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화 정말 최악의 타이밍이네.
“그나저나 두 사람 다 안즈와 아는 사이였다니, 그래서 그때 얼굴을 가리고 온 거였구나?”
“그런 이유도 있었지...”
“그때는 안즈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눈도 문제였지만요!”
세상은 참 좁다는 생각과 함께 안즈가 알려준 길을 따라 도착한 상인 길드.
번쩍이는 멋진 건물에 거대한 금화 모형이 박혀있는 모습은 누가 봐도 상인길드의 건물 같았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꽤나 시끌시끌한 분위기의 길드 로비가 눈에 들어왔다.
“좀 더 조용한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거의 모험가 길드랑 비슷한 거 아닐까?”
“그러네요. 모험가 길드도 이런 분위기긴 해요. 다만 좀더 폭력적이랄까요.”
유일하게 모험가 길드에서 일했던 라피스가 리즈의 말에 대답해주었다.
약간 시장 같은 분위기의 길드 안에서 비어있는 창구를 발견한 리즈는 창구로 나아갔다.
“어서 오세요. 어머, 학생회장님과 서기장님 아니세요?”
“응? 여기도 아는 사이?”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리며 묻는 리즈였지만 창구 직원은 리즈를 보고는 살짝 움찔 거린 후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상인길드 직원으로서 아카데미의 학생회 임원 분들의 얼굴은 모두 익혀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학생회장님은 1학년일때 학생회장 선거에서 뽑히신 유명하신 분이니까요.”
“헤에, 유명하구나 소피.”
리즈의 칭찬에 살짝 얼굴이 붉어지는 소피아였다.
다만 창구 직원은 리즈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일로 찾아오신 건지?”
“아, 드워프 금화를 교환하고 싶어서요.”
“드워프 금화···를요?”
살짝 당황하고 있는 창구의 직원.
설마 그런 용무라고는 상상 못했던 모양이다.
리즈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드워프 금화를 한 개 꺼내서 창구 직원에게 보여주었다.
금화를 받아 든 직원은 돋보기 안경을 꺼내더니 금화를 찬찬히 살펴봤다.
“···이건 진짜 드워프 금화.”
“네, 백 개만 교환하려고 하는데요.”
“백 개···!”
몇 개나 바꿔야 할지 고민하던 리즈.
이것저것 사야 할 물건이 많았으니 최대한 많이 바꾸고 싶었지만 너무 많으면 소란이 될게 뻔하다.
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결정한 개수가 백 개.
‘단순히 환산해도 백 골드, 1억정도인가? 적은 돈은 아니지만 고위 귀족에게는 딱히 큰 돈도 아니지.’
약 3년 전 리즈가 여행을 떠나며 가지고 있던 돈도 그 정도는 되었다.
그걸 모두 써버린 리즈도 리즈였지만 말이다.
‘이쪽 세계는 빈부격차가 좀 심하니까. 막 써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써버린단 말이지··· 그런데··· 이것도 많은 거였나?’
생각보다 직원의 반응이 크자 리즈는 살짝 당황했다.
“음··· 잠시 기다려 주시겠어요?”
“네 상관 없습니다.”
그 직원은 금화 한 개를 들고 어딘가로 들어가버렸다.
“흐음··· 뭔가 잘못한거려나?”
“글세··· 나도 드워프 금화에 대해서는 잘···”
리즈의 말에 소피아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즈에게 몇 개 정도가 괜찮은지 물어보고 왔으면 좋았다고 생각하는 리즈였다.
잠시 후 창구로 다시 돌아온 직원은 조금 긴장한 표정이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쪽에 따로 방을 마련했으니 그쪽으로 이동해서 계속 이야기 나눠도 괜찮을까요?”
“네, 상관없어요.”
리즈 일행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가 개인실이라고 적힌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는 처음 보는 여성 한 명과 수염이 덥수룩한 드워프 노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직원은 그 의자 앞까지 리즈일행을 안내해준 뒤 여성의 뒤에 섰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 상인길드의 마스터인 낸시라고 합니다.”
길드 마스터라고 밝힌 그녀는 깍듯한 몸짓과 함께 인사를 건네왔다.
