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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속가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연재 주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최근연재일 :
2019.05.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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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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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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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12쪽

<129> 제4권 終

DUMMY

관웅은 가장 후미에서 연신 적소위를 돌아보았다.


‘부럽다.’



숙소에 돌아온 관웅은 엄청난 충격을 받아서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침상에 멍하니 앉아서 조금 전 보았던 두 사람의 대결을 떠올리며 두 손을 움직여 초식을 펼쳐보다가 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서 허리도 구부정한 채 있다가 갑자기 침상에 벌렁 드러누웠다.


‘후아... 죽겠네! 답답해서...미치겠어... 난 아예., 상대도 안 되겠어!’


입술을 꽉 물고서 잠시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났다.


‘아냐! 이렇게 한가하고 낙담하며 나태해져선 안 돼!’


그때부터 수련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적소위와 석웅의 대결을 지켜보고 난 후의 충격 여파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석웅도 만만치 않았지만 적소위의 실력은 반 수 가량 우위였다.


그들이 제 잘난 척하면서 거들먹거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다. 하나 자신을 되돌아보면 뛰어나지도 못한 주제에 괜히 반항아적으로 보인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돌연 자신에게 화가 났다.


“이야얍!”


화도 났고, 자신의 못남을 잊기 위해서라도 고의적으로 미친 듯이 소리치며 수련했다. 하나 그렇게 미친놈처럼 수련을 하면서도 잡생각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그만 멈추고 말았다. 한 가지 의문이 풀렸기 때문이었다.


‘역시 내 생각대로 내공의 심후함이 이겼어.’


관웅은 이를 악물었다.


‘그 모든 걸 내 몸속으로 내 무공에... 녹아들게 해야 하는데... 휴우.......’’


무공의 기본은 역시 역근경이 최고였다. 하나 막상 역근경을 다시 수련했지만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았고, 하면할수록 의문시 되었다. 과연 자신이 선택한 것이 옳은 것인가?


‘미지수야.’


지금도 적소위와 석웅의 대결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집중할 수가 없었다. 제 딴에는 열심히 수련에 임하려고 했지만 복잡한 생각 때문에 집중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힘들어서 죽을 맛이었다.


‘헥헥.......‘


예전 역행 수련할 때의 관절 이탈보다 더 극심한 마음 고충과 더불어 한계를 극복 못하고 있는 자신의 무능함과 더불어 근육 고통까지 함께 느끼고 있었다.

정신은 온통 헝클어져서 뒤죽박죽, 자신이 뭘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근육은 마치 삶은 돼지고기의 살점을 손가락으로 뜯어내는 것 같아서 견딜 수가 없었다.


‘으음... 해야... 해... 하지... 음... 안 하면... 안 돼!’


죽더라도 해야 했다. 용호문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런 고통쯤은 아무런 장해가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훌륭한 아들이란 걸 반드시 보여주고 싶었다. 얼굴은 하회탈처럼 변했지만 관웅은 수련을 계속했다.


뼈마디는 이미 탈골을 이루어서 환골이 되었다. 이제야말로 탈태가 되어야 할 시기였다. 탈태는 그야말로 완전개체로 가는 과정이었다. 탈태는 뱀이 허물을 벗고 재탄생하는 의미인데 이건 무공을 배운 무사가 한다면 환골탈태의 의미를 제대로 적용하는 것이었다.


그 완전개체로 가는 과정이 얼마나 멀고 험준하며 고난의 연속인지 알게 되었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다.


수련을 하다가 중지할 경우가 생기더라도 끝까지 헤쳐 나갈 것이다. 하다가 페인이 되거나 죽음에 이르러서 중지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해볼 때까지는 해볼 것이다. 그의 수련은 한여름 그칠 줄 모르는 폭풍우처럼 몰아쳤다.


엄청난 중압감과 고통을 이겨내며 수련에 임했다. 중단해야 할 순간이 올 것이겠지만 그때까지는 해보고 말 것이다. 숨이 멈추는 한이 있더라도 해내고 말 것이다.


한 가지는 믿고 있었다. 아버지가 자신의 하마 몸통으로 용호문에 들어가서 무공을 익혀서 사내로 거듭난다고 했을 때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 사람이 사는 세상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는 넌 아직은 모르겠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사람이 하고자 한다면 못하는 게 없단다.



