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번트증후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KillerJo
작품등록일 :
2018.09.28 03:20
최근연재일 :
2019.10.09 16:14
연재수 :
140 회
조회수 :
143,937
추천수 :
2,368
글자수 :
512,821

작성
19.08.14 02:56
조회
230
추천
5
글자
10쪽

131 - 어둠

DUMMY

-

adult-1867719_960_720.jpg

-----------


#삐..삐..삐...


조엘이 누워있는 중환자실 안엔 심전계가 심장박동에 맞춰 소리를 내고 있었고, 조엘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를 위해 간호사와 두 명과 의사가 검진하러 왔다.


의사는 손에 들고 있는 차트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ㅡ김철수...

입원하기 전부터 의식불명...

약물에 의한 쇼크 및 영양 불균형...

두부외상...


그리고 의사는 펜을 꺼내 들더니 조엘에게 연결되어있는 의료장비들을 보면서 모니터 안에 나와 있는 수치들을 차트에 적어 넣으며 간호사1에게 말했다.


ㅡ이분 말 들었죠?


-네..?


ㅡ귀하신 분인가 봐요?

원장님이 한방 중에도 오셔서 상태를 체크 한다고 합니다.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라는 말도 하셨다고 하니까, 잘 좀 부탁드리고 조금이라도 뭔가 상태에 변화가 있으면 무조건 보고 부탁드립니다.


간호사들이 고개를 숙이며 동시에 대답했다.

-네


검진을 마친 의사는 중환자실을 나섰고, 간호사들은 자신들이 가져온 투명색 플라스틱 통에서 따뜻한 물에 적셔온 수건들과 마른 수건들을 꺼냈다.


간호사1은 똑바로 누워있는 조엘을 옆으로 눕히고, 마른 수건을 가로로 길게 돌돌 말아서 목 뒤와 척추, 엉덩이에 끼워 넣어 자세가 유지되게 했다.


ㅡ봤지?

다음에 이렇게 하면 돼

이런 코마 상태의 환자들은 두 시간 늦어도 세 시간마다 욕창이 생기지 않게 누워있는 자세를 계속 바꿔 줘야 돼, 원래는 환자 가족들이 하지만, 이분은 돌봐주실 가족분들이 없나 봐.


간호사2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간호사1은 젖은 수건을 집어 들고 여러 번 포개 접으며 말했다.

ㅡ몸을 닦을 땐, 따뜻한 수건으로 살살 문지르면서 여러 번 닦아내면 돼.


-네


간호사1이 젖은 수건으로 조엘의 얼굴 부위를 살살 문질러 기름기들을 닦아내고 몸통, 팔, 다리를 지나 발을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


ㅡ이렇게 발가락 사이사이도...

조금 더 길면 손, 발톱도 정리를 해야겠는데?


그렇게 조엘의 발가락 사이사이를 닦아낼 때


-어어??


간호사2가 약간 움찔거리는 조엘의 발가락을 손으로 가리켰다.

-방금 움직였어요!!

엄지발가락이...


간호사1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샛노래진 수건을 플라스틱 통에 넣고

새하얀 새 수건을 꺼내 다시 조엘의 반대 발을 닦았다.

ㅡ죽은 사람은 아니니까 너가 막 여기저기 닦다 보면 팔을 약간 들썩인다거나 움찔거리는 게 있을 수 있어 놀라지 마, 시체도 닦다 보면 신경이 살아있는 부분을 건드리면 움직일 때도 있다는 데?


-아 그렇구나..


그때


#휘익!! 퍽!!


ㅡ씨발!


조엘이 갑자기 발을 들어 올려 간호사1의 눈을 쳤고, 간호사1은 들고 있던 수건을 떨어뜨리며 눈을 부여잡은 채 뒤로 물러섰다.


ㅡ아.... (아 개 씨발 눈알 터질 뻔 했네)


간호사2는 당황해하며 말을 건넸다.

-어..언니 괜찮으세요??


ㅡ어..어 괜찮아 갑자기 확 발이 올라와서 놀랬네...

이런 적은 나도 처음이네..


간호사2가 새 수건을 들고 조엘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언니 제가 할게요!!!


그 순간


#으..으...


