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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작품등록일 :
2019.01.0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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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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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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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함께 고민해 보자

DUMMY

직장인들에게 정규업무시간 8시간 중 절반이 흘러간 사실을 알려주는 점심시간. 오전 타임에 그 어떤 피곤하고 힘든 일이 있었다 해도, 단 한 시간의 점심시간이 주어지면 어느 정도 기분을 달랠 수 있을 정도다.


“잘 먹었습니다!”


서울 공공도서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든든하게 갈비탕으로 점심을 해결한 현휘수. 식당 입구에 설치되어있는 커피 자판기에서 믹스커피 한 잔과 담배 한 모금을 빠니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다.


“꼭, 꼭! 금연에 성공했으면 하는 알카디우스를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누군가 말한다. 체력과 스트레스를 요구하는 직장 생활에서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개비는 사막 한가운데의 오아시스와도 같다고. 그것을 빼앗아가는 것만큼 가혹한 것도 없다고.

알카디우스를 비롯한 비흡연자 친구들의 부탁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평소의 생활 패턴을 단시간에 바꾸기란 휘수 입장에서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평소에 한 갑씩 피우던 담배, 요즘에는 열 개비도 안 피우는 상태니까. 시간이 지나면 금연에도 점점 가까워지겠지? 그때까지만 냄새가 조금 나더라도 참아주었으면 좋겠다.”


친구에 대한 배려나 이해가 누구보다 깊은 아르피아 대륙 친구들이지만, 과연 간접흡연으로 자칫 재수 없으면 폐암으로 직결될 수도 있는 상황을 얼마나 이해하고 참아줄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지만 일단······.


“그나저나, 알카디우스와 샤키라는 각자 직장에서 별일 없었나 모르겠네? 세나는 학생 신분이라 수업 하루 이틀 땡땡이치는 녀석들이 종종 있을 테고, 그것을 굳이 교수가 일일이 추궁하지는 않을 테니까.”


오늘따라 점심시간을 누구보다 기다린 장본인이 현휘수일지도 모르겠다. 출근하자마자 자신이 모시는 팀장에게 어제의 땡땡이에 대한 호통을 호되게 당해 우울함이 장난 아니었으니까.

문제는 출근하자마자 그 상황을 겪어야 할 장본인지 비단 자신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화 한 번 해봐야지. 걔들도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바쁜 거 없겠지?”


가장 먼저 알카디우스에게 통화를 시도했는데, 신호음이 두 번 가다가 툭 끊기며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여성의 목소리만 들려 왔다.


지이잉~


그리고 문자 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진동이 울렸다.


[휘수, 지금은 해외바이어 모시고 공장 생산 라인 실사 중이야.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은데, 나중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그때 전화해줄게. 미안~]


해외 바이어에 기계가 바쁘게 돌아가는 공장 내부에서 정신이 없을 텐데, 용케 문자 메시지를 보내준 알카디우스.


“휴우, 아침에 많이 혼났을 텐데, 그래도 마음 잘 추스르고 열심히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모양이야. 그럼 알카디우스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휘수의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목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알카디우스가 정성껏 작성해준 문자 메시지만으로도 그녀의 편안한 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알카디우스는 지금 힘들고, 샤키라에게나 전화해볼까? 그런데 걔는 멘탈이 강철, 미스릴을 뛰어넘어서, 대폰 영주처럼 살 뒤룩뒤룩 찐 연구소장이 아무리 호통쳐도 눈 하나 깜짝 안 했을 텐데······.”


지이잉! 지이잉!


그때 전화 왔음을 알리는 진동이 요란하게 발생했다.


“샤키라? 평소에 바빠서 통화하기 어렵다고 한 녀석이, 혹시 오늘따라 무진장 혼이 나서 눈물이라도 비 오듯 흘렸나? 그래서 오빠한테 따뜻한 위로 듣고 싶은 거고?”


평소에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샤키라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을 품으며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 대는데.


[나야, 오빠. 지금 점심시간이라 통화하기 나쁘지 않지?]

“응. 점심시간 끝나기까지 아직 30분 정도 더 남아서 괜찮아. 그런데 무슨 일이니? 혹시 기분이 우울해서 따뜻한 위로 한 마디가 고팠던 거야?”

