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방해
구천구백구십팔, 구천구백구십구, 만.
장하다. 손가락 까딱하기 만 번을 완성했다. 이로써 손가락 열 개를 모두 만 번씩 움직거렸다. 혈액과 체액이 없는 몸이어서 그렇지, 그게 아니라면 이미 온몸이 땀으로 젖었고 손가락이 퍼렇게 멍들었을 거다.
- 조금 쉬자. 정신적으로 너무 압박받는 것도 좋지 않다.
형님. 천멸은 여의금고봉이 대신 맞아준 거라고 쳐도. 연단로랑 이 오지산은 도겁의 겁으로 칠 수 없나요?
- 연단로는 구엽영지초 덕분이긴 하지만, 그건 겁으로 칠 수 있다. 오지산 역시 여의금고봉이 돕고 있지만, 중력이 강한 천지일선이기에 겁으로 칠 수 있다. 문제는.
문제? 뭐가 문제인데요? 설마 도겁 협회가 천계 소관이에요?
- 네가 대승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그저 도겁을 견디기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해라. 그리고 이만큼 고생했으니, 네가 받아야 할 겁도 그만큼 약해질 거다.
손오공은 무척 조심스럽게 내게 진실을 전달했다.
나는 지금 극도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버티고 있다. 비록 내가 오지산의 강화된 중력을 버텨내고 있지만, 지금 버텨낸다고 해서 끝까지 간다는 보장이 없다.
약한 열에 피부가 오래 노출되면 저온 화상을 입는다. 마찬가지로 똑같은 압력을 계속 받아도 뼈가 금이 가고 부러진다. 고무로 만든 공도 일정한 압력으로 계속 누르고 있으면 탄력이 사라지고 터진다.
나를 버텨주는 탄력은 의지다. 손오공은 내 의지가 흔들릴까 봐 조심하는 거다. 그렇다고 거짓말로 나를 속여서도 안 된다. 거짓으로 쌓은 누각은 언젠가 무너지게 된다. 높이 쌓을수록 무너질 때 더 큰 반동이 오기에, 내가 흔들리지 않도록 단어 선택에 조심하는 거다.
아. 나 투명술 깨졌어요. 혹시 이랑신 찾아가면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이랑신이 깬 거거든요.
- 규격 외의 힘이라 배척받은 거다. 언젠가는 깨지리라 생각했었다. 나도 너와 인연으로 이어진 게 아니라면 발견하기 힘들었을 거다. 옥황상제나 태상노군도 네가 마음만 먹으면 죽일 수 있으니, 그 힘을 잃은 게 오히려 네겐 복일지도 모른다.
힘도 약한 놈이 발톱만 날카로웠던 거다. 천계에서 나를 소멸하려고 한 이유 중에 장안법과 투명술의 결합도 꽤 큰 비중을 차지했겠지. 내가 지금 경지도 낮고 강한 공격수단이 없어서 그렇지. 손오공 정도로만 강했어도 천궁이 안전지대가 아닌 위험지대로 재평가받았을 거다.
쉬는 것도 마음이 편해야 제대로 쉰다. 손오공의 걱정과 달리 난 아직도 투지가 넘실거린다. 오래 쉬면 오히려 투지가 꺼질 수 있다. 이번에는 발가락을 움직여보자.
구천구백구십구, 일만.
발가락 하나를 만 번 움직이니, 투지가 다 사그라들었다. 발가락 움직이는 게 왜 이렇게 아픈 일이냐고. 그저 힘들면 이해하겠는데, 왜 아프기까지 해.
형님. 저 솔직히 꽤 멍청한 편이거든요. 동허의 경지는 어떻게 합니까?
합체 다음이 동허다. 합체의 경지가 가까워져 오는 게 느껴지니 동허가 걱정된다.
- 편법이 있다고 했잖아.
그건 저도 기억해요. 그 편법이 뭔데요?
- 저승에 가면 18층 지옥이 있거든. 합체가 되면 육신과 영혼의 구분이 사라져. 그러면 몸까지 지옥으로 갈 수 있어. 거기서 극한의 수련을 하면 동허의 경지를 쉽게 넘을 수 있다. 심동 때 가만히 있었던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고생을 사서 해야 한다.
우오오. 투지가 다시 불타오른다. 지옥을 정복하는 거야. 지옥왕이 되는 거야.
- 조금 더 쉬어. 네가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이면서 몸에 변화가 생겼다. 거기에 모두가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좀 더 줘.
