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운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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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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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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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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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비밀 거점에서의 전투(2)

강호




DUMMY

다행히 하설영은 우르딘에게 유효한 공격을 하지는 못해도, 그를 견제하며 그의 공격을 봉쇄하는 건 무난하게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신오진 그가 섣불리 달려들지 않고 뒤에서 호시탐탐 그를 노리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그에게 압박을 주는 모양이었다.

상태창 간파에 의하면 그는 분명 여러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주문을 완성할 시간을 벌 수 없는지 그걸 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사실상 무공으로만 싸우고 있었다.

‘아마도 다르얀과의 연계로 그가 다르얀의 주문 완성 시간을 벌어주고, 반대로 다르얀이 그의 주문 완성 시간을 벌어주는 방식이겠지.’

어쨌든 그렇게 시간을 벌 수 없으니 우르딘은 주문을 시도하지 못했다.

무리하게 주문을 시도하더라도 신오진이 주문역습으로 차단해버릴 테니, 사실 지금 손발이 묶인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를 향해 신오진은 우선 염화마법 2단부터 차례로 마법을 시험해보았다.

1단인 풍권이 먹히지 않았으니, 2단부터 차례로 시험해볼 생각이었다.

“......!”

화시와 박지를 사용해보았는데, 둘 다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렇다면 3단이다.’

신오진은 우르딘에게 역풍을 사용해 보았다.

그런데 역풍 역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3단까지의 마법이 안 먹힌다고?’

하위의 마법일수록 저항하는 효과가 크다는 말은 쓰다 보면 저항을 뚫고 한두 번은 들어간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사실상 하위 마법은 효과가 없다고 봐야 하는 건지 일시 감이 오질 않았다.

‘5단은 한번에 먹혔다. 그러나 그게 운이 좋았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저항의 효과로 6단의 마법이라고 해도 성공률이 오할 남짓 정도라고 가정하자.

다르얀에게 형옥이 먹힌 것은 운 수치의 보정을 받아 운 좋게 먹힌 것이 아닐까?

‘이 가정이 맞다면 그걸 뚫기 위해선 고위 마법을 연타해야 한다는 건데... 그건 출혈이 크다.’

가정이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크게 틀릴 거란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 시험을 해봐야겠지.’

신오진은 즉각 우르딘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풍권을 연타하기 시작했다.

격 54에서 염화마법 1단의 사용 가능 횟수는 총 27회다.

그 중 이미 경화와 풍권을 사용한 상황이니 남은 횟수는 총 25회.

그 중 무려 10회를 소모해서, 신오진은 풍권을 연속으로 열 발이나 쏘아냈다.

현재의 격에서 풍권의 바람 주먹 개수는 열한 개다.

그것을 열 발이나 연속으로 썼으니 바람 주먹 총 백십 발이 우르딘에게 집중된 셈이었다.

아무리 풍권의 바람 주먹 한 개의 위력은 성인의 주먹질 정도라고 해도 그것이 백십 발이나 집중되면 그 위력은 무서운 것이었다.

“......!”

그리고 그렇게 집중된 풍권 열 발은 아홉 발이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한 발은 놈의 마력 저항을 뚫고 들어갔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퍽-!

열한 발의 바람 주먹이 우르딘의 안면을 연타하자, 창을 휘두르는 놈의 동작이 둔해졌다.

‘먹혔다!’

놈의 안면이 피로 물들고, 코가 뭉개지고 눈이 부어오른 것이 보였다.

마력 저항을 믿고 방심하다가 호체기공 따위를 사용하지 못하고 풍권에 당해서 저 꼴이 난 것이 분명했다.

어쨌든 방금의 일로 모든 것이 확실해졌다.

마력 저항은 말 그대로 마법에 저항하는 힘을 부여하는 것으로 높은 확률로 마법에 저항해 효과를 무효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그걸 막아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다만 염화마법의 약점이라면 약점일 사용 횟수 제한을 고려하면 매우 까다로운 마법이긴 하다.’

어쨌든 방심하다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한 우르딘이 분노의 찬 고함을 토해냈다.

“크아아악!”

풍권을 안면에 얻어맞는 그 순간, 타격 무효가 아니었으면 아마 그 일순간의 틈에 하설영이 그를 쓰러뜨렸을 것이다.

