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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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8.08.29 00:00
최근연재일 :
2018.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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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09.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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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수련 적합자

DUMMY

나는 언제나 승리가 고픈 아이였다. 정면 대결은 아니었지만, 목숨을 건 싸움과 승리는 내 기분을 고양했다.

20미터나 되는 악어거북의 꼬리는 자근자근 씹혀서 곤죽이 됐다. 나는 쉬지 않고 씹어댔다. 손오공이 꼬리의 법력이 사라졌다고 알려줬을 때, 이미 얼굴 근육에 감각이 사라졌다.


- 다음 수련은 거꾸로 매달기다.

폭포는 여전히 위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거꾸로 매달려서 보는 세상은 특별하지 않았다. 내가 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걸 뇌가 인식하고 있기에.

시간이 흐르며 상황이 달라졌다. 계속 거꾸로 있으니 뇌가 거기에 적응했는지, 폭포가 밑에서 위로 떨어졌다.

그것은 고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음양이 전도되자 오행이 날뛰었다. 속에서 다섯 기운이 서로 공격하며 내게 아픔을 선사했다. 그냥 아픔이 아니다. 언제라도 심장을 멈춰 세울 것 같은 거대한 통증과 공포.


"잠깐 내려서 쉬면 안 될까요? 이대로 죽을 것 같아요."

자존심 상하지만, 살고 싶다. 요괴랑 싸우다 죽는 건 부끄럽지 않다. 거꾸로 나무에 매달려 죽는 건 너무 창피하다.


- 공휴일궤(功虧一簣)라는 말이 있다.

옛날 옛적에, 하늘과 땅은 지금보다 가까웠다고 한다. 목청 큰 사람의 소리가 하늘에 들릴 정도로.

왕은 신선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왕의 목소리는 하늘에 닿지 않았다.

왕은 백성을 강제로 부역했다. 끌려온 백성들은 하루빨리 돌아가 농사를 짓기 위해 광주리로 흙을 날라 열심히 산을 쌓았다. 산은 차츰 높아졌다. 논과 밭에 잡초가 무성해지는 만큼.

성급한 왕은 산꼭대기에 가서 하늘에 외쳤다. 신선이 되게 해달라고. 그런데 딱 한 광주리 흙이 부족해 왕의 외침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왕의 말을 곡해한 하늘은 큰비를 내렸다. 흙으로 쌓은 산은 빗물에 씻겨 무너졌고, 농사를 망친 백성들이 들고일어나 왕을 때려죽였다고 한다.


특별한 사람이 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처럼 선택받은 사람만 기회가 주어지고, 그 기회를 잡아 진짜 특별한 사람이 되는 건 극소수다. 난 지금 죽을 것 같은 거지, 진짜 죽는 게 아니다. 이를 악물자.

몸을 비틀어 해를 등졌다. 달빛이 내 얼굴을 부드럽게 감싼다. 눈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통증이 얼마나 심하면 각막에서 땀이 솟을까.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달에 토끼가 보인다. 커다란 나무도 보이고. 그 나무를 도끼로 찍는 나무꾼도. 이쁜 선녀가 나무꾼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친다.


- 여자는 항아고 남자는 후예다.

항아는 월궁의 상아를 말한다. 항아가 본명이다. 후예는 활로 태양 아홉 개를 떨궈 지구를 지킨 히어로. 그런데 왜 후예는 나무꾼이 됐을까? 토사구팽?

조진궁장(鳥盡弓藏)이 더 알맞은 표현이겠지.


- 후예는 왕이고 항아는 왕비다. 후예는 후궁이 수십 명이지만 항아만 총애했다. 항아는 하루도 빠짐없는 후예의 총애가 두려웠다.

일본 진출하면 크게 될 분이시다.


- 보름달이 뜰 때면 항아는 하체에서 피가 흘렀다. 그때는 후예도 항아를 찾지 못했다. 항아는 보름달을 무척 좋아했고, 언젠가부터 보름달을 향해 자신을 구해달라고 빌었다. 결국 태음진군이 자비를 베풀어 항아는 광한궁의 시녀가 되었다. 후예는 뒤늦게 항아의 행방을 알아내고 활로 자신을 달까지 쏘아 올렸다.

로켓 기술의 원조가 후예였구나. 그런데 어떻게 본인이 본인을 쏘아 올릴 수 있지? 활이 아니라 새총이라고 해도 상상이 잘 안 된다.


