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조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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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8.09.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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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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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같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 -1-

DUMMY

109

**같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

강원도에 속초에 자리 잡고 홀로 변이된 존재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해뜰날’ 이라는 세상을 제외하고는 여러 이유를 들어 서로 싸웠다.

부산과 인천 그리고 대전은 원한으로, 대구는 물이 마르지 않는 성소로 지정된 가창저수지 쟁탈전으로, 전주와 광주는 농지, 경기 중부는 기흥에서 발견된 칠 성 급 보물의 소유권, 등등 사소한 이유까지 들어가며 서로 다투었고, 그 덕분에 박살들의 북한 진출은 조용히 묻혔다.

그렇다고 박살의 세상이 편안했냐면 그것도 아니다.


-김주옥이 항복했다. 지옥에 흡수된다.


개성 공단에 자리 잡은 한국인 김주옥이 박살에게 항복하면서, 남한 사람은 이천, 북한 사람은 이만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박살들의 세상에 들어왔고, 거기에 파주에 자리 잡은 칠천의 북한 사람들까지 합쳐지면서 영향력이 커졌는데, 의회에 그쪽 지도자들이 들어오면서 문제가 생겼다.

북한인들을 대신해 남한말을 잘하는 기존의 주신이었던 김주옥과 그 아랫사람들이 의원으로 뽑혔는데, 그들이 기존에 정해진 규칙에 하나둘 반박하고 새로운 법을 만들자고 주장하면서 마찰이 생긴다.

”뭐라고요!“

살짝 위로 치켜 올라간 눈꼬리가 인상적이고, 가냘픈 몸의 소유자인 서른넷의 김주옥이 자신의 눈앞에 상대를 노려보았다.

”지금 저보고 빨갱이라고 하신 건가요?“

말을 하면서 강한 라이의 기운을 흘리자, 문제 되는 말을 한 동작구 의원인 마흔넷의 유순자가 살짝 목을 움츠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말대로라면 북한에 있는 제도를 그대로 옮겨다 쓰자는 건데, 그 전제 자체가 남한과 절대 맞지 않는-“

”뭐가 맞지 않는데요. 이미 식사는 공동 배분에 제일 중요한 공석까지 성과 위주로 분배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제가 말한 주거지 관련 내용은 독일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거예요. 그걸 살짝 변형시켜 북한에서 쓰고 있다고 해서 애초에 이 방법을 차용하면 안 된다는 당신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건 모르시나요?“

그녀의 말에 유순자는 부들거리지만 입을 열지 못하자, 그녀 대신 옆에 있던 권장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제일 중요한 식량과 기본 물자는 자네 말대로 이미 공동 분배를 채택하고 있지만, 훗날 세상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거나, 여러 큰 세상들만 남았을 때를 생각해서 기존에 남한의 방식을 고수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니, 너무 곡해해서 듣지 말게나.“

”곡해라뇨. 애초에 빨갱이라는 단어를 먼저 쓴 저 사람이 문제 아닌가요? 그리고 제가 드세게 말하는 건 알지만, 제 의견이 틀린 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여러분?“

”맞습니다.“

”그렇죠.“

그녀의 말에 북한 지역 중심의 의원들이 찬성하는 목소리를 높였고, 그것을 보는 다른 지역 의원들은 눈살을 찌푸리거나 얼굴을 굳힌 채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기세를 탄 그녀는 재차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의회라는 제도는 정말 좋지만, 솔직히 박살님이 만든 세상에 그가 수장이 아니라는 점도 이상해요. 모든 걸 만들었으면, 응당 마땅한 자리에 앉아서 호가호위해도 되잖아요. 우리가 이렇게 편히 사는 것도 솔직히 말하면 그가 앞장서서 싸워주고, 그의 깨끗한 명성과 실력에 이끌려 여러분들이 모여서 가능했잖아요. 그런 그의 공로는 어느새 잊고, 요즘 들어서 박살님이 군부 수장 자리에 앉은 것까지 문제 삼는 사람들이 있던데...“

말을 살짝 흐리면서, 그녀의 주변을 훑었고, 그녀와 시선을 마주친 자 중 일부분의 눈동자가 살짝 위나 아래로 향했다.

