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진(免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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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wareOf..
작품등록일 :
2018.09.11 01:06
최근연재일 :
2023.04.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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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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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여왕벌

DUMMY

금선당 본실은 고요했다. 다들 말없이 앞에 놓인 찻잔만 바라보거나 만지작거렸다.

정적을 깬 것은 조판규였다.

“들자.”

그제야 기획경영실 4인방은 조판규를 쳐다보며 말씀을 기다렸다.

“그래. 고실장아 여왕벌은 잡았나?”

조판규는 용상 자리에서 기획경영실장인 고자춘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고자춘은 안경을 매만지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네. 회장님 잡은 것 같습니다.”

“잡았나? 저번에 잡아 온 건 아니었지?”

조판규는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다 알고 있다는 눈치였다.

고자춘은 무안한 듯 바짝 마른 입술을 혀로 훔쳤다. 성에 차지 않는지 차를 한 모금 마셔 입술을 적셨다.

“네. 아니었습니다.”

“그럼, 이번엔 확실한 건가? 잡은 것 같습니다라고 단정하지 말고 딱 부러지게 말해라. 무섭다.”

“네. 회장님 그게.”

고자춘의 시선이 조판규의 눈을 맞추지 못했다.

“고실장아. 내가 이제 이 차를 같이 마실 수 있는 날들이 얼마나 되겠나? 한 손으로 꼽을 만한 나이다.”

“회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제야 고개를 들어 놀란 표정으로 조판규를 응시했다.

조웅수뿐만 아니라 같이 동석한 기획경영실 3인방도 그저 듣기만 할 뿐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차를 마시는 조판규의 얼굴은 온화했다.

“이제 무서운 것도 없단 말이다. 세상천지 무서울 게 뭐가 있겠나? 단지 새벽에 잠이 안 와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게 무서울 뿐이다. 저승에서 나를 데리러 온 거 아닌가 하고 말이다.”

조판규는 스스로 웃긴 듯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런데도 방 안 분위기는 연해지지 않았다.

“인수위 경제분과 이희수가 아니었습니다.”

조판규는 계속하라는 듯 파리를 쫓는 듯한 시늉으로 손을 휘저었다.

“여왕벌은 당선인 비서실장 예상호입니다.”

“그래, 확실한가?”

“네. 확실합니다.”

“그럼, 우리 벌집으로 옮겨 놔야지. 그래야 일벌들이 다 따라온다. 맞나?”

“네.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조판규는 자리를 고쳐 앉았다.

“이걸로 경우 없이 밤잠 없는 늙은이 벗해 주러 온 건 아닐 테고 호들갑 떤 이유나 들어보자.”

다시 고자춘이 안경을 매만졌다.

“빠르면 5일 후 늦어도 10일 안에는 정부 차원의 빅딜 및 구조조정 발표가 있다고 합니다.”

조판규는 자기 허벅지를 때리며 기가 질렸다는 표정이었다.

“참 용타 용해. 오늘 법무팀장 안 왔나?”

“네. 참석 안 했습니다. 불러들일까요?”

“됐다. 아직 신분이 당선인인데 이거 월권 아닌가 해서 물어보려고 했다.”

“인수위가 아닌 정부 발표로 나간답니다.”

“빤스나 팬티나 그게 그거다.”

“저희 쪽 화학을 가져가고 YH자동차를 받으라는 통보가 내일모레나 글피쯤 회사 내 공식 통로로 미리 통보될 듯합니다. 그래서 급하게 달려왔습니다. 회장님 말씀 기다립니다.”

“화학이 우리 금선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 그 현금을 쏟아내는 배를 가르고 거기에 YH자동차 똥을 집어넣으라고? 그래 짝짜꿍한 데는 어딘고?”

“HR 효림그룹입니다.”

“참 세상이 말세긴 말센가 보다. 일찍 죽어야지 이게 뭔 꼴이고.”

“죄송합니다.”

“죄송하긴. 고실장아. 그래 성의 표시는 해야 하니까 주긴 줘야지. 우리 유통 주고 YH반도체 받아와라.”

“네? 회장님.”

