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 바람의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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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rinsilk
작품등록일 :
2018.04.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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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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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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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공성전 -3

DUMMY

양군의 전투가 심해져 가는 동안 몽우의 표정이 점차 굳어져 갔다.


“ 별동대는 어찌된거냐? ”

“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 어서 확인하라! 지금쯤이면 성벽 뒤로 나타나야 한다! ”


몽우의 주변에 있던 장수는 급히 뛰어나갔다. 아니 뛰어나가려고 말에 올라타려 하는 순간 몇 명의 병사들이 달려와 장수에게 귓속말을 하였다.


장수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던 몽우는 짜증을 내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 어서 보고하라! ”

“ 별동대가 괴멸되었다는 보고입니다. ”

“ 뭐라고?! 분명히 적당히 공격을 하다가 북평성으로 빠지라고 지시하지 않았느냐? ”

“ 분명히 그대로 전했습니다. 아마도 역습을 받은 것 같습니다. ”

“ 그래서 허깨비들 한테 당했다는 거냐? ”

“ ...... ”


몽우의 다그침에 장수는 고개를 숙여버렸다.


뿌드득


몽우의 이가 힘있게 갈려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 지금 당장 병력을 우회하여 전투를 수행하라! 별동대가 못한 것을 대신하란 말이다! ”

“ 네 알겠습니다. ”


몽우의 살기넘치는 지시에 장수는 급히 달려나갔다.

당장 빼낼수 있는 병력 수백명을 이끌고 장수는 언덕 뒤로 돌아나갔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하는 우회작전은 이미 성루에서 충분히 관찰이 가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의 강력했던 흉노군대의 예봉이 꺽이는 것이 보였다.


북평성에서도 충분한 병력이 모여들었고, 성벽위에서는 점차 흉노병사들이 소탕되어 갔다.

또한 충차 들 또한 성벽위에서 계속되는 공격이 파괴되고 병사들의 사기를 꺽여갔다.


바로 앞에 적을 보고 싸우는 것이 아닌 성문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는 것은 병사들에게 강박관념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것도 중원인들처럼 성에 익숙한 병사들이 아닌 평원을 달리던 병사들에게 있어서의 공성전은 막연한 불안감을 번지게 하였던 것이다.


“ 으으으.. ”


충차 옆에는 방패를 든 병사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바로 위에서 쏟아지는 화살을 막아주기 위핸 병사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떨어지던 돌덩어리는 방패를 짖누르며 병사 한명의 머리를 깨뜨렸고 힘없이 나뒹구는 병사들이 늘어나자 충차를 밀고 있던 병사들에게 공포가 찾아들었다.


“ 아아아아! ”


비명소리와 함께 진흙으로 변한 바닥을 뒹굴던 병사의 위로 충차의 바퀴가 지나갔다.

병사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 포기하지 마라! 어디가는 거냐!! 다시 돌아와! ”


충차를 지휘하는 장수는 불안감에 휩싸인 병사들을 독려하기 위해 연신 소리를 지르며 칼을 휘둘렀지만 이미 기세가 꺽인 병사들을 어찌해볼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허물어지듯 병사들이 충차를 버리고 흩어져 갔다.

그리고 이것은 전투를 지켜보던 몽우에게 그대로 보여졌다.


“ 쯧 ”


몽우는 눈을 감고는 혀를 쳤고, 장수들은 험악한 표정으로 흩어지는 병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후퇴하라! 오늘은 여기까지 한다. ”

“ ...... ”

“ 내말이 들리지 않는것이냐! 후퇴! ”


몽우는 목소리를 높여 버럭 소리쳤고, 장수들의 손짓에 나팔수들이 크게 나팔을 불고 후퇴를 알리는 깃발을 휘둘렀다.


전장에는 반쯤부서진 충차와 운재를 남긴채 후퇴가 시작되었다.

무너지면서 후퇴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일사분란한 후퇴가 이루어졌고, 이에 북평성에서도 별도의 추격대를 보내는 대응을 하진 않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전투가 치루어 진 것 같았다. 그만큼이나 양측의 피해가 실제로 발생하였고 이는 전장에 그대로 들어났다.


