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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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JaeK
작품등록일 :
2018.06.1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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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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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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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끝(5)

DUMMY

찌르르. 짹, 짹.

낙원(樂園). 이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이곳, 멸망에 가까운 지구에서 이와 같은 풍경을 지닌 곳이 존재한다는 것을 살아남은 이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온갖 빛깔이 들어가 있는 깃털을 휘날리며 나무사이를 날아가고 있는 이름모를 새들과 땅에는 토끼, 사슴등 초식동물이 뛰어놀고 있는 이곳.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지어진 현대식 건축물들. 빌딩과 연구소, 병원등의 외벽유리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그 콘크리트 건물 아래로 제법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에는 어떠한 근심, 걱정, 불안도 보이지 않았고 얼굴 한가득 미소가 가득했다. 가끔씩 눈쌀을 찌푸리는 사람들 역시 금세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누군가를 반겨주는 모습. 한마디로 이곳은 낙원의 모습이었다.

하하하, 호호호. 길거리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다.

그렇게 뛰어놀던 아이들 중 하나가 무언가를 발견한듯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 어, 슈퍼맨 아저씨다! "

" 우와! 여기요! 여기! "

한 어린아이의 말소리에 같이 뛰어놀던 아이들이 일제히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보며 방방 뛴다.

그 아이들이 보는 곳, 하늘에서 네명의 사람들이 허공을 날아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그들이 움직이는 방향을 직선으로 그려보니 맞닿는 곳은 외곽지역, 현대적인 도시와 조금 동떨어진 고대성의 모습을 한 건물이었다.

그들은 곧 성벽 아래에 위치한 거대한 성문 앞에 차례로 착지를 하고는 성큼성큼 걸어 성벽과 마주했다.

그 성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거대한 성문을 소리없이 열며 그들을 반겨주는 모습이었다.

성안의 모습은 화려하면서 성스러움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여기저기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천들에 수놓인채 휘날리고 있었고 성벽을 이루는 대리석들은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듯이 음각과 양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성안으로 진입한 그들은 넓은 정원을 지나 긴 회랑에 들어섰고 머지않아 중세시대에서나 볼법한 고풍스런 문을 마주했다.

" 마스터. 스카우터 1조가 귀환했습니다. "

네명의 남녀중 대표인듯 보이는 남자가 공손히 허리를 굽히며 문앞에서 말을 전하자 천천히 문이 열리며 그들에게 길을 터주었다.

방안에는 세사람의 사람이 있었고 그중 머리가 하얗게 센 한명의 사내가 투명한 유리벽 앞에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스카우터 1조가 방안으로 들어서자 쇼파에 앉아 있던 두명의 중년인이 몸을 일으켜 그들을 지나치며 방을 나섰다.

자신들의 용건이 끝났다는 듯이 몸을 돌리는 그들의 시선과 얼굴은 옅은 공포에 질려 떨리고 있었다.

그렇게 교대하듯 두 중년인과 네명의 남녀는 서로에게 시선을 주지 않은채 엇갈렸고 스카우터 1조는 방의 주인인 백발의 사내가 자신들에게 관심을 주기를 기다리며 공손히 그 자리를 지켰다.

두 중년인이 문을 나서자 다시 문이 닫히고 백발의 사내가 몸을 돌려 스카우터 1조에게 시선을 주었다.

그렇게 드러난 백발의 사내는 기묘했다. 어떻게 보면 육십대 이상의 노인처럼 보였고 다시 보면 이십대의 청년처럼 보이는 사내였다. 거기에 더해 특이한 홍안(紅眼)을 가지고 있어 절로 섬뜩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붉은 눈빛을 가진 그 사내가 다시 눈을 감았다 뜨니 푸른색깔의 눈으로 변해 있었지만 스카우터 1조의 남녀들은 익숙하다는 듯이 어떠한 표정도 얼굴에 드러나지 않았다.

" 보고해라. "

백발의 사내 목소리도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었고 그 말에 스카우터 1조의 조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앞으로 한발짝 나서며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말문을 열었다.

" 네, 마스터. 세계는 지금 마지막 희망의 불꽃을 불사르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은 이미 멸망을 했으며 러시아 역시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럽 역시 이베리아반도까지 몰려 언제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며 아메리카 대륙은 이미 혼돈에 휩싸인채 멸망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상태입니다. "

" ··· "

백발의 사내는 계속하라는 듯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자 조장이 다시 보고를 이어나갔다.

