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최강 전설의 부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당가도
그림/삽화
표리
작품등록일 :
2018.12.11 16:22
최근연재일 :
2021.01.20 08:00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140,925
추천수 :
2,112
글자수 :
622,435

작성
19.09.25 08:00
조회
746
추천
7
글자
11쪽

제63화, 악동(3)

*본 소설은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이봐~ 마이크. 시합 잡혔다면서···”


평소 때처럼 형인 존 디아즈와 함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 후 땀을 식히고 있던, 마이크 디아즈에게 같은 체육관 동료가 말을 걸어왔다.


물을 마시고 있던 마이크 디아즈가 입을 열었다.


“아··· 데본. 간만에 잡혔어.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말을 걸었던 친구가 궁금한지 계속 말을 걸었다.


“이번엔 아시안이라면서? 코리안? 제2의 부르스 리 라던데. 부르스 리는 차이나 아니었나?”


“부르스 리 흉내나 내는 애송이지. 제2의 칭호는 어이없지.”


마이크 디아즈는 시큰둥하게 대답을 하였다.


“그래도, 카우보이를 1라운드에 꺽었다던데··· 뭐, 그래봤자 자네에겐 상대도 안 되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코너 맥도날드와의 3차전을 기대했는데, 아쉽긴 하네.”


“음···”


이번엔 형인 존 디아즈가 대신 대답을 했다.


“다음 경기는 그 미치광이하고 붙게 될 꺼야. 이번엔 일종의 조정 경기야. 디저트 같은 거지···”


“역시! 디아즈 형제 답군. EFC가 또 장난을 치는 거군. 암튼,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어. 하하하.”


데본이라고 부르던 상대가 가볍게 주먹을 내밀었다.


마이크 디아즈도 가볍게 주먹을 부딪치며 답을 했다.


“고마워. 브로~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실망할 일 없을 거야.”


체육관 동료가 지나간 후 잠시 정적이 흘렀다.


마이크 디아즈가 자신의 형인 존 디아즈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젠장··· 데릭 화이트 녀석 장단에 언제까지 맞춰줘야 할지 모르겠네···”


주머니에서 마리화나를 꺼내서 불을 붙이려던 존 디아즈가 동생인 마이크를 쳐다보면서 이야기를 한다.


“뭐 어쨌든 코너 맥도날드랑 3차전만 하면 되니까. 참으라구. 마이크.”


세상에 무서운 사람도 믿는 사람도 없는 마이크 디아즈였지만, 유일하게 형인 존 디아즈만은 따르고 존경했다.


지독히도 가난하고 험했던 빈민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형제에겐 우애 이상의 동료애가 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박질을 해서 살아남아야 했던 야생의 생태계에서 형은 자신의 보호자이자 스승이었다.


종합격투가로 살게 된 이유도, 어린 시절 형을 따라서 우연히 동네 주짓수 도장에 발을 딛기 시작한 계기부터였다.


“솔직히···. 존. 내일 당장이라도 시합을 치루고 싶다고. 어차피 아시아에서 온 어릿광대하고 싸우면서 시간을 버리고 싶진 않다구···”


“하하하. 나도 같은 생각이야. 하지만, 나름 명분이 필요하다고 하니···:


“코너 맥도날드··· 그 얄미운 자식. 그 페이크 파이터는 돈방석에 앉았는데, 우리 같은 리얼 파이터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마이크 디아즈의 인상이 순간 일그러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존 디아즈는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존 디아즈였지만, 동생을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보는 모습은 여타 일반 형제와 다를 게 없어보였다.


“하하하. 원래 맛있는 음식은 참을만한 가치가 있지. 메인 코스를 위한 훌륭한 식전 행사는 될거야. 그래도 카우보이를 쓰러트린 놈이잖아.”


존 디아즈는 세계 종합격투기계에서 손꼽히는 악동이다.


같은 선수끼리도 눈 마주치기를 주저할 정도의 냉혹하고 삭막한 캐릭터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동생에게는 누구보다 믿음직하고 자랑스러운 형이었다.


“더글라스 세로니··· 아무래도 나이는 속일 수 없었던 거겠지. 터프했던 친군데··· 이제는 한계가 온거겠지. 어차피 나한텐 진작부터 통하지 않았지만···”


마이크 디아즈가 잠깐 기억을 더듬는 듯 하다가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


이미 3년전에 마이크 디아즈와 더글라스 세로니는 경기를 치룬 적이 있었다.


무에타이 고수인 세로니와 좀비 복싱의 디아즈는 3라운드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고, 마이크 디아즈의 판정승으로 결말을 냈었다.


3라운드 내내 주거니 받거니 타격을 교환한 명승부였다.


그랬기에 마이크 디아즈는 더글라스 세로니를 남자로써, 선수로써 존중을 하고 있었다.


“카우보이 멍청한 자식,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부루스리 짝퉁한테 지다니··· 그것도 KO로.”


