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화 제 존재를 잊지 않았나요 여러분?
이쪽 세계의 와서 몬스터들을 보며 가장 놀랐던 건 역시 레벨의 차이였다.
게임에 비해 약간 강해진 몬스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능력치가 하향되어 있었으니까.
특히 게임시절 레벨 1000의 최종 보스 몬스터였던 에인션트 드래곤이 700대로 떨어져 있었으니 말 다한 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즈가 주의하던 몬스터는 있었다.
바로 설정상으로만 봤던 레벨 1000 이상의 몬스터들.
출시 된지 2년가량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레벨 200대인 게임에서 레벨 1천 이상의 몬스터가 필요할리 없다.
오히려 레벨 1천의 몬스터가 구현되어 있다는 게 대단한 거다.
덕분에 특정 몬스터는 설정으로만 볼 수 있었는데 6급 이상의 상위천족과 자작 이상의 상위마족이 그랬다.
게임시절에 없었던 신이나 마신이 구현화 되어있는 세계인만큼 그런 존재들이 있다고 해서 이상할건 없었다.
물론 그런 걱정은 마왕이 카미로프와 막상막하로 싸웠다는 얘기를 듣고는 사라졌지만.
‘마왕은 마족 중 최강자라고 하니까. 그래서 귀족 같은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실제로는 과하게 약화된 것 뿐인 듯 했다.
게임에서는 백작보다 낮은 자작의 마족이 에인션트 드래곤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니까.
‘이쯤 되면 밸런스를 위해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고친 것 같은 느낌도 드네. 그나저나...’
리즈는 문득 딴 생각을 멈추고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마족이 만들어놓은 참상에 눈을 찌푸렸다.
‘화려하게도 벌여놓으셨네. 얼마나 이러고 있었던 거지?’
상태를 봐서는 오래 머무른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날 소란이 일어나 주민들이 대피한 이후 자리를 잡은 듯 했는데 그 말인 즉, 그 며칠 사이에 이런 짓을 해놨다는 얘기다.
‘이 녀석이 그 폭주 사건의 범인인가? 몰래 숨어들어서 일을 벌인 거야? 아니면 오래 전부터 숨어서?’
여러 가지 의문이 떠올랐지만 혼자서 고민해봐야 답은 나오지 않았다.
리즈는 일단 녀석의 처리에 대해 고민하기로 했다.
‘그래, 일단은 저 녀석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또 희생자가 나올 테니까. 처리를 하긴 해야 하는데, 저번처럼 조용히 처리하기에는 문제가 있지.’
처리하는 것 자체는 어려울 것 없었다.
애초에 레벨 차이도 컸고.
하지만 이번에도 혼자서 조용히 처리해버리면 마족의 침입을 아무도 모르게 된다.
‘그걸로 괜찮은 걸까?’
3백년 역사에서 한번도 침입을 허락하지 않았던 학원국의 결계가 뚫린 것이다.
아무도 모른 채 넘어간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학원측에서도 알아야 그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럼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야··· 음?’
“이제 됐겠지. 슬슬 사냥을 시작해볼까. 크큭···”
하지만 여유롭게 고민하고 있을 시간은 없을 것 같았다.
마족이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희생자가 더 늘기 전에 소란을 일으키기로 한 리즈는 검을 뽑았다.
‘가능한 한 화려한 게 좋겠지. 거기에 딱 맞는 스킬이 하나 있지.’
리즈는 그대로 마족에게 달려들면서 검을 휘둘렀다.
그제야 마족도 리즈의 존재를 눈치 챘지만 반응하기엔 너무 늦었다.
‘<검강-광룡승천光龍昇天>!’
“읏! 뭐, 뭐야?!”
리즈의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새하얀 빛 줄기 같은 검강은 서서히 형태를 갖춰가며 주변을 밝혔다.
빛 줄기는 이내 거대한 빛의 용이 되어 마족을 훑어 지나가며 건물을 부수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우르르쾅!
우레와 같은 소리와 함께 하늘로 승천하는 빛의 용을 리즈는 잠시 바라보았다.
‘이 정도면 시선 끌기엔 확실하지. 그럼 이제 사람들이 모여들기만 기다리면 되나.’
“으윽···! 뭐냐 이건?! 네 년! 무슨 짓을!!”
마족은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너덜너덜해진 몸으로 눈에 붉은 핏발이 선채로 노려보는 마족의 모습은 보통 사람이 봤다면 기겁을 할 정도로 살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물론 리즈에게는 전혀 감흥이 없었지만 말이다.
“<클래스 체인지-엠페러 나이트>”
녀석이 일어난걸 확인한 리즈는 일단 모습을 바꿨다.