비록 타격 무효 때문에 하설영의 공격에서 무사했다고 해도, 그것이 언제까지나 안전을 보장할지는 모를 일이었다.

하설영도 유효한 타격을 주지 못해 고생하고 있었지만, 그녀도 뭔가 타격 무효를 깰 방법을 여러 가지로 시험해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놈의 위기의식을 자극한 것 같았다.

“좋다. 이제 장난은 끝이다!”

그와 동시에 우르딘의 전법이 일변했다.

창에 의한 공격을 사실상 거의 포기하고, 그대로 놈은 대놓고 주문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윽...!”

문제는 그 시전을 차단하기가 어려웠다.

하설영은 타격 무효 때문에 제대로 타격을 주지 못하고, 주문역습으로 차단을 하자니 마법 저항 때문에 반드시 박힌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렇게 잠깐 주저하는 사이에 우르딘이 주문을 완성했다.

“흩날리는 칼날!”

그와 동시에 그를 기점으로 사방으로 보이지 않는 바람의 칼날이 종횡무진 주변을 갈가리 찢어발겼다.

“위험해!”

신오진은 전력으로 뒤로 물러서며 그렇게 부르짖어야 했다.

다행히 하설영도 주문이 완성되는 순간 경계를 했는지, 강기의 보호막을 사용하며 뒤로 물러서서 큰 부상을 입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강기의 보호막을 사용한 여파가 큰지 그녀의 숨이 급격히 거칠어졌다.

‘그렇겠지!’

기를 유형화하는 것이 강기다.

그것을 전신에 보호막 형태로 두르면서, 외부의 충격에 버티려면 얼마나 엄청난 기가 순간적으로 투입되어야 하겠는가.

문제는 그녀가 뒤로 물러서는 순간, 완전히 여유가 생긴 우르딘이 더욱 대놓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

그 순간 신오진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즉각 염화마법 2단의 농무를 사용해, 안개로 우르딘의 시야를 막았다.

“헛?”

농무는 적의 시야와 기감을 극도로 제한하면서, 사용자는 안개 내부의 모든 적을 감지하게 해주는 마법이다.

직접 우르딘을 상대로 사용한 마법이 아니기에, 농무는 우르딘의 마력 저항 마법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문제는 하설영도 농무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었다.

다행히 그녀는 눈치가 빨라, 신오진이 농무를 사용하자 그대로 뒤로 훌쩍 물러나 전권을 아예 이탈해버렸다.

“간악한 놈들! 잔재주를 부리다니!”

우르딘이 분노에 차 소리치더니 다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 마력의 흐름은 이미 한번 본 것이기에 신오진은 바로 감지할 수 있었다.

‘흩날리는 칼날이다.’

시야가 제한되니 광역 공격을 무차별 주변을 휩쓸겠다는 의도였다.

‘흥...! 어디 해봐라.’

신안으로 이미 간파한 마법을 다시 사용한다고 해도 큰 위협은 아니었다.

하설영은 이미 멀찍이 뒤로 물러섰기에 어차피 우르딘의 마법 범위에 걸리지도 않는다.

‘방금 농무를 사용하면서 너를 쓰러뜨릴 실마리를 얻었다.’

마력 저항 마법이 걸린 대상을 직접 지정하지 않고 사용된 마법은 마력 저항 마법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았다.

즉, 그를 직접 대상으로 지정하고 사용한 마법이 발휘하는 간접적인 효과는 마력 저항 마법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신오진은 염화마법 3단의 독수(毒水)를 사용했다.

그리고 바로 염화마법 4단의 수사(水蛇)를 사용해서, 그 독액을 버금은 독사를 탄생시켰다.

‘가라!’

하설영이라면 몰라도 신오진의 무공으로는 우르딘에게 다가가 그의 입에 독수로 만든 독액을 처넣긴 어렵다.

그래서 수사를 매개로 사용한다.

원래 수사는 상대에게 사용하면 물의 뱀이 몸을 타고 올라가 입을 막고 숨을 못 쉬게 하는 동시에 수압으로 내장에 큰 타격을 주는 마법이다.

그러나 4단이라는 단수에 비해 위력이 좀 미묘하다는 생각에 그동안은 실전에서 사용해보지 못한 마법 중 하나였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마력 저항 마법의 약점을 찌르는 거다.’

