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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재 주기
JaeK
작품등록일 :
2018.06.18 12:11
최근연재일 :
2018.11.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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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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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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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손님(4)

DUMMY

바위의 준비는 간단했다. 야산 주변을 청소하고 그녀들이 안정적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다였다.

그동안 그녀들은 바위의 말에 따라 내부 에너지를 관조하고 바코드를 만드는 흐름을 잡아내려고 가부좌한 상태로 집중을 하고 있었다.

이론은 단순했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말그대로 재능이 필요한 일이었다. 함축적이고 관념적인 바위의 말을 이해하고 자신의 잣대로 받아들여 실행에 옮기는 그것이 필요했다.

그런면에서 그녀들은 천재의 범주에 들었다. 아니 타고난 천재라기 보다는 오직 강해지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는 일념이 그녀들을 천재로 만들고 있는 동력이었다.

" 소미, 준비됐어? "

바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빛냈다. 그런 그녀의 결심에 바위는 신중하게 이마에 손을 올리며 나지막하게 말을 이었다.

" 천천히 에너지의 흐름을 느껴... 집중해! "

바코드를 향해 역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불어넣으면서 에너지의 원단(原丹)을 건드리자 소미의 몸이 움찔거렸다. 전혀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의 흐름에 움찔 놀란 모양이었다.

하지만 바위의 짧은 외침에 다시 집중을 하며 자신을 관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미가 눈을 감고 집중하기 시작하자 바위는 좀더 격렬하게 에너지를 쏟아부으면서 그녀를 감싸고 있는 껍질을 깨트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에 동조하듯이 소미의 에너지도 합세를 하자 소미를 감싸고 있던 껍질이 조금씩 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워낙 단단하게 굳어있는 그것은 쉬이 깨질 생각을 하지 않은채 버티고 있는 모습이었다.

" 조금만··· 더! 더! "

바위의 얼굴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 떨어지고 있었다. 얼마나 집중을 하고 있는지 소미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댄채 주변 환경을 잊은 듯 짧은 외침과 함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 주변으로 에너지의 흐름이 이글대면서 불꽃처럼 달아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반면에 주변의 온도는 영하로 내려간듯 바위의 들숨날숨에 따라 하얗게 서리가 번지고 있었다.

어느 순간, 쿨럭거린 소미의 입가에 검붉은 핏줄기가 흘러내렸다. 예전 바위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변화였지만 침착하게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 괜찮아. 거의 다왔어. 조금만 더 힘내자. "

잠깐의 흔들림으로 심맥에 난 상처였다. 이정도는 자연치유로도 금방 치료가능한 수준이었다. 단지 심약한 사람이라면 여기서 더 큰 위험에 빠질 것이지만 소미는 금세 극복해냈다.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바위가 천천히 그녀의 이마에서 손을 떼었다. 성공인지 아닌지는 몰랐지만 자신이 할 일은 마친 상태였다. 이제부터는 그녀 혼자만의 싸움이었다.

" 어때? 괜찮아? 성공했어? "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사스가 급히 말문을 열었다. 그녀의 질문에 바위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되었던 위험한 고비는 지나갔으니 이제부터는 그녀의 역량에 달린 문제였다.

" 그럼··· 이제 우리, 차례인거야? "

다희 역시 나름 긴장을 했는지 이어 물었다. 그리곤 자신이 먼저라는 듯이 바위의 손을 잡아 자신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 다희 이년아, 바위도 좀 쉬어야지. 저 땀봐라. "

바위가 흘린 땀은 이미 바위의 기운에 휩싸여 증발한지 오래였지만 사스는 그가 땀을 흘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여지껏 어떤 상황, 어떤 전투에서도 땀을 흘린적이 없던 그였으니까.

다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했지만 바위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대꾸했다.

" 난 괜찮아. 이미 다 회복했어. 다희부터 할까? "

" ··· 그래. "

잠시 머뭇거린 다희가 가부좌를 한채로 앉고 급격히 내면으로 빠져들어갔다. 엄청난 집중력이었다.