누군가 왔을 때 본래의 모습이면 평범한 학원생활이 날아가 버릴 테니 말이다.
리즈의 모습은 교복 차림의 소녀에서 백색의 풀 플레이트를 입은 기사로 변해 있었다.
“어때? 사냥 당한 기분이?”
“크윽! 네 년···!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마왕군 제 4군단장, 이 가르디스 백작님을 화나게 하고도 무사할거라 생각하지 말아라! 그 따위 갑옷을 입는다고 안전할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마족은 말이 끝나자마자 리즈에게 달려들며 주먹을 휘둘렀다.
풍압만으로 바람이 일 정도로 강력한 그 주먹을 리즈는 방패를 들어올려 막았다.
쾅!
주먹과 방패가 충돌한 소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충돌음과 함께 리즈는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
마족은 그제야 기분이 풀린 듯 여유로운 미소를 되찾았다.
“흐흐흐, 그것이 이 가르디스님의 분노를 산 대가다. 흐으, 그치만 아쉽군.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너무 힘을 써버렸어. 좀 더 가지고 놀았으면 좋았을걸.”
마족이 그렇게 생각한 순간, 쓰러져있는 리즈가 아무렇지 않게 몸을 일으켰다.
리즈는 아무런 타격 없었지만 그 사실을 알 수 없던 마족은 리즈가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꽤나 흥미롭게 바라봤다.
“호오, 내 주먹을 맞고도 살아있다니, 꽤나 튼튼한 녀석이잖아? 아니면 그 갑옷의 성능인 걸까? 카하하하! 좋아좋아, 모처럼 쓸만한 장난감을 얻은 것 같군 그래.
‘흐음, 충격은 이 정도인가···’
마족이 뭔가 떠들고 있는 것 같았지만 리즈는 딱히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보다는 백작이라는 마족의 능력을 살피는데 신경을 쓰고 있었다.
“어디까지 버티는지 한번 볼까.”
쾅!
다시 공격해오는 마족의 공격을 방패로 막으며 조금씩 물러나는 리즈.
사람들이 발견 할 때까지 쓰러트리면 안 됐기에 손을 댈 수는 없었다.
‘그건 그렇고··· 저번의 만났던 최상급 마족이랑 딱히 다른 건 못 느끼겠네. 마왕도 비슷하려나. 하긴, 카미로프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미 확정이네. 원래 모습이라면 차이를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이 캐릭터로는···’
쾅!
“꺄앗~!”
“왁! 이게 뭐야!”
“응?”
단순한 피하기 공격에 점점 지루해지다 정신을 놓아버린 리즈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아무래도 멍 때린 사이 사람들이 꽤 다가온 모양이었다.
‘아 이런··· 너무 지루해서 그만··· 맞아도 아프질 않으니 정신까지 놔버렸네. 사람들이 다가온 것도 모르고··· 어?’
리즈는 바로 근처까지 다가와 충격에 휘말려 먼지를 뒤집어 쓴 사람들을 살피다 깜짝 놀랐다.
깜짝 놀랄 수 밖에.
그 사람들은 조금 전 헤어진 학생회 멤버였으니까.
‘소피, 메이, 실비아, 시아나··· 거기에 라피스까지? 왜 다들 여기에···’
자세히 보니 일행에는 한 명 더 있었는데 리즈가 학생회실을 나오기 전 학생회에 방문 했던 여학생도 있었다.
그때, 리즈의 머리 속에 슬쩍 스쳐 지나간 생각이 있었다.
‘어라? 설마 나 여기서도 왕따야···?’
“크큭, 오늘따라 손님이 많군 그래. 장난감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으니까 말이야. 일단 도망가지 못하도록 다리라도 잘라둘까?”
“앗···!”
마족도 소피 일행의 존재를 눈치챘는지 리즈로부터 몸을 돌려 그쪽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얼빠진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기에 리즈도 잡생각을 버리고 소피 일행의 앞으로 달려갔다.
라피스와 소피가 제일 먼저 반응하며 검을 꺼내 들며 자세를 잡았지만 애초에 두 사람의 힘으로 마족을 막기에는 무리였다.
리즈는 그런 그녀들의 앞을 막아서며 마족의 공격을 막았다.
“뭐야, 그 녀석들까지 지킬 셈이냐? 네 한 몸 간수하기도 벅찰 텐데?”
“그건 네 생각이고.”
‘완전 괜찮거든요. 그보다 왜 다들 여기 있는 거야?’
“거기 6명, 여긴 위험하니까 일단 도망쳐!”