- 마침 태음진군과 항아는 서왕모의 연회에 불려갔다. 태음진군은 옥황상제의 셋째 딸이다. 금 타는 솜씨가 일품이지. 항아는 춤 솜씨가 천계 으뜸이고. 광한궁은 월노가 지켰다.

월노가 후예의 상대가 되기 힘들겠지?


- 월노는 세상의 모든 인연을 관장하는 신선이다. 후예가 항아를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자, 급히 인연부를 찾았다. 인연부를 보니 후예와 항아는 서로 남남이었다. 항아가 달에 올라가며 둘 사이 인연의 끈이 사라진 거지.

데이터 백업을 안 했군. 옛날 데이터 뚜져 보면 둘이 부부였다는 걸 알 텐데. 비극은 항상 이런 식이지.


- 월노는 후예와 계약을 했다. 영원히 무뎌지지 않는 도끼 한 자루 주면서 월계수를 베라고 했다. 월계수를 쓰러뜨리면 항아를 내준다고 약속했다.

간계에 걸려든 게 틀림없다. 그게 아니면 후예가 아직도 나무를 베고 있지 않을 거고, 항아가 눈물을 흘리지 않았겠지.


- 월계수는 높이가 삼천 장, 밑동 지름은 백 장이다. 후예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자신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월계수는 월맥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나무. 법보가 아닌 도끼로 찍으니 바로바로 회복했다.

지름이 3백 미터가 넘는 나무인데 재생까지 한다. 나라면 포기했을 거다. 후예는 왜 아직도 나무를 찍고 있지?


- 그건 천천히 말해주마. 뇌 용량이 너무 부족하니 필요한 것만 알아둬라.

후예랑 항아 이야기도 내가 알아둬야 할 이야기입니까?


- 무심(無心)도 좋지만, 일심(一心)도 나쁘지 않다. 수련 통과다.

내가 이야기에 빠져있는 사이 통증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손오공이 이야기를 하며 마지막 한 광주리를 보태준 것 같다. 왕처럼 성난 백성들의 샌드백이 될 걱정이 사라졌다.


###


폭포는 바닷물보다 덜 차갑겠지? 참, 지금 수온 따위를 걱정할 때가 아니지.

폭포 높이는 천 미터가 조금 넘는다. 여기 중력 가속도가 9.8이라면, 물방울이 내 정수리를 때릴 때 운동 에너지가 얼마일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내 정수리에 구멍이 뚫릴까 걱정이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폭포가 갈라지며 길을 내준다. 내가 모세야? 나는 불교도 집안. 갈대에 태워줬으면 좋겠다.

폭포가 열어준 길을 따라 들어가니 바위 두 개가 있다. 하나는 푹 파였고 하나는 중간이 볼록 올라왔다. 나는 고민도 없이 파인 바위에 앉았다. 볼록한 곳에 앉았다가는 쓸려나갈 것 같다.


- 너는 수련자의 마음가짐이 되어있다.

칭찬이 기쁘긴 한데, 너무 뜬금없다.


- 첫 수련에서 너는 똥오줌 마려울 때를 제외하면 멈추지 않았다. 두 번째 수련에서 넌 악어거북을 피해 가는 게 아니라 정면으로 맞섰다. 그리고 지금 더 어려운 바위를 선택했다.

그랬다. 물방울 힘이 센 곳이 더 파이기 마련이다. 봉긋 솟은 바위는 주변의 물방울이 더 강하고, 파인 바위는 중간이 더 강하다. 나는 어려운 코스를 선택한 거다.


- 우연이라는 건 없다. 모든 일은 필연이다. 너는 강해지고 싶어 한다.

알고 있다. 나는 늘 특별해지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특별함을 원하는지 나도 알지 못했는데, 이 기회에 확실해졌다. 난 강함을 원한다.


외삼촌은 늘 편두통약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나는 그런 외삼촌을 동정했었다. 지금은 부러워 죽을 지경. 편두통은 한쪽 머리만 아프다. 난 지금 머리 전체가 부서지는 느낌을 받았다.

머리를 비우라고 했지. 일단 아픔을 잊어야 한다. 아픔을 잊으려면 딴생각을 해야 한다. 늘 폭포는 어떻게 떨어지는지 궁금했는데, 이 기회에 궁금증이나 풀어보자.