그런 다희를 잠시 지켜보던 바위는 전처럼 다희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며 집중을 했다. 아까와 비슷한 작업이 이어졌다.

이미 한번 경험한 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빠르게 작업이 진행되었다. 아니면 그녀의 기질과 경험등이 소미보다 월등해 자신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근본적으로 차이가 나는듯 보였다.

바위 자신이 해야 할일은 소미를 통해 더욱 확실해 졌다. 자신은 그녀들 각자의 알을 깨기 위해 트리거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었다.

만약 자신의 역할이 끝이 난 상태로 그녀들이 알을 깨지 못한다면 짐작하기로는 그게 끝이었다. 더욱더 단단해진 그 껍질은 두번 다시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다희의 작업은 순조로웠다. 그녀는 별탈없이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스스로의 내면으로 침참해 들어갔다.

이어서 사스 역시 비슷하게 진행되었고 비슷한 상태로 빠져들었고 한순간에 이 야산전체가 침묵에 휩싸였다.

그렇게 가부좌 상태로 눈을 감고 있는 세 여자와 그런 그녀들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바위는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석상처럼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예전 그녀들이 그랬듯이 바위가 그녀들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 도대체 언제쯤 깨어나는 건가? 지금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고··· "

사장이 야산 훈련장으로 찾아와 투덜거렸다. 이틀동안 이곳에서 죽은듯이 가부좌 상태로 굳어버린 그녀들을 보며 사장이 상태를 물었다.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노아패밀리와 오성유니온이 선전포고한 시각은 저녁 여섯시. 불과 네시간도 남지 않았다. 그동안 이동을 해서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서포트 입장의 사장과 도끼는 애가 타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바위는 아무런 대꾸없이 그녀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본 그녀들은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전신을 태우는 듯한 불길이 그녀들의 몸전체에 이글거리고 있는 모습. 분명히 껍질을 깨고 나오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얼마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리 없는 사장은 조급한 얼굴로 바위를 쳐다보며 답을 구했지만 묵묵부답인 바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어짜피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만월회를 믿고 있었기에 설사 그 약속이 어그러지더라도 상관없다는 입장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들에게 끌려다니기에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면 이야기가 달려진다.

만월회에서 준비한 병력은 천둥과 선샤인을 포함한 최고의 사이퍼부대. 승산을 떠나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기에 사활을 건것은 만월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꾸만 시계를 쳐다보는 사장을 뒤로하고 바위가 눈을 반짝였다. 서서히 에너지의 불꽃이 사그라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만간 깨어날 징조였다. 자신의 경우보다 확실히 짧았지만 저절로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장은 그런 광경을 보지 못하지만 주변의 기운이 달라졌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며 침을 삼키며 가부좌한 그녀들을 살펴보았다. 무언가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잠시후, 사스가 눈을 번쩍떴다. 가장 나중에 사사를 받은 그녀가 가장 먼저 눈을 뜬 것이었다.

그녀는 홍광(紅光)이 흐르는 두눈을 깜박이며 자신을 내려다봤다. 마치 새로운 육체를 가지고 태어난 느낌일 것이다. 바위 자신이 그랬으니까.

" 뭐야··· 이거, 바위가 보는 세상이야? 이게..? "

태어나는 처음 보는 세상과 비슷한 느낌일것이다. 모두의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어머니의 배에서 세상에 나와 처음 마주친 총천연색이 세상. 아니 빛의 향연과 온갖 공기속에 숨겨져 있던 감각들의 놀람이 그녀의 인지를 뺏어간 것이다.

사스가 손을 들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공기와 에너지의 빛들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보며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굳은채 서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사장이 바위를 보며 괜찮냐는 신호를 보냈지만 바위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그녀 스스로가 느끼는 새로운 세계에 적응을 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 바위. 넌 도대체··· 인간이 맞는거지? 응? "

사스의 눈에 비친 바위는 마치 온몸이 불타는 듯이 홍염(紅焰)이 이글거리며 그의 전신을 불싸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전신을 감싸고 있는 불꽃에 비교하면 태양과 반딧불정도의 차이였다.