이제는 다른 이들처럼 굳은 얼굴이 된 권장자에게 시선을 옮긴 그녀가 붉은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을 움직였다.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이익이 높거나 희소할수록 뭔가를 더 얻는 게 자본주의 세상이잖아요. 나중에 그 세상으로 되돌릴 때를 대비해서 법을 이대로 놔두자면서, 정작 박살님에 대한 이권은 단 하나도 없고, 오히려 그걸 더 줄이자는 사람들의 의견이 과연 제가 말한 명예직으로 대체하고 모든 걸 공동 분배로 돌리자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안 그런가요?“

그녀의 말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은 가운데, 그녀는 낭랑한 목소리로 긴 자신을 정리하는 말을 내뱉는다.

”그래서 저는 애초에 직위에 상관없이 모든 물자와 분배는 공정하게 나누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해요. 이게 싫다면 저희 세력에 대한 자치권을 따로 주시면 되고요. 그럼 이것을 제 의견은 끝났습니다.“

말을 마치고 곧바로 그녀가 자리로 돌아가고 난 뒤에 긴 침묵이 이어졌다.



회의 내용을 보고 있는 박살에게 강이슬이 다가왔다.

”의원들이 정곡이 찔려서 아무 말도 못하는 게 너무 시원했어요. 이제는 먹지 못하는 콜라를 먹은 느낌이랄까.“

”콜라는 무슨, 그냥 기운 내뿜어서 압박한 다음에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빠진 거지. 그리고 비슷한 문제로 예전에 논의해서 낸 결론이 나중에 경제가 자국에서 나는 자원으로 해결 가능한 수준이 된다면 자본주의 체제로 가기로 했잖아.“

”이종수님이 나중에 그 얘기 하셨어요. 하지만 김주옥님이 삼만의 새로운 사람들이 왔는데 이들의 의견이 포함되지 않은 게 어떻게 법이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엔.“

”다시 이 문제는 다음 회의로 넘어가게 됐다는 거군.“

”네. 그렇게 됐죠.“

”그런데 시급한 여성들 생리대 보급 문제나, 파주 쪽에 변이된 존재 때문에 파괴된 하수 정화 처리 장치 복구 문제는 처리가 안 됐잖아.“

”그야.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를 처리하지 못했으니까, 그건 모두 뒤로 미뤄진 거죠.“

”좋지 않은 흐름이야.“

”뭐가요?“

”다들 배가 불렀는지 제일 중요한 게 뭔지 까먹은 거 같은데... 다음 회의 때는 이종수 대신 내가 나간다 전해.“

박살의 말에 강이슬의 눈이 동그래졌고, 말없이 자신의 노트북 화면을 보고 키보드를 두드리던 감우호가 그를 바라보았다.

”진짜요?“

”정말입니까?“

항상 박살이 직접적으로 참여하길 바래왔던 둘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음성은 밝았는데, 박살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만이야. 다시 다음부터는 이종수님이 대표다.“

”에이. 그러는 게 어딨어요.“

”그러지 마시고-“

”자꾸 그러면 이 자리도 박차고 나간다.“

그의 말에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일주일 뒤.

점령전을 통해 개성 서북에 있는 농지를 다수 확보했다는 좋은 소식에 의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막는 것도 벅찬 곳을 미시다니, 대단한걸.“

”신도분들도 다들 수준이 높으시던데.“

”초창기 때부터 박살님이 정해진 수련 시간에 수련하도록 못 박았잖아. 그래서 그런 거야.“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강이슬은 작게 콧방귀를 뀌며 중얼거렸다.