지끈거리는 두통을 잊으려 노력하며 폭포수에 집중했다. 소나기처럼 토막토막 떨어지는지, 오줌처럼 길게 이어져서 떨어지는지, 그것도 아니면 파도처럼 부서져서 떨어지는지.

결론은 허무 그 자체. 그냥 물방울처럼 떨어졌다. 떨어지다가 물방울끼리 부딪치면 하나로 합쳐진다. 그렇게 덩치를 불리다가 한계에 이르면 수많은 물방울로 부서졌다.

폭포에 흥미를 잃고 주의력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시야를 조금 더 넓히니 무지개가 보인다. 해와 달이 함께 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폭포 안 시야가 원래 그런지. 십수 개 무지개가 서로 자기가 이쁘다고 우쭐한다. 내 눈엔 다 똑같아 보이는데.


화과산은 왜 비가 안 내릴까? 바로 곁에 바다가 있고 폭포수도 있는데. 비를 내릴 구름이 없어서 그런가? 구름이 만들어지려면 수증기와 먼지가 필요하다. 먼지를 핵으로 수증기가 몰려서 구름이 되고, 그게 공기의 부력을 초과하면 비가 되어 떨어진다.

그럼 여긴 먼지가 없는 건가? 왜 먼지가 없지? 중국이랑 먼 곳인가?


또 하나 궁금한 점. 원숭이들이 나한테 준 사과랑 살구는 어디서 났지? 바위산이어서 나무가 거의 없는데. 설마 땅에서 고구마처럼 캐내는 건가? 그리고 왜 꽃도 없고 과일나무도 없는데 화과산이지? 암태(岩苔 - 바위와 이끼)산이 아니고.

하나 더 보태면, 달리기를 끝낸 후 지금까지 대소변을 본 적이 없다. 소변은 글쎄다. 찔끔찔끔 나갔을 수도 있다. 그런데 대변은 절대 아니다. 똥 지리고 모르는 놈은 바보. 특별해질 자격도 없다.


시간이 덧없이 흐른다. 밤낮의 구분이 없어 시간이 흐르는지 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머리를 비울 수 있을까? 머리를 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자.

생각하지 않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역시 나는 그저 평범한 아이였던 걸까?

시간이 흐른다.

흐른다.


멈췄다.


- 다음 수련으로 넘어간다.


###


비칠거리며 폭포를 벗어난 나를 기다리는 건 원숭이들이었다. 손오공 부하들, 곧 내 부하가 될 녀석들. 이리 온. 내가 귀여워 해줄게.

그런데 어떻게 비슷하게 생긴 놈 하나 없이 모두 다르게 생겼지? 너희는 유전자가 어떻게 돼먹었어? DNA 안정성이 엉망인 거야? 헷갈릴 일 없어서 좋겠다.


원숭이들이 나를 나무에 매달았다. 머리가 위 발이 아래. 이번엔 똑바로 매달았다.

짐승은 짐승. 강약조절을 모른다. 처음엔 살랑살랑 때려서 적응할 시간을 줘야지. 다짜고짜 풀스윙이다. 내가 채찍을 맞아본 적이 없어서 비교가 안 되는데, 가죽을 꼬아 만든 채찍도 덩굴처럼 아프진 않을 것 같다.


"형님. 굳이 거기도 때려야 합니까?"

- 내가 직접 때리면 효과가 훨씬 좋은데, 힘 조절 잘못하면 네가 죽을 수 있다. 그러니까 참아.

원숭이들은 조준이 엉망이다. 때려야 할 부위가 있는데 얘네는 막무가내로 때린다. 때리다 지치면 다른 원숭이가 대신 몽둥이를 잡는다.

나도 교체가 절실하다. 거꾸로 매달려서 고통을 인내하고 폭포수에서 머리를 비우지 않았다면 통증에 기절했을 거다. 격통을 이기지 못해 심장이 멈췄을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내 역할을 대신할 사람은 돈 보따리 들고 찾아다녀도 없다.

머리를 비우고 그저 맞았다. 달리기로 빼지 못한 탁기를 피부로 직접 배출하는 필수 코스다. 시간이 넉넉하면 다르게 수련했겠으나, 시간이 촉박하다. 상세한 상황은 아직 전해 듣지 못했지만, 내게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게 아님은 분명하다.