사장은 그런 그녀를 보며 말문을 열었다.

" 어때? 몸은 괜찮아? 너 이틀동안 그 자리에 앉아 있었어. 그리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단··· "

" 걱정마. 지금 어느때보다 괜찮으니까. 준비는 됐어? "

" 휴우, 벌써 준비를 마치고 너희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

그때 다희가 눈을 뜨며 몸을 일으켰다. 그녀 역시 사스와 비슷한 표정과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며 자신을 내려다봤다.

뒤이어 소미까지 눈을 뜨자 잠시동안 바뀐 육체에 적응할 시간을 준 바위가 입을 열었다.

" 먼저 전장으로 이동하면서 컨트롤방법에 대해 알려주지. 각자 능력도 다르고 활용법도 다르기에 스스로 깨우쳐야 할 것이 많을꺼야. 내 경험상 기본적인 내용만이라도 들으면 훨씬 쉽게 적응할 수 있을꺼야. "

바위 자신의 경우는 적응을 하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기에 그것을 단축시킬 방법에 대해 알려줄 생각이었다. 어린아이에게 총을 쥐어주면서 최소한 방아쇠를 당길 방법정도는 알아야 그것을 써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다시 한번 사장이 재촉을 했고 더 이상 지체할수 없는 바위일행은 빠르게 헬기가 대기중인 곳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바위의 말은 쉬지 않고 그녀들에게 전해졌고 격전지인 제일골프장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도착할때까지 이어졌다.


" 어서와요. 그런데··· "

바위와 세 여인의 도착에 마중하러 나온 만월회 회주와 대원들은 놀란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단순히 이마에서 바코드가 사라졌다는 것뿐 아니라 그녀들의 전신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는 결코 정상적인 사이퍼들의 힘을 벗어나 있었다. 대부분 7단계 이상인 그들은 에너지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있었고 사스와 다희, 소미에게서 느껴지는 파동을 감지 못할리가 없었다.

" 도대체, 바위씨는 무엇을 감추고 있는거죠. 하아. "

회주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빛내며 그녀들을 이끌고 나타난 바위의 얼굴을 지긋이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단 며칠사이에 말도 안되게 바뀐 그녀들의 모습은 침착한 그녀조차도 속마음을 숨길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 해줄 말이 없는 바위는 전장에 대해 물었다.

" 그녀석들은 나와있나? 총 몇명이나 되지? "

불과 격전지에서 몇백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만월회의 저력과 은밀함도 놀라웠지만 그보다 이들의 정보력은 압권이었다. 괜히 초저궤도 인공위성들을 운용하는 집단이 아니었다.

" 숫자는 서른, 모두 사이퍼로 보이고 있어요. 당연히 그들도 자리하고 있고요. "

그들이란 노아패밀리에서 나온 그 평범하지 않은 사이퍼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 그렇군. 회주, 당신도 참전을 할 생각인가? "

굳이 회주인 그녀가 여기까지 올 이유는 없었다. 만월회의 머리인 그녀의 존재는 어느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큰 역할이었기에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다.

" 어짜피.. 저들을 막지 못하면 제가 살아있다고 해도 우린 끝장이에요. "

현실적인 말이었다. 그녀의 뒷편으로 서 있는 스무명의 사이퍼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최소한 7단계 이상의 능력자들이 대부분이었고 희귀한 서포트 능력을 가진 이들도 곳곳에 보였다.

만월회의 모든 것은 아닐지라도 최정예임에는 틀림없었다.

" 잘··· 부탁하지. 그리고··· "

천둥이 한발 앞서며 손을 내밀었다. 뭔가 부탁하려는 듯 얼버무렸지만 끝내 입을 떼지 못했다.

그도 아는 것이다. 그녀들의 급격한 성장에 바위가 있었음을. 그리고 자신의 막혀 있는 성장의 돌파구를 바위가 알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

가볍게 천둥의 손을 잡아준 뒤, 바위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멀리서 전해지고 있는 에너지의 파동을 느꼈다.

