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아파트] 고스트와 나이트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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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크라레트
작품등록일 :
2018.05.25 16:23
최근연재일 :
2018.06.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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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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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연못 마을의 이가은과 구하리.

DUMMY

연합 VS 신생 유령제국 VS 신생 지하국. 지금은 이렇게 3파전으로 되고 있다.



신비아파트의 지하주차장. 그곳을 통해 갈 수가 있는 극비의 지하세계, 신비의 어비스. 이런 표현이 어렵다면 그냥 ‘신비의 심연’ 이라 부르자. 이 세계는 정말로 재밌는 세계인데 세계대전 급의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약 지하 8층 정도에 걸쳐서 되어 있었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자 하나의 대륙으로 통합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또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하게 되면서 무수히 많은 섬들로 쪼개져버렸는데 당연히 이는 바다가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해버리는 심히 뭐라 할 말이 없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신생 유령제국이 본토 후방의 섬으로 쫓겨나게 되면서 과거의 영광은 잃어버린 지도 오래. 지금은 그저 명맥유지만 하는 것도 매우 힘들다. 그래서 지금은 연합과 신생 지하국의 2파전이라 봐도 되겠지. 사실상 말이다. 지하국대적의 유지를 이어 신이 있는 ‘그곳’ 까지 진격하여 복수를 하겠다는 신생 지하국. 반면에 인간들의 세계를 침범해선 안 된다는 연합이 대립하면서 양 측의 접경은 그야말로 무력충돌이 잦은 게 현실. 신생 지하국이 공세적으로 나오면, 연합은 수세적으로 나온다.



“이거 아주 재밌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군. 이가은.”


“구하리!? 너 죽은 거 아니었어?”


“설마. 설마 내가 멍청하게 그 꼬마들의 손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건가. 재밌군.”


“......너의 유령제국은 사실상 망한 거나 마찬가지야.”


“그래! 맞아. 명맥유지만 하고 있지. 그래서 이제 최하림 그 멍청한 녀석이 어디까지 잘난 척을 하려는지 느긋하게 구경이나 하고 싶거든.”


“최하림 여제...... 네 딸을 상대로 그렇게 말하냐?”


“내가 없는 그 틈에 쿠데타를 일으켜 그 자리를 차지했으니, 연도 끊는 게 당연하지.”



구하리 여왕. 그녀는 죽은 게 아니었다. 무슨 수작을 부렸을 뿐이었다.



모두가 아는 그 구하리가 아니다. 구하리와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 ‘동전의 양면’ 과도 같은 존재인 구하리 여왕. 그리고 이가은 여왕도 마찬가지. 가은이와 이가은 여왕도 어떻게 보면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그런 존재다. 여전히 구하리 여왕은 뭐라고 하면 될까? ‘전쟁만능주의’ 사상으로 투철히 무장하고 있다. 여왕은 신생 지하국을 그렇게까지 해서 이기고 싶으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도 절대 가리지 마라고 한다. 녀석들은 신이 있는 그곳까지 가서 복수할 테니.



“지하국 녀석들, 멍청하게 신에게 대적하려 하다니~ 정말 너무 멍청하지 않아?”


“......뭐?”


“무슨 말이냐고? ‘최강의 귀신’ 이란 녀석마저도 신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추방당했는데, 하물며 일반 병사들 따위에 불과한 것들이 싸우겠다니.”


“구하리 너는 전쟁만능주의 성격에서 전혀 변하지 않았구나.”


“전쟁이 인간의 무기개발을 주도한다고 하지. 전쟁만큼 무기개발의 속도를 최대한 앞당길 수가 있는 최고의 구실도 없어.”


“넌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나한테 온 거지? 대답이나 해.”


“목적? 별 거 없어. 신생 지하국의 고위 간부들은 지하국대적을 몇 번이고 다시 부활시키고자 할 거야. 그래야 재밌잖아?”



그러나 이미 소멸한 지하국대적을 또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지?



기껏 부활시켜도, 몸만 움직이는 ‘사체인형’ 이라는 데엔 변함이 없는 게 사실인데 말이다. 또한 구하리 여왕도 이를 잘 안다. 자신이 유령제국의 역량을 다해서 기껏 부활시켰더니만 그 즉시에 바로 반란을 선언해버리니 별로 도움이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해버린 것. 구하리 여왕이 이런 걸 알려주는 의도가 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신생 지하국과 연합이 실컷 싸우는 모습은 본인에게도 이익이니까.



구하리 여왕은 신생 지하국 녀석들이 아무리 뭔 짓을 하더라도 결국은 다 후회하게 될 거라는 심히 재밌는 말을 한다. 설령 저 녀석들이 신이 있는 곳까지 쳐들어가봐야 어차피 전멸하는 것만이 허락될 뿐이라고. ‘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어느 대장급의 천사’ 도 쫓겨났는데, 지하국대적의 유지를 잇는 일개 졸개 병사들이 신을 상대로 이길 수가 있겠냐는 것. 여왕은 일단 최하림이 본토수복을 하길 기다리고 있단다. 만일 성공할 경우, 본인이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서 제국을 차지할 테니.



“구하리. 너 완전 망할 여자인데?”


“망할 여자? 내가?”


“자기 딸을 쿠데타로 찢어버리고, 다시 자신이 왕위를 찬탈할 생각이라니?”


“딸이 내 자리를 쿠데타로 빼앗았으니~ 나도 쿠데타로 빼앗는 건 인지상정인 건데?”