언젠가부터 원숭이들의 눈이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뭔가 싶어 살피니 손오공의 허상으로부터 빛이 흘러나와 나를 때리는 원숭이들에게 흘러들었다. 영문을 몰라 눈을 끔뻑거리자 손오공이 친절하게 알려줬다.


- 네가 맞기 싫어서 장안법을 펼치고 있다.

장안법은 말 그대로 눈을 가리는 법술이다.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나를 보는 모든 사람의 눈을 가린다. 손오공은 지금 원숭이들이 내 장안법에 속지 않도록 힘을 보태주는 거다.


해와 달이 함께 있어서 시간의 흐름이 가늠되지 않지만, 체감으로 몇 달을 줄기차게 맞은 것 같다.

찰싹. 내 몸을 감는 채찍에 쾌감이 몰려온다. 매 맞는 게 인이 박여 이상한 길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내 굳은 의지라면 극복할 수 있을까?


- 마지막 수련이다. 이 수련까지 끝내면 넌 정식으로 축기(築基) 경지다.


###


내가 푹 잠길 정도로 커다란 가마솥은 어디서 구해왔고, 장작은 또 어떻게 조달했으며, 점화는 누가 했는지 궁금하다. 원숭이가 불을 다룰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철없는 원숭이들이 펄펄 끓는 가마솥에 던져진 나를 보며 군침을 삼켰다. 물장구쳐서 뜨거운 물을 튕기고 싶을 정도의 얄미움. 아침 드라마 악역도 울고 갈 절정의 표정 연기.

폭포수 수련을 거친 후 나는 통증에 무감하다. 안 아픈 건 아니고 안 뜨거운 건 아니다. 다만 아프고 뜨겁다고 해서 발버둥 치지 않을 뿐. 아프구나 뜨겁구나 이 정도다.


수련의 첫 경지는 축기. 기초를 다진다는 말 그대로인데, 육체 수련에 치중한다. 그렇다고 몸을 강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 아니다. 몸을 여는 과정이다.

몸을 열어 법력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바꾼다. 법력에 적합한 몸을 타고난 사람은 이 경지를 빠르게 건너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고된 수련으로 몸을 개방한다.


나는 안타깝게도 후자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손오공이 효율적인 수련법을 알고 있다는 거다. 인간과 짐승의 차이가 여기에서 나타난다. 언어 체계가 확고한 인간은 법력을 받아들일 수 없는 몸이어도 체계적인 단련을 통해 축기의 경지에 진입할 수 있다.

짐승은 법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몸을 타고나지 못하면 축기의 경지에 진입하기 어렵다. 수련법을 알려줄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데, 같은 종족의 요괴라도 알맞은 수련법을 알려준다는 보장이 없다. 아예 수련 기회도 없거나, 어렵게 기회를 얻어 가르침을 받아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정도다.


- 너는 축기에 이르기도 전에 법력을 얻었다. 네 선택이 많은 시간을 벌었다.

수련 과정에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해야 한다. 싫은 수련을 억지로 하면 오히려 놀기만 못하다. 그래서 손오공은 내게 수련을 강제하지 않았다. 거북 요괴를 상대하는 일도, 내가 자발적으로 나서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 어찌 됐든 거북 요괴는 법력이 모이는 개광 이상의 경지이고 전투력도 내가 비벼볼 상대가 아니다. 억지로 시켜서 싸웠다면 난 죽었다.


- 법력은 이미 넘친다. 음덕(陰德)만 쌓으면 축기에서 개광(開光)을 뛰어넘어 융합(融合)에 바로 이를 것이다.

음덕은 선업이라고도 부른다. 이 음덕을 어느 정도 쌓아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축기는 노력만 하면 이룰 수 있는 경지지만, 축기에서 개광으로, 개광에서 융합(融合)으로 넘어가려면 일정한 음덕을 쌓아야 한다. 다행히 융합 다음 단계부터는 음덕이 필요 없다.


"요괴들은 그럼 어떻게 요괴가 된 겁니까?"

- 요괴도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면 음덕을 쌓는다.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나쁜 일이 아닌 것처럼. 요괴가 사람을 죽이는 건 악행이 아니다.

마음의 장벽이 하나 허물어졌다. 너무 인간의 관점에서만 생각했다. 요괴가 사람 죽이는 건 악행이 아니라는 말이 시원하게 들렸다.

