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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F급 헌터 시간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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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1.11 14:55
최근연재일 :
2019.02.27 10:0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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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8
글자수 :
243,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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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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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
12쪽

차지 대거

DUMMY

“오오오!”

어쩐지 눈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

스킬 [귀신의 광란] Lv.1을 사용한 것이리라.

되갚아주마 라고 외치듯 [거품 게]를 전방으로 걷어찼다.

균형을 잃고 모래사장을 나뒹군 [거품 게].

정요한은 녀석에게 일어날 틈을 주지 않고 도약했다.

[고블린의 쇠망치]의 강력한 스트라이크가 집게손을 일격에 짓뭉개버렸다.


“오오오오오!!!”


쿵쿵쿵쿵쿵쿵쿵

인정사정없이 내리찍는 정요한.

순식간에 금이 간 게딱지 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왜 저 스킬이 [귀신의 광란]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말 그대로 미쳤잖아!’

마침 정신을 차린 김성아가 [프로젝트]를 걸었다.

부웅 하는 효과와 함께 정요한의 몸에 투명한 방울이 생겨난다.


‘······이제 한방에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군.’

안심한 정훈은 한숨 돌리고 정요한의 전투를 관찰했다.


쿵쿵쿵쿵쿵쿵쿵

잠시 후, 피어오른 모래먼지가 가라앉고 보인 건 깨지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거품 게]였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선 정요한은 주먹을 추켜드는 비장한 포즈를 취했다.

진짜 엄청난 대미지다. 자신보다 상위 등급의 몬스터를 걸레짝으로 만들어버리다니.


“수고하셨습니다. 굉장한 스킬이네요.”


정훈이 다가가며 말했다.


“오오오~”


정요한은 뭔가에 홀린 듯 팔짱을 낀 채 “오오오~”만 해댔다.

이것도 스킬의 영향인 걸까?

그러고 보니 [귀신의 광란]은 한 번 발동하면 한동안 지속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정요한이 얘기해 준적이 있었다.

몇 번 더 말을 걸었지만 “오오오~” 말곤 다른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직 던전을 전부 공략한 것도 아니니 이 상태로 나둬도 상관없을 것 같다.

그래도 분해 작업을 할 때는 평소처럼 거들었다. 눈빛이 살짝 맛이 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행동은 정상인 거 같네.’


정말 좋은 스킬이긴 한데 이제는 어쩐지 부럽지는 않은 정훈이다.

정훈은 [거품 게]를 분해해 [게딱지]와 몬스터 핵을 가방에 챙겨 넣었다.

이걸로 하나는 됐다.

남은 건 39개.

‘갈 길이 멀구나.’


후에 출현하는 [거품 게]를 상대하는 건 정요한이 담당했다. [거품 게]가 발견되면 “오오오”하면서 달려드는 정요한.

강성호가 [끈끈이 활]로 움직임을 묶고 정요한은 때린다.

정요한이 타격을 받으면 김성아가 [프로젝트]를 다시 걸어준다.

‘생각보다 아주 좋은 조합이군.’

정요한의 스킬을 활용하게 되자 파티의 움직임이 더욱 안정적이 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정훈이 없이도 E급의 작은 던전은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새로 얻은 아이템은 아직 쓸 필요가 없겠네.’

지켜보던 정훈까지 합세해서 딜을 넣자 공략은 더욱 순조로웠다.


모은 [게딱지]는 어느새 9개.


정요한은 어느새 제정신으로 돌아왔고 정훈은 팀원들을 쉬게 하기 위해 그늘진 야자수 밑으로 이동했다.

약간 바캉스에 온 기분이다. 바람도 좋고 시원하다.

5분 정도 잡담을 나누고 쉬고 있는데, 돌연 해변 쪽에서 첨벙거리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수면 아래에서 커다란 움직임이 보이자 팀원 모두가 전투자세를 취했다.


곧 수면으로 올라온 녀석은 한 눈에 봐도 [거품 게]보다 거대했다.

8개의 다리와 집게손을 가지고 있는 건 [거품 게]와 다르지 않았지만 온몸에 산호초가 붙어있었다. 또한 등에서는 촉수들이 꿈틀거렸다.


[산호 촉수 게] (D급)


[리자드퀸의 보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니 이제 D급 이상의 몬스터도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역시 이 안경 최고네.’

지금까진 기억에 없는 몬스터의 등급은 추측에 의존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서 싸우기 전에 여유가 생겼다.


“제가 갑니다!”


자신감이 생긴 정요한이 달려 나갔다. 하지만 정훈이 옆에서 슬쩍 제지했다.


“기다리세요. 저 녀석은 네임드라서 한 대 맞으면 바로 사망입니다.”


[산호 촉수 게]는 이름이 파란색으로 표시됐다.

그렇다는 건 네임드.


