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된 삼장
"삼장법사 찾아내."
[장안 홍복사에서 출발해 운명의 길을 따라 서천으로 향하는 금선자 환생인 삼장 맞습니까?]
"맞네요."
[바로 수색 시작합니다.]
"내게만 들리게 말할 수 없어?"
[할 줄 모릅니다.]
길치는 불치병인 거로. 몰래 침투했을 때는 오행판 도움도 못 받겠구나.
- 흡수해버려. 그럼 되잖아.
흡수는 보류. 태극진인으로 이름을 바꾼 오행진인이 내게 성장형 법보라고 알려줬다. 내가 흡수하면 영원히 그 상태로 남는다. 내 운이라면 훨씬 도움이 되는 법보로 성장할 수도 있다. 그 가능성을 벌써 말살하고 싶지 않다.
[동일 공간에 있습니다. 미리 길을 알려드릴까요, 아니면 상황에 맞춰 방향을 알려드릴까요?]
"미리 말해줘. 그러다 내가 틀리게 걸으면 방향을 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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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흡수해야 하나? 오행판이 '좌회전 아니고 우회전입니다'라고 말하는 바람에 들켰다. 내 장안법은 꽤 쓸만해서 삼장을 지키던 도사 차림의 신선이 의심만 하고 확신을 못 했는데.
뒤로 돌아가 오행인으로 뒤통수 깔려고 왼쪽으로 움직이니 오행판이 삼장과 가까운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고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외쳤다.
"찾았으니까 이젠 입 다물어."
오행판의 사용을 중지한 후 모습을 드러냈다.
"이상하게 생긴 놈이군."
알아. 내가 신선이나 요괴답지 않게 평범하게 생긴걸. 반박귀진이라는 말 몰라? 나 최고의 자질을 가진 수련자야.
"얼굴은 재수 없게 생겼는데 운이 넘치는구나. 어떻게 관상과 운명이 다를 수 있지?"
말 재수 없게 하는 재주 타고났네?
"누구야?"
"날 몰라? 천계 출신도 아니란 거네?"
자뻑도 심하다.
"나 진무대제. 너 혹시 삼장 구하러 온 거야?"
"아니. 죽이러 왔어."
"너 혹시 우마왕이야?"
"내가 소 닮았어?"
"내가 속성상 우마왕에게 밀려. 우마왕 빼면 아무도 두렵지 않아."
"너 하늘 속성이야?"
"아니. 자라 속성이야. 뒤집히면 끝장이지."
삼장은 눈을 감고 불경을 외우고 있었다. 정조대를 방불케 하는 만리장성만 기저귀처럼 차고 갈비가 아롱아롱한 상체를 드러냈다. 자신의 생사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내가 왔는데도 알은체도 하지 않았다.
삼장이 예전부터 저런 모습이었다면, 나는 진심으로 삼장을 구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삼장의 다른 얼굴을 많이 봤기에, 구하지 못할 바에는 죽인다는 마음을 굳혔다.
주먹을 가볍게 말아쥐고 진무대제를 훑어봤다. 눈은 늘 웃는듯한 착각을 주고 흰 수염이 배꼽까지 늘어졌다. 어깨는 무척 넓고 가슴이 두꺼우며 허리도 든든해 보인다. 허벅지는 흔히 말하는 말벅지다.
"감히 무기도 없이 나를 상대하려고?"
이소룡이랑 비슷하게 재수 없다. 나 잘났다고 생각하는 건 나도 굳이 태클 걸고 싶지 않다. 다들 제 잘난 멋에 사니까. 그런데 이놈들은 세상에서 저만 잘났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깔보는 안 좋은 습관이 있다.
가볍게 잽 하나 날리니 진무대제의 입가에서 비웃음이 조금 사라졌다. 손바닥을 펼쳐 시곗바늘 방향으로 회전. 처음 접해보는 기이한 힘에 발경을 사용할 타이밍을 놓쳤다.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으려고 왼손도 날렸다. 진무대제의 손바닥이 시곗바늘 반대 방향으로 회전했다. 그저 내 주먹을 방비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내 주먹을 튕겨내고 역습까지 했다.
이소룡과 대련하지 않았다면 반응이 느려서 첫 합에 손해를 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소룡의 빠르고 정확한 반격을 무수히 상대하면서 몸이 적절하게 반응했다.
"꽤 수준은 있으나, 발경 같은 저급 기술에 의지하는 허접한 권법으로 내 상대가 될 것 같으냐?"
발경이 저급 기술이라고?
