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1.28 13:47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24,010
추천수 :
177
글자수 :
305,639

작성
18.06.28 08:25
조회
382
추천
3
글자
8쪽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DUMMY

내가 너무 크게 웃었나? 웃긴 걸 어쩌란 말이냐. 근데 악마는 여기서 나누는 우리 대화도 다 듣고 있다는 건가?


민하진이 다시 몸을 나타냈을 때는 오수연의 옷장을 뒤졌는지 화려한 스카프로 칭칭 감고 눈만 내놓은 상태였다. 이번엔 이상하게 변장한 도둑처럼 보인다.


“풉, 푸핫...”

“선배님!!”


또 다시 웃어버리는 김혁을 흘겨보며 민하진이 크게 소리쳤다.


“아, 그게 더 웃긴 것 같아. 어설픈 도둑처럼 보인다고. 하하.”


“그래도 얼룩덜룩한 거보다는 이게 낫잖아요.”


“정말 난 괜찮아. 그냥 조금 귀여운 것뿐이야. 다른 사람한테 보여줄 것도 아닌데 실내에서 답답하게 스카프는 됐어.”


“싫어요.”


“그래, 뭐 그럼 좋을 대로 해. 흐흐히, 흠, 악마가 뭐라고 해?”


“아, 악마님은 선배님 상황이 엄청 심각한 걸 알고 걱정이 태산이에요.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어찌나 왔다갔다 하는지 정신이 사나워서 그냥...”


또 또 다른 길로 새려는 모양이라 김혁이 먼저 말을 가로챘다.


“리스트는, 그건 어디서 잃어버린 건지 혹시 알아냈어? 나도 열심히 찾아는 봤는데 못 찾았어.”


“음, 그게 명석원이란 박사 손에 있다고 하는데.”


“명석원? 명박사라고?”


김은성이 말한 그 명박사가 그 사람인가? 연구소 최고 책임자라고는 안 했는데? 김은성이 모르고 있을 뿐이거나 또 다른 명박사가 있는 걸지도 모른다.


“네, 연구소 최고 책임자라고 하던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대요.”


“그 사람이 그걸 어떻게 가지고 있지? 어디서 주운 건가?”


“음, 선배님만 알고 계시라는데 그 타임머신 있잖아요. 그게 그 리스트를 옮겼다고 하더군요. 한 시간 뒤로.”


“뭐?”


맞다. 김은성이 그때 종이를 미래로 보내는 실험을 하려 했다고 했었지? 분명 타임머신 안의 종이는 그대로였다고 했는데 리스트가 왜?


“그걸 모르고 김은성은 그냥 퇴근했고 뒤늦게 명박사가 들어왔다가 그 리스트를 발견한 거래요.”


타임머신 안을 들여다보던 무표정한 김은성의 얼굴이 떠올랐다. 거기 종이가 그대로 있었으니 다른 데를 살펴볼 이유는 없었겠지.


“근데 리스트에 적힌 이름들이 아마 모두 그 연구소랑 관련된 사람들인가 봐요. 뭔가 연관성을 눈치 챈 명박사가 그걸 어떤 살생부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살생부는 살생부지. 다 지옥으로 데려 갈 사람들이니까. 일단 누구한테 있는지는 알았으니까 그건 됐고. 그걸 찾으면 내가 지옥으로 돌아갈 수는 있대?”


“그게 확실치가 않다는데 ....”


“그럼 어떻게 하지?”


“일단 그 리스트에 있는 사람 하나를 먼저 시도해 보고 안 되면 그 리스트는 일단 제가 맡으래요. 너무 오래 지체하면 안 된다고. 선배님은 아무래도 번개를 맞든지 해야 될 것 같아요.”


아, 정녕 번개를, 그걸 맞아야 한단 말이지? 쪼개진 나무가 또 다시 눈에 어른거린다.


“그렇군. 근데 거기 연구소 사람들이 왜 리스트에 오른 건지는 몰라?”


“그것까진 아직 악마님이 말 안 해줬어요. 빨리 빨리 가보라고 하도 재촉을 하니까 질문도 못했죠. 뭐.”


얼룩점 효과가 꽤 좋은데? 꼬박꼬박 악마님, 이라고 하는 걸 보면 크큭, 김혁은 또 다시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고 하진이 눈치 채기 전에 얼른 다른 말부터 했다.


“하긴 거기 연구소가 좀 이상하든데 보니까 타임머신만 연구하는 곳도 아닌 것 같고. 내가 어제 돌아다녀 봤는데 다른 연구도 진행 중인 것 같더라고. 뭔가 냄새가 나. 거기 분위기도 이상하고. 연구원들도 사라지고 있대. 뭔가 나쁜 일을 하고 있는 인간들이 있는 모양이지? 악마의 리스트에 오를 정도로.”


“그런 거야 뭐, 나중에 다 알게 될 건데요. 암튼 지금은 선배님이 무사히 잘 돌아가는 게 더 중요한 문제라고요.”


“그건 그렇지만.”