" 문제는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계단일정부에 대한 협상과 절차가 꽤 진행중이라는 정보입니다. 그 조그만 나라에 살아남은 테스터들의 활약인지 그 나라의 잠재력인지 알수는 없지만 효과적으로 대홍수를 피해가고 있습니다. "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두려운 눈빛으로 침을 삼킨 조장은 눈치를 보며 말을 이었다.

" 하지만 그것도 시간문제라··· "

" 그만. 갑작스런 변수. 과연 그것이 우연일까? 시간이 지나면 그들도 사나운 물결에 휩쓸릴거라고 생각하나? 만약 그 나라가 희망봉의 역할을 한다면? "

" 그,그건.. 죄송합니다! 마스터! "

자신의 잘못을 외치며 무릎을 꿇는 사내와 그를 따라온 1조의 남녀들이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쪼아리자 백발의 사내는 흥미를 잃었다는 듯이 표정을 감추며 명령을 했다.

" 새싹은 크기 전에 자르고 씨앗을 뿌리기 전에 거두는 것이 너희들이 할 일이다. 당장 그 한국으로 가서 그것들이 수면위로 떠오를수 없게 만들어라. "

" 네! 마스터. "

그렇게 복창하는 스카우터 1조원들의 뒤통수와 몸통을 잇는 뒷목부분에 푸른색의 바코드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백발의 사내, 이곳의 사람들이 노아라고 부르는 남자였다. 그리고 세상 어디엔가 존재하는 이 거대한 섬은 그의 방주(方舟)였다.

스카우터 1조들이 뒷걸음질로 물러서며 모습을 감추자 노아가 시선을 다시 낙원이나 다름없는 자신의 방주로 돌리며 중얼거렸다. 그가 보는 것은 아래에 펼쳐진 낙원이 아니라 그보다 더 먼곳을 보고 있었다.

" 신성한 정화의 물결은 세상을 가득메워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정화시킬 것이고, 노아는 세상에서 남겨진 유산들을 모아 유일한 나라를 세울 것이다. "

본래라면 향후 몇년동안 이곳을 지키며 세상이 정화되길 기다렸을 노아의 방주가 한국이라는 변수로 인해 그 거대한 동체를 슬며시 드러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 세상은 이들의 존재에 대해 어떤 짐작도 추측도 할 수 없었다.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 회주님. 38선을 지키고 있는 천둥에게서 급전이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적들의 공세가 강력해 위태롭다는 전문입니다. "

" 회주님, 정부에서도 급히 연락을 부탁한다는.. "

통제실은 마치 미국 금융선물시장처럼 변해 있었다. 통신을 담당하고 있는 대원들은 각자 무전기와 전화기를 잡고 큰소리로 외치면서 통화를 하고 있었고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대원들은 무언가를 기록하기 위해 손가락을 놀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중심에 있는 회주는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며 차분하게 이런저런 지시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 덕분인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붕 떠있던 분위기가 차츰 가라앉고 있었고 그렇게 몇일이 지나자 몇명의 사람외에는 크게 소리치는 대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회주, 임나연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시간을 느리게 만들어 수많은 보고를 듣고 읽으면서 그에 알맞은 결정을 내리며 지시를 했고 그런 능력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해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통제실에 위치한 대원들에게 엄청난 신뢰와 경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몇일동안 능력을 끌어쓰느라 지칠때로 지친 회주는 쓰러지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며 버티고 있었고 그녀의 모습을 잘 알고 있는 집사가 나서서 휴식을 권했다.

" 아가씨. 이제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으니 조금 쉬시지요. "

" 하아, 네. 그들의 위치는 알아냈나요? "

회주는 깊은 한숨을 쉬며 통제실을 둘러본 후 집사와 함께 그 자리를 벗어났다. 이제부터는 자신이 없더라도 돌아갈것이 분명했기에 집사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녀의 질문을 받은 집사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 도대체. 방주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 많은 물자와 사람들을 집어삼키고 감쪽같이 사라졌다니.. "

" ··· 아가씨. 수백개의 초저궤도 위성이 근 한달동안 찾아다녔지만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 말은 지상이 아닌 지하 혹은 해저에 위치한다고 밖에 볼 수 없는··· "

" 아뇨. 그들은 분명히 지상에 존재해요. "

회주의 자신감어린 목소리를 듣는 집사는 그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말은 언제나 옳았기 때문이었다.

