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최강 전설의 부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당가도
그림/삽화
표리
작품등록일 :
2018.12.11 16:22
최근연재일 :
2021.0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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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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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77화, 투신(3)

*본 소설은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바로 커다란 음악소리와 함께 조명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다가 선수 입장구 쪽을 비추기 시작했다.


곧이어 경기장 안의 커다란 전광판에서는 한 선수의 등장 모습이 비친다.


김진번과 팀 실버울프의 코치진의 모습이었다.


“와아아~~”


경기장은 관중들의 열기로 다시 타올랐다.


마치 프로레슬링의 경기처럼 많은 관중들이 피켓을 들고 김진번과 코리안 부루스 리를 외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보이는 태극기로 보아서 많은 현지 교민들이 왔음을 알 수가 있었다.


중계진도 흥분한 듯 침을 튀기기 시작한다.


“우와! 대단합니다. 저번 시합에 비해서도 확실히 열기가 더 대단해졌어요. 그만큼 김진번 선수의 인지도가 올라갔다는 증거겠지요. 교민들도 많이 오신 것 같습니다. 오늘 오신 보람을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김진번 선수!”


“하하. 그러네요. 오늘 꼭 김진번 선수가 멀리까지 찾아온 교민들이나 한국에서 시청하시는 팬들을 위해서 꼭 승리했으면 좋겠네요.”


곧이어, 홍코너 마이크 디아즈의 등장이 이어졌다.


쉿소리처럼 날카로운 음악이 울려 퍼지자 마이크 디아즈와 그의 팀들의 입장이 이어졌다.


네츄럴 본 파이터 다운 표정과 위압감이 화면으로 봐도 대단했다.


긴팔 다리를 흐느적거리면서 들어오는 모습에 관중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케이지 앞에서 점검을 마친 다음 안으로 입장하는 마이크 디아즈.


먼저 들어온 김진번은 말없이 눈을 감고 서있을 뿐이었다.


그때 헤프닝이 일어났다.


케이지안으로 입장한 마이크 디아즈는 린 해설자와 주심은 물론 김진번의 존재는 안중에 없다는 식으로 VIP석 앞에 있는 케이지 쪽으로 걸어간 것이었다.


그곳에는 코너 맥도날드가 경기 관람을 위해 앉아있던 자리였다.


그리고는 코너 맥도날드를 향해서 큰소리로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금방, 주심과 안전 요원들은 마이크 디아즈를 자신의 코너 쪽으로 급히 위치시켰고, 가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코너 맥도날드 측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면서 욕설을 했다.


코너 맥도날드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지지 않고 같이 욕설과 가운데 손가락을 보이고 있었다.


와하하하하~~


관중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주심은 심각한 표정으로 마이크 디아즈에게 주의를 주었다.


마이크 디아즈의 팀 코치진들도 서둘러 진정시키기 바빴다.


“아··· 이거 마이크 디아즈 선수. 저건 추태 아닌가요? 오늘 시합할 선수가 바로 앞에 있는데 안중에도 없네요. 기본적으로 예의가 없는 선수라는 건 알았지만···”


캐스터는 심정이 상했는지 언짢은 투로 이야기를 했다.


“그렇습니다. 저게 경기를 위해서도 좋지는 않죠. 일단, 이번 시합을 잘 치러야지 다음에도 기회가 있을 텐데요. 하하.”


의외의 헤프닝으로 경기 시작은 지연되었다.


주심은 양측을 오가면서 진정을 시키고 다시 진행시켰다.


둘이 마주 선 두 선수.


아까의 일은 진정이 되었는지 마이크 디아즈는 어느덧 전투 모드로 바뀌어 있었다.


수많은 싸움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험상궂게 김진번을 쏘아보았다.


그에 비해 김진번은 미동도 없을 만큼 편안한 모습이었다.


순간적으로 마이크 디아즈는 전에 느껴본 적이 없던 감정을 느꼈다.


‘반응이··· 없다고···?’


어릴 적부터 해왔던 스트리트 파이팅까지 합치면 몇 백 전을 싸웠던 자신의 경험에선 처음 보는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경기라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지금 자신을 파괴하려는 상대가 눈앞에 있다.


보통의 경우라면 그것이 어떤 식이든 자신의 감정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것이 두려움이던 자신감이던, 초조함 이던든 간에 그것은 숨길수가 없었다.