나는 지금 원영, 양신, 음신, 육신, 허신으로 나뉘어 있다. 거기에 지구에 두고 온 진신까지. 허신은 원래 없었는데, 오지산에 깔리면서 생겨났다. 이중인격처럼, 내가 컨트롤하기 훨씬 쉬운 자아라고 이해하면 된다.
내 마음이 갈팡질팡할 때마다 허신이 표면에 떠올랐고, 허신 덕분에 위기를 계속 넘겼다.
손목. 발목. 팔꿈치. 무릎. 어깨. 골반. 목. 입. 눈.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은 다 만 번씩 움직였다. 그사이 내 몸이 확연히 달라졌다.
- 네 허신. 형천의 힘에서 나온 거였구나.
손오공도 지식이 결핍한 사람이다. 그래도 나보다는 훨씬 나아서 어느새 허신의 출처를 알아냈다. 형천은 내게 정말 고마운 존재다. 힘도 주고 용기도 주고.
- 다음 목표는 앉는 거다. 지금처럼 엎드린 자세에서는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수련자가 일반인도 아니고. 엎드려 있다고 힘을 사용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머리가 위로 향하고 발이 아래로 향하는 게 힘을 끌어내기 가장 좋은 자세인 건 진리다. 내가 비록 음양과 오행을 벗어났지만, 음양과 오행의 법칙을 따르면 이득이 없는 게 아니다. 우선 머리를 위로 향하게 해서 더 많은 힘을 끌어내는 게 첫 목표다.
제길. 일어나 앉으려고 했는데 위아래를 구분하기 힘들다. 하늘이 위고 땅이 아래인데, 이 빌어먹을 곳은 하늘과 땅이 붙어있으니까. 절대 좌표로 위와 아래를 구분해야 하는데 난 그쪽으로 재능이 없다.
산이 누르는 힘으로 판단하면 되지 않겠냐고 할 수도 있는데. 내가 지구의 핵이 된 것처럼 중력이 사방에서 나를 중심으로 몰려온다. 의뢰받은 마교 소속 택배 아저씨가 너무 정확한 위치에 내려놓는 바람에.
- 계속 몸을 움직여. 어느 순간 감이 올 거다. 이것도 수련이라 생각해라.
그래. 내 장점을 발휘하자. 머리를 비우고 몸을 움직이자. 어느 순간 이거다 느낌이 올 거야.
꿈지럭. 꼼지락. 뭉그적뭉그적.
생각 같아서는 벌떡 몸을 뒤집어 일으키고 싶은데, 현실은 나노 단위로 몸이 움직인다. 느낌으로는 엄청 많이 움직인 것 같은데, 확인해보면 겨우 티끌만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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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다리 뻗고 싶고.
난 지금 반대다. 앉으니 서고 싶다. 문제는 일어서는 순간 여의금고봉 대신 내가 법력까지 다 감당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오지산이 공격자 입장이고, 내가 피해자이기에 여의금고봉의 도움이 허락되었다. 그러나 내가 일어서서 반항하는 순간부터 나와 오지산 사이의 싸움이 된다. 여의금고봉은 끼어들지 못한다.
형님. 이건 너무 중대한 문제인데요. 쉽게 결정하지 못하겠습니다.
- 나도 마찬가지다. 네가 일어선 후 다시 앉으면 패배가 된다. 그럼 너는 소멸할 거다.
이대로 버틸까요? 삼장법사가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찌그러져 죽을 것 같은데요.
- 뭔가 수작을 부리겠지. 그래도 삼장법사에게 발각되는 게 최악은 아니니까. 신중하게 접근하자.
원영을 내보내서 여래불의 부적을 뜯어버리는 게 어떤가요? 여래불의 법력만 없으면 해볼 만 한데요.
- 그래. 원영을 밖으로 내보내자. 아직 시간이 있으니 급해 하지 말자. 앞에서 시간을 넉넉히 벌었다.
사건의 진행으로 흐르지만, 시간의 흐름이 무의미한 건 아니다. 내가 빨리 사건을 해결할수록 뒤에서 넉넉해지고, 반대로 무작정 시간을 끌면 억지로 다음 사건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강한 손오공이 아닌 약해빠진 나라서 상황이 더 후하게 돌아갔다. 지금 내겐 시간이 꽤 넉넉하다.
밖으로 머리를 꼼질 내밀었던 원영이 바로 돌아온다. 오지산이 누르는 힘에 지레 겁먹은 거다. 만반의 준비를 한 원영이 다시 나오다가, 반도 채 나오지도 못하고 다시 숨는다.