그 순간 조웅수를 제외한 4인방의 얼굴은 사색으로 변했다.

조판규는 들고 있던 찻잔을 받침에 강하게 내려놨다. 분위기에 맞물려 방 안으로 퍼져나간 소리는 질책처럼 들렸다.

“절반, 유효 따면 뭔 소용이겠나? 다 필요 없다. 시간 다 됐을 때 한 판으로 메치면 된다. 참 쉽다! 한 판으로 메치면 된다.”

고자춘은 말이 없었다. 천하의 금선이라도 무슨 수로 한 판으로 메친단 말인가. 조판규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메쳐야 하는 건 고자춘 아니 기획경영실이었다.

“다음은 누구냐?”

“네. 위기관리팀 권진호입니다.”

“응. 어떻누?”

“네. 현재 별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저희야 워낙 회장님께서 외상과 빚을 싫어하셔서.”

“그럼 우리 딸라가 국위선양 좀 하나?”

“그게. 굳이 지금 저희가 나설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지? 목마른 놈들이 몇천만이데 겨우 물 한 병으로 갈증이 해소되겠나? 알았다. 딸라 관리나 잘해라.”

위기관리팀장 권진호는 수첩을 꺼내 연신 조판규의 말을 받아 적었다.

“아 그리고 따로 물 좀 준비해라. YH반도체 때문에 강제로 목마를 놈들 있을 거다.”

“네. 알겠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자춘이 끼어들었다.

“회장님, 반도체는 워낙 애착을 가지는 놈들이 많습니다.”

조판규에게 말을 붙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고자춘이었다.

“애착이 밥 먹여 주나? 지금이 기회다. 기회.”

이 중에 조웅수와 기획경영실 부실장인 이종구만 아무런 동요도 없이 묵묵히 듣고 있었다.

금융선진화팀장인 노병익이 기획경영실장인 고자춘을 보고 눈을 깜박깜박거렸다.

고자춘은 그제야 생각이 난 듯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아 저 회장님, 어떻게 할까요? 금선경제연구소에서 준비 다 끝냈습니다.”

조판규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찻잔의 테두리를 좌우로 돌렸다.

“좀 보자. 지금은 우리가 휴가를 갈 때지 열심히 일할 때가 아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언제?”

모든 일은 조판규의 입에 달려 있었다.

“놔둬라. 실력 좀 보게. 휴가 갔다 와서 부러트려도 늦지 않는다.”

“네. 그럼, 당분간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반도체는 아니다. 그건 한 판으로 메쳐야 한다. 명심해.”

“회장님, 금융선진화팀장도 같이 데리고 왔습니다.”

“안다. 노병익이.”

고자춘은 금융선진화팀장인 노병익을 보고 고개를 내밀어 사인을 줬다.

“회장님, 금융선진화팀장 노병익입니다.”

“그래. 잘 돼가나? 우리 장손 이제 곧 간다.”

“네. 만반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단히 해라. 처음부터 땅속 깊이 파일을 깊게 촘촘히 박아야 나중에 흔들림이 없다. 우리 금선의 100년 계획이다.”

“차질 없이 이행하겠습니다.”

“그래, 더 없지? 그럼, 이제 다들 나가봐라. 모처럼 사람들 북적북적하니 피곤하다.”

다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실장 자네는 바둑 한판 두고 가.”

금선당의 본실에서 나온 위기관리팀장 권진호와 금융선진화팀장 노병익이 조웅수에게 인사를 했다.

“네. 모두 수고했어요. 어때요? 자리 옮겨서 술 한잔을 할까요?”

“부회장님 감사합니다. 근데 들으셨겠지만, 곧 통보가 와서 대응책을..... 죄송합니다.”

“그래요. 일해야지. 조심히 들어가요.”

이미 예상하던 대답이었다.

“부실장님은 내일 바쁜 일 없지?”

같이 나온 기획경영실 부실장 이종구는 가지 않고 있었다.

“네. 저야 뭐.”

이 또한 예견하고 있던 답변이었다.

“그럼 가지. 술 한잔을 하면 잠도 잘 올 거야.”

