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1.28 13:47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23,840
추천수 :
177
글자수 :
305,448

작성
19.10.19 02:46
조회
33
추천
0
글자
8쪽

제75화 길고 긴 낮 4

DUMMY

작은형님의 모습을 본 조직원은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 더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멈춰선 채 다른 존재로 변해버린 작은형님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작은형님 바로 옆 침대에 잠에 곯아 떨어졌던 조직원도 요란한 소리에 눈을 뜨고 곧 상황을 알아차렸다. 그는 묶여 있는 몸을 조금이라도 작은형님 쪽에서 멀리하려고 애쓰며 소리쳤다.


“익? 좀비? 날 풀어. 야 이거 풀라구. 야 씨발. 하필이면 왜 내 옆에서... 야 빨리 날 풀란 말야.”


이제 고요하던 실내는 삐걱대는 두 개의 침대와 묶인 조직원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외침에 완전히 소란스러워졌다. 문가를 지키던 조직원은 묶인 자의 난리법석엔 아랑곳 않고 탄이에게 좀 더 캐물었다.


“뭐야? 작은형님이 왜 저러는 건데? 세상에. 형님이 변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탄이는 대답도 않고 그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그때 조직원이 탄이의 팔을 잡아 세웠다.


“어디 가? 너 계속 작은형님 옆에 붙어 있었잖아. 너도 언제 변할지 몰라.”

“담배 물려준 건 형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조직원의 얼굴빛이 바뀌었다.


“그 정도론 그럴 리 없어.”

“저도 그 정도뿐입니다.”


탄이는 조직원의 팔을 뿌리치고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탄이에겐 지금 누구보다도 혼자만의시간이 필요할지도 몰랐다. 김혁은 왠지 탄이의 맘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악마에게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들었을 때 그런 기분이었었다. 그건 어린 자신이 감당하기엔 너무도 무거운 진실이었다. 탄이는 창가로 가서 밖의 빗줄기에 눈길을 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김혁은 검은 고치들을 둘러보았다. 이제 실내에 잠에서 깨지 않은 조직원은 없었다. 실내는 검은 고치들이 내뿜는 소음과 공포의 냄새들로 가득찼다. 문가 쪽 먼 침대에 묶여 있는 조직원들은 무슨 상황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미 불안감에 사로잡혀 소리쳐대고 있었다.


“야, 무슨 일인데 뭐야? 왜 그래? 설명 좀 해봐.”

“야 강탄이. 거기 무슨 일이야? 응?”


지키던 조직원이 먼저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시끄러. 작은형님이 짱돌처럼 변했다구.”


“뭐?”

“말도 안돼. 왜?”

“작은 형님이 어째서? 짱돌이랑 그렇게 가까이 있지도 않았는데.”

“늬들 우리가 모른다고 작은형님한테 무슨 짓 한거 아냐?”

“이 새끼들이 되는대로 지껄여?”


문가를 지키던 조직원은 정말 화를 실어 소리쳤다. 그때 넘버 쓰리의 목소리가 모두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조용히들 해라. 작은형님 상태가 어떤 거야?”

“짱돌처럼 변했습니다. 몸을 심하게 떨어대면서 몸부림치고 있고 얼굴과 눈이 무섭게 새빨개졌고 또 침을 흘리면서 저건 ...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체 작은형님이 왜...”

넘버 쓰리가 기가 막힌 듯 탄식했다. 강탄이가 비 내리는 창밖에서 시선을 돌려 그들을 향해 말했다.


“작은형님이 연구소에 갔을 때 손을 다치셨었죠?”

“그래. 근데?”

“짱돌 형님 총을 회수할 때 거기 묻어 있던 피가 섞인 것 같습니다.”

“총?”

“말도 안돼. 손에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딨다구.”

“응? 그럼 그때 벌써?”

“아 젠장. 그런 걸로 변한다고?”

“야 총기 회수할 때 너도 같이 있지 않았어?”

한 조직원이 자기 옆의 조직원을 의심쩍게 바라보며 말했다. 지적받은 조직원은 겁에 질린 채 완강하게 부인했다.


“나, 난 상자만 들고 있었는데? 손에 상처도 없고. 총에 대해선 작은형님이 워낙 까탈스러웠던 거 다들 알잖아. 일 끝나면 손도 못대게 하는데.”

“작은형님이랑 차 타고 온 애들도 그럼...”


이번엔 작은형님이랑 차를 함께 타고 온 자로 보이는 자가 다급히 대꾸했다.


“짱돌이랑 차 타고 온 애들도 안 변했는데, 맞지? 아직 변한 사람 없지?”

“네. 아직 없습니다.”

“거봐, 그 정도는 아닌 거야. 피가 직접 들어갔으니까 그래서 그런 거야. 우린 괜찮아.”

“야 지금 몇 시나 된 거야?”

“아직 9시 좀 안 됐습니다.”

“아 씨발, 이런 땐 시간도 죽어라 안 가.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되는데?”

“작은형님이 저렇게 된 이상 더 오래 대기해야 될지도 모르죠.”


