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을 찾습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소주귀신
작품등록일 :
2018.07.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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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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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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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화 으. 존못.

DUMMY

돌아왔다.

무슨 말이냐고?

말 그대로 그냥 정상인 세계로 돌아왔다고.

대피소에서 햇빛 한 번 못보고 무려 한 달이나 멍하니 있다가 마지막 날 잠에서 깨니 집이었다.

군인들에게 바깥상황을 물어봐도 극비사항이라고만 대답한 탓에 나는 정말 대피소에서 멍하니 한 달이란 시간을 보냈다.

거기다 그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 소중한 건물도 원상태로 되어있고 무려 헌터 협회 부회장으로 세계 십강의 일원이자 원정을 나갔던 하윤이는.

“뾰로로로롱! 맛있어져라! 얍!”

다시 카운터에서 손님들에게 맛있어지는 마법을 걸고 있었다.

“......”

그냥 이렇게 정상인 세계로 돌아온 거야? 다음은?

아니 원정을 갔으면 결과가 있어야지 이게 뭔데?

사망플래그 실컷 세워놓고 그냥 이렇게 끝나는 거야?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건데?

다음 내용은 뭔데!!!





“에휴. 그래. 그냥 돌아왔으면 됐지.”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사실 거기 계속 있었다가는 목숨이 10개라도 부족했으니까.

하윤이가 이마에 땀을 닦으며 말했다.

“휴. 힘들다. 이제 제가 확실한 마스코트죠?”

“어. 그래 너 마스코트 해라. 시급도 올려줄게.”

내 말에 하윤이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말했다.

“시급을 올려주신다고요?”

응. 네가 내 목숨을 구해줬었어.

모르겠지만.

“어예! 시급 올랐다!”

“근데 너 마법소녀 제법 적응했나봐? 이제 말도 안 더듬는데?”

하윤이가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고 마법소녀 포즈를 취하며 말했다.

“물론이죠! 마스코트가 되기 위해서 저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응. 아주 칭찬해.





“히히히. 사장님.”

내 옆에서 실실 웃는 이 남자는 주말 알바인 박솔.

하윤이는 평일 담당이고 주말엔 박솔이 나온다.

“응?”

“제가 어제 학교에서요. 큭큭큭. 아 너무 웃기다.”

또 시작이네.

“아 진짜. 아큭큭큭큭.”

혼자 웃지 좀 마라.

얘는 좀 뭐랄까 사차원?

혼자만의 공상에 젖어 사는 놈이다.

“아 너무 웃겨서 말하기 힘드네. 나중에 말할게요.”

궁금하게 혼자 웃지마!

뭔데!?

그때 한 여자 손님이 다가와 말했다.

“저기요.”

“예. 무슨 일이시죠?”

내 말에 여자 손님이 주문받았던 커피를 나에게 주며 말했다.

“이거 너무 식은 거 아닌가요?”

응?

“식어도 너어무 빨리 식잖아요. 커피는 따뜻해야하는데.”

아. 진상이구나.

지금 저 말은 아몰랑 빨리 따뜻한 거 하나 공짜로 다시 해줘 이거다.

“죄송합니다. 손님 원래 시간이 지나면 식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너무 빨리 식었어요.”

그리곤 나를 멀뚱멀뚱 바라본다.

어쩌라고.

한참을 바라보던 여자 손님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 진짜 눈치 없네. 하나 다시 해달라니까요.”

“죄송합니다. 손님. 저희 가게 원칙상 리필은 불가합니다.”

“아니 식어도 너어무 식어서 그러는 건데 빨리해줘요!”

그렇게 한참 진상을 피우던 여자 손님이 화를 내고 자리에 돌아가며 말했다.

“손님 알기를 아주 거지같이 아네. 언냐들한테 말해서 이 가게 망하게 해야지.”

휴. 하여간 저런 진상들은 남녀노소 불문 언제 어디서나 나타난다.

카페도 일종의 서비스직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큭큭큭. 사장님.”

박솔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혼내주고 올까요?”

아. 맞다.

박솔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다.

“괜찮아. 한두 번도 아닌데 뭐.”

박솔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럴 순 없죠. 제가 존경하는 사장님에게 저런 폭언이라니.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제가 단단히 혼쭐을 내고 올게요.”

그리곤 위풍당당한 포즈로 진상을 피우던 여자 손님에게 다가가 말했다.

“손님?”

“예?”

박솔이 느끼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한눈에 반했습니다. 저랑 사귀어주십시오. 저랑 잘 어울리실 거 같은데요.”

