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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F급 헌터 시간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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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1.11 14:55
최근연재일 :
2019.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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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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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한밤의 춤 (3)

DUMMY

멋대로 이야기하는 이정연의 모습에 이금희는 주먹을 꾸욱 쥐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달리 할 말도 없었다. 증언도 정황도 박정훈 팀의 소행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으니까.


“박정훈 헌터는 F급이라는데 어떻게 임조성 팀을 저렇게 만들었을까요?”


유구신 관사의 질문이었다. 이정연의 논리에 반론을 한다기 보다 그냥 순수하게 궁금해하는 느낌이었다.

이정연 관리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받았다.


“단검으로 찌른 건 박정훈 헌터의 짓인 것 같지만 꼭 혼자 상대했다고는 볼 수 없어요. 그 팀에는 본래 D급 헌터도 있고. 새로 합류한 노장 헌터도 있던데 아마 그 사람의 등급이 상당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저런 등급 낮은 헌터들로 연합 공략에 참가하겠지요.”


그 말에는 오현경조차도 고개를 끄떡였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C급이라고 되어 있던데 측정 시간이 꽤 되었으니까 실제로는 더 높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다른 헌터들이 무력화를 시키고 박정훈 헌터가 푹! 찔러댔을 가능성을 생각해보세요.”


역시나 손짓 발짓으로 상황을 묘사하는 이정연.


“일단 박정훈 자체가 F급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마케팅용 내세우기일 가능성이 크고 아무리 그래도 그보다는 높겠지요. 더구나 기습을 한다면 스킬에 따라서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도 있을 테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많습니다.”


의기양양해하는 이정연 관리사의 모습에 이금희는 내심 짜증을 냈다.

허나 역시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임조성이 먼저 스킬을 걸었다는 자신의 증언조차 지금은 박정훈 팀에 불리한 정황 증거가 되고 있지 않은가.

관리사들의 팀장 오현경은 한숨을 쉬었다.


“뭐, 일단 임조성 팀의 남은 한 사람 윤수현 헌터를 누군가 계속 찾아야 해. 그건 나와 유구신 관사가 하도록 하지. 죽었으면 죽었다는 증거라도. 오늘 밤 동안은 계속 찾아보겠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하는 오현경.


“덧붙여, 현재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다가 당장은 던전 공략이 중요하니 이 사건에 대한 심의는 던전이 공략된 이후에 하도록 하겠네. 자네들도 심의 전에는 괜한 말 퍼트리지 말도록 하게. 하지만 주의는 충분히 기울여야 하고 재발은 막아야 하니까, 필요한 경우 각 팀의 리더에게는 따로 언질해두도록. 이건 담당 관사의 재량에 맡기겠네.”


오현경은 이금희에게는 따로 지시를 내렸다.


“아 그리고 이제 이금희 관리사는 박정훈 팀에 붙도록 하게. 수상한 행적이 보이면 바로 보고하고. 이제는 회의가 있더라도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도록. 나 역시 항상 지켜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이금희는 고개를 끄떡였다.

오현경의 지시를 끝으로 관문관리사들은 다들 자신이 담당하는 팀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 일은 아무래도 금세 퍼질 것이 틀림없었다.


***


아침이 밝자마자 동굴을 나온 박정훈 팀은 남쪽으로 향했다.

몇 시간이 지나 광활한 숲을 빠져나온 정훈의 눈앞에 협곡이 나타났다.

협곡은 남쪽과 북쪽을 잇는 다리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남쪽으로 내려가려면 이 길을 지날 수밖에 없다.

기습을 당하기 딱 좋은 장소.

그러나 정훈 일행이 긴장을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협곡에는 이미 머맨 시체들이 곳곳에 널려있었다.

아마 먼저 이 길을 지나간 [푸른범] 길드 및 [명월] 길드의 성과일 것이다.

그들이 게이트 북쪽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저들은 던전의 보스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남쪽으로 향했다.

정훈은 도처에 숨은 잔당들을 처리하며 협곡을 빠져나왔다. 한두 마리밖에 되지 않아서 큰 위협은 아니었다.


협곡 너머에는 큰 산이 없는 평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군데군데 부락으로 보이는 곳도 있었지만 이미 파괴되어 있었다.

계속 남쪽으로 전진.

그리고 드디어 바다에 도착했다.

팀원들이 울퉁불퉁하게 펼쳐진 해안가를 둘러보는 동안, 정훈은 정면의 섬들을 노려봤다.

그리 크지 않은 섬 5개가 발바닥에 붙은 발가락 형태로 배치되어 있었다.

정훈은 저 섬들 중 한 곳에 보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과거 그런 말을 들었으니까.

하지만, 정확히 몇 번째 섬인지는 잘 알지 못했다.

