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헌터 시간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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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1.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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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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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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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인기인

DUMMY

-모, 몬스터가 나왔어!

-뭐해! 빨리 막아!

-던전 클리어 된 거 아니었어?


생각해보면 서둘러 공략을 진행하느라 남겨둔 몬스터들이 있었다.

물론 입구 근방의 몬스터들은 전부 몰살시켰지만 안쪽 깊숙이 있던 놈들까지 박멸한 것은 아니었다.

보통은 던전이 완전히 사멸하기까지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없다. 그만한 시간도 되지 않고. 그러나 방금 뛰쳐나온 놈은 워낙에 빨랐던 모양이다.

예상 밖의 상황에 봉쇄선을 지키는 군/경과 헌터들의 대처가 늦은 것이다.


[늑대 왕의 후손](???)


네임드 몬스터라서 이름이 파란빛으로 빛났다.

이족보행늑대. 라이칸스로프 형태다.

근육질 몸매에 푸른빛이 감도는 은빛 갈기. 양팔에는 검은 용 문양의 금속이 타투를 연상케 하듯 휘감겨 있었다.


D급 몬스터지만 같은 늑대 몬스터들보다 훨씬 빠르고 포악한 것이 특징이다.

‘맞네. 저 녀석이 남아 있었구나!’

아까까지 간질거리던 찜찜함의 정체.

정훈의 과거에 대한 지식도 한계가 있었다.

과거 짐꾼인 정훈은 이 몬스터 근처에도 도달하지 못했으니까.

당시 정훈이 몬스터를 해체하고 있는 사이에 차지환이 잡아버린 것.

항상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입장시 랜덤으로 형성되는 몬스터였으니 어찌 보면 운이 나빴다고 할 수도 있었다.


게이트를 둘러싼 봉쇄선의 철조망을 넘은 라이칸스로프가 코를 킁킁대더니 근방의 상가거리로 향했다.

D급 네임드는 C급 몬스터와 거의 동등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 녀석이 도심이 풀려버리다니. 빨리 잡지 못하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터였다.

사람들의 비명이 들린 쪽으로 달려간 정훈은, 아수라장이 된 도로를 마주했다.

차가 통째로 뒤집어지고 손톱자국이 온 사방에 난무했다.

라이칸스로프는 전방에 있는 고층빌딩의 벽을 타고 오르는 중이었다.

그런데 라이칸스로프는 혼자가 아니었다.


-저 여자애 어떡해!


라이칸스로프의 커다란 손에 여자아이가 잡혀 있는 것. 여자아이는 이미 기절했는지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사격 중지! 애가 맞으면 어쩌려고 그래?


옆에서 권총을 겨누던 경찰들은 입술만 깨물었다.

안 그래도 빌딩이라서 접근이 어려운데, 인질인지 먹이인지 모를 여자애까지 잡혀있어서 공격도 불가능하다.


-제 딸을 구해주세요!


경찰들 사이에서 소녀의 엄마가 울부짖었다. 하지만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 모두가 소녀와 엄마를 안쓰럽게 쳐다볼 뿐이다.


-지금 헌터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으니 곧 구해낼 수 있을 겁니다.


온다고 달라질까?

던전에서 몬스터를 잡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상급 헌터들이 오면 몬스터를 잡는 것이야 어렵지 않겠지만 지금은 그 잘난 A급 헌터들도 머리를 싸맬 상황이다.

무엇보다 기다리고 있는 동안 소녀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할 수 없지.’

망설이던 정훈이 마음을 정했다.

정훈은 손가락을 한 개씩 굽히며 속으로 시간을 셌다.

건물 높이와 자신이 낼 수 있는 속도를 계산해서 몇 초가 필요한지를 대략적으로 계산한다.

그리고 건물의 뒤쪽으로 다가가 보는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벽에 발을 댔다.


잠시 후.

정훈은 [갈고리 털장갑]의 특수 스킬로 빌딩 벽을 내달리고 있었다.

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빠른 스피드.

민첩이 114나 되고 이동속도도 30프로가 증가했다. 게다가 스킬[강화] Lv.7까지 동반한 최대속도였다.

옥상까지 올라온 정훈은 반대편으로 달려 난간 아래를 내려다봤다.

건물 중간 높이쯤 되는 곳에 라이칸스로프가 매달려 있다.