- 발경은 억지로 강한 힘을 내는 수법이다. 범재들엔 꼭 이루어야 할 목표지만, 누군가에겐 시작점일 수도 있지.
그러니까 저 진무대제는 내게 비견할 정도의 천재라는 뜻이군.
"두 분 잠시 멈추시오."
진무대제의 얼굴에 낭패한 기색이 어렸다. 어디 설명충 없나? 이 상황 좀 설명해 줬으면 좋겠는데?
- 너랑 싸우느라 기척을 흘린 것 같다. 삼장을 진무대제가 데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진무대제만 찾아다닌 놈도 있을 거 아냐.
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선택을 했을까요? 태상노군 머리 쓰는 쪽이잖아요.
- 누구나 예상 가능하다는 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도 된다. 진무대제가 요행을 바라고 속임수를 써야 할 정도로 약한 것도 아니고.
"누구야?"
"금강수보살(金剛手菩薩)이오."
- 문수보살이랑 관음보살이랑 동급이다. 싸움 잘하는 부처지.
삼장의 구환석장과 비슷하게 생긴 금강저를 든 금강수보살은 무척이나 강인한 모습이다. 구환석장에서 고리 아홉을 떼고 길이를 3배가량 키우면 딱 금강저다.
"서천의 보살이었군. 근데 천궁의 지역에는 허락을 받고 들어온 건가?"
"여긴 천궁 관할이 아닌 거로 알고 있소. 굳이 천궁 관할이라 주장하시면 여래불과 옥황상제를 모셔다 세세히 따져보고 싶소."
협박 시원하게 하는구나. 피부가 까맣고 벌거벗은 상반신에 철근 같은 근육과 지렁이 같은 힘줄이 꿈틀거려서 무식한 쌈꾼인 줄 알았는데.
"나랑 초면인 것 같은데? 내 기척은 어찌 알았지?"
"삼장의 불경 외우는 소리를 듣고 찾아왔소. 불심이 하도 지극하여 귀를 닫아도 들리더군. 당신처럼 마음에 마가 낀 자는 저 소리를 듣지 못하오."
내 귀에는 아무것도 안 들리는데. 설마 나도 마음에 마가 꼈을까?
"시주. 내가 저자를 상대하고 있을 테니, 시주는 삼장을 데리고 가던 길 가시오."
"너 제천대성이었구나. 하도 약해서 아닌 줄 알았는데."
"내가 저놈 버릇 고칠 테니 보살께서 삼장 데려가시지요."
"삼장은 서천행 중이라 서천 소속인 나는 끼어들 수 없소. 삼장을 구출하는 일은 시주가 해야만 하오."
"천궁은 왜 끼어들 수 있습니까?"
"저자는 끼어든 게 아니오. 누군가 삼장을 여기 데려다 놨고, 저자는 '우연히' 발견한 삼장을 지키고 있는 거지. 혹시 보탤 게 있으시오?"
진무대제가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미리 준비한 핑곗거리를 금강수보살이 그대로 읊은 듯하다.
"또 누구냐?"
늘 웃는 모양이던 진무대제의 눈에 노기가 올랐다. 새로 등장한 자는 넓적한 얼굴에 사각 턱, 넓은 턱에 어울리지 않게 가는 턱수염을 길렀다. 실실 쪼개는 모습에 나는 급히 내 얼굴을 거울에 비췄다. 왜 다들 나를 재수 없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
"태극천황대제?"
"그냥 천황대제겠지."
내 말에 실실 쪼개던 천황대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네놈은 뭔가 아는구나. 내 태극의 칭호를 앗아간 그놈은 누구냐?"
- 오행진인이 더 수준 높은 태극을 이뤘다. 그래서 저놈의 칭호가 사라진 거야. 엄밀히 말하면 빼앗은 게 아니지.
그럼 오행진인도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된 건가요?
- 옳은 길로 들어선 거지. 혼원대라금선이 될 자격을 이루려면 갈 길이 구만리야.
"놈, 만신을 통솔하는 나를 무시하는 게냐?"
북극자미대제는 천계 출신의 신수를 총괄하고, 남극장생대제는 요괴와 정령을 비롯한 특이한 존재를 관리한다. 동극청화대제는 평범한 동식물을 관리하고 태극천황대제는 천계의 신선을 관리한다.
"공짜로 알려달라고? 개념 밥 말아 먹었냐? 네 부모는 너 낳을 때 싸가지를 탑재하지도 않았더냐?"
"알기는 아는 거야?"
신선들은 표정 변화가 극명하고 무척 솔직하지만, 멍청하지는 않다. 화는 화대로 내지만, 그 화로 일을 그르치는 일은 드물다.
