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등급외 12지 전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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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Gear
작품등록일 :
2018.09.03 23:32
최근연재일 :
2019.08.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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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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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관문 해방

DUMMY

서울 도시 한복판에 반파되어있는 건물들 사이로 시체들과 함께 널려 있는 모습들이 기괴한 형태로 보인다.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시체 썩은 내 보다 비릿한 피 내음이 장내에 진동을 하고 있다.


“너 이외에 여기에 존재했던 다른 인간들은 모두 죽었다. 쥐새끼처럼 숨어서 훔쳐보기만 하더니 이제서야 튀어나왔군.”


내 앞에 서서 뚫린 주둥아리라고 아무렇게나 나불거리는 녀석을 보니 심기가 뒤틀린다.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응어리진 말을 놈에게 짓씹듯이 내뱉었다.


“저기 널브러져 있는 놈들과 나랑 같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우하하하. 네놈이라고 다른 놈들과 다를 거로 생각하나?”


내 앞에서 비열한 웃음을 짓고 있는 놈은 제3차 대침공의 최종 보스 [신시(神時)의 좌(座):무사로니]다. 최종보스답게 힘의 파동과 분위기가 범상치 않다. 지금까지 전투를 지켜본 결과 여태껏 봐왔던 보스들과는 격이 다를 거라고 머릿속에서 붉은 경고음이 들리는듯하다.


내가 나서기도 전에 무사로니는 시간을 농락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던 능력자들의 공격대를 손쉽게 괴멸시켰다. 시간 가속 및 반환 등의 능력을 이용하여 본인의 육신을 원상복구를 반복하거나 공격대의 시간을 일시지간 느리게 만들어 역으로 공략을 당했기 때문이다.


마치 이것은 능력이라기보단 신의‘권능’에 더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이다.


공격에 성공해봤자 시간을 조정하여 자신의 몸을 원상태로 복구. 모든 공격을 무효화시켜버리는 능력과 철갑을 두른 듯한 모습의 최종 보스는 넘을 수 없는 벽 그 자체였다. 3미터 크기의 회색 거구, 터질 듯 부풀어있는 근육,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까지. 그야말로 괴물이라는 표현이 알맞은 존재다.


나도 숨겨둔 한 수는 있단 말이지. 길고 길었던 15년의 전투는 나에게 많은 경험과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글쌔. 길고 짧은 건 직접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어?”

“건방진! 알량한 재주를 믿고 나를 넘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군. 오만한 만큼 능력이 있는지 보겠다.”


항상 그랬다. 내가 보유한 능력은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의 성질이 아니었기에 언제나 홀로 각개전투를 했었지. 누구도 모르는 예상외의 능력도 존재하는 법. 비록 불완전하지만 12지신[十二支神]의 힘을 이어받은 자.


어차피 뒤가 없는 것이라면 모든 것을 쏟아낸다. 내 육신을 그릇 삼아 모든 것을 하얗게 태워 불사르리라.


[수인12관문:獸人十二關門 개방:開防]


[자귀지문:子鬼之門]

[축우지문:丑牛之門]

[인호지문:寅虎之門]

[묘토지문:卯兎之門]

[진용지문:辰龍之門]

[사사지문:巳巳之門]

[오마지문:午馬之門]

[미양지문:未羊之門]

[신원지문:辛猿之門]

[유계지문:酉鷄之門]

[술개지문:戌凱之門]

[해돈지문:亥豚之門]


불완전한 힘을 제어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육신에 수인 화를 진행한다.


몸 주위에 12개의 동물 형상들이 하얗게 빛나며 몸 주위에 떠다니고 있다. 12지신의 형상들은 곧장 나의 몸속으로 흡수된 동시에 몸의 형태가 변형된다. 12지 관문을 개방한 이상 서로 상충하는 힘들로 인해 돌이킬 수 없기에 파멸은 기정사실인 상황.


온몸이 불타오르는 느낌이다. 끓어 넘치는 미증유의 힘. 내가 잠시 신이 된 것 같은 착각까지 든다. 외형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몸 주위가 하얗게 백열되어 불타오르고 있다.


순식간에 12지신의 관문을 해방한 모습을 지켜보던 무사로니는 입을 반쯤 벌리고 경악한다.


“저...저 미친놈. 설마 12개의 지신들을 강제로 ‘강신(降神)’시킨 것인가?”


예상외의 변수를 육안으로 확인한 무사로니는 기괴하게 뒤바뀐 나의 외형을 보고서는 코웃음을 치며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말했다.


“하하하. 고작 한다는 것이 12지신의 간섭을 육체에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었나? 하찮은 생물과 하등 다를 것이 없구나! 12지신의 힘을 반의반도 끌어내지 못한 주제에 정식 승계도 제대로 하지 못한 네놈에게 당할 것 같은가? 가소롭기 짝이 없도다!”