지상에서는 언제라도 발포할 수 있도록 군/경이 총을 겨누고 있다.

[강화]를 썼기에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총 SP는 365.

정훈은 인벤토리에서 하급 포션을 꺼내 마셨다.

SP 400 풀 충전.

35를 채우는데 SP 50을 채워주는 물약을 먹었으니 15는 날린 셈이다.


‘400만원을 이런 식으로 쓰다니······.’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도 D급 네임드 몬스터는 버거운 상대다.

[타임 스톱] Lv.3은 한번 사용에 SP 90을 소모하며 현재 SP는 총 400.

‘기껏해야 네 번 쓸 수 있는 건가······. 해보지 뭐.’

침을 꿀꺽 삼키고 각오를 다진다.


첫 번째 [타임 스톱]


능력을 안 들키게 하는 건 시간 정지만한 게 없다.

세상이 정지한 틈을 타 정훈은 외벽을 달려 라이칸스로프한테 접근했다.

몬스터 핵을 공격하려 해봤지만 핵은 예의 용 문양의 금속에 칭칭 감싸여 있었다.

칼날이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

‘과연 D급 네임드······.’


지금의 공격력으로는 역시 무리.

‘할 수 없지. 일단 애부터 구하자.’

정훈은 여자아이를 구한 뒤 몰래 빠져나가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첫 번째 [타임 스톱]이 풀리기 직전에 연이어 [타임 스톱]을 시전했다.


두 번째 [타임 스톱]


시간 멈추는 게 2초가 더 늘어서 전보다 여유가 있다.

SP 소모량이 늘어난 건 아쉬웠지만, 전에 비해 심리적 압박이 줄어든 건 그나마 장점이었다.

소녀를 잡고 있는 손을 풀려고 단검을 휘둘렀는데 피부가 단단해서 생채기만 날 뿐이었다.


“뭐가 이리 딴딴해? 엄청 큰 똥을 싸놨네. 여우자식.”


힘으로 손을 풀려고 용을 써보지만 역시 소용이 없었다.


“젠장! 이래선 아무 것도 못하잖아.”


이렇게 되면 시간을 멈춰봐야 의미가 없다.

정지된 시간이 풀릴 때까지 3초를 남기고 정훈은 필사적으로 방법을 강구했다.

여기까지 와서 후퇴할 순 없는 노릇.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겠지만, 라이칸스로프가 스스로 손을 펴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정훈은 다음 [타임 스톱]을 쓰지 않았다.

시간이 풀리자 라이칸스로프가 정훈을 알아보고 곧장 손톱을 휘둘렀다.

‘빨라!’

감각이 높아져서 라이칸스로프의 공격이 보였지만 그것을 피할 만큼의 속도를 낼 수는 없었다.


스킬 [강화] Lv.7


속도 35%가 증가한 것에 힘입어 아슬아슬하게 회피. 날카로운 손톱이 정훈의 팔을 스쳤다.

[천사의 갑옷] 특수효과가 적용되어 받은 공격대미지의 20프로가 감소되었다. 그럼에도 HP는 30프로 넘게 깎여나갔다.

떨어질 뻔한 정훈이 녀석의 등을 붙잡고 버텼다.

아득한 높이.

지면에서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이 떼창이라도 할 기세로 비명을 질렀다.


-뭐야? 저 사람 어디서 나타났어?

-저 헌터 누구야?

-한 번도 본적 없는데?


정훈은 속으로 망했다고 생각하면서 몸을 움직였다.

아무리 강해도 반드시 약점은 있기 마련.

라이칸스로프의 등을 타고 올라온 정훈이 녀석을 눈알을 찔렀다.

쿠어어어!!!

고통에 괴성을 지른 라이칸스로프가 소녀를 놔버렸다.

“됐어!”

소녀가 떨어지자 사람들의 비명도 절정을 달렸다.


세 번째 [타임 스톱]


몸부림치던 라이칸스로프가 멈췄다.

암만 생각해도 마음에 드는 스킬이다.

뛰어내린 정훈은 허공에서 정지한 소녀를 붙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갈 곳이 없는 상황이 되었다.

정훈의 발은 전부 허공을 밟고 있었고 양 손은 소녀를 잡고 있으니 행동에 제약이 컸다.