"알지. 난 삼장 데려가려 한다. 도움 줄 수 있어?"
"방해 안 하는 정도는 해줄 수 있지. 돕는 건 내가 손해인 것 같아."
"천황대제, 너 혼자 왔냐? 늘 함께 다니던 셋은?"
진무대제가 우리 대화에 깜빡이도 없이 끼어들었다.
"너 정도면 나 혼자서도 넉넉하지. 내게 태극의 칭호를 빼앗긴 놈인데 시간 좀 흘렀기로 내 상대가 되겠냐?"
진무대제가 낄낄 웃는다. 나는 진안법을 동원해 상황을 살폈다. 삼장은 비록 눈에 보이지만, 우리와 다른 공간에 격리되었다. 그래서 입 우물거리는 것만 보이고 불경 외우는 소리는 내 귀에 전해지지 않는다. 금강수보살은 어떻게 다른 공간의 소리를 듣고 여길 정확히 찾아왔을까?
"그놈의 태극 칭호. 내 능력을 속박해서 어렵게 버렸는데 네놈이 좋다고 주워가더구나."
"설마, 네놈은 무극에 든 거냐?"
"알면서도 물어보는 그 고약한 버릇은 아직도 못 고쳤구나. 나이 헛먹었어."
형님. 어떻게 행동하는 게 우리에게 가장 이득입니까?
- 골치 아프니까 그냥 삼장 구해서 서천까지 데려가. 이런 일로 머리 쓰고 싶지 않아.
나도 머리 쓰기 싫어서 손오공에게 질문한 건데. 내 생각과 똑같은 대답을 들으니 뭔가 허망하다. 손오공 실력에 머리까지 쓰면 엄청날 것 같은데.
- 처음부터 머리 굴렸으면 이 실력까지 오지도 못했다.
"천황대제, 내가 태극 칭호를 가져간 자의 이름을 알려주겠다. 너는 실수로라도 나를 방해하면 안 된다."
"계약 성립."
천황대제의 속셈이 느껴졌다. 너 따위 실력으로 뭘 할 수 있겠냐는 심보다. 근데 나도 꽤 강한 편인데 왜 다들 나를 이렇게 무시하지?
"태극진인이다."
- 나랑 마찬가지로, 너도 제대로 된 절차로 강해진 게 아니야. 축기부터 과격한 방법으로 빠르게 통과했고, 첫 법력도 남의 걸 빼앗았지. 심동과 동허를 편법으로 건넸고, 원영이 태를 이루지 않았고. 심지어 힘도 남의 걸 흡수했지. 그래서 저들에게 약하게 보이는 거야. 내가 그렇게 천궁 놈들 잡아 패며 다녀도 저놈들은 늘 나를 깔봤어.
손오공의 말에서 울화가 느껴진다.
숨 막히는 투지가 공간을 꽉 채웠다. 우리를 가늠하던 진무대제가 분신술을 사용했다. 몸은 미동도 하지 않는데 순식간에 백이 되었다. 나는 몸 어디라도 움직여야 분신술 한 번 펼칠 수 있는데. 그리고 분신술 펼치면 2배 미만의 숫자밖에 안 된다. 진무대제처럼 한 번에 백 개의 분신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천수여래상(千手如來狀)."
금강수보살의 몸이 커지고 천 개의 손이 몸 곳곳에서 삐져나왔다. 분신술 응용에 속한다. 금강저도 희미해지더니 수백 개의 무기가 되었다. 나랑 다른 점은, 분신술로 만들어낸 무기의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다. 나나 손오공처럼 똑같은 무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다.
"만신현상(卍神現像)."
천황대제의 몸에서 허상이 잔뜩 쏟아져나왔다. 분신술과 다른 것이, 천황대제의 몸에서 쏟아져나온 존재들은 개성이 뚜렷하다. 사람도 있고 짐승도 있고 나무나 꽃도 있다.
- 지금 밖은 물샐틈없이 포위되었을 거다. 삼장을 데리고 도망칠 자신 있느냐?
천궁이나 서천은 대놓고 방해할 수 없다면서요?
- 너 그새 똑똑해졌구나.
형님, 이건 기본 추리입니다. 아까 금강수보살이 힌트를 충분히 줬잖아요.
- 자꾸 논리에 집착하면 핵심을 잡아내는 감각이 흐려진다. 너도 자꾸 머리를 써 버릇하면 약해진다. 명심해.
반가운 충고다. 뇌용량이 무한에 가까워져서 핑곗거리가 부족했는데.
