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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mist
작품등록일 :
2018.06.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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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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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殺)

DUMMY

일단 무기를 들면 그것의 사용법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어디를 찔러야 급소를 꿰뚫을지, 어떻게 잡아야 힘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지, 주위로부터 듣고 배운 이론적인 지식이.


설령 그것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몸에서 절로 배어나는 법이다. 어느 무기의 사용법을 완전히 익힌 사람이라면 그 이론적 요소들이 제 버릇이 될 때까지 연습에 연습을 반복했을 테니까. 그러고 나서야 장인이라 할 수 있다.


대인전에서 이러한 요소는 절대적인 영향을 발휘한다. 적어도 같은 검사를 상대할 때라면,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고 내가 어디로 반격할지 계산해가며 싸워야 한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괴물을 상대할 때라면? 혹은 괴물 같은 인간을 상대할 때라면? 계산이 의미 없어진다.


책으로 배워온 급소는 그들에게 전혀 약한 부위가 아니며, 그들의 공격은 항상 계산하는 것보다 먼저 날아온다. 어쩔 땐 보는 것보다도 맞는 게 더 빠른 수준이니.


그렇기에 괴물과 싸우려는 자는 우선 상식을 버린다. ‘내가 이러면 상대는 저럴 것이다’라고 머릿속으로 그어둔 선을 지워버리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적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무한에 가까운 상대의 전략을 그 자리에서 한번 보고 간파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에, 그들은 간파를 포기한다. 잡념을 비우고 본능에 몸을 맡긴 채 단편적인 상황만 읽어가며 전투를 이어가는 것이다.


되는대로 피하고 막고 가끔은 맞아가며 여유가 생길 때마다 찌르고 벤다. 적에게서 눈을 떼지만 않으면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거다.


어차피 검술이란 몸으로 구현하는 것이니 다년간에 쌓아온 전투 경험만 있다면 어벙하게 굴다가 공격 기회를 놓칠 일은 없다.


알고는 있다. 나 역시 거기에 적응했으니. 하지만 그런 관점에서 보기에도 요한의 전투법은 비정상적이었다. 저런 거에 익숙해지면 나라도 칼질하는 법을 까먹겠다 싶을 정도로.


요한과 흑룡. 이 둘이 충돌하며 생기는 소음은 병장기가 내는 쇳소리도 충격을 동반한 굉음도 아닌 육편이 터지는 소리였다.


한쪽이 발을 뻗어 상대의 살점을 뜯고, 육식동물의 것과 같이 날카로운 이빨이 목덜미를 파고들 때마다 은빛 칼날이 반대쪽의 복부를 헤집었다.


지금 그가 하는 것은 대련이 아닌 사냥이고, 고로 지금 그가 보이는 것은 검술이 아닌 싸움법이다. 무식하리만치 단조로운 육탄전.


방어를 도외시하고 오로지 공격만을 반복하는, 재생능력자만이 선택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전투 방식.


용이 검을 쥐지 않은 팔을 노리고서 아가리를 벌린 채 들이닥쳐도, 요한은 그것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어깨를 입안에 집어넣고 제 몸뚱이로 그 거체를 받아내서는 기어코 약점을 검으로 쑤셨다.


그 대가로 팔이 잘려 나갔으나 용이 그것을 씹어 삼키는 것보다 새 팔이 자라나는 게 더 빠를 지경이었다. 요한은 옷자락 없이 허전해진 팔을 매만지다가 퉁명스러운 얼굴로 돌아보았다.


“이거 나만 싸우는 느낌인데, 뭐라도 좀 하지 그래?”

“최대한 돕고 있다, 이것아.”


품 안에 항상 품고 다니던 게 없어지니 속이 허전하다.


용은 이제 근접전으로는 재미 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듯했다. 나를 공격할 기회를 잡더라도 요한이 몸으로 그것을 막아내고, 뒤이어 두 개의 칼날이 외피를 도륙 내려 드니 일방적으로 피해만 본다.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꺼낼 수단이라곤 뻔한 것이었다. 용이 불을 뿜으려 아가리를 벌리자 그 안에 화기가 맴돌았다.


요한은 그걸 또 막으려는지 검을 수직으로 세웠지만 필요 없는 일이다. 인류는 화기에 반응해 작동하는 참 좋은 무기를 개발한 바 있으니.


용이 원했던 대로, 불은 일직선으로 그의 적들을 향해 뿜어나가지 않았다. 그 대신 사방팔방으로 터져나갔다. 쇳덩어리 파편과 함께 몸 안 곳곳에 퍼진 불꽃이 내장을 전부 구워버렸을 것이다.


단단한 비늘은 충격이 외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걸 차단하고, 화기를 성공적으로 몸 안에 가두었다. 제아무리 단단한 용이라도 거기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맞는 말이야.


순간적으로 용의 거체가 땅에 떨어지고, 공격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이 발악하듯이 불러낸 부하들은 요한이 가볍게 처리했다.