‘길드마스터? 굉장히 젊어 보이는데···’
“그리고 옆에 계신 분은···”
“내 소개는 됐다.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지.”
드워프는 굉장히 퉁명스러운 말투로 길드 마스터의 말을 끊었다.
하지만 길드 마스터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드워프 금화를 바꾸고 싶어하신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네, 일단 백 개 정도만 바꾸려고 하는데요.”
“일단은··· 이라는 말씀은 더 소유하고 계시다는 말씀이신가요?”
“뭐··· 그렇죠?”
“흐음···”
“역시 네 년이었나!”
“잠깐, 흥분하지 말아주십시오 마툰님. 아직 아무것도 확실한 건 없습니다.”
“인간이 드워프 금화를 백 개 이상이나 가지고 있다! 이보다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다고!!”
갑자기 흥분해 날 뛰는 드워프와 곤란한 얼굴로 말리는 길드마스터.
갑작스러운 상황에 리즈일행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마툰님, 진정하십시오. 아무리 마툰님이라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시면 학원장님께 보고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흥! 하고 싶으면 하라지! 누가 무서워한다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마툰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역시 학원장의 영향력에는 이기 수 없는 듯 했다.
“저···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을까요?”
“갑작스레 죄송합니다. 사실은···”
길드마스터의 이야기는 이랬다.
학원국과 정기적으로 교역을 하고 있던 마툰의 상단이 최근 누군가에게 습격을 받았다고 한다.
덕분에 교역물품을 꽤 많이 잃어버렸는데 그 중에는 드워프 금화 500개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 조사를 의뢰하기 위해 상인길드에 와 있던 차에 누군가가 드워프 금화 100개를 환전하러 왔다는 것.
‘그게 나잖아? 와, 정말 최악의 타이밍이네.’
리즈도 이해는 간다.
자기라도 그런 상황이면 의심할 만 했으니까.
“잠깐?! 그럼 리즈씨가 드워프 금화를 훔쳤다는 말인가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맞아요. 리즈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메이와 라피스가 리즈를 옹호하며 반발했다.
소피아와 레이리엘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마툰을 노려보고 있었다.
“하! 그럼, 그 애송이가 드워프와 교역이라도 해서 얻었다는 건가? 그거야 말로 말도 안 되는 거 아니냐!”
“뭐라구요?! 이 아저씨가!!”
“다들 진정해.”
리즈는 일단 일행을 진정시켰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싸움이라도 날 것 같았으니까.
특히나 살기를 풀풀 날리고 있는 소피아와 라피스가 말이다.
“마툰님도 진정해주세요. 아무튼 상황을 이렇습니다만··· 혹시 가능하다면 그 금화의 출처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 가르쳐주지 않으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만 상황은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네, 상황은 알겠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출처는 말씀드릴수가 없을 것 같아서요.”
“거봐라, 역시···!”
“다만, 다른 증거라면 드릴 수 있습니다만.”
리즈는 마툰의 말을 끊으며 말을 이었다.
“다른 증거요?”
“어찌됐든, 제가 도적질 외에 드워프 금화를 구할 수 있다는 증거를 대면 되는 것 아닌가요?”
“네, 물론입니다. 그걸로 완벽한 알리바이가 되진 않더라도 그건 의심하고 있는 이쪽도 마찬가지니까요.”
길드마스터의 말에 리즈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번엔 마툰을 향해 물었다.
“최근 그 사건 외에 또 드워프 금화가 도둑맞은 일이 있었나요?”
“흥···! 우릴 뭘로 보는 거냐! 그런 일, 몇 번씩이나 당하고 있을 것 같냐? 최근 몇 백 년간 도적질을 당한 일 따위 한번도 없다. 그러니 당황해서 이렇게 됐지만 두 번 당하는 일은 없을 거다!”
“그럼 도둑질 당한 드워프 금화는 500개 가량이 전부겠군요.”
“당연하지!!”
리즈는 그의 대답에 미소 지으며 주머니에서 드워프 금화를 꺼냈다.
“그럼 여기··· 드워프 금화 천 개입니다.”
“헉···?! 이게 무슨?!”
“천 개···?”