" 다시, 처음부터 전세계를 훑어보세요. 단 하나의 미세한 단서라도 놓치면 안된다는 것을 명심.. "

" 회,회주님. 급히 보고를 드릴께 있습니다. "

만월회 특유의 복장을 한 여자대원이 휴게실로 향하는 회주와 집사에게 급히 뛰어 다가서며 말을 이었다.

" 부산, 부산을 지키고 있던 팀원들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정부측에 확인한 결과 정부측 사이퍼들도 모두 실종된 상태라고 합니다. "

" 갑자기? 부산? "

갑작스런 소식에 의문을 느낀 회주는 생각에 잠겼다. 부산은 서울에 이은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지 물류창고였다. 그곳을 지키는 병력 역시 만만치 않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사이퍼들이 연락을 할사이도 없이 모습을 감추었다는 사실이었다.

비록 주력들이 38선으로 올라가 평상시보다 방비가 허술하다고 하지만 꾸준히 밀항하는 일본인들과 동남아 나라의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꽤 많은 사이퍼들이 그곳에 상주하고 있는 상태였다.

거기에 더해 무장병력의 숫자까지 합치면 웬만한 세력들이 한꺼번에 덮친다고 해도 이렇게 쉽게 당할 곳이 아니었다.

" 우리측 여유병력이 남아 있나요? "

회주가 집사를 보며 물었다. 집사는 고개를 흔들며 대답을 했다.

" 지금 후방으로 돌린 여유가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아직 38선 방어전이 끝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

그런 대답을 들은 회주는 잠시 고개를 숙여 고민을 했다. 그리고 결정을 내린듯 단호하게 지시를 내렸다.

" 일반팀들 중 두개팀을 부산으로 내려보내세요. "

" 하지만··· 사이퍼들의 소식이 끊긴 상황에서 그들을 투입하는 것은··· "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회주가 그의 말을 끊으며 대꾸했다.

" 팀 전체에 천사의 눈물을 지급합니다. "

" 네? 그건 아직 임상실험중인··· "

집사는 회주의 지시에 반박을 하려했지만 단호한 눈빛을 빛내는 그녀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어짜피 임상실험은 생명체에게 약을 투여해 부작용과 효과를 알아보는 실험이었기에 지금같은 시대에는 그 어떤 짓도 용납이 가능했다.

심지어 회주의 지시는 투입되는 팀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라고 했기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예상되는 부작용은 감정이 극도로 고양되어 사리분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과 효과가 사라지고 나서의 무력감과 탈력감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상쇄할 만큼 큰 효과를 가지고 있는 물약이었다. 잠시나마 사이퍼의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었다.

평소 사이퍼 대원들을 동경해왔던 일반대원들은 위기상황에서 주저없이 그것을 사용할 것이 분명했다.

집사는 나이가 들고 죄책감에 언제나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바이오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뷔트리히 이그나 박사를 떠올리며 회주의 지시를 받아들였다.

뷔트리히 이그나 박사는 천재였다. 단순히 몇가지 이론과 과거 생체실험의 결과물을 가져다 자신만의 원리를 만들고 그것을 현실에 구현해낸 천재. 비록 이용당했다고 하지만 그는 분명히 세계 제일의 권위자였다.

단숨에 천사의 눈물의 연구물을 바탕으로 일반인에게 사용가능한 각성약물을 만들어낸 주역은 바로 그였다.

베이스가 된 사이퍼의 혈액을 정제해 만든 천사의 눈물은 그 사이퍼의 능력을 그대로 십여분간 사용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각성물약으로 중복으로 투약이 가능했다. 이 말은 동시에 한사람이 몇가지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말이었다.

다만 몇가지 제약이 있었다. 마치 혈액형에 맞게 헌혈을 해야 한다는 의학지식처럼 해당 각성물약에 맞는 사람이나 사이퍼가 따로 있다는 말이었다.

예를 들어 같은 계열의 능력자가 베이스가 된 천사의 눈물은 효과가 없다는 것과 일반인들 중 확률적으로 전혀 효과를 볼 수 없는 체질도 있다는 사실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이었다. 거기에 더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희대의 발명이자 결과물이었다.