이해는 못했으나 그 말은 잊지 않고서 가슴 저 깊숙이 간직하고 있었다. 이제는 이해를 할 수 있으니 죽어라 노력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 멈출 수도 없고, 멈춰서도 안 돼.......’


너무나 절박했고, 소원했다.



다음 날 온몸이 눅눅해져서 방금 풀 먹인 삼베처럼 축 늘어진 기분이었다. 오늘따라 너무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학생들 모두가 그날 장경각에서 보고 온 비급들에 대해서 항상 숙지하고 공부하며 수련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도 자신처럼 밤새가면서 수련 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 뒤쳐지면 안 돼!’


마음은 조급했으나 실력 형상은 멀어지고 있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역근경이란 것이 소림무공 중 가장 오랜 시일을 요하는 무공이었다.


관웅은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사부님을 비롯하여 용호문의 문도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에게 실망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기에 강행했다. 하다가 못 오른다면 어쩔 수가 없겠지만 중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에이... 씻기나 하자!‘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세면장으로 향해 갔다. 씻고 나서 서둘러 허겁지겁 학당으로 향했다.


“늦었다!”


우당탕 거리며 낭하에 들어서는데 그것보다 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점점 다가가니 그 소리가 뚜렷해졌다. 그 소리는 바로 궁소천의 화가 난 음성이었다.


“... 너희들도 모조리 꺼져, 이 새끼들아! 그리고 조무 너, 그 서적 팔지 말라고 내가 누누이 말했지? 학당에는 가져오지 말라고 내가 경고했어, 안 했어? 이, 시팔!”


드디어 터지고 말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서둘러 학당으로 뛰어갔다. 문 앞에 서니 학생들 모두가 일어서서 물러서 있었고 몇 명은 근처에서 서성거렸다. 저들은 아마 조무에게 음란서적을 구입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정지궁도 있었다.


“지궁이 너까지... 대체 왜 그래, 인마!”


정지궁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으니 조무는 지지 않았다.


“이건 소천 , 네가 간섭할 일은 아니다. 젊은 사람들이 그런 것도 볼 수가 있지. 이 혈기 왕성한 것을 어디다 푸니? 아무튼 이런 건 네가 간섭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감찰원도 아니고.......”


“인마, 왜 내가 간섭하면 안 돼? 여긴 우리 학당이야, 네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이런 일로 우리 학당이 최하위로 찍힐 수도 있어, 몰라? 그렇게 돼서 시험에 탈락하면? 아예 시험도 치르지 못하게 한다면 그때 네가 모조리 책임질 거야? 그러지도 못하면서 음란서적을 가지고 와서 아이들에게 팔고 돈 받고 하는 저 놈을... 더욱이 너도... 정말 학생들이 맞느냐?”


궁소천이 학생들을 둘러보며 위압적이었다. 학생들은 끽 소리도 못하고 모두가 딴전만 피우고 있었다.

다만 능운조와 그들 일행은 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사실 따지고 든다면 조무가 잘못한 것이 분명하니 능운조도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정지궁도 그때부터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흘끔 정리를 보니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었다.

관웅도 시익 웃어 주었다.

그러나 내심은 웃고 싶은 심경이 아니었다.


“소천, 너무 그렇게 심하게 말하지 마라!”


그런데 그냥 넘어갈 것을 참다못한 조무가 드디어 나선 것이었다.


“어쭈, 이 자식? 너 지금 나한테 큰소리까지 치네? 많이 컸다 너?”


궁소천이 조무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밀었다.


“애... 취급 하지 마라.”


살짝 주눅이 든 음성이었으나 쉽게 물러설 조무가 아닌 것 같았다. 손으로 밀자 어깨로 밀면서 반항했으나 궁소천은 멈추지 않고 계속 밀었다.


“다시 해봐라?”


조무는 다시 하지 못했다.


“하지 마라.”


그래도 할 말은 꺼내고 있었다.

관웅은 말리고 싶었으나 그럴 처지도 아니었다.


“이게 말만 하면 하지 마라, 하지 마라 야! 그래, 내가 하면 너 이 새끼, 어쩔 건데?”


궁소천이 돌연 조무의 뒤통수를 냅다 갈겼다.