리즈가 꺼낸 금화를 보며 마툰과 길드마스터는 깜짝 놀라 경악했고 마툰은 급히 금화들을 들여다 보며 진품인지 확인했다.
“마, 말도 안돼···! 진짜라고? 이걸 다 어디서 훔친 거냐?!”
“천 개로는 부족한가요?”
리즈는 드워프 금화 2천개를 더 꺼내서 테이블에 올렸다.
“3천개···?! 그런 바보 같은!”
“부족하다면 좀 더 보여드리죠.”
결국 몇 번 더 꺼낸 리즈.
테이블에는 드워프 금화가 잔뜩 쌓여갔다.
“1, 1만개라니···”
“맙소사···”
‘뭘 이정도 가지고. 아직 잔뜩 남아있는데···’
두 사람 뿐만이 아니라 길드 마스터의 뒤에 서있던 창구 직원도, 리즈의 옆에 앉아있는 일행들도 모두 마찬가지로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단 두 명, 리즈와 레이리엘만 빼고 말이다.
특히 마툰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드워프 금화 1만개면 드워프 왕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금액이다.
상단쯤 되면 그다지 큰돈은 아니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을 만한 금액은 아니었고 도둑질 할 수 있는 금액도 아니다.
애초에 인간의 나라에 있는 드워프 금화를 모두 도둑질 한다고 해도 이정도 양이 되지는 않는다.
“너, 어디서 이정도 금화를 얻은 거냐?!”
“아까도 말했듯이 출처는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아무튼 제가 별도로 드워프 금화를 조달할 방법이 있다는 건 이 정도면 충분히 증거가 된 것 같은데. 아닌가요?”
“···네, 리즈님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이의는 없으시겠죠 마툰님?”
“···그래 네 말대로다. 확실히 도둑질로 구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지. 아까는 내가 흥분했다. 사과하마.”
아까의 흥분하던 모습은 어디 갔는지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솔직하게 사과하는 마툰의 모습에 되려 리즈가 어색해졌다.
“아니요. 오해가 풀렸으면 됐습니다.”
“하아··· 그럼 난 먼저 자리를 비우지. 일단 사건보고는 했고, 나는 나 나름대로 범인을 찾으러 다녀야 할 테니까.”
“네, 저희 길드에서도 최선을 다해 범인 색출에 힘내겠습니다.”
마툰은 기운 빠진 모습으로 터덜터덜 방을 나섰다.
마치 폭풍이 훑고 지나간 듯한 상황 덕에 리즈 일행은 기운이 다 빠지는 듯 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갑자기 이런 일을 겪게 해드려서···”
“아뇨, 저도 타이밍이 나빴다는 건 인정하고 있으니까요.”
“원래 저렇게 쉽게 흥분하시는 분이 아니신데··· 실은 이번 습격으로 상단의 드워프들도 잔인하게 살해되는 바람에 충격이 크시거든요. 지금도 무역물품의 손해보다는 범인의 색출에 더 신경을 쓰고 계실 겁니다.”
“···그랬군요.”
문득 방을 나서는 드워프의 뒷모습을 떠올린 리즈.
갑자기 그 모습이 더 서글프게 느껴졌다.
“아무튼 그건 저희 쪽 사정이니··· 다시 한번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금화의 환전을 원하신다구요?”
“아, 네.”
‘전환이 빠른 사람이네.’
길드마스터는 어느새 처음 봤던 깍듯한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마치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모두 지워버렸다는 듯이.
“그럼 어느 정도 금액의 환전을 원하시는지요?”
“아··· 백 개만 환전하면 어떻게 되나요?”
“드워프금화는 순도가 높아 보통 1.5배의 비율로 교환되고 있습니다. 수수료는 2%이니 원래는 147골드입니다만, 오늘 실례를 드린 건도 있으니 수수료는 제외하기로 하고 150골드로 해 드리도록 하죠. 물론 1만개를 모두 환전하신다고 해도 수수료는 받지 않겠습니다.”
‘수수료 무료인가, 괜찮네.’
100개만 해도 수수료는 꽤 되는데 1만개가 되면 수수료만 300골드다.
일반인은 평생 만져볼 일이 없는 돈인 것이다.