단순히 화면으로 보는 것과 이렇게 직접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달랐다. 맹수를 티비속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앞에서 보는 것 이상의 차이였다.

" 바위, 너도 느꼈어? 저들은··· "

소미가 바위의 옆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그녀가 무슨말을 하는지 알았다.

일반적으로 바코더, 사이퍼들은 에너지의 흐름을 만들어낼때 한가지의 파동만 그리며 에너지를 발산한다. 하지만 멀리서 전해오는 파동은 중첩파동, 마치 여러개의 파도가 여러면에서 부딪혀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계돌파를 한 바위와 그녀들 조차도 저런 파동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뭐랄까, 단세포인 생물과 다세포를 가진 동물의 차이라고 할까. 애초에 종(種)이 다른다는 말이었다.

다희와 사스 역시 비슷한 것을 느꼈음인가, 얼굴이 굳어있었지만 전의, 투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 이제 시간이 됐어. 출발해야해. "

" 주변 확인은 끝났나? "

천둥의 말에 바위가 물었다. 그런 의문에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피식웃은 바위가 말했다.

" 과연···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건가? 이해할만한 자신감이군. "

저정도의 능력을 가진자가 어설프게 함정을 준비한다? 그건 자기들의 자존심을 깍아먹는 행위라고 생각하는게 분명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그 자만심으로 무너진 국가,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것을 다시 보여주리라 생각하는 바위였다. 옆구리에 차고 있는 해머를 움켜쥐며 들어올렸다.

" 가자! "

그들의 전략은 단순했다. 바위와 세여자, 천둥, 선샤인이 노아패밀리를 막아서는 시간동안 잔챙이들을 먼저 처리하고 협공을 한다는 기본적인 전략. 결국 핵심은 바위일행과 천둥, 선샤인이 얼마나 저들을 잘 막아내는냐에 달린 일이었다.

그외 만월회에서 몇가지 더 준비를 했다고 하지만 전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심지어 전투헬기나 미사일까지 준비를 한 모양이지만 말이다.

적들도 자신들의 움직임을 알아차렸는지 부산하게 움직이는 기척들이 느껴졌다. 이미 노아패밀리의 강자들은 자신들이 움직임과 동시에 알아차린 모양이지만.

제일골프장은 제법 넓었고 시야가 확 트여있었다. 야외 골프장이니 당연했다.

다시 말하자면 지형지물을 이용한 게릴라식 전투나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었고 오직 힘으로만 격돌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 타겟 1호는 내가. 2호와 3호는 사스, 다희, 소미가 맡고, 4호는 천둥과 선샤인이 상대한다. "

바위가 빠르게 말했다. 타겟으로 나눈 숫자의 의미는 1호는 태진이란 이름을 가진 동양인을 말하고, 2호는 키가 큰 백인남자, 3호는 코가 큰 평범한 백인남성, 4호는 갈색머리의 백인여자를 뜻했다.

나머지 잔챙이들은 뒤따라오는 만월회의 정예들이 상대할 것이다. 바위는 급격히 가까워진 동양인의 노아패밀리, 태진을 바라보며 그대로 일직선으로 쏘아져갔다.

태진 역시 그런 바위를 보며 재미있다는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꽈릉! 챙깡! 태진과 바위 사이에 불투명한 벽이 세워지며 바위의 돌진을 막았다. 하지만 해머로 그 막을 깨부수며 다가선 바위는 쇠사슬을 감고 있는 다른 손을 들어 스트레이트 펀치로 태진에게 꽂아넣었다.

순간적으로 방심을 한 태진은 그 주먹을 두손을 교차시키며 막아섰고 폭탄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태진의 몸이 반대편으로 날아가 땅에 처박히며 먼지를 피워냈다.

언듯 보기에 기선제압에 선공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땅에 발을 내디딘 바위의 어깨가 갈라진채 붉은 피로 상체를 적시고 있었다. 그 짧은 순간에 바위에게 한방을 먹인 것이다.

