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위상.2
새롭게 시작한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난번에도 안톤이 얘기했었다. 하지만 난 천재가 아니다. 재능이 있을 뿐 나머지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오러의 힘은 알 수 없는 운명의 장난이라고나 할까.
”나도 상급 소드 익스퍼트이지만 오러블레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가끔 천재성을 타고난 자들이 있지. 자네 바론드 왕국의 카일 왕이라고 들어봤나?”
물론 들어봤다. 바로 나였으니까.
“소문에 의하면 그는 중급 소드 익스퍼트였을 때부터 오러블레이드를 자유자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타고난 천재이니, 바론드 왕국을 통일했는지도 모르지”
나는 마음 속으로 웃었다.
영웅에 대한 소문이라는 것이 가끔 과장되기 마련이었다. 카일 왕이었을 때 오러블레이드를 남들보다 빠르게 사용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처음 사용한 것은 소드마스터가 된 후였다.
“자네 우리 팀에 들어올 생각이 없나?”
예상했던 질문이었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제가 맥캐이드 가문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다른 팀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가···”
시몬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아스가르드 전체를 위한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자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곳에 온 것이네.”
시몬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스가르드 전체를 위한 일이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죠?”
“자네가 팀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 말해줄 수는 없네. 하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지.”
시몬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자네에게 부탁 하나만 하지, 나중에 내가 도움을 요청할 때 도와 주겠나? 직접 와서 내가 하는 일을 본다면 자네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를 것이네.”
“알겠습니다. 꼭 도와 드리도록 하죠.”
어려운 일이 아닌데다가, 이번에 우리 가문을 도와 주었으니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얘기는 다 끝난 거에요? 사람들이 들들 볶느라고 고생했네.”
리타가 인상을 찌푸리며 다가왔다. 그 옆에는 안톤과 로만도 함께 있었다.
“하하하. 파티라는 게 다 그런 거잖아. 이런 기회에 사교성을 높여야지.”
로만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여기에 있는 녀석들 사귀어 봤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리타가 로만의 말에 뽀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봐 레아르트, 저택. 뒷마당에 있는 정원에 꽃이 핀 것 같던데,보여주겠어?”
리타가 갑자기 나의 팔에 팔짱을 끼었다.
나는 순간 당황했다. 그 동안 이렇게 저돌적으로 행동하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이봐 리타, 정원에 꽃이 피었는지 확인도 안 했잖아. 둘이서만 나가려고 애를 쓰는군.”
“시··· 시끄러워.”
리타가 로만의 말에 발끈했고, 옆에 있던 안톤과 시몬이 그 모습을 보고 웃었다.
파티에 참석한 많은 이들이 발코니에서 이들과 함께 있는 나를 보더니, 부러운 얼굴로 쳐다봤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람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윽··· 에슐리 베인스.’
에슐리가 발코니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나의 오른쪽 팔에 팔짱을 끼었다.
나는 양쪽에서 두 여자가 팔짱을 끼고 있는 이상한 몰골이 되고 말았다.
리타가 갑자기 나타난 에슐리를 보더니 날카롭게 쏘아봤다.
“넌 뭐지? 왜 갑자기 나타나서 레아르트의 팔짱을 끼는 거야?”
리타가 앙칼진 목소리로 에슐리에게 말했다.
“준남작가의 에슐리 베인스 인사 드립니다. 저는 레아르트의 팔짱을 낄 자격이 있는 여자죠.”
에슐리가 지지 않겠다는 눈빛으로 리타를 쳐다봤다.
“오호, 이거 새로운 전개군.”
로만이 재미있다는 얼굴로 리타와 에슐리를 번갈아 쳐다봤다. 그리고 안톤과 시몬도 흥미롭다는 얼굴로 이들을 지켜봤다.
“자격이 있다니 무슨 소리야. 나는 레아르트와 정원을 둘러보기로 먼저 약속을 했어.”
‘윽, 약속을 하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말하는군,’
“그러셨어요? 하지만 어쩌죠. 저는 맥캐이드 가문과 미얀트 가문의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사귀기로 약속을 했는데요.”
“뭐··· 뭐라고?”