과거 자신이 속한 차지환 팀이 이 던전에 들어왔을 때는 [수룡]에서 상당량의 포션을 소모한 나머지 보스 공략에 실패하고 귀환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훈이 아는 지식은 대략적일 뿐이었다.


“어? 이게 누구야? 그 ‘버스타고 오는 헌터들’ 아니신가? 용케 살아남으셨네?”

이 때 초승달 마크가 그려진 하얀 제복을 입은 남자가 막 해안가로 들어서고 있었다.


[명월] 팀의 리더 최태문이었다. 헌터 등급은 B.

7년 전에도 본적이 있는 헌터라서 금방 떠올릴 수 있었다.

최태문 뒤에는 7명이나 되는 [명월] 길드원들이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박정훈이라고 합니다.”


정훈은 다가오는 최태문한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최태문은 인사를 받지 않고 그대로 박정훈을 지나쳐갔다. 어딘가 멸시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명월] 길드원들이 그 뒤를 따랐다.


“표정 한 번 예술이네. 아무리 그래도 무시할 것 까진 없잖아?”


[명월] 길드의 태도에 강성호가 씩씩거렸다.


“한두 번 당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그러려니 해요.”


김성아가 차분하게 말하자 정훈도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의도치 않은 유명세의 대가인가 싶었다.


하지만, 잠시 후 연합 공략에 참가한 길드원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 도달한 박정훈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김대수 팀은 그렇다 쳐도 [푸른범] 길드도 정훈의 인사를 무시한 것.

뿐만 아니라 중립을 지키는 관문관리사들조차 어딘가 어색하게 대했다.


“형님. 어제보다 분위기가 더 안 좋은 거 같습니다.”


둔감한 편인 정요한 조차도 느끼는 정도. 뭔가 자신이 모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보니 [사신] 길드가 보이지 않네?’


죽지는 않았을 텐데 이상한 일이었다.

관문관리사들에게 물어보니 대답은 간단했다.


“해당 사항은 지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오리무중이었다.

거기에 뭔가 기분이 좋은 듯 웃고 있는 김대수를 보자 정훈은 뚜껑이 열릴 것 같았다.

‘이건 대체 뭐지?’

아무래도 좀 더 알아봐야 할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

그때였다.


“다들 모인 것 같군요. 제안할 것이 있습니다.”


[푸른범] 팀의 리더인 이유성이 주변의 이목을 모았다.

현재 이유성의 팀에는 A급 헌터인 이유성은 물론 B급 헌터도 둘이나 있었다. 짐꾼 둘을 포함하여 총 9인의 인원.

한계 인원을 빠듯하게 채운 것에서부터 이번 던전 공략에 힘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암묵적으로 이번 연합 공략에서 가장 강한 팀의 리더였다.

때문에 그가 하는 말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저 섬 중 하나에 보스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우리 [푸른범]은 어제 하루 동안 저 섬들을 정찰하고 공략해보려고 시도했습니다. 헌데 머맨들의 방어가 너무 견고해서 상륙조차 불가능했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물량 자체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한다. 부락을 한두 개 상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어였다고.


“그래서 제안합니다. 어차피 섬을 공략하지 못하면 보스를 잡지 못하고 던전의 심장도 파괴할 수 없겠지요. 그러니 이번에는 연합 팀 전원이 동시에 섬을 하나씩 공략하면 어떻겠습니까.”


다른 팀들 사이에서 술렁임이 일었다.

하긴, [푸른범] 길드의 에이스이자 A급 헌터인 이유성이 도움을 요청하는 자세이니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정훈은 고개를 돌려 섬들을 둘러봤다.

5개의 섬은 전부 절벽으로 이뤄져있기 때문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절벽 아래는 약간의 해안이 있을 뿐 바로 바다로 이어져 있다.

바다 곳곳에선 회오리가 치고 있기 때문에 헤엄쳐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운 좋게 회오리에 휘말리지 않는다고 해도 물속에서 머맨들이 매복하고 있다면? 물속에서 머맨을 상대하는 건 그냥 자살행위나 마찬가지겠지.

섬에 도착해서도 문제다. 절벽을 오를 순 있지만, 위에서 대기하는 머맨들이 구경만 할 리 없다.

아무리 A급인 이유성이라도 쉽지 않을 만도 했다.


“이봐, 이유성 헌터. 연합으로 때리는 건 좋아. 안 그러면 이제 성과 없이 다들 퇴각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저 섬들 중에 보스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 없다면 그냥 힘만 빼는 것 아닌가.”


[명월] 길드의 최태문이 쌀쌀맞은 어조로 물었다.


“어제 우리 팀이 상대한 머맨 군세는 부락 단위의 몇 십 배가 넘었다. 그 정도 머맨을 통솔할 정도라면 아무래도 족장급을 넘어서는 몬스터겠지.”