하지만 눈깜짝할새에 갈라진 어깨가 봉합이 되면서 출혈이 멈췄지만 바위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자신의 공격으로 태진에게 큰 충격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팡! 후웅! 바위의 짐작대로 먼지구름을 뚫고 하늘로 날아오른 태진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그것은 충격때문이 아니라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맹수의 모습이었다.

" 이 벌레같은 새끼가! 뒤져라! "

태진의 양손이 빛에 휩싸이며 번쩍였다. 그 빛은 그대로 쏘아져 바위에게 직격했다.

가까스로 해머를 들어올려 막아낸 바위의 해머는 마치 대포에 맞은듯 우그러져 있었다. 통쇠로 만든 그의 무기였기에 부러지거나 꺽여나가지 않았지만 가공할 만한 위력과 속력이었다.

번쩍! 번쩍! 한번 부딪힘으로 정면으로 맞서면 위험할것이라는 판단하에 바위는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빛줄기를 피해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융단폭격을 가하던 태진은 어느정도 이성을 찾았는지 공격을 멈추며 바위를 노려봤다.

" 고작 테스터가 이정도로 발전을 했다고? 믿을 수 없군. "

허공에 몸을 고정시킨 태진이 고개를 저으며 조금은 다른 눈빛으로 바위를 내려다봤다. 태진 역시 엘리트로 노아패밀리 내에서도 촉망받는 인재였다. 스카우터 1조의 조장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그 조직내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태진은 고작 이 정도에 만족할 생각이 없었고, 엄청난 물자를 노아의 방주에 가져다 바치고서 1급 시민권을 얻은 자신들의 가족의 만족과 달리 그는 노아패밀리의 가장 위쪽으로 올라갈 꿈을 꾸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원해서 스카우터가 되기위해 각성시술을 받았고 노력끝에 지금의 위치까지 온것이었다.

" 크크크, 재미있어. 어디 이것도 피해봐라. "

태진이 두 손을 하늘로 들어올리며 힘을 주자 마치 태양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광원이 뭉치며 엄청난 열기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그 광원은 점점 그 크기를 더해가며 반경을 늘렸고 그 안에 포함된 에너지의 총량은 감히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양이 모이기 시작했다.

" 미친놈. 여기 인간들을 다 죽일 셈인가? 같은 편까지? "

바위는 그런것을 느끼며 서둘러 코트 안쪽에 걸려있는 탄강을 빼들며 금방이라도 저 광원을 지상을 떨어뜨릴것만 같은 태진을 향해 온힘을 다해 쏘았다.

파앙! 바위의 손을 떠난 탄강은 엄청난 회전을 실고 음속을 돌파해 정확히 태진을 향해 쏘아져갔다. 태진 역시 그런 것을 느끼며 급히 광원을 아래로 내리꽂았다. 미처 자세를 잡지 못한 태진과 함께 광원과 탄강이 부딪히며 그 자리에서 번쩍이는 빛과 그 안에 담긴 에너지가 사방으로 쓸려 터져나갔다.

번쩍! 꽈르르릉!

하늘의 태양이 폭발했다. 빛의 파편이 녹색 잡초가 무성히 자란 골프장에 떨어지며 크리에이터를 만들었고 근처에서 전투중인 사이퍼들이 공기의 팽창에 못이겨 사방으로 날아갔다.

타겟 4호 마리아 역시 한손에 붙잡은 선샤인의 목을 꺽으려다 뒤편에서 터진 빛의 구로 인해 중심이 흔들리며 달려든 천둥의 낙뢰에 직격당했다.