“여러분들은 뒤에서 대기하고 계세요. 저 녀석은 제가 처리할게요.”


정훈이 그렇게 말하고 해변으로 걸어 나갔다.

[거품 게]라면 몰라도 현재 자신의 스테이터스로는 [산호 촉수 게]를 절대 이길 수 없다.

물론 몬스터 핵을 공략한다면 쉬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몬스터 핵을 깨지 않고 이기는 것이 목표.

‘딱 실험해 보기 적당하네.’

정훈은 평소 쓰던 [아라크네의 송곳니]를 집어넣고, 인벤토리에서 새로 구매한 단검을 꺼내들었다.


[차지 대거] (C급)

종류 : 단검 (유니크)

-근력이 40 상승합니다.

-SP가 10 증가합니다.

-15초간 차지를 모으면 3배의 대미지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차지를 모으는 15초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옵션의 맨 마지막 문장만 아니었어도 이 단검의 시세는 수억에 해당했을 거다.

움직일 수 없는 자세로 15초를 유지한다는 건, 몬스터한테 그냥 죽여 달라는 뜻과 같다.

아무리 대미지가 오른다 해도 어느 누가 죽을 위기에 처하면서까지 이 단검을 쓰려고 하겠는가.

하지만 정훈에게는 최고의 무기다.

정훈을 발견한 [산호 촉수 게]가 돌진했다. 등에서 나온 촉수들이 앞으로 뻗어 나오며 모래사장에 선명한 채찍자국을 만들었다.

정훈은 모래사장에 선 채 [차지 대거]를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산호 촉수 게]가 접근 했을 때,


스킬 [타임 스톱] Lv.4


시간이 멈추자 촉수들의 채찍질이 역동적인 자세로 굳어버렸다.

차지를 모으기 시작한 정훈.

[차지 대거]의 칼날이 빛을 발했다.


스킬 [타임 스톱] Lv.4


[타임 스톱] Lv.4의 지속 시간은 8초라서 연달아서 시전했다.

차지가 모아지는 만큼 단검 주변에 두껍고 긴 빛의 칼날이 만들어졌다.

마치 전설의 검을 보는 느낌.

15초. 빛나는 칼날이 완연한 대검의 형태를 갖춘다.

16초. 차지를 모은 검을 크게 휘둘렀다.


시간이 되돌아오자마자 빛나는 일격이 [산호 촉수 게]의 중심을 갈라버렸다.

정확히 이등분된 몸뚱이가 맥없이 양 옆으로 쓰러졌다.


“캬아! 무기 하나는 제대로 골랐네.”


빛의 실루엣이 사라진 원래의 [차지 대거]를 바라본다. 관통해서 썰어버릴 때의 독특한 감각은 중독될 것처럼 짜릿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팀원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산호 촉수 게]에서도 [게딱지]가 몇 개 나왔다.

현재 11개.

던전에 사는 게의 숫자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40개를 한 번에 다 모으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일 듯 했다.

여러 마리가 한 번에 나올 때는 핵을 공격해야만 하는 순간도 있었기 때문에 다음에 돌 때도 이보다 많이는 힘들겠지.

그리고 남은 몬스터 방은 보스방 뿐.


해변을 따라 계속 전진하자, 모래사장이 사라지고 어느새 암석 바닥이 드러났다. 우측은 깍아지른 절벽이 자리 잡았다.

암석 지대로 좀 더 들어가자 보스방의 입구로 보이는 넓은 틈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훈은 [프로텍트]를 쓸 수 있는 김성아와 입구로 들어가 보스방 내부를 슬쩍 확인했다.

사방이 암석으로 둘러싸인 벽은 일종의 울타리처럼 보였는데, 그곳에 9마리의 [거품 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보스방 중앙에는 [산호 촉수 게]보다도 훨씬 커다란 게가 여유롭게 앉아있었다.


[크랩 로드] (C급)


전체적으로 푸른빛을 내고 있었으며 다리도 한쪽 당 6개씩, 합쳐서 전부 12개였다.

무엇보다 위협적인 건 무시무시한 집게손이었다.

일반적인 집게손보다 두껍고 큰 건 말할 것도 없고, 집게에 돋아난 톱니모양의 돌기들이 상어이빨을 보듯 날카로웠다.

한 번이라도 잡혔다간 그대로 두 동강 날 것이다.


“팀장님. 여긴 어떻게 공략하실 거예요?”


김성아가 불안한 울림으로 물었다.


“확실히 성가시네요. 꽃게들 숫자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가장 문제는 지형이에요.”

“지형이요?”


김성아가 요새처럼 둘러싸인 절벽을 돌아봤다.

보스 방은 사방이 막혀있는 구조라서 대책 없이 들어왔다간 도리어 도망갈 길을 차단당할 수도 있다. 물론 [거품 게]들이 날뛰기 전에 [타임 스톱]을 써서 몬스터 핵을 속공으로 부술 순 있겠지만.

