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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mist
작품등록일 :
2018.06.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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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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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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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영웅 요한(1) (수정 완료)

DUMMY

71구, 며칠 전에야 겨우 급하게 단장된 황룡교 소속 인원들의 임시 숙소, 그 2층에 있는 귀빈용 접대실에 들어오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요한으로, 황룡교의 검의 사도라 불리는 자다.


직전까지만 해도 기다란 망토를 두르고 있던 그였으나, 방에 들어가자마자 그는 그것을 의자에 집어 던졌다. 전투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것을 보기 좋다는 이유만으로 장만했던 것인데, 요즘은 단지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방은 삭막했다. 별다른 장식품 없이 책상과 의자만 놓여있는 방에는 마찬가지로 칙칙한 남성 한 명만 있다. 다만 특이할 점이라면 그 남자의 손발이 묶여있다는 점이리라.


요한은 벽에 기대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그는 천천히 입을 뗐다.


“이제 슬슬 입을 열 때도 되지 않았나?”


벽에 기대고 있던 등을 떼며, 요한은 칼집을 매만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낡기만 했을 뿐인 칼집이지만 그에게는 나름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다.


그가 이단심판관으로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한 부대의 장이 되었을 때, 그리하여 새로이 얻게 된 부하들과 처음 만나게 된 날 받은 칼집이다. 교황에게 직접 하사받은 그것을 취임식에 그대로 들고 가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는 데 써먹었다.


물론 그는 진심으로 신을 믿지 않는다. 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그가 다칠 때마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신의 말씀이 들려왔으니.


하지만 그것을 다른 사제들처럼 맹신하는가 하면 그건 아니라는 뜻이다. 무언가 사건이 생겼을 때 기도나 올리는 것은 그의 성미에 맞지 않았다. 다른 이단심판관들은 그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그 전에 신께 여쭈어본다지만, 그조차도 그는 하지 않았다.


그런고로 취임식 날 그가 입으로 내뱉은 건 황룡과 그를 따르는 신도들에 대한 충성이었으나, 내심 가슴에 품은 건 전혀 다른 맹세였다.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는, 어쩌면 소소한 이기심이라고 부를 만한 것.


그 맹세를 제 손으로 깨트리게 생긴 지금, 요한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자신의 말을 들은 체 만 체하는 옛 동료를 보았다. 알카드라는 이름을 가진, 얼마 전에 그를 배신한 부하가 거기에 있다.


피로에 찌든 듯이 의자에 늘어져 있는 모습. 손발이 묶여 고정되어 있는데도 고개만은 허공을 향하고 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고문하지 않았을 터인데, 심문 기간이 길어지니 지치기라도 했는가 싶다.


하지만 요한이 보기에 그것은 연기였다. 알카드에게 가까이 다가간 요한은 억지로 고개를 돌려 그와 눈을 맞췄다.


“내가 지금 말하고 있잖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기에, 요한은 크게 숨을 내쉬고는 반대편의 의자에 앉았다. 이대로 포기할 생각도 없으니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그 상태로 요한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원하는 대로 전부 해줬다. 너와 네 동료가 직위에 걸맞은 대우를 해달라 해서 제대로 포로로서 대우를 해줬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기에 이렇게 기다려주고 있지. 우리랑은 전혀 관계없는 구역에 와서 대기해달라는 말, 굉장히 수상하단 걸 내가 모를 줄 아나? 그런데도 들어줬지.”


요한은 느릿느릿한 말투로 그의 농담을 받아주던 부하가 그리웠다.


“내가 이걸 왜 다 들어주고 있을까? 바보 천치도 아니고. 다 너희를 위해서 그런 거다. 아직 너희를 내 동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너희에게는 아니었나 보군. 대체 왜 날 배신한 건지 그 한마디조차 답해주질 못하겠다 이거지.”


그는 한탄했으나, 이번에도 원하던 반응은 나오지 않아 짜증만 치솟을 뿐이었다. 신경질적으로 몸을 긁다가 화제를 돌렸다.


“교황으로부터의 전언은? 아직인가? 아직이겠지. 무언가 명령을 받았으면 네가 그러고 있진 않을 테니 말이야.”


이젠 별 기대도 하지 않고 던진 질문이었다. 하지만 반응이 돌아왔다. 그가 기대했던 쪽이 아닌, 아래에서.


아래층이 소란스럽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확인하기 위해서 요한이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내내 가만히 있던 알카드의 입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왔나 보군요.”