내가 삼장을 가둔 공간에 다가갔지만, 진무대제의 분신마저 나를 무시했다. 정확히 말하면 대놓고 방해하지 못하는 거겠지.
공간을 함부로 찢다가 삼장이 다칠 수도 있다. 처음에야 구하지 못할 바엔 그냥 죽이는 게 낫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지만, 천궁이든 서천이든 대놓고 나를 방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구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내가 서천행에 성공하면 손오공 꼬리는 돌려받을 수 있으니까.
정신을 하나로 모으고 다른 공간에 있는 삼장을 느끼려 애썼다. 그러나 다시 정신 차릴 때까지 삼장의 진체를 느끼지 못했다. 등줄기에 섬뜩한 기운이 지나갔다. 내가 뭘 믿고 무방비 상태로 이렇게 집중했지? 방금 기습을 받았으면 꼼짝도 못 했을 거다.
고개를 돌려보니 셋이 요란하게 싸우고 있었다.
금강수보살의 천 개나 되는 손이 수백 개의 무기를 들고 진무대제의 분신들과 싸웠다. 천황대제가 불러온 허상들도 실체라도 가진 것처럼 진무대제의 분신들과 살벌하게 싸우고 있다.
- 분신을 십만이나 부르다니. 진무대제가 건방질 만하구나.
금강수보살과 천황대제에게는 분신들만 보내고 진무대제 본체는 움직이지 않았다. 또 다른 침입자가 몰래 들어올 걸 경계해서 싸움에 가담하지 않은 듯하다.
천수보살은 손이 천 개지만, 기이하게도 서로 방해하지 않았다. 손과 손이 허상이라도 된 듯 서로 통과했다. 그건 무기도 마찬가지다.
- 허허실실의 경지다. 금강수보살이 무공은 진무대제보다 부족하구나.
싸움과 무공은 다르다. 무공 경지가 높고 이해도가 높다고 싸움까지 잘하는 건 아니다. 잘 드는 칼이 무딘 칼보다 무조건 좋다는 법이 없다. 예리한 칼은 이가 잘 빠지니까.
천황대제가 불러온 자들은 반투명하다. 그러나 마치 실체라도 가진 것처럼 상대와 무기나 발톱 혹은 가지나 줄기를 부딪쳤다.
- 자신이 관리하는 신선들의 허상을 불러서 부리는구나. 옥황상제가 쫓겨나면 저놈은 아무것도 아냐.
이래서 넷이 옥황상제를 절대 배신하지 못한다 했구나. 태황대제는 만신을 관리하는 직위를 유지해야 저 힘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형님, 그런데 황제가 회유했다면요? 옥황상제 자리를 빼앗은 후 계속 중용해준다고 하면 천황대제가 배신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그럼 황제가 모습을 드러내겠지.
그러니까 진무대제가 분신만 계속 만들고 본체를 움직이지 않는 게 황제를 경계해서인가? 솔직히 황제가 그렇게 강한 줄 모르겠던데?
- 천궁에서 널 깔보는 거랑 같겠지. 황제도 다른 자들의 힘을 흡수해서 강해졌으니까.
흡수했던 환생체를 다 풀어냈으니 약해지지 않았을까요?
- 모르겠다. 많이 흡수했다고 꼭 강하다는 법은 없으니까. 환생체들을 구속하느라 오히려 약해졌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형님, 저들은 왜 법술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무공으로 다투는 겁니까?
- 법술은 편리한 도구다. 작은 힘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지. 그러나 저들 정도 수준이면 법술은 힘만 소모할 뿐이다. 태상노군 정도로 법술에 능하지 않은 바에야 무공이 훨씬 효율적이고 확실하지. 그리고 법술은 이미 무공에 결합했다. 확실한 기회다 싶으면 어마어마한 법술을 터뜨릴지도 모른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삼장에게 집중했다. 공간을 깨는 건 위험하니 삼장을 끄집어내야 한다. 그런데 삼장 진체가 느껴지지 않아 공간에 손을 집어넣을 수 없다.
- 방법을 바꿔봐라.
어떻게요?
- 삼장 말고 공간 전체를 느껴봐라.
삼장을 가둔 공간은 크지 않았다. 나는 삼장만 느끼려던 방법 대신 공간 전체를 느끼려고 노력했다.
형님, 공간은 느꼈습니다. 그다음엔 뭘 해야 합니까?
- 공간 안에 삼장은 느껴지느냐?
전혀 안 느껴집니다.
- 공간이 한 겹이 아닌 것 같구나. 공간째 들고 서천에 가면 인정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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