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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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작품등록일 :
2018.11.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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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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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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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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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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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1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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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해 드립니다 8

DUMMY

7


마지막 주 목요일이다. 현중과 어머니는 일부러

어머니의 소형차를 이용해 구치소를 향해 출발하였다.

어머니는 구치소까지 가는 시간 내내 아무 말도 없었다.


나 같으면 이 상황이 견딜 수 없었을 것 같았다.

왠지 내가 죄를 지은 듯한 무거움···

그렇지 않겠는가?


그러나 현중은 이 같은 침묵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일생이 분노와 침묵인 사람이니

더 할 말이 있겠는가?


특별 면회실에 들어 선 두 사람을 맞아 준 건 아이

둘과 예의 그 가해 측 학부형들의 의심스런

눈초리들이었다. 이해 가는 측면이 있긴 있다.

그런 측면으로 바로 다음 질문이 이어졌다.


“벌레 같다더니 왜 자꾸 보자는 겁니까?

이제 다 끝난 마당에···”


어머님이 제일 먼저 죽여 준다고 했던 그 대머리

남자가 먼저 씰룩 거렸다.


“막다른 골목의 쥐는 고양이도 무는 법이요.

아줌마가 우릴 자꾸 구석에 모니까 우리도

자기 방어 차원에서···”


기가 막히지 않은가? 자기 방어 차원이란다.

그러자 어머님이 사내의 막을 잘라내듯 아이

하나에게 물었다.


“너···”


“저요?”


“우리 연원이··· 우리 연원이랑 친했니?

아님 우리 연원이 싫어했니”


“아뇨!”


“그럼 왜? 왜 우리 연원일 괴롭혔어?”


“이유 같은 거 없어요···

그냥 따 시키는 거지···”


“그··· 그냥?”


“말도 더듬고··· 좀 병신 같잖아요··· 헐···.

말 잘 못 한 건가? 아빠! 판결 난 거지?”


“쪼까고 시바···

다 끝난 마당에 눈치 볼 거 없어···

어차피 지들도 우리 벌레라고 지랄 치면서

왜 자꾸 찾아 오는데?”


어머니는 그제서야 눈물이 눈망울에서

떨어져 내렸다.


“그래서··· 자신감 없고 소심하고 내성적이라서···

그렇게 때리고··· 짓밟고···

오줌 먹이고···

니 성기까지 물렸었니?”


“아 이 아줌마가? 다 끝난 얘기 지금 또 시작하는

이유가 뭔데? 우리 애들도 당신 그 덜 떨어진

아들 때문에 지금 빵살이 하러 가잖아?

더 어떡하란 건데?”


“하나만 묻자···”


“후회하니? 우리 연원이한테···

미안하니?”


“아이 x발 진짜 짜증나네···

그 새끼 우리가 죽인 거 아니잖아요.

죽으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그래요! x바, 때리고 패고 오줌 먹이고···

그걸로 빵살이 시키라고요···

왜 그 새끼 스스로 자살 한 것까지 우리가

책임져야 되냐고~ x발”


“이 시키가 어디 어른들 앞에서 욕지거리야,

이 시키!”


“짜증나게 하잖아··· 그렇게 판사 앞에서 울고 불고

해줬으면 집행 유예나 이런 걸로 됐어야지..

깜빵 가는 건 마찬가지잖아?

어차피 빵 가는 거 시발 빌 일 있어?”


어머니가 흐르던 눈물을 닦아 내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이제 마지막 마음가짐을

끝냈다는 뜻일 게다.


“씨발 분위기 x같이 만드네··· 아줌마!

애들 말대로··· 우리가 당신 새끼 죽으라 그랬어?

뒈지라 그랬냐고?

덜 떨어진 애 새끼 하나 지 스스로 뒤졌는데

왜 지랄들이야?

그래 x바 애들 깜빵 가잖아?

당신 원대로 애들 깜빵 가잖아?”


순간 어머님의 얼굴이 평온함으로 가득해졌다.


“내 원대로? 아니..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야···

이제부터···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보여 줄께!”


어머니는 조용히 일어나 면회실을 나갔다.

따라 나서는 현중의 뒷덜미로 온갖 쌍욕이라는

쌍욕은 모두 터져 나왔다.


어머니가 조수석에 먼저 타 있었다.

현중이 운전석에 올라타자마자 어머니가

나지막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작하시죠!”


현중은 국도로 차를 몰았다. 되도록이면 정속

주행하며 열심히 우리 모습이 지방 국도 CC TV에

찍히도록 하였다. 남은 시간은 약 한 시간 반쯤 된다.


마지막 면회 후 이송 절차가 끝나고 구치소를

나서는데 약 한 시간 반쯤 걸릴 것이다.

이 시간 안에 휴게소에서 차를 갈아 타고

약속된 장소로 이동해 기다려야 한다.