검을 한번 휘두르자 주위 바닥에 불꽃의 선이 그어졌고, 날개라곤 없는 뱀들은 감히 원을 넘지 못했다.


그것이 용에게는 더없이 억울했던 모양이다.


“젠장, 젠장, 젠장! 나한테 왜 이러는 것이냐. 왜들 그리 날 죽이지 못해 안달 난 것이야! 내 너희에게 그릇된 일을 했더냐? 전혀! 난 신답게 행동했을 뿐이야, 너희가 원하는 대로!”

“너 같은 신 필요 없어. 누가 그딴 걸 원했대?”

“하, 현실에서 눈을 돌린 게 정녕 누구이냐. 당장 여기에도 나의 통치를 원하는 신도들이 가득하거늘.”

“최면 걸고 고백받으면 사랑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요즘 성인지에도 그딴 건 안 나온다더라.”


그 말에 요한이 반응했다.


“잠깐, 예시가 묘하게 구체적인 게 기분 나쁜데. 흑룡교도들은 그런 것을 보나?”

“모두 그런 건 아니고, 딱 한 명 그런 거 볼만한 사람이 있어서 그 인간한테 들은 소린데.”

“사회에 해로운 종교다운 일이군. 역시 너희 교단은 분쇄하는 게 옳아.”

“그딴 이유로 선악 구분하지 마라. 누가 이단심판관 아니랄까 봐 정도를 몰라요.”


자신을 바로 앞에 두고 이루어지는 대화를 듣고, 용이 느낀 것은 지독한 수치심이었다. 하늘을 호령하던 위세를 전부 잃고 떨어져 이젠 죽을 때만 기다리는 반 시체. 그리 대우받는다고 느꼈다.


노여움을 숨기지 않고 으르렁댔다.


“너 요한아, 난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고자 하지 않았더냐? 영원한 안식을 원한다던 놈이 어째서 일어나 걷고 있어? 그리고 너, 제 주제도 모르는 놈아. 내 특별히 휘하에 들어올 기회도 주었고, 너에게도 충분한 사례를 하리라 약조했거늘. 그런데 왜!”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답할 가치조차 없는 질문처럼 여겨지도록. 그리고 요한은 거기에 짤막한 한마디로 답했다.


“신성 모독이다.”


용이 듣기에 그보다 더한 도발은 없었다. 제 존재 의의에 대한 무시. 잔뜩 열이 뻗쳐서 노성을 내질렀다.


“오냐, 너희가 원하는 대로 해주마. 내 비록 여기서 죽으나 무의미하게 사라지진 않는다. 네놈들 모두에게 평생 갈 치욕을 안겨줄 것이다. 이날의 기억을 절대로 잊을 수 없도록, 그리하여 내 부활의 단초가 되도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야! 기필코 다시 태어나 너희 모두를 죽이고 말 거다!”


몸의 긴장은 여전히 풀지 않고 있었다. 한 번 당했던 일을 두 번 당할까.


이렇게 간단히 끝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쳤다지만 신을 자칭하는 것이 이 정도로 쓰러질 것 같진 않고, 둘이서 가뿐히 이길 정도라면 그놈이 나한테 경고하지도 않았겠지.


나는 용이 하반신에 힘을 주는 걸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저놈이 지금 도약을 준비한다. 어딜 노리고?


인질. 무방비하게 서 있는 미리암. 곧 예정된 습격이 이루어졌으나 용의 이빨이 미리암에게까지 닿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두진 않는다.


그렇게 두지 않겠다.


검을 쥐었다. 두 눈을 정면의 용에게 고정한 채로 꼬마의 앞을 단단히 지키고 섰다. 그때 내 눈에 비친 것은 하늘을 다스리는 신이 아니었다.


자신이 가진 힘에 취한 강자, 그 힘으로 무언가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남을 괴롭히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놈, 다른 이를 발밑에 두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부류.


도망치는 이 없도록 우리를 지키는 데에만 관심 있던 군인들, 상사에게 욕먹고 나면 애들한테 분풀이나 하러 오던 과학자, 권력을 되찾으려 우릴 이용한 정치가.


이 검으로 베고 싶었던 것들, 익히 베어본 것들, 그리고 이제 베어야 할 것.


몇 번이고 그려본 경로를 따라 검을 내리그었다. 먼 옛날 스승을 따라 휘두르던 그 검로 그대로.


그것만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항상 내게는 힘이 부족했고, 손은 언제나 허공을 휘저었으니.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무어라 짚어 말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가 확실히 달랐다. 주위에 넘치는 공기를 힘껏 들이마시고, 단번에 내뱉었다.


‘검이 먼저다. 검이 지난 길에 호흡이 뒤따른다. 장애물을 가르고 생긴 공간에 의지를 채워 넣는 거다. 그것이 인간이 보일 수 있는 기적일지니.’


한 번도 이해할 수 없었던 그 뜬구름 잡는 소리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세상은 이를 검기라 부른다.’


일도

양단.


그게 내가 처음 배웠던 초식의 이름이었다.