리즈가 외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일행이었지만 리즈의 말은 무시한 채 각자 무기를 꺼내 들었다.
아무래도 도망칠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두 명 모두 전투를 멈추고 무기를 버려라··· 더 이상 소란을 피우면 학생회의 권한으로 모두 포박하겠다···”
‘아니, 그럴 때가 아닌데···’
“크하하하, 이 몸을 포박하겠다고? 할 수 있으면 어디 한번 해보시지! <다크오러 임팩트>!”
마족은 살짝 거리를 벌리면서 스킬을 사용했고 그와 동시에 거대한 기운의 덩어리가 리즈와 소피아 일행을 덮쳐왔다.
상대가 스킬을 사용하자 원거리 공격을 사용할 수 있었던 실비아와 라피스가 그 거대한 기운에 각자 가지고 있는 스킬을 퍼부으며 대응했다.
“<윈드 커터>”
“<소드 캐논>!”
두 사람의 손을 떠난 마법은 마족이 날린 스킬에 부딪혔지만 두 사람의 마법만 소멸될 뿐 상대 스킬의 기세는 전혀 꺾지 못했다.
그 엄청난 위력에 학생회의 일원은 깜짝 놀랐고 소피아는 급히 방어 마법을 발동하려 했지만 그보다 리즈의 스킬이 빨랐다.
“<쉴드 프로텍트>”
콰쾅!
리즈의 앞에 생겨난 방패 모양의 반투명한 벽 과 충돌한 마족의 공격.
그 공격은 거대한 폭발음을 내며 흙먼지를 일으켰다.
그리고 잠시 후 먼지가 걷히자 폭발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리즈가 사용한 스킬의 범위 뒤쪽을 제외한 주변에 깊고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난 것이다.
그 광경에 학생회 일동은 경악한 눈빛으로 마족을 바라봤다.
“크크큭, 뭐야, 발버둥 치는 거냐? 그래 봐야 곧 죽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데 말이야.”
“읏···!”
마족의 비아냥에 소피아 일행은 살짝 신음을 흘렸다.
설마 이 정도로 실력차가 날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학생회에 찾아왔던 여학생은 다리가 풀린 듯 아무것도 못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고 그런 그녀를 메이가 옆에서 돌보고 있었다.
리즈는 일단 소피아들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내가 시선을 끌 테니 저 아이를 데리고 돌아가. 여긴 너무 위험해.”
“···당신은···?”
“···신경 쓰지마, 그냥 모험가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을 데려와 줬으면 좋겠군.”
“···메이는 그 아이를 안전하게 학원까지 데려다 줘··· 할 수 있지?”
“아, 네, 넷!”
메이는 조금 당황하면서도 쓰러져 있는 아이를 부축해서 일으켰다.
자신도 남아서 돕고 싶었지만 애초에 전투가 불가능한 자신은 아무 도움도 못 되는 데다 이대로 이 학생을 이곳에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메이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학생에게 어깨를 빌려주며 자리를 떠났다.
다행이랄까, 마족은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비웃기만 할 뿐 따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나머지는 남아서 싸운다··· 학생회로서 학원국 안에서 소란 피우는 녀석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으니까··· 게다가 이정도 소란이면 우리가 가지 않아도 위병들이 달려오고 있을 거야··· 우린 그때까지 시간을 끈다···”
소피아는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다른 아이들에게 시선을 맞췄다.
라피스는 물론 다른 두 사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사람이 덤벼도 도저히 상대 할 수 없는 상대지만 넷 모두 물러설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라피스는 정식 학생회가 아니니까 돌아가도 괜찮은데...?”
“후후, 친구들을 그냥 놔두고 도망칠리 없잖아? 게다가 소피아를 그냥 두고 가면 리즈에게 미움 받을 것 같으니까.”
라피스의 대답에 네 사람은 조금 긴장감을 던 듯 웃었다.
그리고 리즈는 소외감을 조금 얻었다.
‘저기요...?저도 있습니다만? 제 존재를 잊지 않았나요 여러분?’
“크크큭...! 사이 좋게 죽는 길을 택할 줄이야. 좋아좋아, 눈물겹구만. 그런 너희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지금부터 조금 진심을 내주마. 이 마왕군 제 4군단장, 가르디스 백작님이 말이야!”
웃으며 말하는 마족의 몸이 뒤틀리며 서서히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리즈는 전에도 한번 본적 있는 모습이었다.
마족이 모습을 바꿀 때의 변화였다.
잠시 후 그 마족은 거대한 짐승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우왁! 괴물! 괴물이야!”
“어떻게 몬스터가 도시 안으로?!”
“···마왕군···?”