[으잉? 기분이 우울? 따뜻한 위로?]

“오빠가 생각하고 있는 그게 아니었나?”


뒷머리를 긁적이며 머쓱해하는 휘수.


[아하! 내가 전에 얘기했던 뚱땡이 연구소장! 그 아저씨한테 무진장 혼났을까 걱정됐었구나?]

‘하아! 역시 웨어울프들의 용맹한 늑대여왕님! 한 종족의 지도자답게 눈치 한 번 엄청 빠르네?’


예리한 샤키라에게 뭔가를 감추기란 애초부터 포기해야 할 듯싶다.


[혼나기는 무슨, 연구소 돌아가는 상황이 워낙 바쁘다 보니 나를 혼낼 여유도 없을뿐더러, 무엇보다 연구소장이 나를 무척이나 싫어해서 말은커녕 눈도 안 마주칠 정도라니까? 동료 연구원들이 이것저것 물어보긴 했지만 대충 적당히 넘겼더니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그래, 잘됐어. 아무 일 없이 조용히 넘어갔으면 됐지 뭐.”

[응. 그 얘긴 그만해도 될 것 같고, 오빠. 연구소에서 직원들 모두 데리고 회식을 한다고 해.]

“회식? 신입 연구원 환영회라도 열어주는 거야?”

[그건 모르겠고, 난 시끌벅적한 거 질색이라 빠지고 싶어. 직장 회식이라는 거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의무? 그런 거 없지?]

“뭐, 법으로 규정해놓은 의무 같은 건 당연히 없지. 그래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은 참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그런가?]

“어쩌면 옛날 생각도 나지 않겠어? 샤키라가 라일 지역으로 가서 실컷 도적질 한 다음 부하들과 함께 술과 고기를 풍성하게 차리며 잔치를 벌였다던가······.”

[오빠!]


휘수의 말을 경청하던 샤키라가 못에 찔리기라도 한 듯 펄쩍 뛰어오르며 버럭 고함을 질렀다.


“야! 귀청 떨어지겠다! 갑자기 고함을 지르고 난리야!”

[도적질이라니! 대폰 영주 녀석이 불쌍하고 힘없는 인간들에게 마구 짜낸 고혈을 아주 약간 가로챘을 뿐이라고! 도적질이 아니라 의적질이라고 해줬으면 이렇게 기분 나쁘진 않지!]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는 샤키라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인간인 휘수 입장에서는 한 번 정한 마음을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아니 뭐, 일부 인간들 먹여주고 재워주고 한 건 알지만, 그래도 일단 도적질은 도적질인데······.”

[오빠, 진짜! 자꾸 그럴 거야?!]

“알았어, 알았어! 대한민국 3대 도적(임꺽정, 홍길동, 장길산) 반열에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는 에버리드숲의 의적 웨어울프!”


처음에는 라일과 치열한 싸움에 약탈에 정신없었지만, 나중에는 화해하여 인간들과 더불어 살아가게 되었으니 까짓거, 의적이라고 불러주지 뭐.


[흥! 이제야 기분이 조금 나아지네. 일단 오빠가 얘기해준 것도 있으니 회식 가고 안 가고는 나중에 결정해서 알려주든지 할게.]

“그래, 알았어. 퇴근 전까지 부탁할게. 그만 끊는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늑대여왕··· 아니, 휘수 입장에서는 여왕보다 늑대여동생이란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샤키라와 이렇게 통화를 끝내고,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곰곰이 생각을 떠올려 보았다.


“회식도 직장 생활 일부인 만큼 가급적 참석하는 게 좋긴 하겠지만, 샤키라 녀석 성격이 보통을 뛰어넘어서 아무 일 없으려나 모르겠네?”


비록 폴리모프로 사람의 탈을 쓰고 있지만 웨어울프 특유의 기운은 그대로라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 장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


“뭐, 알아서 잘 하겠지. 스물여섯 살이면 다 큰 어른이잖아?”


걱정이 들어도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라 그저 샤키라를 믿어볼 수밖에.


“설마하니 술에 취했다고 이곳을 아르피아 대륙으로 착각하거나 마음에 안 든다고 사람 때리고 죽이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테니까.”