족장급인 [마스터 머맨]보다 높은 몬스터라면 보스밖에 없다. 일단 섬의 북쪽에는 머맨의 부락이 적고 남쪽에는 많았다.

그리고 이유성이 보기에 다섯 개의 섬은 머맨 부락의 밀집지역.

보스는 이곳에 있을 가능성이 더없이 컸다.


“부락의 몇 십 배면··· 적어도 100마리 이상인가.”


헌터들의 술렁임이 커졌다. 최태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물었다.


“뭐 보스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보스를 잡은 공적은 누구 갖는 건가? 설마, 진두지휘를 명목으로 당신이 독차지할 생각은 아니겠지?”


[명월]의 최태문은 [푸른범]의 이유성에게 라이벌 의식이 있는 듯 했다.

반면 이유성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몬스터는 먼저 잡는 자의 것으로 해야겠지. 그게 불문율이니까. 물론 보스도 마찬가지. 만약에 단독으로 행동하고 싶다면 알아서 해라. 저 철옹성을 뚫을 수 있다면 말이지.”


아무도 반론하지 않자 정훈이 입을 열었다.


“섬은 총 5개입니다. 어느 섬에 보스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아낼 만한 단서가 없을까요?”


정훈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헌터들.

이유성이 정훈을 째려보며 입을 열었다.


“아쉽게도 그 부분은 아직 정보 부족이오. 그렇다고 앉아있을 수만도 없는 일이고. 그러니 하나씩 공략해보는 수밖에. 연합 팀의 공격은 일단 제 1섬부터 시작할 겁니다.”


제1섬은 섬을 기준으로 동쪽 끝에 위치한다.

결국 확률 5분의 1의 주사위 놀음.

운 좋게 첫 공격에 보스가 당첨된다면 아이템 소모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던전을 클리어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꽝이 걸리게 되면 적자를 면할 수 없는 것이고.

헌터들의 육체적 정신적 부담도 누적되어 최악의 경우 보스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퇴각하는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박정훈 헌터. 다른 질문이 있나?”

실은 왜 자신의 팀을 보는 시선이 좋지 않은지 묻고 싶었지만 왠지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지 않은 예감에 입을 다물었다.


“아뇨. 없습니다.”

“좋다. ······슬슬 시간이군.”


이유성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태양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

다들 영문을 모르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무 말 하지 않고 기다리라는 손짓을 하는 이유성.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해안가로 밀려들었던 바닷물이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물이 빠져나가자 선명한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본토에서 시작되는 바닷길은 총 다섯 개.

눈앞에 있는 5개의 섬과 하나씩 연결되어 있었다.


“형님. 이건 마술인가요?”

“아뇨. 이건 간조예요.”

물이 빠지는 썰물 때에는 바닷길이 생기고, 물이 밀려오는 밀물 때에는 수면 아래로 잠겨버린다.

지금 시각은 대략 오전5시경. 이유성의 말에 의하면 이곳의 만조와 간조는 대략 6시간을 주기로 일어난다고 한다.

때문에 지금부터 오전11시까지는 총공격이 가능하다는 것.

어차피 연합으로 싸우는 것은 결정된 사항이었다.

그렇다면 망설일 것이 없었다.

이유성이 검을 높게 뽑아들었다.


“연합 공략이라고 해도 보스는 우리 [푸른범] 길드가 가져갈 거다!”


[푸른범] 팀이 함성을 내지르며 먼저 달려 나갔다.


“파랭이 놈들한테 뺏길 수야 없지. [명월] 길드의 이름을 걸고 우리가 먼저 보스 목을 취하자!”


[푸른범] 팀의 뒤를 [명월] 팀이 바짝 추격했다.


“팀장님. 우리도 한 마디하고 달리죠?”

“그래요. 이왕에 하는 거 멋진 멘트로 부탁해요.”

헌터의 사냥 본능이 끓어오르기라도 한 걸까? 묘하게 흥분한 강성호와 김성아가 정훈의 말을 기다렸다.

어색하게 [아라크네의 송곳니]를 뽑은 정훈이 외쳤다.


“에라이, 다 필요 없고 우리가 다 가져가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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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4 남자는배짱
    작성일
    19.02.20 18:48
    No. 1

    헌터들은 싸움에 흔적이나 이런거 하나도 모르나요?
    관문 관리사라는 사람들이 몇명이 싸웠는지 흔적도 모르다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성검전설
    작성일
    19.02.21 02:37
    No. 2

    동기는 박정훈만 있는데 팀 전체가 가담했을 거라는 말도 이상하고... 애초에 이 소설이 F급은 쓰레기 취급이라는 전제 위에 성립한 건데 너무 부자연스럽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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