하필 이쪽은 창문이 없는 벽이라 몸으로 깨고 들어갈 수도 없다.

‘큰일 났네.’

시간이 되돌아옴과 동시에 50미터 높이에서 추락.

정훈은 한 손으로 소녀를 안은 채 떨어지면서 거미줄 특성을 사용하려 하다 멈칫했다.

‘여우놈에게 들켜서는 안 돼.’

[거미의 유골]아이템은 몰래 빼돌린 것. 스킬을 노출할 수는 없었다.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네 번째 [타임 스톱]


그 사이에 거미줄 특성으로 벽면에 단검을 던져 중력가속도를 줄인다!

벽면에 단검을 던져 고정시켜보지만, 떨어지는 무게를 견디지 못해 번번이 뽑히고 말았다.

가까워진 지면.

정훈의 마지막 [타임 스톱]이 풀렸다.

이제 스킬을 쓸 수 없다.

몸으로 최대한 버텨보는 수밖에!

정훈이 소녀를 품에 안고 눈을 꾹 감았다.

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

그 때 정훈의 몸을 빛나는 보호막이 감쌌다.

김성아의 스킬 [프로텍트]

몇 번이고 경험해 본적이 있는 스킬이라서 바로 알아차렸다.

지면으로 추락.


쿵! 쨍그랑!


[프로텍트]의 방어로 정훈에게 충격은 없었다.

김성아와 성호가 달려왔다.


“박정훈!”

“정훈씨 괜찮아요?!”


아슬아슬하게 살아난 정훈이 떨리는 숨을 토해냈다.


“살아있으니까 조용히 하세요.”

“박정훈. 이 멋진 녀석 같으니라고. F급이 그렇게 멋있어도 돼?”


성호가 크게 웃으며 정훈을 툭툭 쳤다. 아까 베인 어깨가 쑤셨다.

‘거, 건들지 마! 아파!’

박수갈채와 환호성.


-저 사람이 아이를 구했어!

-멋있다!

-잘했어! 근데 누구지?


빌딩 근처로 모인 수많은 인파가 부축 받는 정훈을 향해 환성을 내질렀다.

잠시 후 라이칸스로프는 차지환에 의해 토벌됐고, 소녀는 엄마 품에 가서 안겼다.

정훈은 몰려든 기자들을 상대하느라 기운이 쫙 빠졌다.

그 와중에 다가온 차지환은 “왜 네가 그 단검을 가지고 있지?”라며 언성을 높였다.

김성아가 자신이 건넸다고 말하자, 차지환은 그녀를 째려보곤 자리를 떠났다.

던전을 날림으로 클리어한 것은 사과하지 않은 채였다.


***


[적룡] 길드 본사. 현장지원실.

밤새 밀린 작업을 처리하느라 책상에서 잠든 지원실장 권성완.

그는 C급 이하의 헌터들을 주로 관리한다. 차지환 등의 에이스가 직접 관리하는 팀 외 나머지 헌터들의 육성과 파견을 맡는 것이다.

전형적으로 일은 많고 성과는 적은 부서에 해당한다.

나름 수익이 없는 건 아니지만 C급 이하로 팀을 꾸려봐야 에이스급 팀이 버는 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 그가 스마트폰 진동에 깨어나 잠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현장지원팀 직원의 전화였다.


“···무슨 일이야?”

[실장님. 지금 뉴스 좀 틀어보세요. 실장님께서 딱 좋아할 만한 뉴스가 나오는 중이예요.]


권성완은 불룩하게 나온 배를 긁으며 뉴스를 틀었다.


[오늘 낮 1시경에 D급 네임드 몬스터 [늑대 왕의 후손]이 도심 한복판에 나타났습니다. 십여 분 동안 도심을 헤집고 다닌 몬스터는 급기야 7살 김모양을 납치하는 등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단신으로 김모양을 구한 헌터가 화제에 오르고 있습니다. ······[적룡] 길드의 헌터인 박정훈씨는... F급 헌터로서······]


권실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 길드 F급 헌터라고?”


[알아봤는데 이번에 신입으로 들어온 헌터였어요. 차지환 파티에서 짐꾼을 맡고 있더라고요.]


직원의 전화를 일단 끊고 권실장은 라이칸스로프와 정훈이 싸우는 영상을 찾아 틀어보았다.