비록 겁먹었지만, 원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지산의 눌림에 받은 손해를 보충하면 바로바로 밖으로 나갔다. 버티기 힘들면 다시 도망쳤지만, 그건 개구리가 뛰려고 옴치는 것과 같은 거다. 일 보 후퇴는 이 보 전진을 위한 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원영이 밖에서 버티는 시간이 점점 늘었고, 원영의 힘도 점점 강해졌다. 오지산에 버티면서 복숭아랑 금단이랑 구엽영지초의 힘이 모조리 내게 흡수되었고, 형천의 힘도 100% 내 몸에 안착했다.
- 원영이 태를 이루면 해볼 만한데.
지금 상태에서 몇 배 더 강해진다면, 여의금고봉 도움 없어도 해볼 만하다. 오지산이랑 여래불의 법력을 동시에 감당할 자신 있다. 오지산의 무게는 수십 배로 늘었지만, 여래불의 법력은 그대로니까.
형님. 여래불은 왜 천궁 편을 드나요? 연등고불이랑 남은 둘이 사이가 별로라고 하지 않았어요?
- 혼원대라금선에 가장 근접한 자가 연등고불이다. 지금 자격을 갖춘 자가 넷이어서 누구도 다음 경지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내가 자격을 박탈당하면 연등고불이 가장 먼저 혼원대라금선에 이를 수 있다. 그러면 원시천존과 영보천존이 혼원대라금선이 되기 전까지 여래불의 세력이 천궁을 몰아낼 수도 있다. 최악이라도 천궁에 자리를 잡으면 된다.
들으면 머리가 복잡해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천계에서도 뭔가 대책이 있으니 이 일을 진행하는 게 아닐까요?
- 원시천존과 영보천존. 둘이 혼원대라금선이 되면 숫자로 압도하겠다는 뜻이겠지. 그러나 혼원대라금선이 어떤 존재인지 누구도 모르기에 도박이라고 볼 수 있다. 둘 생각이 다 맞을 수도 있고, 둘 다 틀릴 수도 있고.
구천뇌조는요? 내가 지금까지 본 신선 중에서 제일 강해 보였는데.
- 구천뇌조는 천계 출신이다. 태백금성과 둘이 천계 출신을 대표한다고 보면 된다. 태백금성은 힘이 부족하고, 구천뇌조는 인연에 너무 많이 얽매여있다.
아들이 벽력대제인데 하계에 머문다. 거기에 뇌부의 최고 책임자다. 태상노군이나 옥황상제와 마찬가지로 천계의 직책에 연루되어있다.
혼원대라금선이 생겨나면, 세상은 어떻게 변하나요?
- 추측인데. 혼돈에서 질서로의 방향이, 다시 혼돈으로 바뀌지 않을까?
혼돈과 질서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요?
- 원시천존, 영보천존, 태상노군, 나, 연등고불 모두 혼돈에서 태어났다. 원시천존은 반고의 아들이라는 말이 있다. 혼돈에서 강한 존재가 태어나고, 이 존재들은 신위(神位)에 도전할 자격을 갖춘다.
그런데 질서는 천계에서 만들어낸 게 아닌가요?
- 세상의 법칙을 알아내고 진리를 탐색하려면 신선이 많아야 하니까. 신선이나 요괴나 세상의 법칙을 비트는 존재다. 이러 비틀고 저리 비틀면서 법칙의 속 알맹이가 드러나는 거다.
그럼. 혼돈에서 질서, 질서에서 혼돈은 세상의 흐름, 세상의 운명인가요?
- 그럴지도. 천계 때문에 너무 빠르게 질서로 다가갔기에 급격히 혼돈으로 바뀔 수도 있다. 천계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한 하계와 용궁, 그리고 저승 때문에 균형이 너무 깨졌으니까.
손오공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원영이 꽁지에 불 달린 닭처럼 허겁지겁 도망쳐왔다. 오지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으면 원영의 상태를 알아내는 게 힘들다. 원영이 몸속에 들어오고 나서야 자초지종을 알 수 있었다.
- 제길. 천계에서 작정했구나.
밖에 뇌부의 장수들이 진을 쳤다. 뇌부는 구천뇌조가 우두머리다. 그 밑에 다섯의 뇌왕이 있고, 다섯의 뇌제가 있다.