“사실 이건 말씀 안 드리는 게 좋을지도 모르지만요.”


민하진이 잠시 눈치를 보는 듯 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악마님이 저승사자를 소환하는 또 다른 방법이 하나 있긴 있어요.”


“소환하는 방법?”

“네. 근데 그건 지옥불로 바로 보내버리는 거라서.”


아 그러니까 악마가 저승사자를 지옥불로 보내버릴 때 쓰는 방법이란 게 있고 그건 유효하단 말이지? 대체 악마란 존재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근데 그건 악마님이 정말 쓰고 싶어 하지 않아요. 전에도 말했죠? 악마님이 가장 아끼는 저승사자가 선배님이라고.”


“그래, 말했어.”


“그래서 더 악마님이 걱정인 거예요. 돌아오지 않는 저승사자를 너무 오래 방치해두면 안 되기 때문에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아, 그러니까 내가 지옥불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이구나. 그건.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


“네. 그건 악마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악마님은 선배님을 어떻게든 하루 빨리 꼭 정상적인 방법으로 되돌아오게 하고 싶으신 거죠. 그건 우리 나머지 저승사자들도 마찬가지고요.”


민하진은 정말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저승사자들도 의리, 정 같은 게 쌓여 있는 건가?


“왜? 거들먹거리는 녀석 하나 없어지면 좋아할 친구도 있을 것 같은데 너만 해도 알밤이나 먹이고 핀잔이나 주던 선배가 없어지면 좋잖아.”


“선배님!! 전 그렇다고 한적 없어요.”


그냥 한번 슬쩍 떠본 건데 민하진이 정색을 하고 대답하니 민망하다.


“아니 네가 그랬다는 게 아나라 그렇잖아. 똥폼만 잡고 짱노릇하던 서열 2위라면.”


“아니요. 아마 모두들 선배님이 어서 돌아오길 기다릴 거예요. 제가 알기론 그래요.”


얼굴도 떠올릴 수 없는 동료들과 악마가 자신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니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긴 했다.


“지금 당장 번개를 맞으러 가요.”

“지금? 번개를?”


열린 창문으로 보이는 달은 보름달에 가까웠다. 마른하늘에 치는 날벼락이 상상되니 몸이 저절로 떨리는 것 같다.


“네. 선배님도 빨리 기억을 되찾고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세요?”


“그렇긴 하지만 번개는...”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받아보니 김은성이다.


“아 여기에, 좀 와주세요. 여기...”


전화는 갑자기 툭 끊겼다. 김혁은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민하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연구소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김은성인데 와달라고 말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끊겼어.”


“아우, 정말 이럴 때 꼭. 근데 선배님은 몸이 아직 안 사라지지 않아요?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냥 휙 날아서. 재빠르게 바람보다 빨리. 그러면 혹시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지도 몰라.”


“한번 해보세요.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 몸에 힘이 빠진다, 힘이 빠진다.... ”


김혁은 여전히 그대로인데 민하진만 몸이 사라지고 스카프만 허공에 동동 떠 있다.


“안돼요?”


스카프 속에 다시 나타난 커다란 두 눈이 걱정스럽게 김혁을 바라본다.


“응, 안돼.”


“나는 건 되는데 왜 사라지는 건 안 되지? 그 참 이상하네.”


아무튼 급박한 전화 건 먼저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에 김혁과 민하진은 함께 날아 연구소로 향해 갔다. 사람들 눈에 잘 안 띄도록 하늘 높이 떠서 날았다. 민하진은 스카프가 얼굴에 휘감기는데도 여전히 그걸 꼭 붙들고 있었다. 김혁은 그런 민하진을 보고 슬몃 웃음이 돋아났다. 그때 번개 하나가 김혁의 몸에 명중했다. 콰지직, 전류가 흐르는 듯 하더니 김혁은 아래로 추락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복수의 화신2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간헐적 글쓰기 양해부탁드립니다. +2 19.09.02 73 0 -
공지 글터파수꾼의 소식입니다. 19.03.01 130 0 -
공지 드디어 복수의 화신 김혁이 표지에 등장 18.10.10 157 0 -
공지 [엽편] 복수의 화신2 작가를 인터뷰하다. +1 18.10.09 174 0 -
공지 휴재 아닌 휴재입니다. +2 18.06.17 203 0 -
공지 복수의 화신2? 18.05.10 410 0 -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16 0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14 0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23 0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20 0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18 0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23 0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24 0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23 0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24 0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39 0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42 0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37 0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35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38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34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33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74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33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43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50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44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44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42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47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53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45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43 0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52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53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63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54 0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58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54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81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91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30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88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97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96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88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75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19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56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54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64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204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69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70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218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34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42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27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38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226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62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29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66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69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322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329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34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324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319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332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56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89 3 8쪽
»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83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2 18.06.28 368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437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89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408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436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478 4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68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452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89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508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518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569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638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662 6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700 7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747 7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950 6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1,041 8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312 10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741 16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1,853 9 1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터파수꾼'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