”없을 때는 어떻게든 군부 자리까지 밀어낼 궁리 하더니, 오니까 칭찬만 하네.“

그런 그의 모습에 옆에 좌석에 앉아 있던 박살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이슬.“

”죄송해요. 하지만 볼 때마다 참기가 힘드네요. 후... 사고 치기 전에 그냥 가보겠습니다.“

강이슬이 박살의 말을 듣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가버렸다.

”흠...“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박살에게로 감우호가 몸을 기울였다.

”저래도 할 일은 다 하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압니다. 그냥 녀석도 어린 나인데, 또래 친구들이랑 놀지 않고 업무에 치여,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걸 못하는 건 아닌지 해서 그렇습니다.“

박살의 말에 감우호의 눈동자가 살짝 동그래졌다.

”그러고 보니 강나찰님이 고등학생이죠?“

”예. 얼굴이 험악해서 그렇지, 아직 미성년자입니다. 아, 올해로 성인이군요.“

”그래요... 그러면-“

감우호가 추가로 뭔가를 더 말하려고 할 때, 단상에 올라온 권장자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이제부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제일 먼저 상의할 안건은 저번에 결정하지 못한 지위에 상관없이 의식주와 관련된 모든 것을 공동분배 형식으로-“

”잠깐.“

박살의 제지에 모두의 시선이 모인 가운데,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그 문제는 대한민주연합을 처리하고 난 이후 예전에 정하지 않았습니까.“

”아, 그건 김주옥 의원님이 의견을 새롭게 제시하셔서-“

”저는 김주옥님에게 우리 세상이 어떤지 자료를 전달했습니다. 그것도 항복하기 전에 말이죠. 그런데 왜 이 말이 다시 나오는지 모르겠군요.“

그의 시선이 김주옥에게 향하자,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 바라보며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사람들이 뽑은 의회 중심의 체제라고 해서 항복한 것이지, 현 제도를 좋게 보고 들어간 건 아니었어요.“

”분명히 강나찰이 그대에게 전해준 자료에는 저희의 법도 적혀 있었습니다. 고려할 시간도 삼 일이면 충분히 줬다고 생각하는데요. 게다가 항복하기 싫으면 그냥 우리가 우회한다고 했는데, 항복하신 건 그쪽입니다.“

박살의 말에 김주옥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는데, 그 뒤편에 있던 그녀의 부하 출신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마디씩 했다.

”북한 지역 사람들은 갑자기 바뀐 경제 정책에 적응하기 힘들어합니다.“

”맞습니다. 기존에 화폐 취급하는 분배권을 아직도 고수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서, 저희는 따로 자치권이라도 받아 그들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한 겁니다.“

”새롭게 들어온 신도들의 마음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사람들의 말이 이어지면서, 굳어있던 김주옥의 얼굴이 살짝 풀렸다가,

”그럼 나가세요.“

박살이 내뱉은 말에 확 굳어진다.

그녀와 그녀 뒤편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박살은 말을 이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면 되지 않습니까. 제가 만든 세상이 바뀔 리 없으니 적응하지 못하겠으면 나가세요.“

그의 말에 잠시 말을 못하던 그녀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저희가 얼마나 열악한 상황이었는지 아시면서 나가라고 하신 건가요. 저나 다른 이들은 살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평범한 사람들은 하루에도 열씩 죽었습니다. 그들이 이제야 같은 동포의 보금자리에 들어와 맘 편히 잘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런 자들을 버리겠다는 겁니까!“

”그냥 우리 세상에 적응하겠다고 말하면 될 일 아닙니까. 그리고 당신 밑에 있는 애꿎은 일반 사람들은 놔두고 그게 싫은 당신들이나 나가세요. 충분히 서울에 수용할 수 있으니까. 우리 세상에 남겠다는 사람들은, 동. 포로서 잘 보호하겠습니다.“

그의 말에 그녀와 뒤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결국 당신의 목적은 제 사람들을 빼가려는 수작이었군요. 편안한 삶을 알게 해줘서, 다시 벗어나는 걸 두려워하는 이들을 꼬여 부족한 인구를 늘리려는 수작인가 본데-“

그녀의 말에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다가 악귀처럼 변한 조상호가 박살 옆에 서서 소리쳤다.