이미 인터넷 곳곳에 업데이트 된 듯 했다.

D급 네임드 몬스터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모습.

소녀를 구해내는 모습.

떨어지는 동안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모습.

대체 저건 무슨 스킬인가.

권성완은 영상을 몇 번이고 되풀이 돌려보았다.

‘가속계인 것 같기도 한데······.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기에 저렇지? 기묘하네.’

정확한 능력은 모르겠지만 짐꾼으로 썩혀두기에는 아까운 인재인 건 분명했다.


‘저 스킬은 좀 더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을 거 같은데. F급이라고 무조건 짐꾼에 갖다 박아놓으니 저런 인재를 쓸 수가 있나.’

눈이 파묻힐 듯 가늘어진 권실장은 잠깐 동안 깊이 숙고한 끝에 사심(私心)없는 미소를 지었다.


“재밌는 친구네. 우리 지원팀에서 맡으면 더 성장시킬 수 있을 텐데···.”


[적룡] 길드 최고의 현장파 권성완.

그는 헌터가 연예인이나 마찬가지인, 던전 공략보다는 지명도나 유명세가 더 중요한 작금의 상황에 불만이 컸다.

즉,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권성완은 잠이 확 달아난 얼굴로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


“오빠가 저 애를 구한 거야?”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본 하은이가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

“오오~ 애도 무사한 거 같은데······ 정말 잘했어.”


하은이가 직장상사 같은 말투로 칭찬했다.


[다음 뉴스입니다. 이번 몬스터 출현을 두고 던전 공략을 소홀히 한 [적룡] 길드의 차지환 헌터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청담동의 한 커피숍에서 찍힌 배우 박혜경씨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일각에서는 차지환이 박혜경을 만나기 위해 던전을 대충 처리했을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선글라스를 쓴 채 커피숍에 앉아있는 박혜경 사진과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하는 차지환의 사진이 뒤이어 나왔다.


“소문은 무슨 소문. 백타 저거구만. SNS에서도 이거 때문에 말이 많던데.”


하은이의 얘기를 듣고 SNS를 열어봤다.


[차지환 ㅋㅋㅋㅋㅋㅋㅋ]

[에구 박혜경은 무슨 죄냐. 이날 바람맞았겠네. 헤어져라 걍.]

[ㅇㅇ 박혜경이 아까움]

[그래도 몬스터 정리한 거 차지환 아닌가요? 그건 인정해야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지환이니?]

ㄴ[ㅎㅎ 지환이니?]

[여자애 구한 F급 헌터가 대단한 거지 차지환이 무슨. 애초에 지가 잘 했으면 저런 일 자체가 없었을 텐데. 인기 좀 있다구 빠져갖구...]

[그러게. 저 몬스터, 아이템은 나왔나? 나왔으면 차지환이 받나?]

[지가 무슨 자격으로 그걸 받아요?ㅎ 양심이 있으면 저 F급한테 줘야지. 이름이 뭐죠 저 사람?]

[박정훈이라네요.]


그리고 그 밑에는 정훈의 학창 시절 사진이 떡하니 올라와 있었다.

맙소사.

내 사진은 대체 어디에서 구한 거지?

황당해서 어안이 벙벙한 정훈에게 하은이가 이죽거린다.


“오빠 인기인 됐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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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기획실장 정영길 +2 19.01.24 2,146 54 13쪽
» 인기인 +3 19.01.23 2,215 56 14쪽
11 김대수가 왜 저기 있지? +2 19.01.22 2,274 59 14쪽
10 흑귀신을 만나다 +3 19.01.21 2,414 59 15쪽
9 광렙 시간 +2 19.01.19 2,460 59 13쪽
8 형이 여기서 왜 나와? +2 19.01.18 2,460 57 13쪽
7 앵벌이 던전 +6 19.01.17 2,545 59 14쪽
6 마음껏 빼돌려주마 +1 19.01.16 2,639 57 14쪽
5 첫 레벨업 +4 19.01.15 2,660 64 14쪽
4 송파 게이트 +2 19.01.14 2,768 65 15쪽
3 회귀 그리고 다짐 +4 19.01.13 2,934 57 12쪽
2 황금빛 몬스터 +5 19.01.12 2,953 59 14쪽
1 F급 헌터, 해고 통보를 받다 +9 19.01.11 3,499 5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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