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맥캐이드 집안이 아니다.4
새롭게 시작한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때 어디선가 낯선 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약간 높은 언덕 위에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헤스카인드 한 대가 서있었고, 그 주변으로 20여명의 사병들이 보였다.
“스틸을 하다니 그게 무슨 헛소린가?”
나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
촤악!
헤스카인드의 조종석이 열리면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상당히 뚱뚱한 젊은이였다.
처음 환생했을 때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는 벨라브 도시에서 온 에바데오 자작가의 하벨이다. 너의 신분을 밝혀라!”
‘젠장 할, 우리 집안보다 신분이 높군. 말하는 꼴을 보니 권력으로 사람을 들들 볶는 녀석이겠는데’
한 눈에 봐도 하벨의 성격이 어떨지 알 수 있었다.
그는 거만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홀덤 도시에서 왔습니다. 맥캐이드 준남작가의 레아르트라고 합니다.”
당당한 모습으로 그에게 말했다. 아무리 지위가 높다고 해도 이곳은 누구나 동등하게 사냥을 할 수 있는 사냥터였다.
하벨이 나를 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너희가 잡은 미타스는 우리 블랙 독 팀이 잡고 있던 녀석이다. 그런데 너희들이 스틸을 했구나!”
“무슨 소리에요? 아무도 잡지 않던 것을 잡았는데!”
쿠도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용병 같은데 무엄하다! 어디 자작가의 자제분께 함부로 말하느냐!”
하벨 옆에 있던 병사가 쿠도를 노려보며 말했다.
쿠도가 움찔하며 고개를 숙였다.
‘감히 쿠도에게 함부로 말을 해?’
쿠도는 내가 환생한 이후 가장 아끼는 부하였다. 그리고 이유가 어찌 되었던 간에 그의 몸에는 나의 팔에 새겨진 빛 하나를 가지고 있는 용사였다.
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방금 말한 녀석과 하벨을 쳐다봤다.
“착각을 하신 모양입니다. 저희는 분명 아무도 사냥을 하지 않던 미타스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설령 누군가 잡고 있던 놈이라고 해도 이미 놓쳤으면 권리는 없는 겁니다.”
“이놈이··· 좋은 말로 할 때 놓고 꺼져라! 이곳은 블랙 독의 사냥터다!”
하벨이 험악한 얼굴이 되어 나를 쏘아봤다.
‘블랙 독의 사냥터라고?’
감히 누가 왕이 정한 법을 어기면서 사냥터를 독점한단 말인가? 어이가 없었다.
“사냥터는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아무리 권력이 강하다고 하더라고 모든 왕국에서는 한 집단이 사냥터를 독점할 수 없도록 법을 정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군사력이 강한 귀족이 사냥을 통해 부를 쌓은 후 왕실에 반역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왕실에서는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부의 집중이 한쪽으로 몰리지 않도록 법을 정했던 것이다.
“너희들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하벨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그런다고 내가 겁낼 줄 아느냐? 나는 하벨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왜? 지금 저와 싸움이라도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일대일 대결을 원하신다면 받아 들이지요.”
“이놈이···”
하벨이 나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나는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하벨을 노려봤다. 그러자 그가 당황하며 나의 눈을 피했다.
“두··· 두고 보자. 얘들아 가자!”
용기도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하벨은 조종석 문을 닫더니 헤스카인드를 끌고 숲으로 사라졌다.
그의 팀원들도 그를 따라 움직이는 가운데, 아까 쿠도에게 말했던 병사가 나를 보더니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빛을 보니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나는 팀원들과 함께 방금 잡은 미타스를 해체하고 쿠반 마을로 이동했다.
“쿠도야 상태창을 어떻게 하면 볼 수 있지?”
나는 지난번에 말했던 상태창에 대해 물어봤다. 원리는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카일 왕으로서 마나를 자유자제로 사용했던 나였다. 그러다 보니 마나의 힘을 이용해 내 몸의 정보를 수치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하하하. 이 쿠도님께서 가르쳐 주겠습니다!”