강탄이의 말에 실내가 약간 조용해진 틈을 타 작은형님 옆자리 조직원이 온 몸에 힘을 주어 침대를 흔들어대며 소리쳤다.


“야 씨벌 것들아, 날 옮겨주든지 저 좀비라도 치워주라고. 빨리.”

그때서야 잊고 있던 존재를 발견한 듯 조직원이 탄이에게 말했다.


“야, 탄이. 침대라도 저쪽으로 옮기자.”


탄이와 조직원은 작은형님의 침대를 양쪽에서 잡고 밀어 창가 쪽 빈 공간으로 옮겼다. 침을 흘리며 기이하게 몸을 뒤틀어대는 작은형님을 바라보는 탄이의 눈에선 곧 눈물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보였다.

다른 조직원들이 묶인 몸에서 간신히 목을 쳐들고 작은형님의 모습을 보려고 애쓰고 있었다. 한때 작은 세계를 관리하던 자의 끔찍한 말로에 모두들 겁에 질린 채 아무 말도 없었다. 벌건 눈을 부릅뜨고 침을 흘리며 뭔가를 찾아 두리번대는, 오로지 풀려나기만을 바라는 몸짓에만 최선을 다하는 한 마리 거대한 짐승.


이제 주도권을 쥐게 된 넘버 쓰리가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근데 저 문은 뭐지?”

타어어들을 엮어서 문에 묶고 빈 침대 서너 개를 그 앞에 세워서 묶어 둔 것에 대해 묻고 있었다.

“작은형님의 명령이셨습니다.”

강탄이가 대답하고

“왜? 아, 너희들이 도망갈까봐 그런 거냐?”

“그런 게 아니라....”

“그 이상한 녀석이 가기 전에 작은형님께 뭔가 다른 말을 한 것 같습니다.”

문가를 지키던 조직원이 대꾸했다. 그리고는 강탄이를 보고 말했다.


“작은형님이랑 꽤 오랫동안 대화를 하던데 무슨 말씀 없었어?”

“그건, 그냥 개인적인 대화였습니다. 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요. 두 분이 친구시라...”


그때 또 한 개의 침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 봐. 여기 얘가 좀 이상해.”


강탄이와 조직원이 달려갔다. 한 조직원이 얼굴이 붉어지고 눈에 띄게 땀을 흘려대고 있었다. 그는 애써 대꾸했다.


“뭐가? 내가 뭐가 이상, 하다는 거야? 응? 좀 더운데, 많이, 더워.”

떠듬대며 대꾸하는 조직원과 말을 쏟아내는 옆 조직원 모두 강하게 공포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변하는 거야. 변하는 거 맞지? 맞지? 쟤 침대를 빼. 빨리 옮겨버려. 짱돌도 저랬어. 저랬다고.”


실내가 다시 한번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침대 삐걱이는 소리와 웅성대는 검은 고치들 사이로 강탄이와 조직원은 서둘러 침대를 빼서 창가쪽으로 옮겼다.


“뭐야 쟤는 왜... 어떻게...”

모두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차소리가 들려왔다. 여러 대의 차소리. 강탄이와 조직원이 창밖을 내다보았다.


“앗, 뭐지? 첨보는 녀석들인데?”

“작은형님이 이런 상황을 예견하셨던 것 같습니다.”

강탄이가 조용히 대꾸했다.

“뭐?”

“우리가 제거 대상이 된 거죠. 이제.”

“이런 젠장, 그 얘길 왜 이제 해?”

“확실하지 않았어요. 저도 추측일 뿐이라.”


김혁은 벽을 통과해 건물 밖으로 나갔다. 멀찌기 주차된 차들 사이에 3대의 차들이 멈췄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자들이 우루루 내렸다. 열 두어명은 됐다. 그들은 그냥 일상적으로 방문한 사람들처럼 우산을 펼쳐들고 건물까지 걸어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복수의 화신2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간헐적 글쓰기 양해부탁드립니다. +2 19.09.02 72 0 -
공지 글터파수꾼의 소식입니다. 19.03.01 129 0 -
공지 드디어 복수의 화신 김혁이 표지에 등장 18.10.10 156 0 -
공지 [엽편] 복수의 화신2 작가를 인터뷰하다. +1 18.10.09 173 0 -
공지 휴재 아닌 휴재입니다. +2 18.06.17 202 0 -
공지 복수의 화신2? 18.05.10 407 0 -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11 0 7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10 0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21 0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19 0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17 0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21 0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23 0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22 0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23 0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38 0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41 0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36 0 8쪽
»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34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37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33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32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73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32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41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49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43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43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41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46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52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44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42 0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51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51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62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53 0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56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52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79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89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28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86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95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94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86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73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17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54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52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62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202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67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68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216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32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40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24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36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224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60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27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64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67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320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327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32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322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317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329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54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87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79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2 18.06.28 366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435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86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406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434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476 4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66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450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87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506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515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567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636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660 6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698 7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745 7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948 6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1,038 8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309 10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739 16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1,851 9 1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터파수꾼'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