그런데, 김진번에겐 그 어떤 감정이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연기의 영역이나 훈련으로 해결되는 영역이 아니다.


본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진번에게는 그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제야 마이크 디아즈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놈 봐라··· 뭔가 다르다··· 뭐지?’


주심은 경기 시작을 선언한다.


와아아~~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흥분했던 코너 맥도날드도 자리에 앉아서 경기 집중모드에 들어갔다.


탁. 탁. 탁.


김진번의 경쾌한 스텝 소리가 들린다.


마이크 디아즈는 특유의 스텝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잠깐 동안이지만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마저 경기장을 감싼다.


슉~


디아즈의 날카로운 잽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슬쩍 스텝으로 흘리는 김진번.


휙~ 휙~


디아즈가 긴팔을 이용한 주먹싸움을 시작한다.


몸놀림을 이용해서 피해 가는 김진번.


의외로 소극적인 양상을 보이자 마이크 디아즈는 다시 기세가 올라간듯하다.


김진번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서 도발을 한다.


휙~


다시 앞손 싸움을 하려는 순간이었다.


“아뵤~”


쫙~


김진번이 순식간에 낮은 로우킥을 디아즈의 앞다리에 적중시킨다.


얼굴을 잠시 찡그리는 디아즈.


하지만 좀비답게 아량곳 하지 않고 거리를 좁혀간다.


순간적으로 상체를 낮추면서 파고드는 김진번.


하지만 그것은 훼이크였고 긴 라이트 훅이 디아즈의 얼굴에 작렬한다.


퍽~


크윽..


우아아~~


순간적으로 꺾이는 디아즈의 무릎.


더 이상 후속 공격을 진행하지 않는 김진번.


‘윽~ 뭐지··· 이 펀치는..’


디아즈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커버링을 올린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김진번의 펀치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그 무엇이었다.


경기중에선 아드레날린이 과다분비되기 때문에 경기 초반의 펀치로 데미지가 느껴지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나 맺집이라면 동급 최강인 자신이다.


그런데 김진번의 펀치는 인간의 손으로 친 것 같은 느낌이 아니었다.


거기다가 김진번 입장에선 충분히 후속타를 칠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다.


마치 자신을 봐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공격을 멈추었던 것이다.


당황해하는 마이크 디아즈는 상관없다는 듯이 김진번은 앞손을 들어서 마이크 디아즈 쪽으로 뻗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이소룡이 영화에서 보여줬던 그 특유의 도발 모습이다.


마이크 디아즈는 순간적으로 열이 받는 것을 느꼈다.


‘이놈이.. 나를 무시..’


분명히 평소의 디아즈라면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서, 상대를 부셨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뭐지? 왜 이래.. 저딴 녀석이···’


디아즈 쪽 세컨들도 멘붕이었다.


평소의 마이크 디아즈의 움직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뵤오~오~”


김진번의 괴성이 경기장 안에 퍼졌다.


보통이라면, EFC 무대에서 이런 기합이 나오면 사람들은 웃거나 반응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관중들도 어떤 압박을 느꼈는지 침만 삼키고 있었다.


“들어가! 마이크 뭐 하는 거야? 저런 광대짓에 속을 거야?”


디아즈 쪽 세컨이 소리쳤다.


디아즈는 정신이 다시 드는 듯했다.


‘이 새끼가···’


휙~ 휙~


특유의 터프한 복싱 공격이 시작된다.


일류 복서에도 부끄럽지 않는다고 자부했던 그 실력이다.


하지만 김진번은 앞손과 머리 움직임으로 손쉽게 피한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 마이크 디아즈의 압박은 계속된다.


이렇게 압박을 해서 케이지 벽에 가둘 셈이다.


쉭~ 쉭~


그 순간이었다.


아뵤~


퍽~


김진번의 빠른 주먹이 마이크 디아즈의 복부에 작렬한다.


‘크헉~’


복부를 움켜쥐며 주춤하는 디아즈.


그 순간 솟구치면서 김진번의 플라잉 니킥이 마이크 디아즈의 머리로 향한다.


이대로라면 경기는 끝나고 만다.


하지만, 마이크 디아즈의 명성은 괜히 얻은 게 아니었다.


순간적은 커버링과 머리 움직임으로 치명상은 피한다.


하지만 실신 KO가 나오지 않았을 뿐 데미지는 충분했다.


‘끄으윽···’


그대로 주춤하는 마이크 디아즈.