박솔의 말에 한참을 조용히 있던 여자 손님이 폭풍 울음을 터뜨리며 뛰쳐나갔다.

“으아아아앙. 존못한테 고백 받았어!”

일명 고백해서 혼내주기.

“후후후후.”

자리로 돌아온 박솔이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오늘도 한건 했습니다.”

“......”

나는 말없이 티슈를 꺼내 박솔에게 건네며 말했다.

“눈물이나 닦어.”

“예? 눈물이라니요? 야레야레. 저를 너무 얕잡아 보시는 거 아닙니까?”

참 불쌍한 능력이다.

키는 160cm에 얼굴은 곰보고 도수 높은 안경을 끼고 있는 박솔은 미안하지만 정말 못생겼다.

거기에 혼모노 자질까지.

“후후후. 제 고백을 견뎌낸 여자는 여태까지 단 한명도 없었죠.”

그리곤 갑자기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단...한명도.”

힘내 이 자식아.

그때.

또 컨버젼이 시작됐다.

“흠.”

이번엔 뭘까?

무슨 새로운 막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정말 기대되는 걸?

“쉣.”

그리고 빛이 번쩍였다.





“꺅! 오빠 너무 멋있어요!”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키사마! 달라붙지 마!”

박솔이 달라붙는 여자를 쳐내며 말했다.

“와타시는 너희 같은 평.범.한 여자에게 관심 없다!”

박솔이 여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오마에따지.”

그리곤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븟 고로스!”

하지만 여자들은 그런 박솔의 반응에 더욱 흥분하며 말했다.

“꺅! 화내는 것도 멋져!”

“나쁜 남자다!”

“꺄아아아아.”

돌았네.

이건 뭐냐. 못생길수록 인기 많은 세상 뭐 이런 거야?

그때 여자 몇 명이 나를 보고 쑥덕거리며 말했다.

“저 사람이 여기 사장인가본데?”

“그런가봐. 그런데......”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솔이 오빠 발끝에도 못 미치긴 하지만 그래도 나쁜진 않은걸?”

그러지마!!!

내가 못생겼다고 하는 거지 지금!?

“제법 못생긴 게 매력 있는걸?”

대놓고 못생겼다고 하고 있어!

물론 모솔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평타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박솔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자꾸 여기서 이런 식으로 나오면!”

박솔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고백해서 오마에따지를 혼내주는 수가 있다구?”

“꺄악! 박솔 오빠 전매특허 고백해서 혼내주기다!!”

뭐냐.

못생길수록 인기 많은 거 아니야? 어떻게 혼내준다는 거야?

그때 박솔이 여자를 한명 가리키며 말했다.

“어이 큿소야로.”

“네. 오빠.”

“나랑 사귀자.”

그러자 여자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좋아요! 저랑 사귀어요!”

근데 돌연 박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 근데 자세히 생각해보니 마음에 안 든다. 헤어져.”

그러자 여자가 자리에 주저앉으며 펑펑 울기 시작한다.

“엉엉엉. 오빠가 헤어지재. 죽고 싶어!”

음.

정상인 세계일 때랑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는 같군.





“휴. 오늘도 힘들었습니다.”

박솔이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여자들을 상대하느라. 큭큭큭.”

응. 실컷 즐겨라.

그동안 안타까운 모습만 보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흐뭇하네.

나보고 못생겼다고 하는 여자들의 말은 상처였지만.

“아니 근데 솔아.”

“예?”

“객관적으로 내가 좀... 못생긴 편이야?”

나정도면 그래도 중간은 가지 않나?

“음. 뭐.”

박솔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조금 못생긴 편이긴 하죠.”

젠장.

“하. 그나저나 네 번째 여자 친구가 자꾸 안 놀아준다고 삐지는데.”

네 번째?!

“확 그냥 갈아버릴까?”

와. 미쳤네.

“사진 한번 보실래요? 보고 계속 사귀어야할지 말지 좀 판단해 주세요.”

그리고 박솔이 핸드폰에서 사진을 선택해 나에게 내밀었다.

쿨럭.

미안한 말인데 여자 친구도 진짜 못생겼다.

아. 그렇군.

못생긴 사람이 인기 많은 세상이니 박솔처럼 못생긴 남자들은 당연히 인기 많은 못생긴 여자랑 사귀는 뭐 그런 거구나.

“제법 못생겨서 사귀긴 했는데 질리네. 어때요.”

“어. 진짜 못생기긴 했다.”

“어휴. 얼굴만 보고 골랐더니 영 별로네.”

