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최강 전설의 부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당가도
그림/삽화
표리
작품등록일 :
2018.12.11 16:22
최근연재일 :
2021.0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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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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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1쪽

제58화, 로얄FC (2)

*본 소설은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으음···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정말, 신기할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네.”


“당연하지. 너와 너네 팀 입장에선 지금 당장 눈앞의 EFC가 중요한 이슈잖아.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된 사람이 다시 중학교에 관심 갖기가 쉽겠어.”


“그래서, 근데 그 빠오시가 에릭 알바레즈랑 싸우기로 한 거야?”


정동구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로얄 FC측에서도 차세대 스타 후보 중 빠오시를 일 순위로 평가 했었데. 챔피언은 아니었지만, King FC에서는 손꼽히는 강자였고, 거기다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팬들에게 어필도 될 꺼고··· 그렇기 때문에 King FC에서 무리를 해서라도 데려온 거고··· 사실, 에릭 알바네즈가 대단하긴 하지만 너무 혼자 주목을 독차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흥행에 한계가 있으니까. 어찌보면, 현명한 전략적 포석이었던 거지.”


김진번은 순간 상하이에서 만났던 빠오시에게 받은 인상을 떠올리며, 대답을 했다.


“음.. 그렇겠지. 기본기가 탄탄하고 엄청난 노력파라고 들었어. 실제로도 꽤 강했고···”


“역시나, 단체의 기대에 보답하듯이 16강 토너먼트 처음 경기에서 상대를 2라운드 파운딩에 의한 TKO승으로 끝냈어. 아주 호쾌한 경기였어. 역시, 평가가 맞는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8강 토너먼트 경기에서도 판정으로 끝내긴 하지만,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줬어. 그런데···”


“그런데???”


“사건이 일어난 것은 4강 토너먼트 경기였어. 원래, 상대하기로 한 선수가 사전에 불시로 점검한 약물 검사에서 적발이 되는 바람에 대체 선수로 경기를 치루기로 급히 결정이 난거지.”


“흐음···”


“사실 토너먼트는 만약을 대비한 리저브 선수를 준비하는 게 상식이라, 그렇게 매치가 진행되면 그래도 다행인 거 아니냐는 분위기였다고 하더라고··· 근데, 설상가상으로 리저브 출전이 예상되었던 선수도 마침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은 거지.”


“흐음··· 불운의 연속이네···”


“그래서, 맨 처음엔 로얄 FC측에서도 이렇게 된 거 그냥 부전승으로 빠오시를 4강으로 진출하자라는 분위기로 기울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일이 이렇게 된 거에는 빠오시의 잘못은 1도 없었고, 거기다 이전 경기로 실력은 이미 검증 되었으니, 대중들도 이해할거라는 핑계였지. 그런데, 그러면서도 흥행성이 높은 선수의 매치가 빠지면 대회 자체가 싱거워지니까 고민이 많았나 봐. 실제로 많은 관중들이 기다리던 경기였으니까.”


“흐음. 빠오시란 선수 성격 자체도 마냥 그렇게 운으로 올라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을 거 같긴 해.”


정동구가 마치 어릴 적 삼촌이 어린 자신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는 표정으로 안경을 쓸어 올리며,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그런데, 대회 일주일도 안 남기고 기적적으로 리저브 매치의 선수가 잡힌 거야. 그것도 프로경력이 전무한 선수가···”


“응?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데··· 로얄FC 정도되는 단체에서 아무리 선수가 없다고 해도 전적이 없는 신인을 중요한 토너먼트 시합에 올렸다고? 그것도 상대가 빠오시인데···”


“그렇지··· 뭔가 이상한 우연의 일치에 비정상적인 판단들이 연속되는 거 같은 느낌의 느낌의 연속인거지···”


“도대체 어떤 선수이길래 그런거지? 명문팀의 신인이었나? 그 정도면 납득이 갈지도···”


정동구는 더욱 음산한 표정으로 말을 한다.


“그렇지. 우리가 아무리 음모론 좋아한대도··· 무조건 막 덮어씌우는 사짜는 아니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더 이상한 점이 발견 된 거지. 명문팀은 커녕 생전 처음 들어보는 팀이었다는 거야.”


김진번의 표정도 황당하다는 느낌이 역력하다.