“야잇, 새끼야, 어디 덤벼봐?”


직접적인 도발이었다.

엄청난 수모를 당하고 있었지만 조무는 이를 갈면서도 가만히 앉아 있었다.


“때리지 마라.”


“에라잇, 새끼야! 왜 못 때려! 자, 아니꼬우면 일어서서 덤벼봐!”


이번에는 뒤통수를 두 번이나 후려갈겼다.

조무는 눈앞에 노란별이 반짝거렸으나 두 주먹을 쥐고서 부르르 떨고 있기만 했다. 그는 차마 덤벼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럴 용기도 없는 새끼가, 음란서적 같은 거나 들고 다니고... 네 문파가 이런 걸 알면 어쩔 거야? 특히 네 사부는?”


조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우리 사부님까지 그렇게 몰고 가지 마라.”


“흥, 용 났네. 용 났어! 그래도 사부 욕 먹이는 건 싫은가 보군. 그렇다면 이런 짓을 하지 마, 알았어? 아무튼 너, 한번 만 더 나한테 들키면 이젠 이렇게 조용히 말만 하고 끝나지 않는다, 알았어?”


조무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알았어, 몰랐어!”


궁소천이 다시 조무의 뒤통수를 때리며 몰아붙이자 하는 수 없는지 조무가 고개만 끄덕였다.


“대답해 이 새끼야!”


“아, 알았어.”


조무가 제자리로 돌아가 앉으니까 궁소천이 학생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모두들 제자리로 돌아가서 앉아!”


관웅은 조무의 어깨가 덜덜 떨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조무가 잘못한 건 알지만 그동안 친구 사이로 급 발전한 상황을 감안하여 조용히 불러서 타이를 수도 있었는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망신을 주었으니 앞으로 조무의 체면은 밑바닥이었다.


더욱이 향후 학당 생활이 순탄치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조짐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알게 모르게 호림당을 장악하고 있던 궁소천이 이제 드러내놓고 장악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었고, 지금 마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동안 적소위가 감찰원이라고 하여 거들먹거리며 다녔지만 궁소천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하나 어제 대결 이후로는 적소위의 기고만장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으니 궁소천으로서는 집안 단속을 철저히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슴이 아픈 것은 조금 전과는 달리 이상하게도 정리가 자신의 시선을 자꾸 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의적인지 아니면 무의식적인지는 모르겠으나 느낄 수 있을 정도라면 고의적인 게 분명했다.


‘왜지? 무슨 일이지? 아... 몰라, 골 아파!’


무공 수련 생각까지 합쳐지니 복잡하여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어쨌든 학생들 각자가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서서히 드러나야 할 시점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꿈이 현실로 돌아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동상이몽이 아니었으면 싶었다.

학당 분위기가 이상하게 스산했다. 선생님들이 수업을 하고 나가고 하며 일상은 반복되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처음 여기에 들어왔을 때보다는 더욱 차가운 기운이 파고들어 으슬으슬 추웠다.


모두는 궁소천과 그의 일행들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궁소천의 행동도 안하무인격으로 치닫고 있었으나 능운조 곁으로는 아직 접근 하지 않았다.


그나마 그쪽은 봄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그곳으로 가지 못한 학생들은 추운 겨울 속에서 덜덜 덜면서 웅크리고 있었다. 아무튼 이런 위태로운 균형은 반드시 깨지게 되어 있었다.


‘언제인가가 문제지.’


관웅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면서 허탈해 했다.


‘내 꿈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가고 있기는 한가? 아님 더 멀어지고 있는 것인가? 꿈의 정상에 오를 수나... 있는 것인가... 아......!’


절망의 꽃이 심장을 파고들어서 희망의 불꽃처럼 살아나고 있었다.





第 四 券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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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141> +2 19.05.09 1,558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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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139> 제30장 수련기 19.05.07 1,635 24 8쪽
138 <138> 19.05.06 1,546 26 10쪽
137 <137> +4 19.05.06 1,602 18 9쪽
136 <136> +4 19.05.05 1,641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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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132> +2 19.05.01 1,671 23 10쪽
131 <131> 19.04.30 1,676 26 10쪽
130 <130> 제29장 강호기 19.04.29 1,870 30 11쪽
» <129> 제4권 終 +2 19.04.28 1,886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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