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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F급 헌터 시간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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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1.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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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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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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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새로운 팀의 결성

DUMMY

정훈은 그날 바로 정요한과 김성아, 강성호를 불렀다.

갑작스러운 호출이었지만 무난히 모였는데, 정요한은 특별히 소속된 길드가 없었고 차지환 팀은 이날 활동이 없는 휴식일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부르긴 했는데.’

갑자기 부른 탓인지 커피숍 테이블에 앉은 3명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물지를 못한다.

어색한 분위기.

그 와중에 요한은 에스프레스를 홀짝이며 표정 구기기를 반복했다.


“요한씨. 그렇게 쓰면 다른 걸 마시면 되잖아?”

“형님. 이게 바로 남자의 맛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정훈이 내심 한숨을 쉬는데 김성아가 흘낏 바라보고 물었다.


“이 분은 누구시죠? 그리고 갑자기 저희를 보자고 하신 이유는······.”


청바지에 블라우스 재킷 차림의 김성아는 시켜놓은 주스에 손도 대지 않은 채였다. 강성호도 동의한다는 듯 눈빛을 보내왔다.


“······일단은 소개부터 시켜드릴게요. 이쪽은 제가 아는 헌터 정요한씨. 이쪽은 김성아, 강성호씨. 두 분 다 [적룡] 길드 헌터예요.”


정요한의 눈동자에 동요가 일었다.


“[적룡]이라고요······? 대형 길드잖아요. 그럼 형님도?”

“응. 말을 안 했나?”


응. 말을 안 했지.


약간의 미안함을 느끼는 와중에 정요한의 작은 중얼거림이 들렸다.

‘하긴······ 뭐 형님 정도면······.’

‘뭔 소리야?’

정훈은 기침이 나올 거 같아서 커피를 들이켰다.

그때 갑자기 강성호가 물었다.


“정훈씨, 이 친구랑 원래 오래 아는 사이였나봐?”


그렇진 않다고 말을 하려고 하는데 정요한이 가슴을 펴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형님과 저는 전부터 아는 사이죠.”

“······”


아까보다 분위기는 좀 나아진 것 같지만 어째 눈앞이 막막해진다.

몇 분 후, 시답잖은 오해를 어느 정도 해결한 정훈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여러분들을 부른 이유는 제가 앞으로 만들 팀의 일원이 되어줄 수 있는지, 그 의사를 묻기 위함입니다.”

“네? 정훈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독립팀이라뇨?”


너무 갑작스러우니 감이 안 잡히는 게 당연하다. 정훈은 최대한 풀어서 설명해보았다.


“[적룡] 길드 현장지원실에서 ‘에이스’ 없이 하급 헌터들만으로 팀을 꾸리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길드의 팀 구성을 보다 다양화하려는 기획이고요. 그 일환으로 제게 별도의 팀을 꾸릴 수 있는 권한을 줬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일차로 선택한 분들이고요.”


그리고 정훈은 세 사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정요한, 김성아, 강성호.

앞의 두 사람은 장래성이 매우 뛰어나다. 정요한은 아무도 모르는 원석이고 김성아는 대놓고 유망하다.

반면 강성호의 경우는 검증된 바 없지만 아마 대단한 능력은 없겠지.

안다. 과거, 자신과 함께 짐꾼이었으니까.

하지만 정훈은 팀원을 선택할 때 능력도 능력이지만 인연도 고려했다.

‘아는 사람이니까 잘해줘야지’ 같은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과거의 자신 같은 ‘평범한 헌터’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를 알고 싶었다.

‘타임 스톱’과 ‘회귀’가 없었다면 분명 그대로 묻혀버렸을 자신.

그런 자신은 과연 기회가 주어지면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그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정훈은 말을 이었다.


“일단 일년 간의 프로젝트이고 잘 되면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길드 안이라고 해도 지금 소속된 팀을 그만두셔야 하니 조건을 잘 들어보시고 선택해주셨으면 해요.”


정훈의 내세운 조건은 이러했다.

먼저 팀 활동에서 발생하는 모든 아이템과 수익에 대한 권한은 정훈이 가질 것이다. 그러나 제공하는 것도 있다.


“그것은 바로 강해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정훈이 내놓은 사항은 이러했다.


첫째, 최상급의 장비를 공급하겠다.

먼저, 지금 장비에 공란이 많을 줄 안다.

머리띠 하나만 들고 있는 F급들도 많으니까.

정훈의 팀에서는 E급 장비를 일단 풀로 공급하겠다.

또한, 던전 공략에서 얻는 아이템은 우선적으로 팀원의 강화에 사용할 것이다. 단, 누구에게 장비시킬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정훈이 하겠지만.