그 순간 그의 손발을 묶고 있던 포박이 풀렸다. 단단히 잠가뒀던 수갑의 줄이 가운데부터 끊기고, 흘러내림과 동시에 철컥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후 한 줄기 빛이 요한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반사적으로 검을 뽑고 물러선 그의 시야에 못 보던 여자가 들어왔다. 방금 그를 공격한 게 저 여자일 것이다. 요한은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그보다 저쪽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다시금 번뜩이는 시야, 그는 몸통에 작은 구멍을 뚫고 지나간 투사체의 존재를 느꼈다.


저놈을 구하러 온 건가. 방금 나타난 인물은 명백히 그를 적대하고 있었다.


“그렇군. 그게 너희의 성하가 내린 답이냐?”


그가 보낸 첩자들을 가두고 있었으니, 조만간 교황에게서 반응이 올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오히려 늦었다면 늦은 것이리라.


이해 갈 만한 설명을 해주었다면 그걸로 넘어가 줄 정도의 아량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가 속해있던 조직은 그를 처리하기로 한 것 같다.


여자는 말없이 다시금 무기를 겨누었다. 아마도 총처럼 보이는 물건이었는데, 온갖 비밀 조직들과 싸워온 그도 처음 보는 모양새다.


상관없다. 요한은 그렇게 생각했다. 무언가 신무기라도 개발했나 보지?


“이것 참, 나도 상당히 우습게 보였나 봐. 그딴 장난감으로 날 잡으려 들어?”


요한은 가볍게 검을 들어 올렸다. 어차피 그는 모든 공격에 피해를 받지 않는다. 신이 내려준 불사성은 그에게 상처를 불허한다. 방금 입은 총상도 이제 회복될 테니, 저쪽이 어떤 방식의 공격을 해오든 간에 그에게 문제 될 건 없다.


그 오판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체에 드는 위화감에 요한은 무심코 고개를 내렸고, 거기에 있는 건 여전히 뚜렷하게 남아있는 작은 구멍이었으므로.


울컥하고 무언가 올라오는 느낌에 요한은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째서?


평소처럼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 빠르게 기도문을 읊는 그에게 천천히 알카드가 다가왔다.


“장난감이 아닙니다. 당신 같은 사람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지요.”

“나와 같은 사람이라니?”

“그야, 각성기로부터 힘을 받은 자를 말하는 거 아닙니까.”

“뭐?”


무심코 한 반문에 들려온 대답을 듣고서 요한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게 무슨 소리냐, 난 각성기에 들어간 적이 없어!”


그가 검기를 얻었던 건 그 자신의 수련에 의한 것이었고, 불사성을 획득한 건 신의 축복에 의한 것이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믿고 있었으나, 돌아온 답변은 차가웠다.


“당신은 그 사실을 잊은 겁니다.”


상처를 지혈하려 애쓰던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과거에 윗선에서 내려온 명을 받고 악한들을 사냥하던 중에 들었던 소리.


‘너희 전부 속고 있는 거야! 신의 속삭임은 무슨, 신은 너희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아! 상태창은 신성한 것이 아니다!’


그는 각성기에 들어간 적 없는 만큼, 시스템도 상태창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도 비슷한 것은 있었다. 그가 죽음에서 돌아올 때마다 들리는 목소리. 지금도 마음속에 울리는 신의 말씀.


‘일어나거라.’


언제나 똑같이 들려왔던 그것이 지금은 다르게 느껴졌다. 마치 고장 난 카세트테이프가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처럼.


요한은 온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어째서 이제야 눈치챈 거지? 그 이단들이 말하고자 했던 게 바로 이 점이었나?


“신께 받은 축복이...... 아니었군. 너희가 수작을 부린 거였어.”

“바로 맞췄습니다.”


알카드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설명을 이어갔다.


“사도의 위에 오른 당신에게는 한가지 축복이 주어졌지요. 신력으로 가공된 불사의 가호. 신도들은 그렇게 믿고 있지만, 저희까지 그래서야 대화가 진행이 안 되겠지요. 해석해드리자면 이렇습니다.”


더욱 강화된 나노 로봇들에 의한 무한 치료.


요한은 일어나기 위해 몸을 뒤틀었다. 몸의 균형이 제대로 잡히질 않는다. 그런 그에게 알카드가 딱하다는 시선을 보내왔다.


“어차피 검을 쥘 힘도 없을 텐데, 그냥 곱게 가시지 그러십니까.”

“그 총, 평범한 무기가 아니군.”

“각성기로 인해 얻게 된 모든 종류의 강화 효과를 중단시키는 무기입니다. 몇 달 전의 일일까요, 하늘에서 밀입국해와서 범죄를 저지르던 외국산 이단자들이 들고 온 물건이었지요. 저희 측 인원들이 운 좋게 얻어 연구한 끝에 그 원리를 증명해냈습니다. 효과가 참으로 탁월하지요?”