이종구의 어깨를 가볍게 치고 돌아선 조웅수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남자 비서 두 명이 바퀴가 달린 수레 위에 최상급 수입 목으로 만들어진 바둑판을 가지고 들어왔다. 먼저 조판규가 옥으로 만들어진 바둑알을 착점 했다. 중국 옥의 명산지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검은색과 흰색의 바둑돌 전부가 내부를 훤히 관통할 만큼 투명하고 영롱한 색을 띠었다.

“고자야, 그럼, 금선 통신은 어떻게 되는 게야?”

둘만 있을 때는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었다. 조판규가.

이내 고자춘도 착점을 했다.

“네. 형님. 텔레콤요? 화장실 갔다 오는 데 휴지 안 썼을 리 없잖아요?”

둘은 초반 포석을 정석대로 두고 있었다.

“이 사람아. 난 비데 쓴다.”

조판규는 농을 쳤다.

서로 바둑판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형님, 창수 이제 애가 둘입니다. 그리 크게 걱정하실 게?”

“그게 걱정이 아냐? 고자야 내 젊을 때 얼마나 겁이 많았나?”

“겁만 많으셨어요? 주색도 많으셨지.”

“나이를 먹으니까 겁날 건 없다. 맞나? 이제 포석 끝나면 전투 시작되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이제 그 공격을 받아 줘야 할지 다른 곳을 선점해서 유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우리 통신 얼마나 되지?”

바둑판만 응시하던 고자춘은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봤다.

“순수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우호까지?”

“순수만 우호는 없다 치자.”

“순수 32.8%입니다.”

“그럼, 최소 20% 이상은 가지고 있겠구먼.”

“창수 잘살고 있는데 뭐가 그리 걱정이세요? 자자 다음 형님 차례입니다.”

“왜 창수 욕심 있는 거 같드나?”

“형님, 다른 생각 있으신지?”

“어떻게 손발을 자르고 살라 하는고? 우리 장손 곧 미국 드간다. 걸림돌이 없으면 좋겠다.”

“그럼, 창수는요?”

“그놈 아는 너무 유약해.”

“형님이 그런 생각 가지고 계신 줄 몰랐습니다.”

“나도 이제 갈 때가 됐나 보다. 고자야 잘 봐라. 니 죽게 생겼다.”

선택의 기로였다. 다른 곳에 착점을 해서 유리한 포지션으로 선수를 치거나 아니면 맞붙어 3점을 살리든가?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 어떤 것인지 고자춘도 가늠하기 힘들었다.

“그럼, 고물상에 연락 좀 해볼까요?”

“하지 마라. 너무 목덜미 잡혀 끌려다녔다. 근친 많이 하면 기형 되는 거 모르나? 이제 우리 금선 역량이면 끊을 때도 됐다. 우리 애들 얼마나 똑똑한지 모르나? 이제 인재경영 맛 좀 보자. 얘들한테 일 맡겨봐라.”

고자춘은 3점을 내주고 바둑판 우상귀에 유리한 영역을 확보하는 쪽으로 바둑돌을 놨다.


조웅수는 우두커니 서서 창밖을 바라봤다. 금선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보는 야경은 황홀했다.

“종구 씨, 나 좀 만나봐야겠어. 이대로 시간만 허비할 수 없잖아?”

조웅수는 조바심을 냈다.

“회장님께서는 저희는 모르는 줄 아실 겁니다. 근데 접촉한 거 아시면? 이미 남진 군으로 마음 굳히신 거 같은데.”

“그럼, 부실장님은 이대로 내가 산 송장으로 살다 가길 바라는 거요?”

존칭을 썼다. 이종구의 대답이 마음에 안 든다는 뜻이었다.

“남진 군이 남도 아니고 자제분 아니십니까?”

조웅수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이종구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표정 변화 없이 우아하게 양주를 홀짝였다.

“종구 씨도 뭔가 남겨야 할 거 아냐? 남진이 바라보기엔 당신 나이 너무 많아. 잘 생각해요.”

이종구는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부회장님 그럼 은사님께 연락 한 번 드려보겠습니다. 저도 그분을 통해야 해서요.”

“그래요. 자리 한 번 만들어요. 내가 그들을 못 만날 이유가 하나도 없잖아요.”