" 알겠습니다. 그렇게 처리하도록 하죠. 회주님. "

그렇게 대답한 집사와 대원들이 물러나자 입술을 깨문 회주는 걸음을 옮기며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 분명히 이런 일들은 일기장에 없었어. 아니, 이미 일기장의 유용은 사라졌다고 봐야해. 이제부터는 온전히 내 힘을 이런 사태를 해결해야 해. 그래··· 이제부터는... '

답답해져 오는 가슴을 움켜쥐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쓰러질것만 같은 위태로워 보였다. 그렇게 움직이는 회주의 머리속에는 한 남자의 듬직한 모습이 떠오르고 있었다.


38선 사수전은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끊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좀비와 괴수들의 숫자도 교전 초기의 몇일을 제외하고는 간헐적인 게릴라전 양상으로 바뀌었고 온 힘을 쏟아부은 사이퍼들과 병사들은 전부 기진맥진한 상태로 전선을 지키고 있었다.

아마 이렇게 바뀐 요인을 뽑자면 갑작스런 적들의 태세변환 때문이었다. 몇일간 마치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죽는다는 듯이 미칠듯이 달려들듯 좀비와 괴수들은 갑자기 목표를 잃은 사냥개처럼 우왕좌왕하더니 목적을 잃고 흩어졌다.

그중 일부는 본능적으로 주둔지의 인간들에게 달려들었지만 멀리 떨어져 있던 괴수들은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사방으로 흩어지는 등의 행동을 보여주었다.

대다수의 사이퍼들과 병력, 지휘관들은 그 원인을 몰랐지만 사스와 다희는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그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바위가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었다.

그런 그녀들의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바위는 이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주체를 찾기 위해 움직였고 하늘을 날고 있는 크로우에게서 그 힌트를 얻었다.

크로우는 남쪽으로 날아 움직이면서 적을 발견할때마다 이상한 소리와 함께 고주파를 발산했고 거기에 따라 지상에서 움직이는 좀비들과 괴수들의 행동이 변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물론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가장 후방에서 그런 좀비들과 괴수들을 후방에서 몰이하듯이 따라 내려오던 적색 사이퍼들의 모습까지 확인한 바위는 결정을 내렸다.

가장 먼저 후방에서 따라 내려오던 적색 사이퍼들을 하나씩 잡으면서 이동했고 몇일사이에 그들을 다 때려 죽일 수 있었다. 그후에 크로우들을 하나씩 요격해서 떨어뜨리자 명령체계에 혼란이 생긴 좀비들과 괴수들은 각자 본능대로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38선 사수전의 양상이 변했다.

그렇게 움직임에도 바위의 손에 박살난 괴수와 좀비들의 숫자는 다른 주둔지부대에서 잡은 숫자보다 많았다.

하지만 그 댓가로 오크부대 전원 역시 땅에 묻히는 결과를 가져왔기에 바위의 입장에서는 큰 손해나 다름없었다.

" 빨리 일본을 건너가서 둥지를 만들어야 겠어. "

수라지란을 퍼트려 만든 도시를 둥지라고 불렀다. 생각보다 이것을 관리하고 유지시키는 일은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바위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벌크들과 함께 에볼라까지 있으니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처음 만들어질 그것에 자신의 피를 주입할 필요가 있었기에 아직까지 벌크들을 일본에 파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 일이 끝난 후에 바로 출발할 생각이었다.

그때 바위의 시선이 남쪽 먼 하늘을 향했다. 마치 그건 본능과도 같은 움직임이었다.

뭐지? 이건.. 마치 거대한 살기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 그런 느낌.

뭔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그것들이 해일처럼 자신의 덮쳐와 모든 것을 집어삼킬것만 같은 그런···

자신이 알지 못하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은 그리 좋지 않았고 막 달려드는 스캐빈저에게 해머를 꽂아넣으며 중얼거렸다.

" 이제 돌아갈 시간이네. "

마음이 급해진 바위는 시체가 산을 이루는 이곳에 더 이상 괴수들과 좀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며 남쪽으로 몸을 날렸다.

이미 인간과 사이퍼의 한계를 넘어선 바위의 몸은 음속을 돌파한 듯 사방에 소닉붐의 충격파를 던지며 빠르게 복귀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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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손님(3) 18.10.17 575 19 19쪽
118 손님(2) +1 18.10.16 579 14 18쪽
117 손님(1) 18.10.15 622 1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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