잠깐 안 좋은 소리 것 정도의 대가로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1만개로 하시면 금화의 양이 많아 바로 준비가 어려워서... 모자란 금액은 한달 후에 받을 수 있도록 어음으로 발급해 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만.”
‘어음이라··· 그렇게까지 돈이 급한 건 아니니까 가능한 금액만 하고 회수해도 되지만 이왕이면 수수료가 없을 때 바꿔 두는 게 좋겠지? 어차피 1만개가 있다는 건 들켜버렸고.’
조금 과하게 꺼냈나 싶기도 했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바꿔야 할 돈이기도 하고 조금 충격을 주지 않으면 계속 물고 늘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조금 무리를 했던 것이다.
“그럼 어음 말고 예금으로 하고 싶은데 상관 없겠죠? 물론 한달 이내에는 돈을 찾지 않는다는 전제로 하겠습니다.”
“네, 그렇게 해주신다면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럼 그렇게 해서 1만개 모두 환전할게요. 가능한 한 금화로 준비해주시고 그 중 5개만 은화로 부탁 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준비해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렇게 대답하며 길드 마스터와 직원은 방을 나섰고 방 안에는 리즈 일행만 남았다.
금화에 대해 알고 있던 레이리엘만 빼고는 아직도 살짝 얼이 빠져있는 상태였다.
다만 레이리엘은 방금의 대화가 잘 이해되지 않았는지 리즈에게 궁금증을 물어왔다.
“그런데 어음이나 예금이란 게 뭔가요?”
“아··· 엘프들은 화폐가 없다고 했죠? 그럼 이런 개념은 익숙지 않겠네요. 간단히 얘기하면 지금 당장 돈이 없으니 나중에 돈을 주겠다는 내용의 증명서 같은 거에요. 예금은 길드에 돈을 맡겨두고 대신 예금증서라는 증명서를 받는 거구요. 그래서 어떤 도시에서든지 예금 증서만 가지고 길드를 방문하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죠.”
“흐음··· 인간이란 신기하네요. 그런 복잡한 개념을 만들어 사용하는군요.”
“후후, 익숙해지면 금방 적응되니까요.”
엘프 중에서도 자신의 마을 안에서만 살았던 레이리엘에게는 생각도 해본 적 없던 개념이었다.
잠시 후 다시 문이 열리며 길드마스터가 돌아왔다.
“금액이 준비 됐습니다. 이쪽으로 따라오시죠.”
리즈 일행은 길드 마스터를 따라 바로 옆방으로 이동했다.
그곳엔 질서정연하게 나열된 금화와 은화가 쌓여있었다.
모두 보기 편하게 정렬되어 있었기에 한 눈에 금액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정확히 금화 9995개와 은화 500개 입니다. 확인해보시죠.”
“네, 맞는 것 같네요.”
“그리고 여기는 금화 5천개에 대한 예금증서입니다.”
길드 마스터는 꽤 고급스럽게 꾸며진 종이를 리즈에게 건넸다.
희미하게 마력까지 느껴지는 그 예금 증서에는 정확히 5천골드라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마법처리가 되어있기에 위조하거나 수정은 불가능하지만 도난의 방지는 따로 없으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금화는 천천히 담아가시면 됩니다. 추후에 또 저희 상인 길드가 필요하신 일이 있으시다면 꼭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거기까지 말한 길드마스터는 깍듯한 인사화 함께 방을 나섰고 방안에는 다시 리즈 일행만 남았다.
아마도 금화의 수가 많은 만큼 챙겨나갈 시간을 신경 써준 것 같았는데 리즈에게는 고마운 일이었다.
적당히 몸으로 가리면서 손바닥으로 순식간에 돈을 회수한 리즈는 아직도 멍하니 시선을 흐리고 있는 일행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응? 벌써 끝나셨나요?”
“네, 감사했습니다. 길드마스터께도 감사 드린다고 전해주세요.”
리즈는 입구 앞에서 기다리던 직원에게 인사하고는 길드를 떠났다.
조금 소란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득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 리즈였다.
- 작가의말
여러분 돈이 최고에요.
전 돈으로 행복을 살수 있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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