“그것까지는 제가 장담을 드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우리 금선에서 비밀은 없다는 것 아시지요?”

조웅수는 무심하게 소파로 다가와 앉으며 테이블에 구둣발을 올렸다.

“상관없어요. 비밀이 없는 건지 사실이 없는 건지 알 수가 없잖아요.”

이종구도 결심을 굳힌 듯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뱉었다.

“그럼, 예상호 실장 먼저 만나 보시겠습니까?”

“예상호가 여왕벌이라고 했나요?”

“네. 인수위 경제분과 이희수가 아니더라고요. 예상호가 당선인을 움직입니다. 뭐 그 밑에 일벌들이야 다 알아서들 따라오는 거고요.”

“우리 금선은 시스템에 살고 죽는데. 뭘 어긴다는 게 체질에 안 맞아서. 괜찮을까요?”

조웅수는 소파에 깊숙이 묻은 몸을 일으키기 싫은지 위스키 잔을 이종구에게 내밀었다.

“지금은 쇼핑 시즌입니다. 이런 기회가 또 올지 안 올지 몰라요. 지금 미국 놈들 돈 쌓아 두고 쇼핑하려고 혈안이 돼 있는데 우리도 쌀 때 좋은 물건 사두셔야죠.”

이종구는 술잔을 받아 들고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비밀은 없다면서요?”

“쇼핑하겠다는 데 뭐 큰 문제 될 것이 있겠습니까?”

조웅수가 자세를 고쳐 앉아 이종구를 빤히 쳐다봤다.

“뭐 여왕벌을 옮깁니까? 양봉업자를 직접 만나면 되지. 당선인과 약속 잡아줘요.”

“아까는 시스템을 어기는 것이 싫다고 하셨으면서 지금은 또 어기시는 말씀을?”

“당선인을 직접 만나서 내가 반도체 가져와야겠어요.”

“저희 금선은 직접적으로 안 한다는 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간접적으로 아닌 척 모르는 척 세련되게.”

조웅수가 오른쪽 엄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양쪽 관자놀이를 짚었다.

“누군가가 짊어져야 할 거 아니에요? 이제 접촉면을 넓힐 겁니다. 때론 단단하게 붙이려면 접촉면을 넓히고 단면을 거칠게 갈아 마찰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도 있어요. 시너지 효과 낼 거구요. 그걸 코쟁이든 누구든 근본 없는 놈들한테 던져 줄 수는 없지.”

“하긴 당선인을 만나 직접 담판을 짓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선 선물 준비해 주세요.”

“한번 연구해 보겠습니다.”

“거절할 수 없는 선물이어야 해요.”

“네. 그럼, 당선인보다 고물상을 먼저 만나는 게 좋겠군요.”

틈새가 벌어져 허술해졌다는 건 그만큼의 꿈을 꿀 기회가 있다는 뜻이었다.

각자 꾸는 꿈이 달랐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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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땅을 파봐라. 돈이 나오지. 23.04.14 1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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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또 하나의 가족(2) 19.07.10 101 1 16쪽
32 또 하나의 가족 19.06.27 43 1 12쪽
31 검은머리 외국인 19.06.20 38 1 12쪽
30 인간 쓰레기들 19.06.09 37 0 19쪽
29 동물의 왕국 19.06.05 43 1 16쪽
28 금선의 아이들(OB와 YB) 19.05.30 3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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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PC통신(ATDT 01410) 18.12.12 85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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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쇼당 18.12.06 125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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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각기 다른 중국몽(夢) 18.11.22 14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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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뱃고동 18.10.22 182 2 15쪽
14 (昌祿實業) 창록실업 18.10.13 164 2 14쪽
13 충청투자 18.10.08 163 2 12쪽
12 전화위복 (轉禍爲福) 18.10.01 174 2 11쪽
» 여왕벌 18.09.27 279 2 13쪽
10 금선당 18.09.25 168 1 14쪽
9 지옥의 급행열차(2) 18.09.21 259 2 12쪽
8 밥상머리 교육 18.09.19 271 2 12쪽
7 지옥의 급행열차 18.09.18 288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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