거북 요괴의 꼬리를 뽑아낸 후 조금 양심의 가책이 있었는데. 이제야 속이 후련하다. 사람이 요괴 법력 빼앗는 게 뭐 어때서.


촤르륵. 물이 줄었는지 원숭이들이 폭포수를 길어다 가마솥에 부었다. 펄펄 끓는 솥에서 시원함을 느꼈다. 손오공의 지시에 따라 머리도 펄펄 끓는 물에 담갔다.


작가의말

토사구팽. 토끼가 죽으면 개를 삶는다.

조진궁장. 새를 다 잡으면 활을 내팽개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59 독찾
    작성일
    18.09.17 12:29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8.09.17 13:12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18.09.19 23:07
    No. 3

    푸하하하..하. 하~~하아 켁켁
    어찌 이렇게 글 한자 한자가 해학으로 넘칠 수 있는지.
    글 읽는 동안 웃느라 숨쉬는걸 잊었습니다. 크크큭 푸하하하
    마지막 작가의 말까지 크크큭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40 라르간드
    작성일
    18.09.25 17:57
    No. 4

    생각하지 않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하얀손㈜
    작성일
    18.12.13 19:50
    No. 5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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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천족 지네 +2 18.11.11 642 31 15쪽
102 분신술의 약점 +3 18.11.10 708 35 15쪽
101 선녀가 목욕하는 곳 +2 18.11.10 721 33 15쪽
100 암투 +8 18.11.09 678 39 15쪽
99 명의 손대성 +5 18.11.09 645 39 15쪽
98 동래불조의 사정 +3 18.11.08 657 38 15쪽
97 소뇌음사 +2 18.11.08 706 37 15쪽
96 세상의 비밀 +12 18.11.07 712 38 15쪽
95 화염산 +5 18.11.07 651 39 15쪽
94 굿바이 오함마 +13 18.11.06 664 51 15쪽
93 속고 또 속고 +1 18.11.06 625 38 15쪽
92 우마왕 +10 18.11.05 665 44 15쪽
91 그 부부의 사정 +5 18.11.05 698 39 15쪽
90 화염산 +3 18.11.04 661 41 15쪽
89 지구 나들이 +2 18.11.04 639 34 15쪽
88 통천하 잉어 요괴 +5 18.11.03 722 38 15쪽
87 여인국 정복 +2 18.11.03 663 32 15쪽
86 만리장성 +5 18.11.02 684 39 15쪽
85 자모하와 흑염룡 +5 18.11.02 645 36 15쪽
84 손오공 +3 18.11.01 699 41 15쪽
83 삼태극 +2 18.11.01 640 38 15쪽
82 머리 쓰는 놈이 손해 +9 18.10.31 693 43 15쪽
81 전투 준비 +6 18.10.31 855 38 15쪽
80 돼지머리도 굴리기 나름 +4 18.10.30 714 36 15쪽
79 비파전갈 +5 18.10.30 702 38 15쪽
78 금두산 대첩 +3 18.10.29 729 43 15쪽
77 자본주의 해결법 +3 18.10.29 678 40 15쪽
76 독각시대왕 +10 18.10.28 740 40 15쪽
75 금두산 +1 18.10.28 712 39 15쪽
74 기우제를 위한 내기 +7 18.10.27 707 43 15쪽
73 삼형제의 우애 +3 18.10.27 821 41 15쪽
72 홍수와 싸우다 +6 18.10.26 774 40 15쪽
71 사대마왕 +1 18.10.26 736 37 15쪽
70 성영대왕 +4 18.10.25 798 39 15쪽
69 가짜 국왕 퇴치 +2 18.10.25 719 39 15쪽
68 오계국 왕비의 의뢰 +6 18.10.24 757 38 15쪽
67 매미와 사마귀 그리고 참새 +5 18.10.24 807 35 15쪽
66 법보의 진명 +6 18.10.23 913 41 15쪽
65 혼돈을 태우는 불 +1 18.10.23 761 37 15쪽
64 조화결 +6 18.10.22 855 39 15쪽