김진번의 후속 공격이 들어가면 바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진번은 후속 공격을 하지 않았다.


우우우~~


경기장 안의 모든 사람들은 당황해한다.


갈수록 정교해지고 복잡해지는 콤비네이션이 필수인 현대 종합격투기 링에서 김진번은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동작들로 디아즈를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거기다가 일부러 경기를 안 끝내는듯한 움직임이라니···


이 모든 게 상식과는 벗어나는 일들이었다.


다시 김진번은 스텝을 바로잡고 앞손을 디아즈 족으로 뻗었다.


그리고는 다시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와아아~~`


으드득..


디아즈는 이를 악물었다.


‘난 코너 맥도날드와 싸워야 해. 이놈 따위한테···’


으아아~


휭휭~


더욱 거칠어진 디아즈의 펀치.


휙~


거기에 긴 다리를 이용한 채찍 같은 로우킥이 김진번에게 날라왔다.


촥~


앞다리를 들어 로우킥을 커버하는 동시에 디아즈 품으로 간격을 좁혀간 김진번.


“아뵤오~”


쾅~ 쾅~ 쾅~


복부와 안면을 강타하는 엄청난 스피드의 연속 펀치.


카네히로 켄지전에서 보였던 펀치이다.


으윽···


그대로 무너지는 마이크 디아즈.


와아아~~


이대로 몇 방만 더 터지면 승리를 완결 지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은 이어지지 않았다.


???


온 얼굴에 인상을 쓰면서 비틀거리는 디아즈.


말없이 자세를 잡고 기다리는 김진번.


디아즈는 그 순간 보았다.


눈앞에 있는 상대의 실체를.


그것은 살아있는 투신(鬪神)이었다.


그리고 무수한 경기 경험에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경험한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남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공놀이를 할 나이부터 싸움과 함께 살았던 자신의 인생은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가난하고 총과 약들이 난무하던 동네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두려움과 싸워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했고, 그것을 통해서 두려움을 극복해냈다고 생각했다.


케이지안에서는 무서운 게 없었다.


오히려 상대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고 피하는 것에 쾌감을 느껴왔다.


이제는 자신이 그 두려움이 된 것이다.


자신이 상대에게 두려움이 될수록 자신의 돈과 명성은 올라가니, 이 얼마나 좋은 직업인가?


그 두려움을 무기로 세상을 정복하리라 마음먹었던 자신 앞에 진정한 두려움이 나타난 것이다.


“어···김중현 해설위원님. 이게 뭔 상황이죠? 분명히 김진번 선수가 리드하고 있고··· 그분만이 아니라 경기를 끝맺을 수 있는 상황들이 나오는데 왜··· 후속 공격을···”


캐스터는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한다.


“으음.. 그러네요. 이게 무슨 일인지··· 마이크 디아즈 선수 너무나 무력합니다.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김진번 선수도 이상하네요. 보통의 종합격투기 선수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를 않아요.”


땡~


1라운드가 끝났다.


각 선수들의 코너로 돌아갔다.


마이크 디아즈 측 코너에서 디아즈와 코치진들의 심각한 표정과 논쟁들이 잠시 있는 듯 보인다.


얼핏 봐도 얼마 전까지 기세 등등하던 마이크 디아즈의 모습이 아니다.


코너에 앉아서도 무언가 불안한 듯 자신의 코치진들에게 하소연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코치진들은 무언가를 설득하려 노력하는 듯하다.


하지만 마이크 디아즈는 고개를 가로 지으며, 머리를 팔로 싸잡고 있었다.


마치 두려움에 질린 한마리 짐승 같았다.


늘씬한 라운드걸이 한 바퀴를 돌고 내려가려는 순간이었다.


마이크 디아즈 측에서 흰 물체를 케이지 위로 집어던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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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제108화, 호랑이 굴(1) 21.01.04 140 2 11쪽
108 제107화, 특종 21.01.02 157 5 12쪽
107 제106화, 안드레아 퍼거슨(4) 20.12.31 165 5 12쪽
106 제105화, 안드레아 퍼거슨(3) 20.12.30 147 5 11쪽
105 제104화, 안드레아 퍼거슨(2) 20.12.29 149 6 11쪽
104 제103화, 안드레아 퍼거슨(1) 20.12.28 149 5 11쪽
103 제102화, 은룡(5) 20.12.26 166 5 11쪽
102 제101화, 은룡(4) 20.12.25 15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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