******


휘수는 점심시간, 알카디우스는 해외 바이어와 공장 생산 라인 실사에 분주한 동안, 샤키라는 일찌감치 점심을 해결하고 바람도 쐴 겸 산책도 할 겸 연구소 관할의 늪지대를 거닐었다.

다른 사람들은 사람이 다닐만한 길도 마땅치 않고, 진흙에 신발이나 하의가 지저분해져 업무적인 이유만 아니라면 찾아가길 꺼렸지만, 어릴 때부터 숲을 비롯한 거친 지대에서 자란 샤키라에게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저 CCTV, 확 없애고 싶지만 어렵게 가꾸어놓은 동식물의 안식처에 어떤 못된 놈이 나쁜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


감시용 CCTV만 없다면 불편한 인간의 모습 대신 본래의 웨어울프로 변신하여 마음껏 활보하고 다닐 텐데. 하는 수없이 꾹 참고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어휴! 질퍽질퍽한 늪에 축축한 습지까지! 역시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은 한 군데뿐이야.”


절벽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동굴! CCTV 사각지대일 뿐만 아니라 집에서 노느니 늪지대라도 활보하며 외국에서 넘어온 외래종을 퇴치하는데 일조하고 있는 리스도 만날 수 있다.


톡톡톡


“응? 이게 무슨 소리야?”


인간의 모습이지만 웨어울프 특유의 뛰어난 청각은 동굴에서 연신 발생하고 있는 소음을 감지해냈다. 뭔가를 손가락으로 마구 두드리는 소리가 평소에도 많이 듣던 익숙한 소음인데?


“리스!”

“깜짝이야! 조용히 들어오면 되지, 왜 소리를 질러?!”


평소의 능구렁이가 아닌 깊은 동굴의 지형을 활용해 거대한 히드라로 변신해 있는 리스. 이 녀석이 대체 뭘 하고 있나 봤더니, 지퍼백에 잘 싸서 옆구리 살 깊숙한 곳에 넣고 다니던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에게 바쁘게 메신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평소에 스마트폰 잘 꺼내지도 않던 녀석이, 누구한테 메신저를 보내고 있었어?”

“아니, 뭐, 별 건 아니고······.”


너무나 거대한 두 앞발 대신 염력의 힘으로 스마트폰을 허공에 띄우고 사용하는 리스. 그가 당황하여 숨기기도 전에, 샤키라가 먼저 스윽 얼굴을 내밀며 확인에 들어갔다.


“세미? 우리 귀여운 막내 세나가 설마 개명한 건 아닐 테고, 얘 누구야?”

“진짜 별 것 아니야. 며칠 전에 한강에 바람 쐬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앤데······.”


샤키라의 의심 가득한 눈초리에 리스의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만나다니? 설마 능구렁이 모습으로 인간들의 언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구사한 거야? 아니면 지금의 본래 모습으로 변신해서 눈앞에 나타난 거야?”

“두, 둘 다인데, 그게 설명하자면······.”


집요하게 따지고 들어오는 샤키라에게 더 이상 발뺌은 불가능하여 결국 이실직고하는 리스.


“너 미쳤어?!”

“미, 미치다니?! 내가 그런 지나친 말을 들을 정도로 잘못한 건 아니잖아?!”


샤키라는 물론 리스도 언성이 높아졌다.


“휘수 오빠가 당부해준 얘기, 설마 1년 만에 다 까먹은 거야?! 우리들의 모습을 인간들에게 함부로 보이면 엄청난 혼란이 벌어질 거라고 했잖아?!”

“그건 나도 잘 알고 있지! 하지만 방법이 없었어! 그렇다고 내 눈앞에서 익사하기 일보 직전인 애를 어떻게 모른 척하냐?! 일단 살리고 봐야지!”

“하아, 그래. 사람 목숨 구했다는데, 그걸 가지고 큰소리치는 건 잘못된 거겠지.”


정체를 함부로 드러냈으니 호통은 쳐야겠고, 그로 인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사실에는 칭찬을 해줘야겠고. 이 두 가지 사이에서 번민하는 꼴이란.