...인기 많아서 좋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보니 하나도 안 부럽다.

결국 못생긴 사람들끼리 만나는 건 똑같잖아.





“커피 나왔습니다.”

월요일이 되자 하윤이가 출근했다.

근데 오늘은 마법소녀가 아니네?

그때 커피를 건네받으려던 손님이 하윤이를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깜짝이야! 어휴. 예뻐서 놀랐네.”

그러자 하연이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보통 카페에서 예쁜 사람 잘 안 쓰는데 여기 사장님 진짜 대인배시네.”

음. 암만 그래도 우리 알바를 괴롭히다니. 참을 수 없는걸?

“저기 손님? 면전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되죠.”

“아니 그렇잖아요. 기분 좋으려고 카페 와서 돈 쓰는데 갑자기 면전에 예쁜 거 보이면 기분 나쁜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휴.”

나는 손님에게 내밀던 커피를 회수한 뒤 돈통에서 돈을 꺼내 내밀며 말했다.

“나가세요. 손님 같은 사람 안 받습니다.”

“뭐?”

“나가시라고요.”

그러자 얼굴이 시뻘게진 손님이 나를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얼굴 좀 못생겼다고 다야!?”

흑. 그거랑은 상관없지 않아?

손님을 쫓아 보내자 하윤이가 감동받은 표정으로 말했다.

“못생긴 사장님이 예쁜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팩트 폭행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면 안 되는 건 기본이지.”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죄송해요. 예뻐서......”

와씨. 너 좀 재수 없다?

“어려서부터 워낙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었는데 이 카페에서 일한 이후로 힘이나요.”

“어. 응.”

“못생긴 사람들 부럽다.”

한 대 때려도 될까?

박솔까지는 버텼는데 하윤이가 이러니 못 버티겠다.

“사장님. 어떻게 하면 못생길 수 있을까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나도 모르겠는데.”

“하긴 선천적으로 못생긴 사장님이 예쁜 사람 심정을 어떻게 알겠어요.”

아니 근데 내가 그렇게 못생겼어?

“예쁘면 불행해요. 취업에도 차별받고 못생긴 사람들에 비해 대접도 못 받고. 저거 보세요.”

선남선녀 커플이 지나가자 테이블에 앉아있던 못생긴 여자가 비웃으며 말했다.

“예쁜 것들끼리 만났네. 수준에 딱 맞다.”

“저렇게 놀림이나 받고.”

내 귀엔 칭찬으로 들리는데?!

누가 봐도 미남미녀 커플인데!

“왜 나는 예쁘게 태어난 걸까요?”

와. 자뻑 돌았?

분노 게이지가 차오른다.

빈이가 축 쳐진 어깨를 하고 걸어온다.

“멍멍......”

“그치 빈아? 너도 예뻐서 불행하지? 나도 하루만 예뻤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매일 예쁘니까.”

들끓는 심정을 억누르고 말했다.

“근데 마법소녀는 이제 안 해?”

하윤이가 자조적인 목소리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같이 예쁜 사람이 마법소녀 옷 입으면 욕해요.”

사이다! 사이다가 필요해!

“사장님 같이 못생긴 사람은 아무 옷이나 다 어울......”

“그만 그만.”

더 듣다간 진짜 주먹이 날아갈 거 같다.

음?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거 좋은 세상이잖아?”

예쁠수록 인기가 없어 자존감이 떨어지는 세상 아닌가.

그런데 나같이 조금 못생긴......

아니 그냥 평범한 사람이 대시를 하면 감동할거 아닌가.

세상에! 저렇게 못생긴......

아니 평범한 사람이 나한테 대시를? 개 감동!

이러면서 원샷 원킬.

그런데 상상을 할수록 자괴감이 든다.

“결국은 못생겼다는 거잖아......”

슬프다.

“사장님.”

하윤이가 눈물 한 방울을 또르르 흘리며 말했다.

“못생겼다는 건 무슨 기분이에요?”

울컥.

“저는 너무 예뻐서 연애 한 번 못해봤는데 사장님 정도 얼굴이면 여자 백 명은 후리고 다녔겠죠?”

나 그 정도로 못생겼어?!

“사장님 정도면 준연예인 이잖아요. 주말타임 박솔 오빠는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급이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팩트 폭격 야메로!


작가의말

헌터 세상이 끝...났을까요 안끝났을까요?


헤헤헤헤. 개연성 따윈 개나줘라 온리 재미, 병맛만 보고간다!!


감동은 주지못해도 웃음은 줄수있는 병맛의 세계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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