“마족!!”
모두가 마족의 모습에 당황하고 있을 때 라피스의 기색이 변했다.
상대가 마족이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온몸에서 살기가 넘쳐났다.
“마족!! 죽여버리겠어!!”
“자, 잠깐···! 라피스···?!”
그리고는 검을 휘두르며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소피아가 뒤늦게 외쳤지만 갑자기 뛰쳐나간 라피스를 붙잡을 수는 없었다.
‘이런··· 그러고 보니 라피스는 마족에게 원한이 있었지. 이걸 어쩐다···’
리즈는 라피스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망설였다.
상대와의 레벨 차이를 생각하면 바로 말려야 겠지만 그게 라피스에게 있어서 도움이 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상대가 되지 않더라도 분이 풀리도록 조금은 놔둬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냥 지켜보기에는 실력 차이가 너무 컸다.
“응? 뭐야, 이렇게나 환영해줄 줄은 몰랐는걸? 그럼 나도 보답을 해주지!”
“으악!!”
이제 막 200레벨을 넘긴 라피스가 마족에게 상대가 될 리 없었다.
마족은 여유롭게 라피스의 검을 받아 넘기고는 거대한 팔로 라피스를 쳐냈고 라피스는 그 공격에 비명과 함께 뒤로 날아갔다.
다행이 검으로 방어를 한 모양인지 큰 부상은 없이 곧바로 자세를 잡았다.
그제야 조금 냉정해진 라피스였지만 날아가던 라피스를 추격해온 마족이 어느새 라피스의 목에 손톱을 드리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공격은 재빠르게 끼어든 리즈로 인해 막혔다.
챙!
‘역시, 아직은 이르지.’
“칫, 또 네 년이냐. 귀찮게 방해하지 마라!”
“널 귀찮게 방해하는 게 내 목적이거든.”
수 없이 날아오는 공격을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채 방패와 팔로 모조리 막아내는 리즈.
그 무시무시한 압력에 지켜보던 다른 아이들은 숨이 멎을 지경이었다.
특히 잠시나마 녀석과 직접 상대했던 라피스는 둘의 전투에 큰 충격을 받고 있었다.
‘굉장해··· 나로서는 파고들 틈이 전혀 없어. 저 사이에 끼어들었다가는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버리고 말 거야···’
특히 마족이 공격을 내지를 때마다 느껴지는 힘의 위력은 라피스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위력이었다.
마족의 전투는 오래 전 습격 당했을 때도 봤었지만 마스터의 길에 들어서고 난 후의 느껴지는 위력은 차원이 달랐다.
‘분명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높게 느껴진다. 이게 마족··· 어머니, 아버지는 이런 녀석들과 싸워왔던 건가?’
라피스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마족에 대한 분노가 불타오르고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두려움도 피어 올랐다.
그렇기에 분했다.
아직도 힘이 모자란다는 사실이, 부모님의 원수를 갚지 못한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렇게 마족의 벽이 커 보일수록, 그 마족과 대등하게 전투하고 있는 백색의 기사의 존재감도 커 보였다.
비록 방어로 일관하고 있었지만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상처하나 없이 모든 공격을 받아내는 모습은 충분히 굉장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방어만 해서는 승기가 없어.’
“크크큭, 어떻게 된 거냐. 전혀 공격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그건 네 녀석도 마찬가지인데? 아직 나는 상처하나 없다고?”
“...네 년, 계속 그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걱정 마라, 안 그래도 끝난 것 같으니까.”
“뭐? 읏...?!”
탕!!
리즈에게 공격을 날리며 조롱하던 마족은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온 창에 당황하며 튕겨내고는 뒤로 물러섰다.
그 창에는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기운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운은··· 신창?”
마족이 튕겨낸 창은 다시 주인의 손으로 돌아갔다.
마족은 그녀를 노려보며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네 녀석이냐, 그 영웅이라는 녀석이냐.”
“제 집안에서 꽤나 화려하게 날뛰어 주셨네요.”
그 주인은 학원장 헬레니르였다.
- 작가의말
아앗, 첫 후원을 받아버렸어요!!
만세~~
감사합니당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의 리즈가 활약했습니다!
비록 리즈가 했다고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 겁니다!
하하핫
그나저나 그 동안 노트3로 글을 쓰고는 했습니다.
꽤 오래된 덕분에 폰이 버벅거려서 오타가 더 심하게 났던 것도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폰을 장만했으니 그런 일이 좀 줄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폰은 요즘 여러 의미로 화제가 되고 있는 v50이랍니다 하핫.
말은 많지만 그래도 역시 새폰 쓰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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