쿠도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어째 내 앞에서 잘난 체 하려는 것 같았다.
쿠도의 아이 같은 행동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쿠도는 나에게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하도 잘난 체를 하면서 가르쳐주는 바람에 기가 찼다.
나는 쿠도의 말대로 마나를 이용해 상태창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 마나를 운용하는 것은 내 전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렵지 않게 상태창을 만들 수 있었다.
“와, 어떻게 이렇게 빨리 만들었어요? 나는 처음에 배울 때 며칠은 걸렸는데”
쿠도가 감탄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말했지 않느냐, 나에게는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또 그 얘기시군요. 알겠습니다. 인정합니다.”
쿠도가 요상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상태창을 통해 기본 적인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쿠도에게 들어보니 각자 자신만의 모양으로 보기 편하게 상태창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불필요한 정보를 제외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 나열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해내다니 누군지 대단하군···’
나도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 만들어 냈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스스로 상태창을 만들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 있었다.
그것은 마법사들이 미리 만들어 놓은 상태창 마법인데, 라우타라고 외치면 기본적으로 만들어진 상태창과 함께 자신의 정보들이 나왔다.
단점이라면 틀이 잡혀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법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고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어디 보자···’
나는 상태창을 열어 나의 정보를 확인해 봤다.
[이름 – 레아르트]
[계열 – 소드 유저(상급)]
[힘 – 95]
[체력 – 215]
[마나 – 110]
[스킬 – 광폭의 분노 34단계, 연속 3단베기 71단계, 연속 찌르기 63단계, 순간 돌진 88단계, 광폭의 살기 94단계, 예리한 칼날 73단계, 회피 71단계, 체력 전환 66단계, 속임수 동작 71단계, 마나 활성 63단계 예리한 반응 89단계, 좌우 흔들기···]
너무 많아서 모두 읽을 수가 없었다. 모두 이전 생에서 평생 동안 스스로 익히거나 적들과 싸우면서 익혔던 기술들이었다.
‘다른 기술들은 몸이 바뀌면서 조금씩 떨어진 모양이군··· 하지만 살기만큼은 높은 것 같구나···’
전사에게 살기 기술은 매우 중요했다.
아무리 상대보다 내가 약하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강한 살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순간적으로 적을 압도할 수 있었다.
쿠도를 보니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거짓말··· 레아르트님이 그렇게나 많은 스킬들을··· 가지고 있다고요? 일부러 장난 친 거죠?”
쿠도가 못 믿겠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훗, 믿기 싫은 모양이지? 믿기 싫으면 믿지 마라. 안 가르쳐줄 테니까.”
“말도 안돼!”
내가 거짓말 하는 게 아니란 것을 알자 더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다른 사람의 기억이라도 흡수하는 마법을 받은 거에요? 솔직하게 말해 봐요. 그게 비법이죠?”
쿠도가 나에게 바짝 붙더니 비법을 알려달라고 보챘다.
다른 사람의 기억이 아니라 내 기억이다 이 놈아! 나는 쿠도를 보며 웃을 뿐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내가 하나씩 가르쳐 줄 테니 잘 따라오기나 해라. 그렇게 되면 너는 금새 소드 마스터가 돼 있을 거다.
나는 나의 성장뿐만 아니라 쿠도의 성장 또한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정보는 볼 수 없는 것이냐?”
“마법사들이 시도는 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자신의 것만 볼 수 있어요.”
“그래?”
상급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게 되면 마나를 완전히 자유자제로 사용할 수가 있었다. 그 정도 수준이 되면 마나의 힘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정보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최초로 시도해 봐야겠군.’
나는 다시 한번 나의 상태창을 살펴봤다.
‘특수 스킬?’
끝없이 나열된 스킬 맨 아래쪽에 또 다른 정보가 보였다.