“이런 망할...... 그러면 네 병사들은 있어? 쿠데타를 일으킬 병사들이.”


“병사? 미안한데~ 나에게는 지금 병사들이 차고 넘치는데?”



구하리 여왕. 그녀에게는 얼마든지 쿠데타를 위한 사병부대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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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신생 유령제국의 최하림 여제가 다시 연합을 방문하게 된다.



최하림 여제와 이가은 여왕. 양 측이 사실상 마주한 건데 ‘신생 지하국’ 이라는 그 강자에 맞서기 위해 잠시라도 협력을 좀 하자는 내용이 주된 것인데, 당연히 이가은은 하림이가 본토를 수복하게 될 경우에 하리가 그 즉시에 쿠데타를 일으켜 왕위를 찬탈하게 될 거라는 말은 일절 꺼내지 않는다. 어차피 꺼내봐야 믿질 않을 것이고 설령 믿는다고 해도 지금의 제국군은 그 쿠데타를 막을 여력이 없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연못 마을은 언제나 평온하다. 과거에는 지하 1층이었고, 지금은 그저 연못 마을인 이곳. 하리도 그렇고 가은이도 그렇고 이젠 다 익숙해져있다. 그런 그녀들의 앞에 나타난 것은 당연히 구하리 여왕. 여왕은 하리와 가은이에게 뭔가를 보여주더니만 과거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이걸 사용하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까 초등학교 시절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그걸 사용하라고. 근데 이게 뭐냐고?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을 다 포맷시키고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건가?



“누구에게나 다 바꾸고 싶은 과거는 있는 법이지. 안 그래, 구하리?”


“......”


“어때? 가은이 너도 그걸 사용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보는데.”


“......”


“이번만큼은 내가 너희들에게 호의를 좀 베풀고 싶어서 그래.”


“그런 거냐?”


“구하리 여왕. 당신이 원하는 것은 도대체 뭐지?”


“뭐긴 뭐겠어? 어차피 미래의 얘긴 아무 재미도 없잖아? 그렇다면 다시 너희들이 초등학생이던 그 시절로 포맷시키는 게 낫지.”


“포맷이라니......”


“그럼 시간이 그대로 다 뒤틀리면, 당신은 어떻게 되는 거지?”



구하리의 질문에 구하리 여왕은 어차피 자신이야 뭐 지금의 현 모습을 유지할 뿐이라고 한다. 하긴 ‘달기’ 라고도 불리는 여왕에게 뭘 바라야만 할까? 뭐라고 하든 일단은 사용하도록 하자. 다시 초등학생이던 바로 그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일일이 ‘구하리 여왕’ 이라는 표기가 귀찮다면, 그냥 ‘달기’ 라고 표기해도 된다. 어떻게 부르든지 그건 각자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가은과 이가은 여왕, 그리고 구하리와 구하리 여왕. 이들은 모두 비슷하면서도 다른 존재. ‘동전의 양면’ 들이다.



아무튼 하리와 가은이가 그걸 사용하자 초등학생 시절의 그 모습으로 변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마치 뭔가가 제대로 뒤틀리는 일이 벌어지더니만 두 사람은 모두 시공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도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정말로 그 여왕이 말한 그대로 과거부터 다시 시작하는 그런 것일까?



시공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녀들을 보며 달기는 악마와도 같은 미소를 짓는다.



뭐, 무엇이 진실이라고 해도 어차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법이지.


이미 지나간 과거는 절대로 바꿀 수 없어.


시간의 재편.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법이지.


말로는 그렇게도 말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 아니라... 전혀 엉뚱하게 될 수도 있지.


그렇지 않나요.


당신이 하지 못했던 것을 나는 반드시 이루어내고 말 겁니다.


나는 한가하게 말로 하자고 조르는 그 멍청한 인간들과는 차원이 다르니까 말이에요.


그럼 어디 한 번 잘 지켜보도록 하세요.


나는, 멍청한 인간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걸. 확고한 원칙을 따른다는 걸 증명하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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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매우 빠르고도 신속하게 들어가는 그들. 이러면 너무 쉬운데? 18.06.06 90 0 8쪽
12 [중부전구.]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그대에게... 18.06.05 80 0 9쪽
11 마무리를 향해 날아가는 그 길목. 18.06.04 67 0 9쪽
10 [중립지대.] 구하리 여왕. 달기의 사실상 마지막 검증 작업(?) 18.06.03 74 0 8쪽
9 [중앙군사지구.] 감정부터 정말 남다르게 설계된 병사들. 18.06.02 81 0 9쪽
8 [중립지대.] 달기는 과연 본인의 약속을 정말 지킬 수 있을까? 18.06.01 64 0 9쪽
7 중앙지구군. 여왕 친위대의 예상 이상의 막장성(?) 18.05.31 81 0 9쪽
6 달기와 최하림. 그녀들의 팩폭은 아닌데 팩폭(?) 18.05.30 94 0 8쪽
5 [제2전선.] 남부군사지구 VS 서부전구 예하 신장군구. 18.05.29 72 0 10쪽
4 [중립지대.] 인간 특별행정구. 합중국, 지하국의 경계선상. 18.05.28 80 0 10쪽
3 [제1전선.] 동부군사지구 VS 북부전구 예하 심양군구 18.05.27 114 0 10쪽
2 [프롤로그.] 또 하나의 평행세계. World of the Ghost. 18.05.26 123 0 9쪽
» [프롤로그.] 연못 마을의 이가은과 구하리. 18.05.25 35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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