“헐··· 왜··· 그런···.”


“나야 격투인이 아니니까 모를 수 있다고 치자고··· 그러면, 현직 선수인 넌 혹시 블랙 드래곤(Black Dragon)이라는 팀을 들은 적 있나?


“블랙 드래곤? 처음 들어보는데··· 일본에 있는 팀인가? 아님, 브라질?”


“중국!”


“중국? 중국에 그런 팀이 있었나?”


김진번은 가만히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놓친 게 있는지 기억을 더듬어본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젖고 만다.


“아니야. 내 기억엔 그런 팀의 이름은 처음 듣는 거 같은데···”


“그렇지. 나도 혹시나 해서 구글링도 하고, 번역기 돌려가면서 여러나라 MMA 관련 사이트를 뒤져봐도 흔적이 없던 팀이었어. 그런데, 그런 무명의 팀의 선수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로얄 FC의 메인카드에 갑자기 출전한다는 게 확률적으로 얼마나 힘든 일이겠어?”


“그렇겠지. 뭔가 수상한 게 한두 개가 아닌듯하다. 그래서, 어떻게 된 건데?”


“뭐··· 기존 팀들의 반발도 꽤 있었다고 하더라고··· 당연하겠지. 그 무대를 밟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땀을 흘리는데, 특혜도 그런 특혜가 없었으니···”


정동구는 의자를 더욱 바짝 끌어당기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로얄FC 입장에선 어쩔 수 없다. 대회가 당장 눈앞인데, 별 대안이 없다. 당신들에겐 생소하지만, 우리가 오랜 기간 눈여겨보고 있던 선수와 팀이니 걱정이나 괜한 오해를 하지 말라라는 변명이었어. 쳥소에 합리적인 캐릭터로 소문난 로얄FC의 레이몬드 대표의 변명치고는 너무 이상한 거지.”


“흐음. 결국 진행이 된 거구나.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정동구는 갑자기 자신의 노트북에서 뭔가를 찾더니, 김진번 있는 쪽으로 화면을 보여줬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날의 경기 영상이야.”


정동구가 문제의 그 대회의 영상을 다운받아서 틀어준 것이다.


역시나 아시아를 대표하는 단체의 명성답게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의 경기장이다.


관객석도 꽉 차있고, 화면으로만 봐도 King FC는 물론, EFC에 비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열기이다.


이것만 봐도, 에릭 알바네즈를 영입한 것은 꽤 좋은 전략이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드디어 대회의 메인 이벤트인 빠오시의 경기 차례인지 경기장안의 거대한 전광판에서 빠오시의 모습과 지난 경기 하이라이트가 보여진다.


정동구의 말대로 화면에 나오는 빠오시는 강했다.


전광판의 영상에 반응하는 관중들의 호응도 열광적인 것을 보니, 빠오시는 빠르게 단체의 얼굴로 성장중인 것처럼 보였다.


곧이어, 케이지안에 링 아나운서가 선수를 호명하기 시작한다.


청코너 선수의 호명과 함께, 선수 입장로로 조명이 비추어진다.


무슨 주술 같은 중얼거림으로 가득찬 음악이 흐르기 시작한다.


관중들은 낯설고 이색적인 등장음악에 할말을 잃은 듯 순간적으로 조용해진다.


선수로 보이는 후드티를 눌러쓴 장신의 사내가 입장을 서고, 그 뒤로 스텝들이 뒤따른다.


얼핏 봐도 190cm가량으로 보이는 큰 키의 선수다.


라이트급이라기엔 믿어지기 힘들 정도의 신장이다.


거기다 서양인도 아닌 중국인이라니.


유달리 모자 부분이 큰 후드티를 눌러쓰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노출되어 있는 입 부분에선 무엇인가를 계속 중얼거리는 듯 하다.


밑에 자막에서 선수의 이름과 약력 등이 그래픽 처리되어서 보여진다.


이름은 량룡, 소속팀은 블랙드래곤, 놀랍게도 나이는 35세이다.


“35세에 프로 데뷔전이라니···”


김진번은 다시 한번 놀란다.


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그 다음 스펙이었다.


주력 무술의 베이스가 소림권법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이다.


정동구가 그런 김진번을 보고 다시 이야기한다.