둘째, HP 및 SP 포션을 세 개 이상 항시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것도 정훈이 공급한다.

전투시 사용하는 것이라면 사용에 대한 판단도 개개인의 판단에 맞기겠다.

소모된 포션은 전투가 끝나면 바로 공급한다.


셋째, 빠르게 레벨업할 수 있게 해주겠다.

정훈에게는 빠른 레벨업 방법이 있다. 그것을 공유하겠다.

F급인 분들은 한 달 안에 E급으로 승급할 수 있을 것이다.

D급은 그보다 오래 걸릴 순 있겠지만 마찬가지.


처음 조건을 들을 때는 눈살을 찌푸리던 이들이 팀에서 제공하는 사항을 듣자 다들 멍한 표정이 되었다.


“······그런 걸 길드에서 제공하는 건가요? 믿을 수가 없는데요.”


김성아가 묻는다. 당연히 궁금하겠지.

장비는 둘째치고 포션의 무한공급이라니. 듣도 보도 못했을 거다.

믿을 수가 없겠지.


“······그건 묻지 마십시오. 어쨌든 제공된다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그리고 정훈은 허공에 인벤토리를 꺼내서 주욱 보여주었다.

그 안에 가득 찬 HP, SP 포션들.

도합 100개는 된다.

모두들 망연자실 바라봤다.

‘큰 맘 먹고 산 거라구.’

눈물이 앞을 가릴 뻔 했지만 정훈은 애써 무표정하게 인벤토리를 닫았다.

어쨌든 전시 효과는 충분히 누린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도 정훈씨도 F급이잖아? 그런데 한 달 안에 F급을 넘게 해준다니······.”


그 질문도 예상했다.

한 마디로 대답해주마.


“저 F급 아닙니다.”


그러자 강성호가 입을 떡 벌렸고, 정요한은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그런데 입가를 보니 왠지 미소 짓고 있는 것 같다.

······ 좀 무서운데······.

어쨌든 넘어가자.

정훈은 지금까지 주변에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최근 각고의 노력으로 얼마 전에 F급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F급으로 행세할 생각인데 그 이유는 현장지원실에서 ‘상징적인 팀’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어쨌든 다음 이야기로 밀고 간다.


“그렇다고 아무 수익도 드리지 않는다는 건 아닙니다. 팀이 수익을 얼마나 벌든 여러분에게는 상관없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 대신 저는 최소생계비를 매월 지급해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생활 자체는 불가능하지 않을 거예요.”

이 순간, 강성호가 묻는다.


“최소생활비가 얼마나 돼, 됩니까?”

“삼백만원입니다.”

“세, 세금 떼고?”

“세금 떼고.”

“히잇.”


······방금 이상한 소리가 났는데?

뭐, 일단 저쪽은 해결한 것 같군.


다음은 D급 헌터 김성아.

차지환 조의 유망주 김성아다.

강성호야 F급 짐꾼이니까 그렇다 치고 이 친구는 나름 길드에서 애지중지 키우는 레어 헌터다.

[프로젝터]는 어느 팀에서든 탐낼 스킬.

거기에 돈에 대해서도 그리 구애받는 스타일이 아니어 보인다. [아라크네의 송곳니]를 슥 넘긴 것도 그렇고.

꼭 필요한 인재인데 과연 설득할 수 있을까?

권성완 실장을 설득하는 것보다 사실 더 긴장되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

정훈이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사이 김성아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팀장은 정훈씨가 하신단 말이죠.”

“네.”

“기존에 리더 해본 적은 없으신 거죠?”

“네.”

“F급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D급보다 위인가요?”

“······아닙니다.”


아픈 질문들이네.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속이고 싶진 않으니까.

정훈이 씁쓸하게 거절에 대비하고 있을 때 김성아의 대답이 들려왔다.


“할게요.”


아, 그렇게 말씀하실 줄······ 네?


“한다고요?”

“네.”


도리어 뭐가 이상하냐는 듯이 되물었다.


“전 할 거예요. 같이 해봐요.”

“······아, 네.”


이유를 묻고 싶은데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그냥 눈을 바라보는데 투명한 눈동자만 보인다.

담담한 표정이라 감정을 읽기 힘들었다.


“그냥 정훈씨는 믿을 만한 분이라고 생각해서요.”


그게 김성아가 밝힌 이유의 다였다.


“아, 네, 감사합니다.”


뭔가 묘한 것이 가슴 속에 차올랐다.

가족 외의 누군가에게 신뢰받은 적이 언제던가.

정훈은 괜히 커피를 꿀꺽꿀꺽 마셨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감정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한.