존디아즈가 동생을 보고 물었다.


“내 생각엔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넌 어때? 그 김진번이라는 선수 말이야.”


마이크 디아즈의 입가에 순간적으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그 미소는 기분이 좋아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미소가 아니라 상대에게 보내는 조소 같은 미소였다.


“단순하던데.. 몸도 작고··· 스피드는 있어 보이는데··· 솜털처럼 가볍게 보여. 사실 시합 날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파티만 해도 이길 것 같던데. 그런 단순한 초식을 그동안 왜 못 깬 거야? 무패라니··· 아시아 무대 수준이 낮다고 쳐도··· 세로니까지···”


“카네히로 켄지도 이긴 놈이야. 희안한 일이지.”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물러터져가지고··· 진짜 파이터의 근성을 가진 놈들은 이젠 없는 건가?”


“하하하. 이제 이 바닥에서 진짜 남자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어. 다들 경기만 시작되면 창녀처럼 누우려고만 하니···”


“맞아. 형. 이건 프로 레슬링이나 올림픽 점수 따기가 따위가 아닌 리얼 파이트인데··· 이 짓도 이젠 못 해먹겠어.”


“그러니, 이번 경기가 중요한 거야. 이번 경기를 이기면 반드시 코너 맥도날드와 3차전을 부쳐주기로 약속했으니까. 그 경기만 치루면 너는 다시 돈방석에 앉을 거야. 이번에는 더욱 짭잘하겠지. 그때, 미련 없이 은퇴하자구. 이딴 페이크 파이트는 그만하고···”


마이크 디아즈는 주먹을 다른 한손으로 주무르며 이야기를 했다.


“내일이라도 당장 시합을 했으면 좋겠네. 1라운드가 끝내기 전에 놈을 박살내고 코너 맥도날드를 만나러 가야 할 테니···”


그런 마음을 아는 듯, 형 존 디아즈는 동생의 어깨를 두드리며 일어났다.


“어이~ 마이크. 몸도 찌뿌둥한데 가서 몸이나 풀자고. 어때? 나랑 내기할까? 오늘은 누가 먼저 골인하는지···”


“하하하. 존. 요즈음엔 계속 나한테 밀리지 않았어? 뭐··· 도전을 기꺼이 받아줄께. 하하하.”


-


한편, 김진번이 소속되어 있는 실버울프 체육관은 오늘도 관원과 선수들의 내뿝는 열기로 가득했다.


그때, 한 사내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순식간에 모든 이들의 시선을 빼았어 갔다.


한국 최초의 EFC 계약 파이터이자, 웰터급에서 아시아를 대표하여 싸웠던 남자, 김중현이었다.


지금은 예능에서 활약을 해서 마치 연예인 같은 느낌이 강했지만, 누가 뭐래도 조선 반도 최강의 사내였다.


특유의 서글서글한 미소로 성큼성큼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관원을 지도 중이던 이재석 감독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반겼다.


“어이~ 중현이. 오랜만이야. 요즘 완전히 스타된거 같아. 광고도 많이찍고··· 하하하.”


이재석 감독이 내미는 손을 잡으며 김중현 역시도 반갑게 대답을 했다.


“아이고··· 이감독님.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하하하. 저야 아직 일개 선수에 불과한데.. 크크.”


이재석 감독과 김중현은 한국에 종합격투기 태동기부터 암흑기까지 같이 겪어온 동료이자 친구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언제나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존중하고 있었다.


둘 다 눈물 젖은 빵도 나눠먹어야 할 정도의 최악의 상황에서도 버티고 살아남아서, 실력으로 지금 이 자리에 오른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쁜 스켸쥴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김진번을 위한 도우미가 되기를 자처했다.


김중현은 체육관을 두리번거리면서 감탄을 했다.


“이야~ 체육관 좋네. 기구들도 다 비싼거야~ 요즘 살만한가 보네.”


이재석 감독은 쑥스러운 듯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뭐··· 그래봤자. EFC 스타 파이터 출신 방송인에게 비할게 아니지. 하하하. 진번이가 잘해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그때, 뒤늦게 김중현을 발견한 최두원 코치와 권민철 코치도 반갑게 아는 척을 한다.


“오~ 두원이 몸이 더 좋아졌네. 민철이는 더 잘생겨졌고. 짜식들···”


“형님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도와주신다니 감사합니다.”


“뭘~ 한국사람끼리 돕고 사는 거지··· 그런데···”


김중현은 체육관 안을 두리번거리다가 물어본다.


“우리의 주인공은 안 보이네. 어디 간 거야?”


권민철 코치가 대답을 한다.


“곧 올 시간입니다. 오전엔 자체훈련을 합니다. 그 친구 집에 연습실이 있어요. 거기서 개인 훈련을 합니다.”


김중현은 의야 해했다,


“잉? 개인훈련. 시합이 잡혔는데 혼자 한다고?”