독을 머금은 물의 뱀이 소리없이 바닥을 기어 우르딘에게 가고, 농무는 그것을 볼 수 없게 한다.

우르딘을 대상으로 사용된 마법이 아니기에, 물의 뱀이 그의 몸을 타고 올라가도 수사의 효과는 사라지지 않는다.

농무가 지금 사라지지 않듯이.

그렇게 수사로 코와 입을 막아 숨을 쉬지 못하게 하고, 독액을 내장으로 들여보내 독수에 중독되게 한다!

그것이 신오진이 직관적으로 세운 전술이었다.

‘지금 당장 마력 저항 마법을 파해하거나 뚫는 적당한 방법은 생각나지 않지만, 우회하는 방법은 있다!’

“흩날리는 칼날!”

우르딘이 주문을 완성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의 주변으로 보이지 않는 바람의 칼날이 난무했다.

그 위력에 우르딘 주변의 안개가 갈가리 찢겨 나갔지만, 그때는 이미 수사가 그의 발치에 도착한 상황이었다.

물의 뱀은 무서운 속도로 그의 몸을 타고 올라가 순식간에 우르딘의 입으로 파고 들어갔다.

“헙... 어윽.”

이런 공격은 전혀 생각도 못해본 듯, 우르딘의 반응이 한 박자 늦었다.

발목을 타고 올라오는가 싶더니 이미 입에 도착해 있어서, 잠시 움찔한 그 짧은 순간에 그는 걸려들고 말았다.

그 정도의 무공을 익힌 사람의 반사신경이라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 분명 입에 도달하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할 수 있었을 테지만, 생소한 공격에 잠깐 멈칫한 대가는 아주 컸다.

입과 코, 식도, 기도를 물의 뱀이 완전히 틀어막고, 내장까지 물의 뱀은 공격했다.

천하의 어떤 존재라도 숨을 쉬지 못하면 살 수 없다.

그나마 내장을 공격하는 것은 타격 무효의 효과로 큰 피해는 주지 못했지만, 독수로 만든 독액은 이야기가 달랐다.

그때 전투 중인데도 추교가 한 마디 불쑥 거들었다.

“사용자야. 무공의 고수... 그러니까 내공의 고수는 물속에서도 굉장히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다. 수사로 호흡을 막았다고 해도 놈이 당장 쓰러지진 않을 거다.”

순수한 마도사라면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역시 무공의 고수이기도 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역시 직접 쓰러뜨리려면, 직접적인 타격을 줘야 하나.’

내공으로 독이 퍼지는 것도 저항할 테고, 숨을 못 쉬는 것도 저항할 테니 생각 이상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수사의 물을 토해내거나 하지 말란 법이 없었다.

그래서 신오진은 농무의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자 하설영이 다시 달려와 그의 옆에 섰다.

“그렇군요. 수사를 사용해서 저런 식으로 공격하셨군요.”

그녀는 바로 우르딘의 상태를 알아보았다.

“그럼 저자의 내력 소모를 부추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설영이 즉시 우르딘에게 다시 쇄도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숨도 못 쉬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그 상황에서 주문을 사용하기는 어려웠는지, 우르딘은 창을 휘둘러 맞섰다.

사실상 마법이 봉쇄된 형국, 그러나 아직 타격 무효 마법의 효과는 건재해서 하설영이 그를 단숨에 쓰러뜨리기는 어려웠다.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우르딘의 소모를 더욱 극단적으로 부추키는 것뿐이었다.

‘내가 끝장내야 해.’

신오진은 지금 상황에서 우르딘을 쓰러뜨릴 방법을 고민했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지금의 난 저 마력 저항 마법을 간접적인 방식이 아닌 직접적인 방식으로 깨는 방법은 몰라. 그러나 그게 저놈을 죽일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마음을 굳힌 신오진은 즉각 우르딘에게 화시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마력 저항 마법은 마법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높여져서 대부분 저항하게 하지만 완전히 면역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그래서 풍권 십 연타도 그중 한 발이 저항을 뚫고 박히지 않았는가.

지금 화시를 연타해서 그중 한두 발만 저항을 뚫어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 신오진의 계산이었다.




운명록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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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74. 대력파가 날린 전서구 +2 19.02.19 1,158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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