“베이스가 소림권법이라는 거지. 쿵후도 아니고··· 유슈도 아니고··· 산타도 아니고··· 소림권법! 21세기에 이게 왠일이니~”


“소. 림. 권. 법.”


관중들도 황당했는지, 그 부분에선 실소를 터트리는 사람도 간간히 보인다.


케이지 앞에서 상의를 탈의 한다.


역시나, 대머리다.


“봐봐! 진짜 소림사에서 왔는지, 머리도 빡빡이야. 이 정도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감 안 오지?”


큰 키에 비쩍 마른 몸에 비정상적으로 보일 만큼의 긴 팔다리를 지녔다.


구릿빛 몸은 단지 마른 것 만은 아니였다.


수많은 잔 근육들이 갈라져 있었다.


그리고, 왼쪽가슴에는 선명하게 검은 용이 휘감는 듯한 손바닥 크기만한 문신이 있었다.


고개를 들자 얼굴이 보였다.


동양인 답지 않게 움푹 들어간 커다란 눈.


무언가 홀린 듯하면서도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눈빛이다.


정동구가 또 기어든다.


“저거 봐. 눈빛도 이상해. 뭐가 저렇게 괴상하냐? “


관중들도 이 무명의 선수가 내뿜는 기괴함에 홀렸는지, 그냥 멍하니 있는 분위기인 것처럼 보였다.


곧이어 홍코너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화 황비홍의 주제가 ‘남아당자강(男兒當自強)’이 흘러나온다.


그에 맞춰서 빠오시와 중국을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팀 C.T.T.(China Top Team)의 등장이 시작되었다.


역시나 빡빡머리에 쌍꺼풀 없이 길게 찢어진 눈의 빠오시와 그의 팀 감독 야오하롱의 모습이 보인다.


순간적으로 화면으로나마 오랜만에 보는 모습에 반가운 감정이 김진번에게 느껴졌다.


새로운 무대에 적응을 했는지, 들어오는 발걸음이라던가 표정들에 여유가 넘쳤다.


씩씩한 등장음악에 맞춰서 손뼉도 치고, 관중들에게 호응도 해준다.


관중들도 즐거워하면서, 환호와 함성을 지른다.


순식간에, 아까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분명히 앞서 치룬 2번의 경기가 관중들에겐 큰 임팩트를 준 것임이 확실했다.


그리고, 내심 에릭 알바네즈에 맞서서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켜주길 응원하는 심리가 더해진 것이다.


곧이어, 빠오시도 탈의를 하고 간단한 점검을 마친 다음 케이지로 입장한다.


케이지안으로 들어가서 양선수가 나란히 서보니 두 명의 차이가 더 극명하게 보인다.


키 176센치의 단단한 몸의 소유자인 빠오시.


그리고, 프로필상은 187센치이지만, 유달리 긴 팔다리 때문인지 190은 넘어 보이는 상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농구선수라고 불릴 것 같은 체격과 인상의 소유자였다.


“드디어 마주 선거지. 큰 빡빡이, 작은 빡빡이··· 아주 번쩍번쩍하구먼~”


곧이어, 링아나운서가 선수호명을 한다.


관중들은 열렬히 반응하지만, 청코너를 소개할 때는 왠지 어색해한다.


마치, 야유를 해야 할지, 환호를 해야 할지 헛갈려 하는 것 같다.


여느 경기처럼 시합 중 주의사항에 대하여,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숙지를 시키고 양 선수를 각자 자신의 코너 쪽으로 보낸다.


각자 자신의 코너 쪽에서 경기 시작을 알리는 공을 기다리는 두 선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모습조차도 두 선수는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슬슬 스텝을 밟으며, 경기를 위한 예열을 하는듯한 빠오시와 반대로 상대는 마치 승려가 합장을 하듯이 고개를 숙이고 손을 모으고 서 있었다.


그 모습에 황당했는지, 관중석 곳곳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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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제107화, 특종 21.01.02 157 5 12쪽
107 제106화, 안드레아 퍼거슨(4) 20.12.31 165 5 12쪽
106 제105화, 안드레아 퍼거슨(3) 20.12.30 146 5 11쪽
105 제104화, 안드레아 퍼거슨(2) 20.12.29 149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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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제102화, 은룡(5) 20.12.26 16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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