휴게소로 들어가자 서둘러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입었던 옷을 김 실장님이 미리 대기 시킨

현중과 어머니의 대역 두 사람에게 건네 줬다.


두 사람이 옷을 입고 현중과 어머니 역할을 대신

할 것이다. 화장실에서 다른 옷으로 갈아 입고

모자까지 눌러 쓴 어머니와 현중은 정비서가

미리 대기 시켜 놓은 작은 소형차로 걸음을 옮겼다.


시간이 없다. 서둘러야 한다.

소형차의 수동 변속기 기어를 변속하는

현중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가대리의 국도는 험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가파르게 기울어진 낭떠러지 산의 옆구리를

까서 만든 국도였기 때문에 조그마한 운전 실수에도

바로 수 십 미터 계곡으로 떨어져 버릴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국도 옆에는 수많은 속도제안

싸인과 경고문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실은 호송 버스는 벌써 가대리 국도에

진입하고 있었다. 호송 버스를 따라 붙는 아이들의

부모들을 실은 작은 전세 버스도 보였다.


호송 후 바로 부모 접견이 예정 되어 있어서

부모들도 같이 이동하는 중이었다.

아이들 부모들은 아무 말 없이 침묵하고 있었다.


이들도 왠지 꺼림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바로 어머니의 그 차분하고 당당한 저주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호송 버스는 운전자와 두 명의 교도관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 그 뒤로는 열쇠로 잠겨진

철창 안에 아이들이 수갑이 채워진 채

이송 되는 중이었다.


서서히, 호송 버스가 김실장이 말한 그 커다란

U자 형 도로에 진입할 즈음 파찍 소리와 함께

버스의 브레이크 에어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뭐야 이거? 왜 또 이래?”


“출발 할 때 에어 체크 안 했어?”


“했어 했다구··· 진짜루···”


수송 교도관과 경호 교도관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차는 비탈진 갓길에 비스듬히 멈춰 섰다.

뒤 따라 오던 부모들의 소형 버스도 덩달아

그 뒤에 바짝 붙어 정차 했다.


“내려서 고임목부터 끼워 줘~”


“이런 우라질”


“본부, 본부, 여기는 호송2호차,

가대리 국도 가대 나들목 6키로 지점에서

차량 이상 발견.. 지원 바랍니다”


교도관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 때

부모들이 궁금해 호송 버스로 몰려 왔다.


“뭔 일입니까?”


예의 그 주변머리 부모가 먼저 나댔다.


“별 거 아닙니다. 브레이크 에어가 빠져서요···”


“애들 좀 볼 수 있습니까?”


“안 됩니다. 호송 버스로 접근하시면

법대로 처리 합니다.

분명히 말씀 드렸습니다”


부모들은 막아 선 경호 교도관 때문에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그저 아이들

호송 버스를 바라보며 손만 흔들 수 밖에

없었다.


이 때였다.

갑자기 끼익 소리와 함께 다마스 한 대가

정차 되어 있는 호송 버스를 늦게 발견해

방향을 틀다가 뒤집혀 구르면서 낭떠러지

밑으로 추락해 버렸다.


모두들 놀라 소리 질렀고 두 명의 경호

교도관이 재빨리 차량이 떨어진 곳으로

달려가 낭떠러지 밑의 상황을 살폈다.


다마스는 구르다가 나무에 걸려 반쯤

뒤집힌 채 중턱 언저리에 멈춰 서 있었다.

내려 가서 구조해야 하는데 한 사람이

내려 가서는 턱도 없어 보였다.


“김교도~ 병희씨~ 도와 줘···

내려가서 구조해야겠어···”


그러자 운전직 교도관이 난처한 듯

소리쳤다.


“여긴 어쩌고?”


“아, 문 잠겨 있는데 뭔 상관이야?

어서 도와 줘 빨랑~”


잠시 망설이던 운전직 교도관이 자동

기어의 파킹 위치를 다시 한번 손으로 두들겨

확인해 보곤 득달같이 달려가 기다리던

두 교도관과 함께 낭떠러지로 조심 조심

내려 가기 시작했다.


부모들도 얼떨떨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차량 앞을 막고 있던 교도관이

없으니 호송차로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어

다행이다 싶어 서로 얼굴을 쳐다 보고는

호송차로 다가 갔다.


이내 이산가족 상봉에서나 볼 수 있는 차 안의

아이들과 창 밖의 부모들이 서로 창을 사이에

두고 울고 불고 하는 진기한(?) 광경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 때···

갑자기 치익 소리와 함께 호송차의 문이 열렸다.

어리둥절해 진 건 아이들보다는 부모들이었다.

이건 무슨 상황인가? 현재 이곳엔 교도관이 없다.

그런데 호송차의 문이 열렸다. 어찌 하란 말인가?


작가의말

오랜 시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작품을 쓰지 했습니다.

작품을 쓰지 하니까... 살아가야 이유가 없어  

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시... 비록 무딘 글솜씨지만...

소설를 보려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셨음 감사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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