타겟 2호, 3호 역시 치열하게 사스와 다희를 공격하던 와중에 들이닥친 후폭풍으로 잠시 물러서야 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제일골프장의 절반이 날아가고 폭발에 휘말린 사이퍼들이 사방으로 내동댕이쳐진 그 상황에서도 바위는 차분하게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여전히 그곳에 뜬채로 바위를 노려보는 태진의 상태는 심상치 않았다. 한쪽팔이 완전히 날아가버려 재생이 가능할지 의문이었고 온몸을 햩퀴고 간 빛줄기들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터진 광구(光球)의 휩쓸린 사람치고는 제법 온전한 편에 속했다. 아마 순식간에 배리어를 쳐 충격을 최소한 한듯 보였다. 엄청난 반사신경이었고 에너지 운용능력이었다.

바위는 한번의 충격파가 사방을 휩쓸고 지나가자 회복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해머를 움켜쥔채 땅을 박차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당연한 판단이었다.

" 크윽! "

바위가 발을 굴렀다고 생각했을때 이미 그의 몸은 태진의 근처에 도달을 했고 미처 회복을 하지 못한 태진은 서둘러 몇겹의 배리어를 자신의 주변에 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

그대로 해머를 치켜든 바위는 내려찍듯이 해머를 휘둘러 배리어를 부수면서 태진에게 직격했고 태진은 급히 방향을 바꾸면서 계속 배리어를 생성해냈다. 결국 버티면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었다.

비행능력이 없는 바위는 곧 중력의 영향으로 떨어져 내릴것이고 이후부터는 다시 자신의 시간이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태진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바위의 신형은 떨어지지 않고 배리어를 부수는 충격을 그대로 받아 몸을 띄운채로 태진에게 접근을 했다.

" 이게··· 씨바알! 벌레같은 새끼가 감히! "

이미 바위를 땅으로 떨어뜨리기에는 늦었다는 것을 깨달은 태진은 두손을 빛을 물들이며 그대로 바위에게 부딪혀갔다. 꽤나 빠르고 정확한 공격이었지만 바위의 입장에서 보면 아마추어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전투경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아챘다. 만약 노련한 전투경험이 있다면 그런 허점이 큰 기술을 초반에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허공에서는 몸의 운신에 제한이 있었지만 어렵지 않게 그 주먹을 피하면서 몸을 낮춘 바위는 태진의 하체, 발목을 잡아채고는 그대로 아래로 확 던져버렸다. 그리고 떨어지는 힘과 함께 태진이 처박힌 곳을 향해 해머를 내리꽂아갔다.

콰쾅! 챙,채챙!

워낙 빠르고 급박하게 진행되는 전투로 인해 일반 사이퍼들은 단순히 몇번의 빛이 번쩍이고 폭음이 울리는 것만 보고 들을 수 있었다. 쉽게 말해 사태파악이 전혀 안되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일반 사이퍼간의 전투, 오성유니온과 만월회 정예들의 전투는 소강상태에 빠져 있었다. 어짜피 저들의 전투에 끼어들 엄두도 나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저들의 승패에 따라 자신들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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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반격(1) 18.11.03 340 15 21쪽
131 혼란(5) 18.11.02 333 15 18쪽
130 혼란(4) 18.11.01 337 12 20쪽
129 혼란(3) +2 18.10.31 348 17 18쪽
128 혼란(2) 18.10.30 356 14 20쪽
127 혼란(1) 18.10.29 369 16 21쪽
126 증강(增强)(5) 18.10.26 408 14 19쪽
125 증강(增强)(4) 18.10.25 380 13 19쪽
124 증강(增强)(3) +1 18.10.24 378 16 19쪽
123 증강(增强)(2) +1 18.10.23 377 16 19쪽
122 증강(增强)(1) 18.10.22 388 12 19쪽
121 손님(5) 18.10.19 418 14 20쪽
» 손님(4) +2 18.10.18 405 15 22쪽
119 손님(3) 18.10.17 383 17 19쪽
118 손님(2) +1 18.10.16 400 12 18쪽
117 손님(1) 18.10.15 430 13 19쪽
116 진실의 끝(5) 18.10.13 444 15 17쪽
115 진실의 끝(4) 18.10.12 438 17 18쪽
114 진실의 끝(3) 18.10.11 451 17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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