에슐리의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나뿐만 아니라 리타도 당황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그게 사실이야?”
리타가 애절한 눈빛으로 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게 아니라··· 도움을 받아서 한번 만나기로 했을 뿐.”
“그렇지? 사귄다는 건 아니란 말이군.”
“만나기로 약속했으니 그게 사귄다는 뜻이죠.”
리타와 에슐리가 팽팽하게 맞섰다. 마치 눈에서 불꽃이라도 튈 것 같았다.
나는 여전히 여자에게 양쪽 팔을 붙잡힌 상태였다.
순간 얼굴에서 진땀이 흘러내렸다.
‘냉혈의 검투사, 피의 군주라 불렸던 내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다니···’
절대군주시절 원하는 여자를 부르기만 하면 안을 수 있던 나였다. 그 시절 모두가 내 앞에서 두려움을 느꼈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여자 둘에게 잡혀서 정신이 없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재미난 볼거리라도 생겼다는 듯 웃으며 쳐다봤고, 멀리서 숙부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여자들 문제는 시몬의 중재로 그럭저럭 마무리가 되었다.
에슐리가 먼저 약속을 잡았으니, 데이트를 먼저 하기로 했고, 리타는 어쩔 수 없이 다음날 만나기로 했다.
리타는 에슐리를 보며 자신감 있는 포즈를 취하더니, 자신과 같은 여성과 보내는 시간이 더 재미있을 거라고 코웃음을 쳤다.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이 갔는지 에슐리는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절대 지지 않겠다는 듯 나이가 많은 것보다 어린 쪽이 유리하다는 과감한 말까지 내뱉었다.
자존심 강한 에슐리가 그러 말을 하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파티는 숙부가 원하던 대로 성황리에 끝이 났다. 유일하게 나만 혼이 빠져 나간 것 같았다.
* * *
"시몬 정말 레아르트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마차 안에서 로만이 시몬을 보며 말했다.
"글새... 하지만 지금까지 소드 유저가 오러를 사용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레아르트는 분명 특별하다. 어쩌면 우리가 찾는 그분 일지도 모른다!"
시몬의 얼굴은 확신에 차 있었다.
"출발하지."
시몬이 말하자 마부가 마차를 몰았다. 시몬은 창밖을 통해 맥캐이드 가문의 저택을 바라봤다.
* * *
“헤헤헤.”
쿠도가 눈을 흘기며 나를 쳐다봤다.
“또 너냐?”
파티에서 있었던 일을 들은 후 툭하면 저런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한심한 녀석 같으니라고, 어쨌거나 당장 눈앞에 다가온 데이트 때문에 골머리가 아팠다.
“다음주에 어떤 데이트를 할 것인가? 그것 때문에 고민이시죠?”
나의 표정을 보면 말 안 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고민이었다. 생전 데이트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었으니, 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눈 앞에 깜깜했다.
“제가 몇 가지 알려드릴까요?”
“됐다. 그냥 될 대로 되라지.”
왠지 이 녀석에게 배우고 싶지 않았다.
“에이. 그러다 낭패 보신다니까요. 제가 그래도 여자들 꽤나 만나지 않았겠습니까.”
쿠도는 듣기 싫다는데도 혼자 떠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보내려고 했는데, 막상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몸이 젊어져서 그런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것인지도 몰랐다.
‘이것도 도전이다. 전생에 못해본 것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한번 마음을 먹으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쿠도는 내게 사슴 사냥을 추천해 주었다. 어차피 에슐리나 리타 모두 호수에서 배를 타고 떠드는 것을 좋아할 성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여자 꽤나 만났다는 게 거짓은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사냥을 할 만한 장소 두 곳을 물색했다.
쿠도가 두 여자에게 같은 장소를 데리고 가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 것이다.
왜? 그게 어때서? 편하게 한 장소에서 끝내고 싶다고 했더니, 쿠도가 나보고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까지 했다.
그날 입을 옷과 마차가 모두 준비가 되었다.
쿠도 덕분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데이트 날짜만 기다리면 되었다.
나는 시간이 남는 동안 개인 훈련을 꾸준히 했다. 그 동안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아서 남들보다 세 배나 빠른 속도로 마나를 쌓고 있었다.