성아래 전사자들과 부상자들이 겹겹이 쌓여 신음소리과 들려오고 있었고, 성위에서도 북평성의 병사들과 흉노족 병사들의 시체와 부상자 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몽우의 진영에는 간신히 전투를 마친 병사들이 몰려들었고 이내 몽우의 천막앞에 꽤나 많은 병사들이 끌려왔다.


유정 왕자의 진영을 공격하였던 병사들의 잔여 병력과 충차공격에서 명령없이 후퇴한 병사들이었다.


몽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앞에 무릅을 꿇은 수백명의 병사들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 유정왕자의 진영을 공격하였던 병사들중 잔여병력 600명과 충차병 200명입니다. ”

“ ...... ”


몽우의 표정을 차가움을 넘어 칼날과도 같았다.

그의 눈이 머무는 곳 마다 병사들은 고개를 숙였다.


“ 후우우~ ”


마침내 몽우가 몸을 일으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 모두가 함께 싸우는 전투이다. 순전히 오늘의 전투가 너희들의 실수라고 생각지 않는다. 너희들이 그렇게 되기 까지 다음 준비를 마련하지 않은 지휘관의 실수가 그만큼이나 크다고 생각한다. ”

“ ...... ”

“ 무릇 모든일을 행함에 있어 자신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한다면 다른 큰 것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책임의 첫 번째는 나에게 있으니.. 너희들 모두를 벌하지는 않을 것이다. ” “ ....... ”

“ 하지만 군령이라는 것이 있고 이는 무엇보다도 지엄한 것이다. 누군가 너희가 마음대로 자리를 도망함으로 인하여 더큰 손실을 입을수도 있고.. 이것은 우리 군 모두를 배신하는 행위이다. ”


몽우는 차분히 말을 이어나갔고, 일부 병사들은 희망에 차서 고개를 슬그머니 들고 있었지만 그만큼이나 다른 일부 병사들은 고개를 숙인채 벌벌 떨고 있었다.


“ 충차는 적의 성을 점령하기 위해 매우 소중한 자원이었고, 많은 동지들이 성벽위에서 피를 흘리고 싸우고 있는 와중에 너희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오늘의 전투가 모두 망가져 버렸다. 이는 몇 번을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않다. ”“ ...... ”

“ 별동대는 모두 처벌을 사하도록 하겠다. 대신 너희들은 내일의 전투에서 선두에 서서 너희들의 죄를 씻도록 하라 ”

“ ...... ”

“ 충차병들중 처음으로 도망하였던 50명을 참수하고, 병사들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남은 인원들중 10기장 이상은 모두 참한다. ”


몽우는 웅성이는 병사들을 내버려둔채 걸음을 옮겼다.

그 뒤로 일부 병사들이 지시에 따라 우루루 달려들어 참수할 인원들을 골라내었다.


천막안으로 들어간 몽우는 불쾌한 표정으로 준비된 물에 손을 씻었다.


“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


천막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몽우의 표정은 완전히 똥을 씹은듯한 얼굴로 바뀌었다.

마치 징그러운 벌래라도 본 모양으로 그는 이마를 감싸쥐었다.

하지만 대답을 안할수도 없었기에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당번병은 급히 천막을 열어 밖에 서 있던 일행을 들였다.


근심스러운 얼굴로 들어서는 위명공 과 허강의 모습에 몽여는 구역질이 올라왔다.

저들이 이런 상황을 어찌 받아들일지는 뻔하였기 때문이었다.


“ 북평성을 공략하시기가 매우 힘드신가 봅니다. ”“ 사소한 문제가 있었을 뿐입니다. 내일은 충분히 만회할 것입니다. ”

“ 아무래도 병법은 우리 중원인이 더 익숙하지 않겠습니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왔습니다. ”

“ 도움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

“ 저 또한 몽우 장군의 건승을 바라지 않겠습니까? 도움이 될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하는 것이 장수된 이의 도가 아니겠습니까? ”

“ ...... ”


몽우는 자신의 얼굴이 험악해져 있음을 깨닿고는 눈을 감았다.

머릿속이 복잡해져감을 느꼈다. 위명공 에게 있어서 가장 최선은 적당히 서로가 물고 물리면서 깍여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전투가 끝났을때는 양측다 기진맥진하여 뒤늦게 나타난 한나라 정규군에 의하여 밀려나가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양쪽이 물고 물리는 모습을 느긋하게 보며 즐기면 될 것을 몇 번이나 손을 내밀고 있는 위명공의 의도 또한 알수가 없었다.