그 밑으로 24명의 호법천군이 있다. 호법천군은 비를 내릴 때 우레와 번개를 관리하는 자들로,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리고 벼락을 전투용으로 사용하는 5원수가 있다. 이들 다섯은 36명의 장수를 거느리고 있다.
그 외에도 뇌공과 전모가 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면 대부분 뇌공과 전모의 소행이다. 5원수와 36신장은 대규모 전투에만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 5왕과 5제 그리고 5원수가 36신장을 거느리고 밖에 진을 치고 있다.
내가 어렵게 오지산을 뒤집고 나가더라도 뇌부가 번개의 그물로 나를 잡아두고, 그 사이에 천군들이 내려와 나를 잡아 죽일 생각이 분명하다.
-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과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한 반동은 누가 받을까요?
- 옥황상제나 태상노군의 환생체 중 몇이 감당하겠지.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과해.
어떻게 해요? 오지산이 오히려 방벽이 되어준 셈인데요. 나가지 말고 버텨요?
- 외부의 구출을 막으려는 게 아닐까?
오함마가?
- 최소 이랑신 급은 되어야지.
어찌 됐든. 원영이 가서 부적을 떼는 건 불가능하다. 저들의 목적이 뭐건 간에 여래불의 부적이 떨어지는 걸 눈 뜨고 보지는 않을 거다.
- 합체가 되면 지구로 돌아간다. 그때까지 삼장법사가 오지 않기를 바라야지. 원영을 늘 몸 주변에서 생활하게 해라.
원영이 밖으로 나가면 수련이 2배 이상의 효과를 얻는다. 원영은 몸 주변에서 서성거리며 최대한 버티다가 몸으로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
나는 손오공으로부터 천계와 요괴 그리고 저승에 관한 지식을 얻어들었다. 금단의 경지부터 진언주가 먹히지 않아 자꾸 까먹지만, 손오공은 귀찮아하지 않고 했던 이야기를 계속 반복해서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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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중력. 딱히 합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아 내가 만들어낸 말이다.
분신의 경험치를 다 채우자 양신(陽神)과 음신(陰神)이 먼저 합쳐졌다. 양신과 음신이 하나가 되는 순간, 나는 내가 음양을 제대로 뛰쳐나갔음을 깨달았다. 내게 음양은 이젠 대립하는 두 힘이 아니다. 내가 원하면 대립하게 할 수 있지만.
원래는 원영이 음양신에 합쳐져야 하는데, 나는 허신이 있다. 먼저 허신이 음양신과 융합했다. 허신은 형천의 힘에서 비롯되었지만, 형천의 힘도 내 일부이기에 거부감없이 합쳐졌다.
다음 원영이 세 신(神)의 결합체와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육신(肉身)도 그 무리에 끼어들었다.
- 처음 있는 일이구나. 합체가 될 때까지 원영이 태를 이루지 않다니.
형님은 태어날 때부터 대승의 경지 아니었나요?
- 하나가 되었다고 해서 원영이 사라지고 음신과 양신이 사라진 게 아니다. 육신과 영혼이 같아졌다고 해서 하나인 것도 아니고. 육신은 육신이고 영혼은 영혼이다. 그저 같아졌을 뿐이지.
하나가 되었지만, 굳이 구분이 안 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게 아니라면 금선에서 대라금선으로 넘어갈 때, 육신을 버리는 일도 없다. 그저 원신도 양신처럼 쓸 수 있고, 원영이 육신이 되고 육신이 원영이 될 수도 있는 거다.
- 천계가 이래서 널 천지일선에 뒀구나.
이쪽 몸이 합쳐지자 내 진신이 지구로 잡아당겼다. 다른 곳이었다면 내 몸이 쉽게 끌려갔겠지만, 오지산과 천지일선의 중력강화가 합작하여 내가 돌아가는 걸 방해하고 있다.
- 뇌부는 이걸 방해하려고 준비해둔 거구나.
밖에서 벼락이 뭉텅이로 떨어지면서 공간을 왜곡하고 있다. 벼락 다발이 천지일선을 꽉 채웠다.
- 헛수고. 시간을 조금 늦추는 것뿐이다. 법칙은 비틀려도 법칙이다. 아예 법칙을 바꾸는 게 아니라면, 사서 고생하는 거다.
지구에서 나를 잡아끄는 힘이 점차 강해졌다. 뇌부와 천지일선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결국 내 몸은 저쪽 세상으로 끌려갔다. 인연보다 더 질긴 법칙의 사슬로.
- 작가의말
지구로 돌아가 갑질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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