”아니, 도와달라는 동포들 구해서 식량이랑 물자를 보급한 사람이 박살님인데, 빼가려는 수작이라니! 당신들이야말로 비슷한 인구를 핑계로 이곳 주도권을 얻어 날로 꿀꺽하려고 한 거 아니야!“

그의 말을 듣고 김주옥의 몸에서 초록빛 물결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뭐라고! 다시 말해봐.“

그녀의 도발에 조상호도 힘을 바깥으로 표출하며 소리쳤다.

”내가 다시 못할 거 같아!“

웅웅.

두 사람의 기운이 부딪히면서, 벌집 소리가 장내를 가득 메웠을 때, 박살이 자신 손을 휘둘렀다.

팡.

”큭.“

”윽.“

휘두름만으로 두 사람의 기운을 흐트러뜨린 박살이 사나운 눈길로 두 사람을 번갈아 노려보았다.

”오로지 자신들이 준비한 자료와 말로 의사를 결정하기로 한 회의해서 힘을 행사하다니, 수감동에 갇히고 싶은 겁니까.“

그의 으름장에 두 사람과 그들 뒤편에 있는 사람들이 라이를 잠재우고 흐트러졌던 기운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박살이 단호하게 말했다.

”공산주의니 자본주의니 하며 싸우는 동안, 지금 바로 해결해야 하는 보급이나 인적 관리 문제는 미뤄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까? 그로 인해서 여성 중 일부는 생리대를 가지지 못하고 바깥에 걸어 나가지도 못하고 있고, 파주에서는 오물 냄새가 진동해서 김주옥님이 말하는 동포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우선 그 문제부터 해결하세요. 그리고 남는 시간에 공산주의니 자본주의니, 자유니 평등이니 따지세요. 아시겠습니까.“

그의 말에 김주옥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

”그 모든 것에 기초한 이념과 체제부터 확고하게 설정해야-“

”김주옥님 그래서 당신이 주신이었던 세상 사람들은 평안했습니까? 모두 일을 열심히 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다 했으며, 다툼이 없는 세상이었습니까? 그렇게 잘 아는 당신이 주도한 세상에 살던 사람들보다 어째서 제가 사는 사람들의 삶이 더 윤택한 거죠?“

”그거야 기본 인프라가 다르잖아요. 저도 서울에서 시작했다면-“

”김주옥님 당신 밑에 있었던 신도 중 여성들이 반이 넘는다는 건 아시죠?“

”네. 그거야 당연히 아는 거 아닌가요.“

”그중 절반 이상이 깨끗한 생리대가 없어서 고생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까?“

”보고를 받아서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당신과 같은 라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몇 없다는 것도 알고 있겠군요.“

”그것도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만, 왜 자꾸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그녀의 짜증이 섞인 목소리를 듣고 살짝 눈살을 찌푸린 박살이 목소리를 높였다.

”알고 있는데 왜 다른 주장을 하시는 겁니까. 그곳에서 제일 중요한 안건이 바로 그거 아닙니까. 추가로 다른 지역에서 개성공단 주변 안전을 위해 경계조 인원을 짜야 하는데 그것도 무시하고 있는 이유도 궁금하네요.“

”그런 것보다 우선 모든 것에 기초한 이념과-“

”후... 뒤에 분들은 이미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는 눈친데요.“

박살의 말에 김주옥이 뒤를 돌아보았고, 그녀와 눈을 마주친 사람 중 여성들이 입을 열었다.

”언니. 어린아이들도 있어서 필요해요.“

”면역력 약한 아이들도 많아서...“

”우리도 하수도 시설 정비가 필요해요. 언제까지 재래식 화장실을 쓸 수 없잖아요.“

그리고 남자들도 한마디씩 했다.