이재석 감독이 예상을 했다는 듯이 대답을 한다.


“그게, 그 친구가 별난 데가 있어서... 좀 특이해. 우리도 지나고 알았어. 아무튼 곧 올꺼야.”


이재석 감독 이하 팀 실버울프의 코치진들은 김진번의 비밀에 대하여 어느 정도 공유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김진번의 훈련방식을 존중하고 있는 것이다.


김진번에게는 체육관에서 함께 하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홀로 개인적인 훈련에 집중하는 시간도 그 이상으로 중요했다.


현대의 종합격투기에선 좀처럼 이해 안 되는 변칙적인 움직임이나 스타일이기 때문에 오픈 되어있는 체육관에서의 운동은 아무래도 서로 부담되는 점이 있었다.


그런 스타일은 오직 김진번만이 가능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어정쩡한 아마츄어들이 따라 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 관원들과 겹치지 않는 시간이 서로에게 효율적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체육관에서의 운동에 못지않게 개인 훈련을 하면서도 실력이 느는 케이스였다.


그렇기 때문에 팀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조율해가며 훈련하고 있었다.


종합격투기는 이종격투기라는 장르에서 발전되어 완성된 무술이다.


알게 모르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에서 오는 강함을 빠르게 흡수하는 그런 DNA가 어느정도 체화된 베이스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김중현은 이해하겠다는 듯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흐음. 그렇군··· 그럼 그전에 몸이나 좀 풀어야겠어.”


그러면서, 가지고 온 가방을 열고 운동복을 꺼내기 시작했다.


“여기 탈의실이 어디지?”


그때, 최두원 코치가 손가락으로 가르쳐줬다.


“저쪽입니다. 노란문···”


탈의실 쪽으로 걸어가던 김중현이 고개를 돌려 최두원 코치를 바라보며 말을 건냈다.


“땡큐~ 오늘 간만에 잡아보자고~ 두원이부터 준비해.”


“아···하하하. 예. 선배님. 영광입니다.”


김중현이 눈을 찡끗 하면서 권민철 코치에게도 말을 건다.


“그 다음은 민철이다~ 대기해.”


“아···예. 형님. 하하하.”


김중현이 탈의실에 들어가자 두 코치는 서로를 쳐다보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 모습을 본 이재석 감독이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지었다.


김중현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지 30분 정도 후였다.


그때 김진번이 체육관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곧, 김진번은 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광경을 보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소룡, 최강 전설의 부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불량 작가 당가도입니다. +2 19.12.12 270 0 -
공지 잠시 쉬겠습니다.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2 19.03.06 432 0 -
공지 소설의 바탕이 된 실존 인물들 입니다. +3 19.01.15 1,788 0 -
123 제122화, 최후의 대결(7) 21.01.20 168 2 9쪽
122 제121화, 최후의 대결(6) 21.01.19 118 1 11쪽
121 제120화, 최후의 대결(5) 21.01.18 138 1 11쪽
120 제119화, 최후의 대결(4) 21.01.16 134 1 11쪽
119 제118화, 최후의 대결(3) 21.01.15 113 1 11쪽
118 제117화, 최후의 대결(2) 21.01.14 127 1 11쪽
117 제116화, 최후의 대결(1) 21.01.13 118 1 11쪽
116 제115화, 새로운 제안(3) 21.01.12 111 1 12쪽
115 제114화, 새로운 제안(2) 21.01.11 125 1 11쪽
114 제113화, 새로운 제안(1) 21.01.09 130 1 11쪽
113 제112화, 호랑이 굴(5) 21.01.08 125 2 11쪽
112 제111화, 호랑이 굴(4) 21.01.07 123 2 11쪽
111 제110화, 호랑이 굴(3) 21.01.06 132 3 12쪽
110 제109화, 호랑이 굴(2) 21.01.05 159 3 11쪽
109 제108화, 호랑이 굴(1) 21.01.04 140 2 11쪽
108 제107화, 특종 21.01.02 157 5 12쪽
107 제106화, 안드레아 퍼거슨(4) 20.12.31 165 5 12쪽
106 제105화, 안드레아 퍼거슨(3) 20.12.30 147 5 11쪽
105 제104화, 안드레아 퍼거슨(2) 20.12.29 149 6 11쪽
104 제103화, 안드레아 퍼거슨(1) 20.12.28 149 5 11쪽
103 제102화, 은룡(5) 20.12.26 166 5 11쪽
102 제101화, 은룡(4) 20.12.25 158 5 11쪽
101 제100화, 은룡(3) 20.12.24 176 4 11쪽
100 제99화, 은룡(2) 20.12.23 175 4 11쪽
99 제98화, 은룡(1) 20.12.22 191 4 11쪽
98 제97화, 터프가이 20.12.21 218 4 11쪽
97 제96화, GDC의 야망 20.02.04 312 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