63 백골 부인 +1 18.10.22 820 38 15쪽
62 만리장성 +6 18.10.21 866 39 15쪽
61 건곤옥로 +4 18.10.21 827 45 15쪽
60 혼원건곤대 +6 18.10.20 885 37 15쪽
59 유사하와 오장관 +3 18.10.20 965 36 15쪽
58 식명음풍 +3 18.10.19 860 36 15쪽
57 저팔계의 추방 이유 +4 18.10.19 919 39 15쪽
56 각자의 꿍꿍이 +5 18.10.18 890 45 15쪽
55 말벌과 소똥구리의 전쟁 +2 18.10.18 878 38 15쪽
54 도난 사건 +3 18.10.17 948 44 15쪽
53 새로운 목표 +6 18.10.17 926 42 15쪽
52 함정에 빠지다 +8 18.10.16 919 43 15쪽
51 탈출 시도 +2 18.10.16 923 40 15쪽
50 18층이 끝이 아니다? +4 18.10.15 915 46 15쪽
49 최강의 불 +3 18.10.15 952 44 15쪽
48 죽음의 지옥 +2 18.10.14 905 42 15쪽
47 쓰레기 지옥 +6 18.10.14 932 42 15쪽
46 지옥 훈련 초중반 +5 18.10.13 980 38 15쪽
45 지옥 훈련 초반 +5 18.10.13 930 39 15쪽
44 지옥 훈련 개시 +4 18.10.12 1,102 42 15쪽
43 살인왕 백기 +3 18.10.12 957 44 15쪽
42 용 미끼에는 여의주가 제격 +10 18.10.11 994 44 15쪽
41 지구에도 사당을? +5 18.10.11 1,013 41 15쪽
40 적극적인 방해 +7 18.10.10 988 45 15쪽
39 천지일선과 오지산 +8 18.10.10 1,049 47 15쪽
38 태상노군의 연단로 +3 18.10.09 990 43 15쪽
37 이랑신과 구천뇌조 +3 18.10.09 1,015 44 15쪽
36 낙동강과 대동강 +5 18.10.08 1,049 43 15쪽
35 보광탑의 빛 +4 18.10.08 1,097 44 15쪽
34 후예와 거래하다 +7 18.10.07 1,067 41 15쪽
33 채새국의 보물 +6 18.10.07 1,075 41 15쪽
32 사당을 지어라 +8 18.10.06 1,063 48 15쪽
31 칠절산 홍시동 +3 18.10.06 1,120 47 15쪽
30 오뢰와 수면충 +7 18.10.05 1,125 48 15쪽
29 천궁과의 2차전 +2 18.10.05 1,126 42 15쪽
28 도둑질 +11 18.10.04 1,132 47 15쪽
27 출규와 분신 +3 18.10.03 1,164 47 15쪽
26 천궁과 첫 전투 +4 18.10.02 1,222 49 15쪽
25 오함마 +2 18.10.01 1,269 53 15쪽
24 필마온 +3 18.09.30 1,255 51 15쪽
23 법보 소환 +4 18.09.29 1,198 56 15쪽
22 원영을 만들다 +8 18.09.28 1,167 43 15쪽
21 생사부를 고치다 +4 18.09.27 1,290 42 15쪽
20 저승 유람기 +6 18.09.26 1,193 43 15쪽
19 실수 투성이 +3 18.09.26 1,233 47 15쪽
18 여의금고봉 +5 18.09.25 1,258 53 15쪽
17 우공이산 +3 18.09.25 1,246 48 15쪽
16 공신이 필요해 +7 18.09.24 1,348 47 15쪽
15 혼세마왕 +2 18.09.24 1,266 51 15쪽
14 곰과 성성이 +3 18.09.23 1,430 52 15쪽
13 새의 왕 +2 18.09.23 1,324 45 15쪽
12 묵룡의 원한 +7 18.09.22 1,414 52 15쪽
11 용잡이 +3 18.09.22 1,378 53 15쪽
10 심동의 경지 +9 18.09.21 1,425 62 15쪽
9 빙의 사건 +4 18.09.21 1,393 57 15쪽
8 비싼 의뢰 +6 18.09.20 1,485 62 15쪽
7 축귀 협회 +4 18.09.20 1,529 55 15쪽
6 출생의 비밀? +4 18.09.19 1,701 57 15쪽
5 저승사자와 첫 만남 +8 18.09.19 1,736 51 15쪽
4 극락왕생주 +4 18.09.18 1,866 57 15쪽
3 수렴동을 얻다 +4 18.09.18 2,341 53 15쪽
» 수련 적합자 +5 18.09.17 3,139 69 15쪽
1 제천대성 +12 18.09.17 5,989 10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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