일순간이지만, 착시를 보았다. 흑색의 오라가 검에서부터 뻗어 나가는 착시였다. 그것은 용과 다르게 빛나지 않았으며, 요한의 것처럼 제 존재를 과시하지도 않았으나 분명히 그곳에 존재했다.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 같이 자연스러웠고, 또 편안했다. 그 직선 앞에 세상이 둘로 나누어질 거라는 착각마저 들었다. 근데 그건 그거고.


“크르르르르르......”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 스승이란 놈은 기술 이름을 참 성의 없이 지은 것 같아. 일도양단이 뭐냐, 일도양단이.


“양단 안 되잖아, 이거.”


이 분위기에서 못 베는 게 말이 되냐! 그 망할 사기꾼 놈 무덤을 내가 알아뒀어야 했는데! 검기는 무슨, 착시 따위에 현혹된 내가 잘못이지. 설마 이것도 저 용의 능력인가? 기분 나빠.


함부로 남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그 악한 용은 한가득한 이를 드러내고 있다. 비록 반으로 갈라져 죽진 않았지만, 중간에 멈춰져 돌진에 실패했다. 더 공격해오는 대신 제자리에서 눈알만 돌려 꼬마를 흘겨보았다.


“그게 너의 근본이냐?”


내가 듣기에 저것은 모욕이다. 지금 그거밖에 못 하느냐고 놀리는 거다. 쓸모없는 검 따위는 치워버리고, 이럴 때 딱 좋은 게 있지.


역시 무기는 총이 최고야. 그런 진심을 담아서 사격에 나섰으나 놈이 재빨리 뒤로 빠지는 바람에 이렇다 할 피해는 주지 못했다.


용은 나와 요한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곧 다시 행동에 나섰다. 방향은 반대편, 미리암을 노리는 건 포기했나?


“다른 놈들을 노린다, 막아!”

“알고 있다!”


요한은 용의 진로를 대강 훑어보더니 로엔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의 앞에 서서 공격을 대신 받아내려 했다.


하지만 용은 그 시점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다른 희생양을 찾아 돌격하는 것을 멈추고, 공중에서 굳은 채로.


혹시 아까 검격을 날린 게 이제야 반응이 오는 건가? 잠깐이지만 그런 망상도 했다.


하지만 내 귀에 들린 것은 웃음소리였다. 광소, 아니, 만족스러워 웃는 소리. 지하를 가득 메우고 벽에 튕겨 울려 퍼졌다.


“이것도 나쁘지 않아. 그렇군. 이게 낫겠어. 하찮은 피조물들다운 결말. 너희라고 다를 건 없구나.”


용은 자신이 무얼 해야 할지 깨달았다.

그때부터 용은 저항하는 것을 멈추었다.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을 예측하고, 그 누구도 건드리지 않은 채로 웃으며 죽었다.


“너는 오늘 자신의 본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 말하며 진심으로 즐거워서 웃었다.

내가 읽어낼 수 있는 건 거기까지였다.


***


용이 죽은 결과는 금방 주위에 반영됐다. 사제들의 행동이 전부 멈추고, 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태 파악에 나섰다.


체력을 온존하고 있었던 페델과 마스테마가 대표로 그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용은 죽었으며 곧 이 공간은 붕괴할 거라고, 마침내 전투가 끝날 거라고 말했다.


그러기 전까지 약간의 시간 여유가 남아있는 모양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물기둥의 기세가 차츰 약해지는 가운데, 사제들은 적 아군 가릴 것 없이 부상자를 수습하고 나섰다.


나는 그 풍경을 지켜보다가 내가 아는 이들을 찾아 나섰다. 세뇌되어 함께 움직이지 못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지인은 있으니까.


이렇다 할 소득 없이 돌아다니던 와중에 어느 한 곳이 시끄러워졌다. 사제들이 한데 모여 어느 부상자를 치료하려 하던 곳이다. 여럿의 목소리가 섞여 들렸다.


“이 자, 부상이 너무 심한데.”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상처가 치료되지 않고 있잖아. 힘 다 써서 탈진한 거면 너도 가서 좀 쉬어라.”

“아니, 죽어서 그런 것 같다만.”

“죽었다고? 결국 사망자가 나왔나. 아무도 안 죽고 끝났으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의 사태긴 했지만, 좀 그렇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아, 그럼 뭐?”


줄곧 그 시체를 붙잡고 살펴보던 사제가 낮게 중얼거렸다.


“이거 총상이다. 악념에게 당한 게 아냐. 인간이 죽인 거라고.”


그 시체는 내가 잘 아는, 지금까지 찾아다니던 사내였다.


작가의말

연재가 자꾸 늦어지네요, 씁... 버릇들면 또 휴재반복 엔딩인데. 더 열심히 써야...

어쨋거나 버려진 것들의 노래에서부터 이어지던 에피는 이걸로 마무리 짓고, 새 에피소듭니다.


그래봤자 아직 2권이 안 끝났다는 게, 이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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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흑룡교 사제 드웬(5) +2 20.11.23 4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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