“형님 저는 당연히 합니다.”

“······그렇게 막 정해도 돼? 어쨌든 [적룡]으로 길드를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제대로 된 소속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형님께서 말리셔도 할 생각이거든요.”


······아니 말리진 않는데.

······됐다.

강성호도 확실하게 해두자.


“성호씨도 오케이 하신 거죠?”


강성호가 급하게 고개를 위 아래로 흔들었다.

혹시 잘못 읽힐까봐 몇 번이고 다시 흔드는 모습.

정훈은 세 명을 바라보았다.

이유는 다 다르지만 기반 없는 자신을 믿고 따라와 주기로 결정한 세 사람이다.

기대에 찬 눈망울들.

갑자기 7년 전, 과거가 떠오른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주변에도 실망을 안겨주었던 나날들.

수모와 모욕들.

그것을 되갚기 위한 첫걸음.

정훈은 이제 절대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정훈은 주먹을 꽉 쥐었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갈까요?”

“어디를 말인가요?”

“어디긴요.”


정훈은 자신의 팀원들에게 씨익 웃었다.


“헌터팀을 만들었으니 던전에 가야지요.”


***


오늘 아침에 나타난 마포 게이트.

가장 등급이 낮은 E급 던전이지만 하필이면 인구가 밀집한 마포에 나타나서 평소보다 2배에 달하는 군/경이 투입됐다.

봉쇄선을 세우고 인근 건물들을 폐쇄.

봉쇄선 밖에서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언제 풀리는 거요!”

“헌터들 언제 오냐구!”


화내는 소상인들. 거주민들.

주변 상권이 마비 상태이니 답답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주거지에서 쫓겨난 사람들도 있다.


“저희도 잘······.”


대치하는 전경들은 또 무슨 죄이겠는가.


“헌터들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습니까?”


군경을 지휘하는 사내, 우원재 경위가 협회에서 나온 공무원에게 물었다.


“연락은 했는데요. 이쪽 담당은 [적룡] 길드가 된 거 같아요.”


마포구청에서 파견 나온 여성 공무원, 백운경 주무관이 태블릿 PC를 만지면서 대꾸했다.

그러자 우원재 경위의 눈이 찡그려졌다.

‘하필이면······.’

[적룡] 길드라면 탑 클래스 길드이지만 이런 E급 던전에는 크게 관심이 없을 것이다.

차라리 작은 길드라면 뭐라도 먹으려고 오겠지만. 그런 잘 나가는 길드라면 E급 아니라 D급이라도 시큰둥하다.

의무니까 오긴 오겠지만 빨리 올 것 같진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백운경 주무관이 말을 잇는다.


“그런데, [적룡] 길드 세 팀은 전부 다른 게이트를 해결하러 가 있네요. 여기보다 다 등급도 높은 던전이라···. 덧붙여서 남은 한 팀은 휴식일인데다가 팀장인 차지환은 해외여행 중이랍니다.”

“빌어먹을······.”


담배라도 피우고 싶어진 우원재 경위.


“그래도 한 팀 남는 거 아닌가요?”

“······그 한 팀은 한진태 사장 팀이구요.”


두 사람 다 얼어붙은 듯 침묵했다.

한진태 사장이 무슨 E급 던전에 오겠는가.

결국 오늘은 사태 해결이 안 된다는 소리다.

‘내일, 아니, 모레까지도 안 될지도.’

시민과 게이트 사이에 끼어 고통받는 그들.

우원재 경위가 끊었던 니코틴에 다시 손을 대려던 참이었다.

그때, 봉쇄선 근처 정류장으로 서울 간선버스 160번이 정차했다.


“뭐지? 저기 정류장은 운행을 중단시켰을 텐데······.”


버스 뒷문이 열리고 4명이 내렸다. 그리고 봉쇄선을 넘어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 광경을 시민들과 군경들이 기막힌 눈으로 쳐다봤다.


-뭐야 저 사람들? 봉쇄선을 넘었잖아?


일단의 전경이 그들을 막아섰다.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그러자 그 중 평범한 듯 이목구비가 뚜렷한 누군가가 어색하게 중얼거렸다.


“저희 헌터인데요.”


‘뭐?’

우원재가 달려갔다.


“헌터시라구요? 어디 헌터이신데요?”

“[적룡]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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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차지 대거 +2 19.02.05 1,324 40 12쪽
22 귀신의 광란 +1 19.02.04 1,406 48 13쪽
21 강해지는 것이 답 +1 19.02.02 1,448 4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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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에이스팀 아닌데 에이스팀 같은 +1 19.01.29 1,480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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