‘9개나 되는 [게딱지]를 포기하는 건 아무래도 내키질 않는 걸.’

정훈은 그런 생각을 하며 보스를 가리켰다.


“지형도 그렇고 저 [크랩 로드]라는 보스도 만만치 않을 거 같아요.”


여기에 있는 9마리의 [게딱지]를 전부 놓치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공략할 수 있는 방법.

정훈은 절벽을 올려다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이 때 머릿속에 번뜩하고 시도해볼 만한 작전이 떠올랐다.


“잘만하면 쉬워질 수도 있겠네요. 일단 돌아가죠.”


탐색을 마치고 돌아온 정훈은 대기하고 있던 정요한과 강성호를 불렀다.

그리고 보스방의 상황을 말해준 뒤, 작전에 대해 설명했다.


잠시 후, 보스방 입구에 홀로 나타난 김성아.

미리 자신한테 [프로텍트]를 걸어둔 상태다.

김성아를 발견한 [크랩 로드]가 10개의 다리로 일어섰다. 그리고 볼록 튀어나온 눈으로 관찰하기라도 하듯 김성아를 이리저리 훑어봤다.


“나 잡아봐라.”


김성아가 약 올리듯 말하며 발치에 굴러다니는 돌을 주어 던졌다. 아무런 타격도 될 수 없는 돌멩이였지만 [크랩 로드]를 움직이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크랩 로드]의 집게손이 김성아를 향해 겨눠졌다. 그것은 일종의 명령 신호였고, 그 신호를 받은 [거품 게]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유인에 성공한 김성아가 왔던 길을 되돌아 달렸다.

보스방 입구를 빠져나와 절벽길을 따라 해안가로 급히 내려간다.

뒤에서는 9마리의 [거품 게]들이 바닥과 절벽을 달리며 바퀴벌레처럼 쫓아왔다.

한편, 김성아가 내려오는 길목에서 대기 중인 강성호가 [끈끈이 활]을 겨눴다.

몇 호흡 기다린 후, 김성아가 미리 꽂아둔 깃발을 지나치자마자 맨 앞을 달리고 있는 [거품 게]를 향해 화살을 연달아 발사했다.

화살을 맞은 3마리의 [거품 게]의 움직임이 멈췄다. 땅과 발이 접착제로 붙인 것처럼 고정되어 급브레이크를 밟은 꼴이 되었다.

[거품 게]들은 벗어나려 발버둥 쳐 보았지만 일단은 허사.

뒤에서 달리던 [거품 게]들은 이를 전혀 알지 못했고, 결국 급정차한 [거품 게]들과 연쇄추돌을 일으켰다.


“요한씨! 지금 입니다!”


정훈의 사인을 받은 정요한이 “오오오!”를 외치며 측면 절벽을 향해 무차별 일격을 가했다.

쿵쿵쿵쿵쿵쿵쿵쿵


정훈도 [타임 스톱] + [강화] + [차지 대거] 콤보를 시전.

정요한이 미처 가격할 수 없는 절벽을 향해 빛나는 검을 휘둘렀다.

쿠우웅~!

엄청난 굉음을 내며 무너지기 시작한 절벽.

그 아래에는 [거품 게] 추돌사고 현장이 있었다. 게들은 이리저리 뒤엉켜버려서 무너지는 암석덩어리들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폭탄이 터진 것 마냥 피어오른 모래먼지가 서서히 가라앉고, 암석덩어리에 깔린 [거품 게]들의 모습이 보였다.

몇 마리는 사망했고 살아남은 나머지도 무거운 암석 때문에옴싹달싹 할 수 없었다.


“팀장님 작전이 성공했네요. 설마 지형을 이용할 줄이야.”


전력 질주를 했던 김성아가 거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보스가 남았으니까요.”


정훈이 주의를 주기가 무섭게 무언가가 김성아의 곁을 스쳐지나갔다.

쿠아앙~!

눈에 거의 보이지도 않는 공격. 김성아의 [프로젝트] 한 장이 깨지고 나서야 기겁하고 물러섰다.


“방금 뭐였죠?”


시선을 돌린 정훈이 보스 방의 입구를 노려봤다.

입구에서 기어 나오고 있는 [크랩 로드].

말 그대로 게거품을 물고 있는 녀석의 입. 그 입에서 방금 전과 같은 공격이 또 한번 발사됐다.

너무 빠른 공격이어서 정훈은 반사적으로 [타임 스톱]을 사용했다.

시간이 멈춘 틈에 김성아를 바위 뒤로 옮겨두고, 허공에 정지된 [크랩 로드]의 공격을 살펴봤다.

그건 물방울이었다. 엄청난 수압으로 날린 물방울이라 총알에 수십 배에 달하는 위력이다.


‘맞았다간 바로 사망이겠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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