“걱정하지 마. 정체는 알았을지 몰라도 입은 무거워 보이던 소녀였어. 동네방네 소문을 내는 일은 없을 거야.”

“겨우 한 번 만난 걸 가지고 무슨 자신감이야?”


그 와중에 아까 작성하던 메신저를 마저 발송하는 리스. 그리고 더 이상 답장이 없어 쓸모없어진 스마트폰을 다시 옆구리 살 속에 잘 넣어두었다.


“그나저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벌써부터 못된 짓거리나 하고 말이야. 똑같이 교복 입고 책가방 메고 다니는 학우를 왕따시켜? 그것도 모자라 자살 시도까지 하게 만들고?”

“내 말이! 세미한테 다시는 그런 나쁜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는 해줬지만, 이제 점점 한계인 모양이야. 너무 힘들어 죽을 것만 같다고 하소연하는데,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데······.”

“일단은.”


리스에게 세미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샤키라가 엄숙하게 말했다.


“또 메신저 오면 적당히 답장해줘. 당장 도와주겠다, 달려가겠다. 이런 말은 일단 자제하고.”

“답장만? 세미는 지금이라도 달려와서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같던데?”

“그 소녀 사정은 딱하지만,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사정이 있잖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없이 함부로는 곤란해.”

“그건 그렇지만······.”

“이놈의 오지랖은 정말! 에버리드숲에서도 제 발로 나 찾아온 불쌍한 인간들, 도저히 무시할 수 없더라니.”


지금 당장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투덜대고 있는 샤키라를 일단 믿어보는 게 좋을까? 그때 자신이 아닌 저 녀석이 있었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만큼 매정하지 않으니.


지이잉! 지이잉!


연구소에서 걸려온 전화를 보니 아무래도 리스와의 대화를 여기서 끝내야 할 것 같다.


“네? 회식 참석 여부 확인하고 따로 회비 걷는다고요? 알겠습니다. 지금 복귀할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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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제297화 너의 마음은 어때? 20.03.13 73 1 12쪽
296 제296화 언니의 부탁 20.03.08 50 1 12쪽
295 제295화 블루 드래곤의 속셈 20.03.06 33 1 13쪽
294 제294화 아들아, 미안하다 (下) 20.03.04 51 1 13쪽
293 제293화 아들아, 미안하다 (中) 20.03.02 41 1 12쪽
292 제292화 아들아, 미안하다 (上) 20.02.29 33 1 14쪽
291 제291화 부디 후회 없는 선택을 20.02.28 38 1 14쪽
290 제290화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해야지! 20.02.26 32 1 12쪽
289 제289화 현휘수, 어디에 있니? +1 20.02.24 43 1 14쪽
288 제288화 친구들아, 도와줘 20.02.19 40 1 12쪽
287 제287화 아버지의 진심 20.02.17 71 1 12쪽
286 제286화 아들의 호언장담 20.02.16 41 1 11쪽
285 제285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 +1 20.02.14 67 2 13쪽
284 제284화 소리 질러! 20.02.12 37 1 12쪽
283 제283화 우리 기분전환하러 가자! 20.02.10 33 1 12쪽
282 제282화 안전장치 20.02.09 70 1 12쪽
281 제281화 어제의 악몽이 다시? 20.02.08 43 1 12쪽
280 제280화 뜻 밖의 새벽 데이트 20.02.05 66 1 11쪽
279 제279화 가슴이 아파 20.02.03 75 2 14쪽
278 제278화 당신이 어떻게 아버지야! 20.02.02 37 2 11쪽
277 제277화 휘수에게 무슨 일이? 20.02.01 32 2 14쪽
276 제276화 새 친구들과 함께 20.01.31 42 2 14쪽
275 제275화 양아치 해산 20.01.29 49 2 12쪽
274 제274화 찌질한 것들 20.01.26 71 2 14쪽
273 제273화 하늘이 두렵지 않니? 20.01.25 44 2 14쪽
272 제272화 무자비한 폭력 20.01.24 59 2 13쪽
271 제271화 더러운 양아치 20.01.20 35 2 14쪽
270 제270화 대책 회의 20.01.19 40 2 13쪽
269 제269화 장난꾸러기에게 응징을! 20.01.18 69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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