어떻게든 기운을 차리려던 그에게 사형선고와 같은 한마디가 떨어졌다.


“지금의 당신은 검기 좀 쓸 줄 아는 일반인입니다. 온전한 몸 상태였다면 또 모를까, 그 정도 상처를 입고서 저희와 싸울 생각입니까?”


일반인의 몸 상태라고? 지금이?


아니, 아니다. 황룡교에 오기 전의 그가 일반인이었으니까. 그때는 이 정도로 무력하지 않았다. 그때의 요한은 단순히 칼질 좀 할 줄 아는 검사였지만, 조금 다쳤다고 해서 무너질 정도로 나약하진 않았다.


“네놈이 따로 내 몸을 약화시킨 건 아니고?”

“그럴 것까지야.”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약해진 건 나인가.’


본래는 이러지 않았다. 싸움 좀 해봤자 하는 능력자들은 다들 부상 한둘 정도로는 굴하지 않을 정신력과 그에 걸맞은 신체를 가지고 있는바, 요한도 충분히 싸울 수 있었을 것이다. 과거의 그라면.


신께 받은 불사성에 기대어 적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한 지가 3년, 그 중독과도 같은 강함에 매료되어 수련을 게을리했었나. 축복이 없으면 이거밖엔 안 되나.


손가락이 칼자루에서 떨어지려 한다. 출혈 때문인지 의식이 자꾸만 흐려지려 하는 게, 몸에 구멍이 날 때 내장을 다치기라도 한 것 같다.


아래쪽의 소란이 차츰 멎어간다. 저 여자가 혼자 온 것은 아닐 테니, 분명 저들이 데려온 이들이 더 있으리라.


아래에 있을, 아직 그에게 충성하는 부하들이 그를 도우러 올 거라는 희망은 사라진 셈이다. 그의 부하들은 대부분 각성기에 들어갔다 나와서 생긴 능력자다. 이런 무기가 한 개뿐일 것 같지도 않고, 저들이 여유만만인 걸 보면 아군의 약세란 거겠지.


승산은 어디에도 없었다. 설령 요한이 마지막으로 기운을 내서 이들을 죽인다 해도 그 뒤에 몰려오는 적들을 상대하다 쓰러지리라.


“신께 기도 올릴 시간은 드리지요. 이것으로 이 나라는 주의 나라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될 것이니, 당신의 희생은 고결한 것으로 인정되어 천국에 갈지도 모릅니다.”

“뭔......”

“아,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차피 당신은 보지 못할 미래일 테니까요.”


이젠 알카드의 빈정거림에 답할 힘도 나지 않았다.


닫혀가는 눈꺼풀, 시야가 어둠에 잠기려 했다. 처음 느끼는 기분은 아니었다.


그가 처음으로 싸우다 패했을 때도 이랬다. 다시 일어나 맞서 싸울 의욕도 들지 않을 정도로 처참한 패배. 가만히 눈을 감고 있던 그에게 어둠이 몰려왔고, 그는 그대로 잠들었다.


당시의 요한은 세상이 이대로 끝났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 그가 느낀 절망에 그 장소에 있던 악념의 잔재가 반응했고, 가짜 용신이 튀어나와 세상을 파멸로 몰아가려 했다는 게 그가 들은 설명이었다.


그 설명을 해준 사람도, 그러기 이전에 그를 잠에서 끄집어낸 사람도, 그보다 훨씬 전에 그를 패퇴시켰던 사람도 전부 똑같은 인물이었다. 그것을 생각하면 인생 참 어찌 될 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그만큼 아쉬운 기분도 들었다.


처음 겪는 패배였다. 당시에는 그것에 절망해서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다시 수련하고 싶다. 강해지고 싶다. 이길 수 있도록.


자신의 강함에 확신이 생길 정도가 되면, 그래서 불사에 기대지 않아도 싸울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다시 그놈을 찾아가고 싶다.


그놈과 다시 검을 맞대고 싶다. 이번에는 순수하게 검술만으로, 정말 제대로 된 대련을 해서 정면으로 놈을 꺾고 싶다. 그리하여 내가 최강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


검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기 마련인 호승심이었으나, 요한은 그날 처음으로 그것을 느껴보았다. 그 뒤에 느낀 감정은 감사함이었다.


세상에 도무지 적수가 없어서 더는 강해질 수 없을 거로 여겼는데, 터무니없는 착각이었다.