[특수 스킬 – 일시적인 오러 사용]
‘일시적인 오러 사용이라고? 혹시···’
특수 스킬을 보고 환각 상태에서 발생하는 오러의 힘을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봤다.
‘어쩌면 이것이 나를 상급 소드 마스터의 경지로 빠르게 올려줄 열쇠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알 수 없는 운명의 힘을 느꼈다.
앞으로 이 힘을 어떻게 하면 사용할 수 있을지 연구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쿠반 마을에 도착해 술집을 겸하는 2층짜리 여관을 잡았다.
5등급 사도 사냥에 성공했으니, 축배를 들기로 했다.
“주인장 블랙 독 팀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는가?”
“블랙 독은··· 갑자기 왜 그러시죠?”
여관 주인은 꺼려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5백 딜런을 꺼내 주인장에게 넘겼다. 술집이나 여관에서 정보를 얻으려면 무조건 돈이 들어갔다.
여관 주인이 슬그머니 돈을 받더니 나에게 몸을 가까이 붙이며 귓속말을 했다.
“벨라브 도시의 아바데오 자작가는 악독하기로 유명하지요. 특히 사도 사냥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이곳 쿠반 마을 주변의 사냥터를 아바데오 가문의 블랙 독 팀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팀들이 이곳에 오는 경우는 없죠.”
“개인이 사냥터를 차지하는 것은 불법 아닌가?”
“물론이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괜히 이 근방 사냥터에 들어갔다가 찍히게 되면, 압력이 들어와 어떤 거래든 막히고 만다니까요.”
여관 주인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런 작자들을 봤나. 그래서 이곳에 다른 팀이 없었군.’
5등급 사도에 대한 정보는 분명 다른 팀들도 알고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4일간 체나 숲을 돌아다녔을 때 아무도 만나지 못했었다.
‘하벨 옆에 있던 병사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던데···’
나를 향해 조소를 날렸던 병사의 얼굴이 떠올랐다.
‘흥, 이런 일 따위로 위축될 내가 아니다. 만약 놈들이 수작을 부린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나의 앞길을 가로막는 자는 모조리 죽였던 노예검투사였다. 비록 몸이 이 모양이었지만 하벨 같은 녀석쯤은 아무도 모르게 죽일 수 있었다.
나는 그들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원하는 정보를 모두 얻었을 때 팀원들이 1층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주인장에게 술과 음식을 시키고 팀원들과 기분 좋게 술을 마셨다.
다음날 또 다시 사도 사냥에 나갔다. 그리고 체나 숲을 돌다가 블랙 독의 다른 팀을 만났다.
그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는 듯 음흉한 미소를 짓고 떠났다.
3일동안 돌아 다니다가 5등급 사도 미타스를 만났다. 이번 녀석은 상급이라 잡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팀원들 중 네 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두 명은 생각보다 심하게 다쳤다. 그래도 목숨을 잃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부상자들에게 약을 바르고 모두 치료했지만 두 명은 며칠 동안 쉬어야 할 것 같아서 곧바로 쿠반 마을로 돌아갔다.
“방이 없습니다.”
“방이 없다니 무슨 말인가?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됐습니다. 나가 주시지요.”
“뭐라고?”
팀원들과 다른 여관에도 다 돌아봤지만 모두 방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하벨의 짓이 분명하다!”
나는 화가 나서 마을 경비대로 향했다. 그리고 경비대 책임을 맞고 있는 대장을 만났다. 하지만 그에게서 돌아오는 말은 돌아가라는 말뿐이었다.
‘연관 되지 않은 자들이 없구나!’
나의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추천과 코멘트]를 주시면 글을 쓰는데 힘이됩니다.^^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레니스입니다.
첫 번째 작품 기갑병기 자이로니스가 완료가 되었고 두 번째 작품 SSS급 고대병기 헤스카인드가 새롭게 시작 되었습니다.
연중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 작품도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댓글과 재밌어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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