조엘의 입으로 신음이 터져 나왔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놀란 간호사2가 소리쳤다.

-어..언니!! 깬 것 같아요!


간호사1은 앉으려는 듯 팔을 짚고 상체를 세우는 조엘을 보며 연달아 소리쳤다.

ㅡ오오오!!! 혜향아!!

빨리 의사 불러!!!


간호사2는 들고 있던 수건을 내려놓고 허겁지겁 중환자실 밖으로 튀어 나갔다.

그리고 곧바로 보고를 받은 의사가 중환자실에 달려왔고, 힘없이 축져지듯 앉아 있는 조엘에게 말을 건넸다.

-환자분!!! 갑자기 움직이지 마시고 누워있으세요~


의사는 조엘의 목을 손으로 받친 뒤 천천히 눕히고 침대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침대의 머리 부분이 올라와 조엘의 상체를 들어올렸다.


-김철수 씨!

천천히 손가락이랑 발가락 한번 움직여 보시겠어요???


조엘은 그저 멍하니 한곳을 응시하다, 쉰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꺼냈다.

ㅡ여기.. 어디...어디예요?


-병원입니다, 삼촌 병원.

보호자 분께 연락 드렸구요

혹시 어디 불편한 곳 있으세요?

아무 곳이나.


조엘은 자신의 두 손으로 눈을 천천히 더듬으며 말했다.

ㅡ전부 뿌옇게...

제대로 보이지가 않아요...


의사는 화들짝 놀라며 조그마한 후레쉬를 꺼내 껐다 켰다를 반복하며 조엘의 눈을 비췄다.


#딸깍 딸깍 딸깍...


-어때요?? 빛은 들어와요??


조엘은 흐리멍덩히 한 눈으로 의사가 있는 쪽을 쳐다봤다.

ㅡ당신 얼굴이 전혀 보이질 않아요...


의사는 조엘의 말을 듣고보다 자세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휠체어를 가져와 조엘을 태우고 같은 병원 내에 안과 의사에게로 데려갔다.

그리고 연락을 받은 김상만과 J는 곧바로 병원을 방문했고 조엘의 중환자실 안 가족 대기실 소파에 앉아 들뜬 마음으로 한참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리고 있을 때

안기성 원장이 지팡이를 짚으며 느릿느릿 그들에게 왔다.


김상만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J에게 말했다.

-어 인사드려 여기 원장님이셔 이야기했지?


J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고 안기성이 내민 오른손을 두 손으로 포개어 잡았다.

-은인이십니다.

제가 도움 드릴 것이 있었으면 좋겠군요.


원장도 J의 손을 포개어 잡았다.

-아닙니다, 저도 김대표에게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김상만은 급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둘의 대화를 가로막았다.

-조엘의 상태는 어때요?


원장이 지팡이로 소파를 가리켰다.

-일단 자리에 앉지요.


모두가 소파에 앉자, 원장이 말을 이었다.

-정밀검사를 일단하고 있는데 지금 보고 받은 것에 의하면...조엘의 상태는 시력이 거의 손실된 상태로 보이네..

이게 일시적인 건지 아니라면 수술을 통해 다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한 건지는 지금 결과가 곧 나올거니까....


김상만의 미간이 찌그러졌다.

-아니..그 아예 눈이 안 보이는 거예요?


안기성이 고개를 저었다.

-밤과 낮을 구분할 정도라는 것 같네...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 무렵, 정밀검사를 마친 안과의사가 직접 조엘 태운 휠체어를 밀며 중환자실 안으로 들어왔다.

J, 상만은 살아있는 조엘의 얼굴을 봐서 기쁘면서도 참담한 심정이었다.


J가 허리를 숙여 조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ㅡ J 입니다... 다른 곳은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조엘은 흐리멍덩히 한눈을 끔뻑이며 복잡한 표정을 짓곤 입을 열었다.

-지금 무슨 상황인지... 설명 좀 해주세요


다른 이들이 들어선 안되는 것들이기에 J는 잠시 우물쭈물 대다 말했다.

ㅡ 좀 있다 설명 드리겠습니다....


안기성 병원장이 소파에 앉은 채 안과 전문의에게 말을 건넸다.

-정확한 상태가 나왔나?


