보니 실종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숨은 거 아니야?'


'문맥으로 보나, 맥락으로 보나 비슷하잖아?'


'주인은 그렇게 생각해?'


'응.'


'나랑 아버지를 통해서 알 건 다 알고 있는 주제에. 이럴 거면 그냥 남아있지 그랬어.'


'궁금한 걸 어쩌겠냐. 그냥 근황만 조금씩 듣는 걸로 충분해. 천축성에 남아있으면 내가 맡은 직책에 책임을 져야 하고, 여러가지로 복잡하잖아.'


'더 복잡한 일을 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니라는 생각은 안드나봐?'


'거기 있기 싫었을 뿐이야.'


'솔직하게 얘기하니까 좋네.'


살짝 웃는 기완이.


기완이가 귀에서 무전기를 뺀다.


'뭐해?'


'천축성에 있기 싫었으면 궁금해 할 자격없어. 그 녀석들이 뭘하든 이제 주인과 상관없어졌어.'


'......'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 알고 당하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잖아?'


'그, 그건...'


'전쟁이 또 일어나지 않을 법은 없다는 거 알아. 주인은 또 전쟁이 일어날 때를 대비한다는 핑계를 대고 저들을 궁금해 하는 거야. 궁금하면 그냥 같이 있으면 돼. 이상한 핑계대지 말고. 뭐? 날 처음 만났을 때 나서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했다고? 어이없는 개소리는 적당히 늘어놔. 듣는 내 입장도 생각해줘야지.'


'하하...'


기완이 말에 어색하게 웃었다.


이 녀석 앞에서는 거짓말이 조금도 통하지 않는다.


몸과 감정, 감각을 공유하고 있는 녀석답다.


무전기를 부수는 기완이.


'내 말대로 할 거지?'


'응. 더 이상 저 쪽에 신경쓰지 않을게. 관심도 안 둘게. 우린 우리 방식대로 살자.'


'응.'


아쉽지 않냐고 물어본다면 당연 아쉽다.


내가 아쉽다고 해서 관계없는 사람이 된 내가 몰래 엿 듣는 것 또한 잘못된 행동이다.


나한테 도움 되는 걸 듣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도움 될 건 하나도 없다.


생사를 같이 했던 동료들의 근황이 궁금했을 뿐이다.


"손님이 왔다."


아린이 방에 들어오면서 말했다.


"누구?"


"직접 보는 게 어때?"


오른쪽으로 비키는 아린.


아린 뒤에서 처음 보는 천계인이 나타났다.


살짝 웃으며 백발노인이 방으로 들어왔다.


작은 눈에 안경을 썼고, 깔끔하게 짧은 머리.


검은색 지팡이를 들고 있으며, 허리에 망치, 끌, 스패너, 에어임팩, 니퍼, 펜치가 주렁주렁 걸려있다.


키는 2m 정도 돼보이고 상체 근육이 발달되어 있다.


한 쪽 눈을 계속 깜빡이고 있다.


"누구야, 아버지?"


"어..."


"내가 말할게."


말하려는 아린을 막는 노인.


아린이 노인 뒤에 선다.


갑자기 기완이가 몸을 바꿨다.


'왜 바꿔?'


'내가 만날 천계인이 아니야.'


'내가 만날 천계인이야?'


'응. 주인이 직접 얘기해.'


'몸 안 쓴 지 너무 오래되서 되려나.'


'이 몸은 내 것이 아니야. 원래 주인 거야. 젓가락 질은 한번 배우면 잊어버리지 않아.'


'몸 움직이는 걸 젓가락 질에 비유 할 줄은.'


'해봐.'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움직였다.


내 뜻대로 움직인다.


오랜만에 몸을 움직여보니까 느낌이 이상하다.


제대로 못할 줄 알았는데...


"둘이 있게 해줘."


아린은 노인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갔다.


방을 둘러보더니 의자가 있는 걸 보고 의자를 가져와서 앉는다.


난 침대에 앉았다.


"내가 누군 지 궁금하지?"


"아니."


"응?"


"누군 지 대충 알겠어. 허리에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만 봐도 말이야."


살짝 웃는 노인.


허리띠를 풀어 바닥에 내려놓는다.


'진짜 누군 지 알아, 주인?'


'엔지잖아.'


살짝 웃는 기완이.


'둘이 좋은 얘기나눠. 잠깐 잘게.'


기완이가 잠에 들면 놀란 것처럼 심장이 크게 한번 뛴다.


엔지랑 무슨 대화를 나누라고 기완이까지 자리를 피하는 지 모르겠다.


"천계 최고 과학자 엔지니어 메카트리닉이야. 다들 줄여서 엔지라고 부르지."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민다.


난 고개를 끄덕이며 악수했다.


내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 지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아!! 내가 웃는 상이라 이런 거지 좋아서 웃고 있는 게 아니야."


손을 놓고 말한다.


"그래서? 왜 여기 온 거지?"


"말했잖아. 자수하러 간다고."


"자수하러 가는 길이다?"


고개를 끄덕이는 엔지.


"안 놀래?"


"둘째 형이 넌 꼭 자수한다고 했어."


크게 웃는 엔지.


"날 잘 알아도 너무 잘 안다니깐."


"그 동안 뭐한 거야?"


웃음을 뚝 멈추는 엔지.


진지한 표정이 됐다.


"숨겨둔 안드로이드를 꺼내지 못하게 했어."


"꺼내지 못하게 했다?"


고개를 끄덕인다.


"시간이 지나면 나오게 설정해뒀거든. 나오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시간이 지나면 자폭하게 설정했지. 숨겨둔 안드로이드는 다 합해서 1120만 대. 숨겨둔 장소에 가서 일일히 설정 바꾸느라 꽤 힘들었어."


