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편 어딘가의 카페
카페의 유리문이 열리고 위에 달려 있던 종이 울린다. 딸랑하는 맑고 청명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 들고 있는 서류가방으로 보아하니 회사원인 것 같다.
"여기야. 여기! 커피는 미리 시켜놨어."
안쪽의 의자에서 젊은 여성이 손을 흔든다. 남성은 한숨을 쉬고 여성에게 다가간다.
"김선화. 내가 낮에 부르지 말라고 했잖나. 나도 나름 바쁘다고."
남성이 김선화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 김선화는 입을 가리고 웃는다.
"박재민. 너야말로 골방 작가가 웬 양복이냐? 엄청 안 어울리는 거 알고 있어?"
김선화의 말에 박재민의 얼굴이 구겨진다. 박재민은 별다른 말 없이 자기 앞에 놓인 잔을 홀짝인다.
"엑. 뭐야 커피냐?"
"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코코아나 홀짝여?"
"네가 들고 있는 건 아이스티거든?"
박재민은 잔을 내려놓고 자신에게서 멀찍이 떨어트린다. 김선화는 그런 박재민을 바라보며 입가의 미소를 지우지 않는다.
"그래서 왜 불렀는데."
넥타이를 만지작거리며 박재민이 묻는다.
"나랑 합작하자."
"합작?"
김선화는 비어버린 잔을 치우고 탁자 위에 노트를 꺼내 놓는다. 작은 노트에는 큼지막한 글씨가 쓰여 있다. 박재민은 눈썹을 꿈틀거리고 노트를 집어 든다.
"뭔데?"
"일단 읽어봐."
박재민의 말에 김선화는 고개를 끄덕인다. 박재민은 미간을 모으고 쓰인 글씨를 꼼꼼히 읽어내린다. 줄을 내려갈수록 박재민의 표정이 변한다. 페이지가 넘어가고 박재민은 작은 감탄사를 내뱉는다.
계속 노트의 페이지가 넘어가고 끝내 마지막에 도달했다. 박재민은 입술을 핥으며 노트를 내려놓는다.
"너. 이 아이디어 어디서 얻었어?"
김선화는 실실 웃으며 대답한다.
"꿈에서."
"미친. 장난 아니네. 꿈에서 이렇게 자세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대부분은 꿈에 나왔어. 내가 거기에 간 꿈을 꿨거든."
박재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건 될 거 같아. 나랑 웹툰으로 만들자는 거지?"
"그렇지. 당연한 거 아니야?"
"주인공은 정했어?"
"김유빈과 한유리. 입에 착착 감기지?"
"그대로 가자. 제목은?"
"당연히. 대기록원의 사서지."
- 작가의말
대기록원은 이렇게 흘러 이야기가 됩니다. 이야기는 흐르고 흘러 영원히 흐릅니다.
모든 특별편이 끝났습니다. 이제 질문답변과 후기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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