안과의사는 좋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김철수 씨는.., 시력이 영구적으로 손실된 상태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안구 자체적으로의 문제는 아닙니다

안구 전면부 렌즈의 역할을 하는 수정체, 빛이 안구로 유입될 때 그 양을 조절하는 홍채 등이 전부 반응을 합니다.

아마도 뇌에 관련된 문제 같습니다...

수술적인 부분으론...

시각을 어느정도 찾을 방법이 있긴 합니다

나노칩 이식 수술인데 안경에 달려있는 렌즈에 물체가 잡히게 되면 들어온 정보를 이용해 이식된 나노칩은 특정 패턴으로 시각신경을 담당하는 부분에 미세한 전류로 자극을 주고 그 물체를 뇌에 이미지화 시키는 겁니다.

문제는 이 수술을 발명하고 시행하는 최초의 의사가 미국에 있는데 비용도 엄청 나지만 성공률이 20%정도 밖에 안돼요, 그리고 머리를 개방하고 뇌에 직접 장치를 삽입하는 거라 위험도 따르고요... 물론 우리나라에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병원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했네, 일 보시게.


안과의사는 병원장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자리를 떴다.


김상만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아니...신체중에 9할이 눈 인데...


모두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라 한동안 조용히 입을 닫고 있었고,

계속된 정적 속에 조엘이 멍한 눈을 감으며 입을 열었다.

ㅡ제 동생은 어디에 있죠...


고개를 떨구고 있던 J가 병원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잠시 자리 좀 내주시겠습니까?


병원장은 소파에서 화들짝 놀라며 지팡이로 땅을 짚으며 천천히 일어섰다.

-아! 죄송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아무래도 좀 둔해 지나봐요.

이래 눈치가 없으면 미움 사는데~

김대표 나 이만 가보겠네!

연락 주시게.


김상만이 자리에서 일어나 원장과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


안기성 병원장이 자리를 떠나자 J는 그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코난킴의 정보력으로 교도소 내에 인물들의 정보를 캐고 김상만의 자금을 받아 교도관을 매수해 조엘을 실제 죽은 것처럼 위장한 것을....


J: ....이렇게 된겁니다..

지금을 장례 2일 차로 내일이면 모든 게 계획대로 끝납니다.

동생분껜 일단 알리지 않았습니다.


조엘이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ㅡ이제...저란 사람은 존재하질 않는 거네요

....

...

..

제 동생에게도.


J는 한숨을 들이 내쉬며 힘겹게 말을 꺼냈다.

-누..눈...눈..눈은...


조엘은 J의 말을 잘랐다.

ㅡ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이건 벌이라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J는 조엘에 대한 미안함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다시 정적이 흐르자 김상만이 조엘에게 물었다.

-그럼...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J의 말대로... 떠나야..겠죠 한국을..”


작가의말

ni*hkiz*anm

leave *dat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서번트증후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맞춤법 검사기 오류 - 문법,오타 수정 18.10.04 611 0 -
공지 공지사항 - 아이폰 유저 관련 18.10.01 1,354 0 -
140 136- 1부 최악의세대 완결 19.10.09 409 4 15쪽
139 135 - 화가 19.09.20 275 4 10쪽
138 134 - 포식 19.09.11 266 5 21쪽
137 133 - 천리안 19.08.27 302 4 7쪽
136 132 - corpse +1 19.08.22 247 5 10쪽
» 131 - 어둠 19.08.14 231 5 10쪽
134 130- breath 19.08.09 269 5 12쪽
133 129 - Un Dead 19.08.03 284 5 12쪽
132 128 - 끊어진 다리 19.07.29 333 6 8쪽
131 127 - Leave it to 19.07.27 294 5 8쪽
130 126화 - 逆上 19.07.23 269 5 9쪽
129 125화 - * +1 19.07.21 268 5 11쪽
128 124- D.ROAD 19.07.17 288 5 8쪽
127 123화 - 화형 19.07.13 290 6 9쪽
126 122화 - 숙청 +1 19.07.07 330 5 6쪽
125 121화 - we are blinder 19.07.06 307 5 8쪽
124 120화 - 666666666 +1 19.07.01 455 5 11쪽
123 119화 - War 19.06.30 369 5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