빨리 최대한 병력손실없이 북평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몽우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그것이 절대로 위명공이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던 것이다.


혹시나 위명공의 의도가 순수한 것이라면.. 그렇다면 저들의 손을 잡아도 되지 않을까?


몽우는 천천히 눈을 뜨고는 위명공과 허강의 표정을 살폈다.


자신이 오히려 자존심으로 인하여 그들의 손을 잡지 않고 있을던 것 뿐이 아닐까?


“ 그래.. 그러면 어떤 묘안이 있으신겁니까? ”

“ 북평성에 있는 위만이 알지 못하는 이들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우리의 이점이지요. ”

“ ....... ”

“ 여기 있는 허강은 편장군 으로 우리 군적에 정식으로 올라와 있는 장수입니다. 저들의 안으로 섞여 들기에 충분합니다. ”

“ ....... ”

“ 성안과 성밖을 동시에 흔들 것입니다. ”

“ 그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이미 우리측 병사들이 성안으로 침입하여 호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 위만을 만만하게 보지 마십시오. 이미 백성들중에 호응이 있을것이라는 것은 눈치채고 있을 것입니다. ”

“ ...... ”

“ 여기 편장군이 깊숙이 적에게 다가가 마침내 성문을 열고 창대를 거꾸로 잡는다면 단번에 성을 떨어뜨릴수 있을 것입니다. ”


몽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날이 어두워져 가고 있을 시간 지평선에서 일대의 기병들이 어지럽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목격되었고, 북평성의 병사들이 성벽에 붙어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빠르게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기를 반복하면서 전투를 하고 있는 병사들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흉노군대에 밀려났던 것이다.


마침내 기병들은 전장을 벗어나 빠르게 성을 향해 달려왔다.

이어 날이드는 화살에 몇 명인가 병사가 말에서 떨어졌지만 대부분의 병사들은 간신히 성벽쪽으로 다달을수 있었다.


“ 대응하라! 저들을 구하라! ”


성벽위를 지키던 장수의 지휘에 따라 병사들은 이내 달려오던 병사들 뒤쪽으로 위협사격을 하였다.


화살들이 날아와 박히자 추격을 멈춘 흉노병사들은 화살이 닿지 않는 곳에 머물면서 분하다는 듯 몇발인가 화살을 날리고는 철수를 하였다.


“ 문을 열어 주십시오! ”

백여명의 기병들은 열린 문을 통하여 급히 성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이내 몇배나 되는 병사들에 둘러 쌓였다.


“ 꼼짝하지 마라! 저항할 생각하지 말고 무기를 버려라! ”

“ 목숨을 걸고 성안으로 들어온 아군을 이렇게 대하다니! ”

“ 네놈들이 적이 아니라는 증거가 없지 않느냐? ”


수비군의 장수인듯한 사내는 날카로운 눈매로 기병들을 쏘아보며 무기를 버리기를 종용하였다.


맨 앞열에 서 있던 기병장수는 뒤를 돌아보며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들고 있던 창을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렸다.




창이 바닥에 힘없이 뒹굴자 이내 병사들의 무기가 우루루 바닥으로 떨어졌다.

거의 강제로 말에서 내려진 백여명의 기병들은 한방향에 뭉쳐앉았다.


보고를 받았는지 위만은 바쁜 걸음으로 기병들을 향해 달려왔다.


“ 장군님! 흉노군대를 따돌리고 성안으로 들어온 병사들입니다. ”

“ ...... ”


위만의 시선이 옮겨지자 뭉쳐져 있던 기병들중 우두머리인듯한 사내가 앞으로 나섰다.


“ 위만장군님! 위명을 듣고 찾아온 우리를 이렇게 막대하시다뇨. 이럴수는 없는 것입니다. ”

“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온 영웅인지.. 아니면 적들의 간자 인지 알수가 없지 않은가? ”


위만이 말없이 시선을 두고 있자 수비군의 장수는 소리 높여 윽박질렀다.


“ 소속이 어떻게 되는가? ”

“ 저는 한나라군 소속 편장군 허강 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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