"1120만 대나 숨겨둔 너도 대단하다."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었지. 아공간을 나오게 설정한 걸 유지시키고 잠적하면 내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했지만?"


씁쓸하게 살짝 미소를 띄우는 엔지.


"너무 약 해. 100살 애기 주먹 한 대 맞아도 부서지는 약골 안드로이드를 뭐에 쓰겠어?"


틀린 말이 아니다.


"1120만 대 해결하느라 늦었냐?"


"설마."


"또 뭐했는데?"


"반대쪽 전산망 구축을 도와줬어."


"어?"


"에이엘과 메이린만 아는 비밀이었지. 내가 없었으면 이렇게 빨리 전산망 구축하는 건 힘들어."


이런 반전이 숨어있을 줄 몰랐다.


천계 최고 과학자라는 타이틀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어?"


고개를 끄덕이는 엔지.


"이건 처음 말하는 거야."


"말해봐."


"너희가 언제든 국경성을 파괴시킬 수 있게 했어."


"국경성 파괴?"


"응. 솔직히 거추장스럽잖아? 분위기 조성도 안 좋고. 국경성을 악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서서 언제든 파괴할 수 있게 해놨어."


"왜 나한테 말 해? 그것도 처음 말하는 건데."


왼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글쎄. 왜 너한테만 말하는 걸까?"


"......"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조금도 모르겠다.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데...


조금도 예상이 안간다.


상상도 못하겠다.


꾸미고 있는 일이 분명 있을 거다.


"표정 풀어."


"무슨 생각이야?"


"꿍꿍이가 있는 거 같아?"


난 고개를 끄덕였다.


"참고로 우리 대화는 에이엘과 메이린이 듣고 있어."


"뭐?"


크게 웃는 엔지.


"바보같긴. 파괴방법을 말 안 해줄 때 눈치 챌 줄 알았는데."


웃음을 멈추지 못한다.


"에이엘과 메이린에게 알려놓고 천축성에 가서 파괴방법을 알려줄 거야."


귀를 만지는 엔지.


무전을 끄는 행동이다.


"널 어디서 봤는 지 말 안 할게. 잘 지내고 있다는 말만 할게."


"......"


"너무 웃겼어!! 전쟁종결하고 4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 감이 다 떨어졌구나."


"닥쳐..."


"인간."


"왜?"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넌 대단한 일을 한 거야."


"알아."


"뻔뻔해서 좋구나.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일부러 대답하지 않았다.


하나하나 다 받아주면 끝이 없다.


"국경성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응?"


"천계 끝에서 끝까지 만들어놨다면서? 단 기간에 그게 가능해?"


어이없다는 듯 웃는 엔지.


"반응이 왜 그래?"


"끝에서 끝까지? 웃기지도 않는 소리야."


"뭐? 왜?"


"천계는 네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게 한 두 개가 아니야."


"그, 그 말은..."


"당시 국경성 건설에 참여한 인부들 모두 수명이 다하거나, 병에 걸리거나, 전쟁 중 사망했다. 다시 말하면 국경성을 만들 때 참여한 천계인은 나 뿐이야."


"설계한 건 너잖아..."


고개를 끄덕이는 엔지.


"난 천계 끝에서 끝까지 막아놓은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어."


"그 말은..."


"우리가 모르는 천계. 옥황상제의 손에 닿지 않는 천계. 오랜 역사를 가진 천계지만 기록되지 않은 천계와 기록될 수 없는 천계가 있다는 말이지."


"......"


"궁금하지 않아?"


작가의말

완결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함락신 : 천계 vs 천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2 18.08.09 398 0 -
공지 일요일, 수요일, 토요일에 올라옵니다^^ 18.04.18 438 0 -
» 에필로그. 18.08.10 399 0 13쪽
101 99화 천계. 18.08.10 320 0 16쪽
100 98화 엔지의 작전. 18.08.08 330 0 15쪽
99 97화 대타. 18.08.05 320 1 15쪽
98 96화 복잡한 생각. 18.08.05 334 0 15쪽
97 95화 안드로이드 생산공장. 18.08.04 332 0 14쪽
96 94화 배신자 아린. 18.08.04 337 0 18쪽
95 93화 제자. 18.08.01 323 0 15쪽
94 92화 안드로이드. 18.08.01 329 0 14쪽
93 91화 옥황상제 근위대 대장 마탈. 18.07.29 354 0 14쪽
92 90화 희생. 18.07.29 349 0 15쪽
91 89화 열 여섯번째 지역. 18.07.28 326 0 15쪽
90 88화 파스타 vs 마기완. 18.07.28 325 0 14쪽
89 87화 경로를 이탈한 것 같습니다. 18.07.25 308 0 14쪽
88 86화 그대가 나를 속일지라도. 18.07.25 313 0 14쪽
87 85화 서로 앞으로 나아갈 때. 18.07.22 322 0 15쪽
86 84화 염라대왕 : 계산적이고 긍정이신(神) 18.07.22 300 0 15쪽
85 83화 마지막과 마지막. 18.07.21 308 0 14쪽
84 82화 처음부터 끝까지. 18.07.21 299 0 15쪽
83 81화 밖에서 안으로. 18.07.18 312 0 14쪽
82 80화 여섯번째 지역 제로. 18.07.18 369 0 15쪽
81 79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18.07.15 320 0 15쪽
80 78화 두루뭉술 이야기. 18.07.15 320 0 15쪽
79 77화 반대쪽 천계 옥황상제. 18.07.14 353 0 16쪽
78 76화 실종사건에 대해. 18.07.14 339 0 15쪽
77 75화 눈치가 빠르면 좋아. 18.07.11 339 0 15쪽
76 74화 다섯번째 지역 라이. 18.07.11 339 0 15쪽
75 73화 상황. 18.07.08 307 0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