저놈이 이야기한 것이 맞다. 아무것도 모른 체 능력자로 각성한다는 것에 눈이 멀어 12지신의 힘을 강제로 취했다가 발생한 부작용. 온몸이 키메라마냥 12지신의 동물적인 외형들로 인해 내 육체는 기괴하며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 상태. 흉하기 짝이 없기에 괴물보다 더 괴물처럼 보이는 외형.


불완전한 12지신의 힘을 사용할 경우 이처럼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기 때문에 15년의 시간동안 사람들 앞에 떳떳하게 나서지를 못했다. 물론 외형만 변한다면 다행이겠지만... 강대한 힘을 짧은 시간 안에 얻는 대신 반대급부로 육신과 정신에 대한 붕괴가 순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부작용도 있었다. 불안정한 12지신의 능력을 얻은 순간부터 이미 파멸은 예고되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라. 각기 다른 12개의 다른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외형뿐만 아니라 사람의 성격 및 성향이 지속해서 변하게 되어버리니 육체와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못할 수 밖에...


다만, 외형이 흉측하게 변하는 대신 그 누구보다 강대한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었기에 저놈은 12지신의 힘을 모두 개방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모른다. 육신과 영혼까지 매개물 삼아 10분 동안 일격에 태산까지 쪼갤 수 있는 나의 마지막이자 최후의 비기.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불완전한 힘을 15년 동안 사용한 대가는 혹독했다. 12지신의 힘을 사용할수록 육체의 붕괴와 자아의 혼란까지 가중했기에 금단의 비술을 사용하는 데 있어 거리낌이 없었다. 이 여정의 마침표를 여기서 찍어야 한다.


“마음껏 비웃어라. 나도 이게 마지막이니까 말이야.”


이 상태로 내가 버틸 수 있는 한계 시간은 단 10분. 최대한 빠르게 승부를 내야 한다. 벌써 온몸이 갈라지며 조금씩 육체가 붕괴되는 조짐이 보인다. 내 모든 것을 담아 일격에 끝내야 한다.


끓어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크게 도약하여 순식간에 무사로니의 면전 앞으로 이동했다.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화살이 쏘아지는 것과 같이 이동을 하였기에 무사로니는 미쳐 반응하지 못한 상황. 마치 무협 속에서 말하는 이형환위(以形換位)가 이러할까.


놈을 가두기 위해 양손을 크게 펼친 후 신원(辛猿)의 힘을 방출한다.


[금포옥쇄:金包獄鎖]

신원(辛猿)의 힘을 빌어 금빛의 사슬로 포박한다.


등 뒤에서 ‘신원(辛猿)의 금빛 사슬’이 튀어나와 무사로니를 움직이지 못하게 전신을 옥죄었다. 신원의 금빛 사슬은 ‘신원(辛猿)’을 기반으로 한 속박의 힘. 쉽게는 끊기 어려울 거다.


작가의말

처음으로 글을 남기는 것 같아 두근두근 합니다.


독자님들께 12지전사의 재미와 매력으로 보답 드리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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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1 마르첼리노
    작성일
    18.09.04 01:17
    No. 1

    설명이 너무 많은 글은 지루하나 설명이 없는글은 처음 읽을때 너무 힘듭니다. 대략적인 세계관 설정이라도 먼저 언급되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2 EndGear
    작성일
    18.09.04 01:23
    No. 2

    설정 부분에 대해서는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풀어 낼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연참대전에 참여하느라 1일 1연재 주기로 진행될 예정이라 궁금해 하시는 내용을 미리 보여드리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 글을 봐주시는 독자님들께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두고 댓글을 남겨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2 EndGear
    작성일
    18.09.07 23:16
    No. 3

    본문 내용 중 오타 부분을 수정하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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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한밤의 도심 수성전(1) 18.10.05 21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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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귀환 18.09.28 256 2 8쪽
16 유인(2) 18.09.27 242 2 7쪽
15 유인(1) 18.09.26 271 3 7쪽
14 영천도(靈天道)(2) 18.09.20 278 3 8쪽
13 영천도(靈天道)(1) +3 18.09.14 305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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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정찰(1) +1 18.09.12 285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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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진입 : 사냥개시(2) +1 18.09.10 312 3 7쪽
8 진입 : 사냥개시(1) 18.09.09 316 4 7쪽
7 출격 완료 18.09.08 319 4 7쪽
6 사전 준비(2) +1 18.09.07 357 3 7쪽
5 사전 준비(1) +1 18.09.06 383 3 7쪽
4 특이점 +1 18.09.05 428 4 7쪽
3 자폭 그리고 원점 +1 18.09.04 478 5 7쪽
» 12관문 해방 +3 18.09.03 614 5 7쪽
1 <프롤로그> +1 18.09.03 699 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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