[이름 – 레아르트]
[계열 – 소드 유저(상급)]
[힘 – 97]
[체력 – 218]
[마나 – 112]
[스킬 – 광폭의 분노 42단계, 연속 3단베기 72단계, 연속 찌르기 64단계, 순간 돌진 89단계, 광폭의 살기 95단계, 예리한 칼날 74단계, 회피 73단계, 체력 전환 68단계, 속임수 동작 71단계, 마나 활성 66단계 예리한 반응 90단계, 좌우 흔들기···]
[특수 스킬 – 일시적인 오러 사용]
상태창을 보니 능력이 전체적으로 조금씩 오른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상태창의 장점은 정확한 수치를 볼 수 있다는 것과 다음 단계로 오르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더 올려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침에는 쿠도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기술들이 더 완벽해 지도록 노력했고, 집안의 재정 문제도 숙부와 상의를 했다.
숙부는 이제 나를 인정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시몬이 나의 천재성을 숙부에게 말하자, 자신도 최근 들어 그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나를 칭찬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내가 사용한 오러블레이드 또한 내가 천재라는 증거라며, 죽은 부모님께서 나를 보살펴 주시고 계시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나는 굳이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오러에 관련된 문제는 앞으로 내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였다.
* * *
맥캐이드 가문은 미얀트 가문과의 전쟁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존 백작은 숙부에게 다시 왕실 전쟁에 참여하라고 전달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호위 일거리가 들어왔다.
레드 울프 1팀과 2팀은 내가 없어도 알아서 사냥을 할 정도로 조직이 잘 돌아갔다.
존 백작은 그 동안 미루어 왔던 작위 수여식을 해서 나에게 준남작이라는 작위를 정식으로 인정해 주었다.
“맥캐이드 가문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단이 필요합니다.”
나는 숙부에게 맥캐이드 가문만의 상단을 만들자고 건의 했다.
사람이 많이 필요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상단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외부의 압력이 들어와 돈줄이 막힐 경우 한 가문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숙부는 나의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 참에 사병 한 팀과 용병 한 팀을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맥캐이드가의 가솔들은 어느새 150명이 넘었다.
나는 중간중간에 바론드 왕국에 대한 소식도 찾았다. 하지만 지난번 내용과 다를 게 없었다.
‘맥캐이드 가문이 완전히 안정화가 되면 바론드 왕국에 가봐야겠다.’
나는 혼수 상태에 있다는 카일 왕을 두 눈으로 확인해야만 했다.
만약 내가 혼수 상태에 빠져 있다면 나는 어둠의 존재에 의해 죽은 것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나는 하루라도 빨리 진실을 알아내고 싶었다.
바쁘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느새 에슐리와의 데이트 날이 다가왔다.
나는 결의에 찬 모습으로 에슐리 베인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쿠도가 나를 보더니, 데이트를 가는 게 아니라 전쟁터에 나가는 것 같다며 웃기까지 했다.
나는 사실 전쟁터에 나간다는 각오로 에슐리와 데이트를 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몸이 긴장 돼서 제대로 사냥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에슐리가 내가 보낸 마차를 타고 왔다. 그녀는 사냥하기 편안한 복장을 입고 있었다.
나는 그녀와 함께 준비해 두었던 말을 탔고, 뒤에는 하인과 하녀들이 따로 준비된 마차를 타고 따라왔다.
에슐리는 파티가 있던 날과는 다르게 상당히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단 둘이 있는 것이 그녀도 낯설었던 모양이었다.
사냥이 시작되자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에슐리도 밝게 웃는 것을 보니 사냥을 통해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았다.
‘리타와의 사냥도 기대되는군.’
내가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그렇게 처음으로 젊음의 순간을 만끽했다.
[추천과 코멘트]를 주시면 글을 쓰는데 힘이됩니다.^^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레니스입니다.
첫 번째 작품 기갑병기 자이로니스가 완료가 되었고 두 번째 작품 SSS급 고대병기 헤스카인드가 새롭게 시작 되었습니다.
연중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 작품도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댓글과 재밌어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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