”하늘에서 날아오는 변이된 존재들도 있고, 우리들이 맡은 경계 지역도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전처럼 사망자는 없어도 부상자가 많아서, 치료 인원도 필요합니다.“

사람들의 말이 이어질수록, 김주옥의 입이 점점 벌어졌고,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박살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당신처럼 명예를 최우선으로 사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만큼 그들이 열심히 사는 동기도 다릅니다. 그런 사람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통일된 지침을 따르게 하는 건, 언뜻 좋아 보여도 오히려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게 초창기 우리가 회의를 통해 내린 결론입니다. 우선 제일 필요한 문제부터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꾸준히 토론합시다. 그러다 보면 분명 더 나은 세상이 오지 않겠습니까.“

”하. 하지만 체제의 이질감으로 오는 문제가-“

”전 국가와 다르게 제도대로 공평하게 식량을 나눠주고 물자를 분배한 당신의 모습은 저들에겐 더 낯설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수령이라고 불린 사람의 세상이 아닌 당신 세상에 적응해서 잘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그럴 겁니다.“

그의 말에 잠시 침묵하고 생각에 빠졌던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 말대로 할게요. 하지만 저는 절대로 이 문제를 쉽게 넘어갈 생각이 없다는 것만 알아두세요.“

김주옥의 엄포에도 박살은 웃으며 말했다.

”하하.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이곳에 그런 싸움 좋아하는 사람들이 널려 있으니 심심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의 말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이미 알고 있어요...“


작가의말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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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52. 불협화음 -3- 19.03.18 380 5 12쪽
128 52. 불협화음 -2- +1 19.03.16 346 5 10쪽
127 52. 불협화음 -1- 19.03.15 355 7 11쪽
126 51. 배가 부르면 언제나 찾아온다. -2- +2 19.03.14 342 7 11쪽
125 50. 이제 이곳은 -2-, 51. 배가 부르면 언제나 찾아온다. -1- 19.03.13 382 7 11쪽
124 50. 이제 이곳은 -1- 19.03.09 369 8 11쪽
123 49. 하나 -3- 19.03.08 362 7 12쪽
122 49. 하나 -2- 19.03.07 355 6 10쪽
121 49. 하나 -1- 19.03.06 380 6 12쪽
120 48. 뱀 사냥 -1- 19.03.05 427 6 10쪽
119 47. 목에 방울을 단 남자 -1- 19.03.02 380 8 11쪽
118 46. 웨이브 -2- +1 19.03.01 374 8 11쪽
117 45. 주신전 -3-, 46. 웨이브 -1- 19.02.25 389 8 11쪽
116 45. 주신전 -2- 19.02.23 390 10 11쪽
115 44. 해후 -2-, 45. 주신전 -1- +2 19.02.21 393 9 12쪽
114 43. 파죽지세 -4-, 44. 해후 -1- +2 19.02.20 400 9 11쪽
113 43. 파죽지세 -3- 19.02.19 413 8 11쪽
112 43. 파죽지세 -2- 19.02.18 407 9 15쪽
111 42. 같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 -2-, 43. 파죽지세 -1- +1 19.02.16 454 7 11쪽
» 42. 같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 -1- +1 19.02.13 401 6 16쪽
109 41. 내로남불의 시대 -4- +1 19.02.12 420 7 13쪽
108 41. 내로남불의 시대 -3- +2 19.02.11 392 7 11쪽
107 41. 내로남불의 시대 -2- +1 19.02.08 401 7 11쪽
106 41. 내로남불의 시대 -1- 19.01.31 422 7 12쪽
105 40. 북진? 남진? -1- +1 19.01.30 440 7 11쪽
104 39. 네 떡? 내 떡? -3- +2 19.01.29 431 8 16쪽
103 39. 네 떡? 내 떡? -2- +2 19.01.28 410 8 13쪽
102 39. 네 떡? 내 떡? -1- 19.01.26 428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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