검의 사도라 추앙받던 자신이지만, 여전히 검의 길을 끝까지 걸은 것이 아니다. 보라, 저 앞에 그보다 앞서 길을 걷는 사내도 있지 않은가. 아직 자신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이번 일만 마무리되면 사도 자리는 내려놓을 것이다. 다시 나그네의 신분으로 돌아가 세상을 유람할 것이다. 강자를 찾아가 싸우는 것은 여전할 테지만, 이제는 재생에 기대지 않으리라. 처음부터 다시 검을 수련할 것이다.


그런 결심을 했었다. 만약 자신이 누군가에게 패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미리 정해놓은 것이었다.


이제는 별 의미 없어진 마음가짐이었지만. 손가락이 자꾸만 떨리는 게 몸이 이 이상 움직이는 걸 거부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아직 검을 놓고 싶지는 않았다.


얼마 전에야 겨우 그 존재를 알게 된 라이벌이 있었으므로. 그 자신이 만들어낸 삿된 것을 처리하기 위해서 그놈이 어떤 각오로 싸웠는지 알고 있어서.


“그 자식은, 이보다 더한 꼴로도 싸웠어.”


아직도 그놈의 모습이, 그에게 상처 입어 온몸을 다친 채로도 검을 휘두르던 그 모습이 눈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사람은 피를 너무 오랫동안 흘리면 죽는다. 하지만, 아직 죽을 만큼 피를 흘린 것은 아니다.


흐릿한 시야로는 칼날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아예 못 볼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이 가슴의 뜨거움은 고작 이 정도로 식지 않는다.


“그 자식이 할 수 있었던 걸, 나라고 못 할쏘냐!”


그런 놈의 라이벌을 자처하려면,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생각해보면 이 정도 부상은 항상 겪어왔다. 그때마다 금방 치료되어서 자각하지 못했던 것이지, 지금과 같은 꼴을 하고서도 그는 얼마든지 싸워왔다.


몸에 힘이 없는 것이 아니다. 힘이 있는데도 그가 사용하지 못한 것뿐이다.


요한은 손아귀에 바짝 힘을 넣었다. 그와 오랜 세월 함께 해온 검이 거기에 공명했다. 검신을 타고 올라온 불길이 그를 안심시켰다.


요한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애쓴다는 표정으로 그를 안쓰럽게 쳐다보는 옛 부하가 보였다.


저놈은 내가 약해졌다는 이유로 방심하고 있다. 나 또한 그렇다.


이전 같았더라면 무슨 수를 쓰든지 개의치 않고 단칼에 목을 날릴 수 있었을 놈. 그러니까 한때 동료였던 놈에게 베푸는 자비랍시고 건드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허를 찔려 역으로 수세에 몰렸다.


이번에 역습당할 사람은 저놈이 될 거다.


그리 심신을 다듬은 요한의 귀에 그만 죽으라는 말이 들려왔다. 하얀빛이 그의 눈앞을 쇄도했다. 시스템의 강화 없이는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속도였으나, 요한은 그것을 피해냈다.


어느 방향으로 쏠지 예측할 수만 있다면 피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그 정도 경험은 쌓았다.


그가 일방적으로 사냥해오던 약자들이나 취할 전투법이었지만, 지금의 요한은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굳게 쥔 검에서 검기가 타올랐다.


작가의말

이번 화랑 저번 화는 올리면서도 좀 찝찝해요.

뭔가 중간에 필요한 내용이 빈 듯한 기분. 어쩌면 다음주 중으로 수정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족할 만큼 퇴고 못 하고 급히 올려서 그런가... 이래서 제가 일일연재를 못 합니다.


저번 화는 시리어스인 척하다가 은근슬쩍 개그로 넘겨버렸지만 걱정 마십쇼. 이번엔 찐으로 시리어스입니다.


일요일 내로 한편 더 올리겠단 건 지켯네요. 지금이 11시 50분이니까.


일부 내용 수정 완료. 소제목 인조 - 가짜로 수정했습니다. 인조는 너무 스포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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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추기경 엘리드(3) 20.11.30 56 1 10쪽
130 추기경 엘리드(2) +2 20.11.29 29 1 13쪽
129 추기경 엘리드(1) +2 20.11.28 32 1 14쪽
128 외전 - 어느 어두운 밤날의 일 +1 20.11.27 35 2 13쪽
127 흑룡교 사제 드웬(7) +2 20.11.26 33 1 11쪽
126 흑룡교 사제 드웬(6) +2 20.11.24 35 1 15쪽
125 흑룡교 사제 드웬(5) +2 20.11.23 40 1 15쪽
124 흑룡교 사제 드웬(4) +2 20.11.22 51 1 12쪽
123 흑룡교 사제 드웬(3) +1 20.11.20 4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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